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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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은 당사자인 민아보다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찬혁인지라 단순히 민아에게 선물을 건네주는 순간조차도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었다. 게다가 설아가 찬혁에게 그가 입고 있던 꼬질꼬질한 메리야스를 벗어달라고 막무가내로 조르면서 결국에는 찬혁에게 메리야스를 받아내는 장면도 사람들에겐 나름 즐겁고 유쾌한 이벤트였다.
찬혁은 혁준에게 양복 재킷을 얻어 입기는 했지만 혁준의 양복 재킷은 찬혁에게는 좀 작았기 때문에 단추를 잠글수가 없어서 가슴 근육이나 선명한 복근을 약간 드러낸 상태로 연회장에 있었다.
그가 민아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난 후, 아직 찬혁과 얘기를 나누지 못했던 나머지 사람들이 다가와 찬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찬혁의 아버지인 현욱이 심어 놓았던 인간형 악성 바이러스. 아이리네로 인해 만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을 위기에 빠져 있었을때, 그걸 구해낸게 찬혁이었기에 당연히 연회장에도 찬혁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넘쳐났다.
특히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중, 찬혁으로 인해 무사히 아기를 출산할수 있었던 임산부와 그 남편. 그들의 가족들은 찬혁을 보며 감격을 금치 못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찬혁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다.
“정말로…정말로 찬혁님때문에 저희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려요. 흐흑…”
“다행이유. 새댁.”
“저희는 그 후에 어떻게든 찬혁님을 만나서 감사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혁준님에게 연락처를 전해받고 전화를 드려도 받질 않으시고 직접 찾아가도 봤지만 계시질 않아서…”
“그건 내가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그런거였수. 새신랑께선 그렇게 신경쓰지 않으셔두 상관없수.”
“아이를 무사히 태어나게 해준, 하나님과 찬혁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찬미한다는 뜻에서, 찬혁님의 이름 글자를 따서 이 아이에게 찬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딸내미가 아주 귀엽구 똘똘허게 생겼수. 힘들게 태어난 아이니만큼, 앞으로는 훌륭하게 자라날 일만 남았을거요.”
“감사합니다. 찬혁님.”
찬혁이 덕담을 해주는걸 들으며 젊은 새신랑,새댁 부부는 연신 감사를 표하느랴 여념이 없었다.
그외에도 찬혁은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민아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몸에서 진이 다 빠질때까지 사람들에게 시달렸다. 찬혁은 자신이 이정도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줄은 몰랐다.
“거봐라. 임마. 네놈은 엄청 잘난놈이었다. 네놈이 네놈 스스로를 하찮다고 말하는게 사람들에게 기만이 될 수 있다는 내 말뜻을 알것냐?”
지민이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찬혁이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구먼유. 알겄수.”
“겸손이 너무 지나쳐도 병이니까,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자부심을 가지고 용기를 좀 내라. 이놈아.”
이제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 친한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며 음식과 술을 즐기고 회포를 풀고 있었고, 혁준과 하연은 자신의 딸의 생일파티에 찾아와 준 사람들을 접대하고 얘기를 나누느랴 여념이 없었다. 때문에 혁준은 지금 지민과 찬혁이 소주를 마시고 있는 자리로 가서 같이 술을 마시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찬혁은 지민과 함께 구석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지금 연회장의 사람들은 다들 귀한 신분의 사람들이 많은만큼, 서로 연줄을 늘리고 지금처럼 많은 귀빈들이 모인 사교계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드러내고자 모두 약간은 가식적인 미소들을 지으면서 대화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었다.
“형님네 형수님은 지금 애들 데리고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허믄서 애들도 소개시키고 하는 중인디 형님은 여기서 지랑 소주만 마셔두 되는거유?”
검은색의 착 달라붙는 드레스에, 검은 긴 생머리를 등뒤까지 길게 늘어뜨린 아름다운 여성. 지민의 아내인 현지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귀빈들과 미소띤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찬혁이 지민에게 말했다.
“나는 별루 저런건 신경 안 써. 다른 사람헌티 잘 보이것다구 헬렐레거리는건 사실 사절이다.”
“그나저나 형수가 복장이 상당히 엄청나구먼유. 저렇게 달라붙는 검정색 드레스라니…잘 어울리시네유.”
“애엄마가 옛날부터 검은색 옷을 좋아허드라구.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라서 그려. 원래는 저 애엄마두 어렸을때는 우리 형님을 좋아혔었지. 저기 성훈 형님 곁에 있는, 흰 드레스 입고 있는 작달막한 여자두 보이지?”
