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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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은 제니퍼와 전화통화를 이어가고 있었고, 설아를 품에 안고자 그녀에게 협박을 가했던 바인슈테른 공국의 왕자는 찬혁의 정체를 어느정도 깨닫고는 얼굴이 점점 굳어가고 있었다.
왕자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 아무런 말도 못하는 와중에, 왕자의 곁에 있던 여러명의 미모의 여성들중 한명이 찬혁을 보며 상당히 화가 난듯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봐 당신.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자인지는 모르겠으나, 감히 이분이 누구인지 알고서 그런 무례한 행동을 보이는 것인가.”
금발머리를 돌돌 말은 한 미소녀가 신경질적으로 자신에게 쏘아붙이듯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찬혁이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헌티 전화중이유. 그런데 감이 뭐 어쨌다구? 감? 감이라면 지금 호주머니에 있기는 헌디…감이나 하나 잡술테요? 아…왕자님. 우리 엄니가 전화 좀 받으라네.”
찬혁은 자신의 핸드폰을 앞에 서있는 바인슈테른 왕국의 왕자에게 건네주었다. 왕자는 얼굴이 썩은 표정이 되어 찬혁이 건네는 핸드폰을 받아들고 통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찬혁은 자신이 입고 있는 청바지의 주머니를 뒤적여 뭔가를 꺼냈다. 투명한 위생비닐에 들어있는 곶감 세개였다.
“이 양반이 감이 어쩌구저쩌구 허니 생각났네. 오늘 같이 일허는 양반이 씨읎는 상주곶감을 가져와서 말이여. 당신 감이나 하나 잡술텨?”
찬혁은 자신에게 말을 함부로 지껄여댔던 롤빵머리의 금발 소녀에게 곶감을 건네주려 했다. 그러나 지금 찬혁에게 함부로 말을 건넸던 롤빵머리의 소녀나, 왕자의 곁에 붙어있던 다른 미소녀들은 지금 찬혁의 말을 들을 상황이 아닌듯 했다. 찬혁이 건네준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자신들의 왕자가 급격히 당황을 금치 못하며 굽신굽신 하고 있는 상황에, 왕자의 결에 붙어있던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미소녀들도 다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는수 없이 찬혁은 설아를 보며 곶감을 건넸다.
“야. 니 곶감이나 한개 묵어라. 원래 슬플때나 짜증날때는 단걸로 풀라고 허자너. 곶감 정말 맛있다. 씨도 읎으니께 그냥 묵으믄 돼. 상주곶감이 이게 비싼놈이여. 달달허네. 뭐 내가 산건 아니지만서두 맛은 좋구만.”
찬혁이 곶감을 한개 꺼내 자신에게 건네주자 설아는 곶감을 받아 한입 베어물었다.
“정말…맛있다…”
곶감이 정말로 맛이 있어서 그런것일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찬혁이 주는 곶감이라 더욱 맛이 있는듯 하다고 설아는 느끼고 있었다. 설아가 곶감이 맛있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찬혁이 배시시 웃어보였다.
“그렇지? 맛은 있어. 누님도 하나 드실테요?”
왕자와 왕자의 곁에 있는 미소녀들이 다들 당황을 금치 못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이, 찬혁은 왕자를 호위하는 소녀 기사단의 단장인 에이나에게도 곶감을 건네주었다.
“그…그래…잘 먹을게.”
“미안허다. 니들도 주고 싶은디 딱 세개 있었네. 나중에 내가 필요허믄 사줄게.”
“아…아니야. 괜찮아.”
찬혁이 다른 소녀 기사단원들을 보며 미안함을 표했다. 소녀 기사단원들은 다들 손을 휘휘 내저으며 괜찮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자신의 엄마가 된 제니퍼와 한참을 통화를 하던 왕자가, 표정이 잔뜩 굳은 얼굴로 자신에게 핸드폰을 건네는걸 찬혁은 보게 되었다.