“저 양반이 수빈 형수 였던감유? 불치병으로 돌아가실 위기였는데 혁준 형님께서 구해내셨다는…”
“저 양반두 원래 우리 형님을 좋아혔었어. 말허구 나니 정말 형님이 대단한 양반이긴 혔구만. 뭐 지금두 그렇긴 허지만…”
“그런디 그걸 지금 뭣허러 얘기허슈? 이제와서 꿩대신 닭 신세라구 갑자기 배알이 뒤틀리기라두 하신거유?”
“아니…그런건 아니구, 문득 과거 생각이 났다. 잠깐 말이지. 그리고 네놈을 보니까 네놈이 진짜 형님이랑 비슷한게 많어. 생긴 모습은 다르지만 하는 짓이나 성격은 진짜 네놈이 형님 판박이다. 하긴 그러니 나나 형님이 네놈에게 많이 끌렸던거지. 특히 형님은 만약에 아들이 있었다면 너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고 널 많이 아끼지 않았냐? 진짜 아들마냥 말이지. 게다가 니두 엄청난 활약상때문에 과거의 형님만큼이나 널 좋아한다구 난리를 피워대는 여자애들도 많더만.”
“여자애들이 많은지는 모르겠구, 혁준 형님이 절 많이 아낀건 맞습죠. 그런디 그런 야그를 지금에 와서 뭣허러 하십니까?”
찬혁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하는 말에 지민이 술에 거나하게 취한채 벌개진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임마. 내가 하는 말을 모르것냐? 네놈은 형님에 버금갈만큼 대단한 놈이니께, 더 자신감 있게 행동하라는거여. 빌빌거리지 말구.”
“어이구. 그건 벌써 몇번이나 허신 얘기 아니유. 이 양반이 이제 술이 많이 취하셨구먼.”
“임마. 민아헌테두, 너무 빌빌거리지 말구 할말은 다 허구 살어. 네놈이 꿀릴건 하나두 없으니까 말이여.”
“아이구 참. 그러는 형님은 형수한테 그렇게 할말 다 허슈?”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을 하는 지민에게 찬혁이 말을 건넸다. 지민이 씁쓸히 웃는가 싶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그러질 못허니께 너는 그렇게 치여살지 말라구, 이 형이 자신감을 심어줄려는거 아니것어?”
“형님두 이젠 나이를 많이 드신거 같수. 술 빨리 취하시는거 같네.”
“힘내라 임마. 처음에 제대루 못하믄 영원히 끌려다녀. 네놈은 잘났으니께 알아서 잘 할거라 믿는다.”
술에 잔뜩 꼻아서 약간은 횡설수설하던 지민은, 어느새 자신에게 다가온 자신의 아들. 민준이 말을 하는걸 듣고 자리에서 휘청거리며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숙부님.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부르셔서…”
“그려. 어서 모셔가라.”
“아버지. 어머니께서 그만 술 좀 마시고 오라고 하십니다.”
“어때? 봤냐? 이렇게 아내한테 붙들려 살지 않을라믄 처음에 잘 혀야된다. 니는 나보다 잘 났으니께 잘 하것지.”
지민은 하는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찬혁에게 말을 하고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허허…나 참…”
지민이 자신의 아들과 함께 휘적휘적 자리를 뜨는걸 보며 찬혁은 혼자 피식 웃고 말았다.
찬혁은 이제 혼자서 술을 따라 마시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찬혁은 담배가 약간 땡겨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연회장 구석쪽 발코니에 준비되어 있는 흡연장으로 향했다. 그는 흡연장의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한대 물고는 밤하늘을 슬쩍 올려다보며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흡연장에서 홀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찬혁은, 문득 들려오는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혼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뭐여. 사람들이랑 인사는 다 끝난거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자신에게로 민아가 다가오는걸 보며 찬혁이 물었다.
“응. 이제 어느정도는…”
“그럼 나가 있어. 니 비싼 옷에 담배 냄새 밴다. 글구 담배 냄새두 안 좋아.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은 말이여. 피우는 놈이야 담배 피우다 뒤질라구 피운다지만 안 피우는 사람이 피해를 입으믄 곤란허잖어.”
“상관없어. 그리고 지금은 너와 단 둘이서 얘기를 좀 나누고 싶으니까.”
민아는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를 띄우면서 찬혁의 곁에 앉았다. 민아가 곁에 앉자 찬혁은 약간은 부끄러운듯, 얼굴이 벌개진채로 담배만 더 뻑뻑 피워댔다.
“어우. 술이 더 올라온다. 얼굴이 후끈후끈 거리는구먼.”
========== 작품 후기 ==========
일을 좀 늦게 나가서 한편 올리구 갑니다.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