“여기…핸드폰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제니퍼 님께서 다시 전화를 바꿔달라 하시는군요.”
왕자는 분명 아까까지는 찬혁에게 마구 반말을 했지만 제니퍼와 통화를 나누고 난 후에는 갑자기 급격하게 공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 여보세유. 엄니. 전화 바꿨어유.”
왕자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돌려받은 찬혁이 제니퍼와 통화를 이어갔다.
-그래. 찬혁아.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다만, 지금 바인슈테른 공국의 클라인 왕자와 함께 있는거니?-
“왕자놈 이름은 뭔지 모르겄구요. 그 왕자란 양반이 설아를 데리구 장난 쳐쌌는 모습을 보게 되어서 쪼끔 도와줄까 싶었슈.”
-후후. 원래 처음부터도 그랬지만, 우리 아들이 노는물은 역시 스케일이 크구나? 일국의 왕자와 공주의 사이를 중재하다니 말이야.-
“나도 모르것어요. 왜 이렇게 일이 돌아가는지 말입니다.”
-찬혁아. 네가 날 엄마로 인정한 이상, 나는 아들인 너를 위해서 그 어떤일이라도 할 수 있어. 그리고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엄마가 아들을 위해 하는일에 아들이 그에 대한 댓가를 갚으려 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행동이지.-
“그려유? 괜시리 미안허네유.”
-미안해 할 필요는 전혀 없어. 네가 날 엄마로 인정하기로 했다면, 좀 더 마음껏 원하는걸 요구하고 필요한걸 얘기하렴.-
“알것어유. 많이 고맙구먼요.”
-네 아버지인 현욱씨에게도 말을 해야겠다. 찬혁이 네가 날 엄마로 인정했다는 사실 말이야. 아마 그이도 많이 기뻐하겠지. 우리는 위대한 아들인 찬혁이. 너의 부모로써 다시는 과거처럼 과오를 범하지 않고 앞으로는 옳은일만 하면서 살아갈거야.-
“뭐 그거는…이제 나이 한두살 드신 어린애두 아닌디 알아서 잘 하시겄죠.”
-그래. 그럼 조만간에 다시 보자.-
“그려요. 그럼 들어가세유.”
-그래.-
찬혁은 제니퍼와의 통화를 마치고 주머니에 핸드폰을 쑤셔넣었다.
바인슈테른 공국의 왕자. 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여러명의 소녀들. 그들은 검댕과 페인트 방울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흰색 메리야스에 청바지 차림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난 사내가 얼마나 엄청난 사나이인지 이제서야 알고는 다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잔뜩 쫄아있는 상태였다.
하얀색 메리야스와 청바지는 꼬질꼬질해서 마치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어디 공사판에서 굴러먹다 온듯한 옷차림을 하고서는, 우락부락한 근육질을 드러내며 서있는 찬혁의 모습은 키도 190cm가 넘는데에다 짧은 스포츠머리에 인상도 꽤나 사나워서 애초부터 왕자 일행이 찬혁의 정체를 알기 전에도 찬혁에게 위압감을 느꼈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찬혁의 정체까지 제대로 알아버렸으니 더더욱 찬혁의 위압적인 기세에 쪼그라들수 밖에 없는 지경이었다.
찬혁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려다가 말고, 갑자기 왕자를 다시 보더니 씨익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는디, 갑자기 전화할데가 하나 더 생각났구만.”
“응? 또 어디다가?”
찬혁이 나타나기전까지는 왕자의 협박에 분하고 원통해서 눈물까지 보이던 설아는 지금은 마음을 추스리고 찬혁이 건네준 곶감까지 먹고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었다.
설아가 묻는말에 찬혁이 실로 사악한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누구긴 누구여. 더 무시무시한 양반이지. 우리 엄니보다 더 말이여.”
말을 마치고 난 찬혁이 씨익 웃는 얼굴로 다시 핸드폰을 꺼내보이며 왕자에게 녹아웃 펀치를 날렸다.
“당신. 전화 한통 더 해볼텨? 이번에는 우리 형님에게 전화를 걸 생각인디 말여. 권혁준씨라구…당신도 잘 아실텐디…”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오옷!!”
이제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있는 왕자였다. 아까까지 보여지던 품격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찬혁이 왕자를 보며 말했다.
“왜 나한테 사과를 허슈? 사과를 헐라믄 설아헌티 허슈. 댁이 설아를 품에 안고 싶어서 국가간의 약속까지 깰라구 해가믄서 개소리를 했었잖수.”
찬혁의 말에 따라 왕자는 설아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면서 사과를 했고, 다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각서까지 직접 썼다. 찬혁은 지금 위치가 흡연장소는 아니긴 하지만, 주변을 주욱 둘러보더니 이제는 주변에 차가 잔뜩 들어차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
“왕자님. 담배 필줄 아슈?”
“아…예…”
찬혁이 담배를 건네자 왕자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찬혁에게서 담배를 건네받았다. 그는 지금 찬혁에게 잔뜩 쫄아서 찬혁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일단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찬혁은 왕자가 담배를 입에 물자 왕자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왕자가 담배를 빨줄 모르는지 담배에 불이 안 붙었다.
“뭐여. 담배 필줄 모르시네. 이 양반.”
“죄…죄송합니다. 실은…”
“찬혁님. 당신이 강찬혁님이라는걸 이제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왕자님께서는 담배를 피우실줄 모릅니다. 당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왕자님에게서 담배를 거두어 가실수 없으신지요.”
“부탁드립니다.”
왕자가 제대로 말을 못 잇는 사이, 왕자의 곁에 있던 소녀들이 찬혁을 보며 간곡한 부탁을 하고 있었다. 찬혁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멍하니 왕자와 소녀들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 못 피우믄 못 피운다고 말을 허시지. 왜 괜히 담배는 건네 받으셨수 그려? 아니 댁들이 먼저 설아헌티 갑질하믄서 나쁜짓 혀놓구, 이제와서 나를 괜시리 나쁜놈으로 만들려구 허시네. 이거 참…
왕자님. 우리 남자답게 한번 허심탄회허게 야그 좀 혀봅시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허는게 갑질인디, 왕자님이 하두 개같은 짓을 혀서 나두 갑질 좀 혔소.
너무허지 않수? 곁에 그렇게 댁을 챙기는 아가씨들이 많은디 왜 설아 하나를 가지고 그렇게 못살게 구는거요? 그냥 이쁜 여자애가 앙탈부리는거 보믄 어떻게든 자기걸로 만들고 싶어서 환장을 허는거요? 막 보기만 혀두 꼬추가 빨딱빨딱 서가지고 미칠 지경이요? 어떻게든 자기걸로 만들어서 알몸으로 침대에서 뒹굴고 싶어서 그냥 막 숨이 헉헉 헐떡거리구 그러슈?”
“푸훗.”
“큿.”
이제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기도 하고, 한국말을 잘 알아듣게 된 설아와 에이나. 그리고 소녀 기사단원들은 찬혁이 거침없이 내뱉는 말에 숨죽여 웃고 있었다. 아무리 왕자를 호위하는 기사단의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웃긴건 웃긴거였다.
찬혁의 말에 왕자의 얼굴은 시뻘건 홍당무가 되었다. 그도 부끄러운건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찬혁은 이번엔 왕자의 주변에 있는 소녀들을 보며 물었다.
“아가씨들은 다들 몇살이슈?”
“예. 저희 나이는 모두 18세에서 19세입니다.”
“아가씨들은 다들 왕자님의 애인들이슈?”
“아닙니다. 저희는 모두 왕자님의 아내입니다.”
“어이구. 그럼 아가씨가 아니구 젊은 새댁들이구먼. 일찍들 결혼도 하셨네. 뭐 허긴 귀족사회야 나같은 서민놈이 이해할 세계는 아니니 어찌허든 댁들의 마음이긴 허지만서두 말이외다.
그런디 말이유. 이렇게 멋진 아내들을 두고서 뭐 그리 다른데에 눈독을 들이슈? 왕자님. 지금 있는 사람들헌테 더 많이 신경을 쓰시는게 좋지 않것슈? 아무리 일부다처제니 뭐니 혀두 뭐든지 적당한게 좋지 않것소?”
“맞는 말씀입니다.”
찬혁의 말에 왕자는 굽신거리며 대답을 하고 있었다. 설아에게 보여줬던 모습에 비한다면 지금 찬혁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어찌보면 비굴함 그자체였다.
찬혁은 담배연기를 사람들이 없는 쪽으로 길게 내뱉고 난 후, 말을 이어갔다.
“후우…왕자님. 왕자님 성함이 클라인이라고 하셨수? 내가 듣기로는 그랬는디 말이요.”
“맞습니다.”
“더이상 이번일에 대해선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수. 지금 일은 이쯤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그냥 우리 남자답게 한가지 약속이나 합시다. 나도 더 질질거리믄서 늘어질 생각은 읎수.”
“말씀하십쇼.”
“훌륭한 사람이 되슈. 당신은 얼마든지 가능허지 않수? 나같은 상놈과는 다르게 당신은 고귀한 신분이니, 마음만 먹으믄 얼마든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잖소. 마음을 가다듬고 멋진 지도자로 각성을 헌다믄 자연스럽게 댁이 원하는 여성들도 더 많이 따라붙을테니 말이외다. 지금처럼 쪼잔한 짓거리는 하지 말구서 말이요.”
클라인 왕자는 찬혁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지금 그는 찬혁의 말을 들으면서, 찬혁의 말을 반드시 새겨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찬혁이 제니퍼나 혁준을 통해 자신을 찍어눌렀기 때문이 아니었다. 찬혁의 말을 듣다보니 느낀것은, 지금 자신의 앞에 서있는 찬혁이 커다란 키와 덩치만큼 배포가 넓은 사나이라는 것과, 찬혁의 충고는 실로 받아들여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죽을때까지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믄 술이나 한잔 합시다. 혹시 술도 못 마시오?”
“아닙니다. 술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언젠가 술이나 한잔 합시다. 그럼 이제 올라가보슈. 민아의 생일파티에 참석할라구 오신거 아니슈?”
“예. 맞습니다.”
“그럼 나중에 봅시다.”
찬혁이 왕자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다. 왕자와 왕자의 곁에 있던 소녀들은 꾸벅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소녀 기사단원들도 걸음을 옮겨갔다.
자리에는 이제 찬혁과 설아. 그리고 동생들인 소녀 기사단원들을 먼저 보내고 자리에 남은 에이나. 세명뿐이었다.
“어이구. 그럼 나두 가봐야것네. 점심시간이 이제 20분밖에 남지 않았으. 졸려 뒤지것구만. 그럼 설아야. 누님. 두사람두 가보슈. 나는 이제 자러 가야것소. 조금이라두 자야 일을 허지.”
찬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털레털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 걸음을 옮기던 찬혁은 갑자기 자신의 등뒤에서 설아가 자신을 끌어안는걸 느꼈다.
“아이쿠. 왜 그려. 설아야.”
“아앙!! 진짜 미치겠어. 이제는 물러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포기가 안돼. 찬혁아. 제발 부탁할게. 너 혹시 우리나라의 국왕이 될 생각 없니?”
“뭔 미친소리여. 있다가 일할라믄 자야혀. 언넝 날 놔주고 호텔이나 올라가서 달달한 음식이나 좀 주서먹구 마음이나 추스려라.”
찬혁은 자신에게 엉겨붙는 설아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진짜 주간연재도 아니구 1주일에 한번 글을 쓰네유.
일이 바쁜것두 있지만 머리가 굳어가는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이렇때일수록 더 열심히 써야 머리가 돌아가는디, 노력을 많이 혀야것네요.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