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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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듣는 내 목소리일텐도 별로 기뻐하는 기색이 없는거 같네?-
“아니여. 그럴리가 읎잖어. 닭장 청소중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좀 놀랐을뿐이여. 당연히 엄청 기쁘지.”
4년만에 듣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당연히 기쁘지 않을리가 없었다. 처음에는 좀 당황했던 찬혁이었지만 이내 그는 민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쁨을 감추지 않고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마구 드러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믄 말여. 이렇게 연락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안혔거든. 그도 그럴것이 내가 말혀놓고도 참 어이가 읎더라구. 4년이나 서로 만나지 말자구 헛소리를 지껄이다니. 때문에 나는 사실 네가 이렇게 정말로 연락을 할거라는 생각은 안혔어. 너는 멋지구 유명하구 이쁘니께 그 4년사이에 분명히 널 좋아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거라고 생각혔거든.”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그까짓 4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이야. 오히려 그 4년을 기다리며 너와 단 한통의 연락도 안하는 동안, 너에 대한 애틋함만 더 늘어났어. 너는 어떻니?-
민아가 묻는말에 찬혁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나두 마찬가지여. 실은 너에게 꺼낸 그 4년의 기간은 말여. 사실 형님께서 나헌티 말씀해주신거여.”
-아버지가? 아버지가 너에게 날 4년 동안 만나지 말라고 했었다는거야?-
약간은 놀란듯이 말을 하는 민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찬혁이 말했다.
“사실 나헌티 우정이니 의리니 하는 감정은 있어두, 좀 골때리는 얘기지만 이성을 향한 사랑이라는 감정은 좀 결핍되어 있었잖어. 그려서 분명히 널 사랑하고 있는건 맞는데두 불구허구, 갑자기 그런 감정이 사라지거나 못 느끼게 되는건 아닌가 불안혔어.”
-그래서?-
“그걸 형님헌티 털어놓았더니 형님이 말씀허시더라구. 그럼 한 4년 정도. 내가 군대를 제대할 시기까지 한번 서로 만나지 말구 연락없이 지내보라구 말이여.
고딩 2학년 자퇴에, 그때부터 홀로 산에 내려가서 외로운 밤을 보내구, 거기다 지금은 편해졌다지만 그래두 군대는 군대인데, 그 군대에 가서 남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가족이 면회도 자주 오고 편지도 보내고 할때 나는 그런걸 끊어버리는거지. 그렇게 내 자신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과 단 한번의 연락조차 하지 않았을때 나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그리움이 계속 싹튼다믄 그건 내 마음속에두 당연히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이구, 그렇지 않고 아무런 감정조차 느낄수 없다믄 그건 마음속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것이니 민아. 너와 결혼시키지 않겠다구 형님은 말씀하셨구먼.
사실 내는 말여. 남들과 성장과정이 좀 많이 다르잖어. 쪼금 거시기 어렵게 살긴 혔지. 그려서 마음속에 사랑이란 감정이 상당히 결핍되어 있다는건 나두 잘 알고 있었구, 형님께서두 알고 계셨나벼. 그려서 내가 상담을 요청혔을때 나헌티 그렇게 말씀을 하셨던거구 말이여.
절대루 가식이나 혹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구, 진심으루 내가 너의 연락이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을때 가슴속에서 북받치는 감정이 밀려올라 온다믄 그건 내 마음속에두 진짜루 애틋한 감정이나 사랑이 존재헌다는 것이구 그렇다면 4년의 기다림은 절대루 헛된것이 아닐것이다…라구 형님께서 말씀하셨는디 형님의 말씀이 옳았어.”
-정말 우리 아버지란 사람 너무 엄청나네. 그리고 너도 그렇고 말이야.아버지두 그렇구, 너두 그렇구, 원래 천재들이란 이렇게 다들 철학적인가? 자신의 마음속에 사랑이란 감정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사랑이 존재한다면 그 마음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 4년동안 자신을 구석으로 몰아넣으며 그 마음을 더 키워나가다니.
나란 여자애는 정말 복받은 아이구나. 최고의 사내. 강찬혁이 날 그토록 생각해주다니 말이야. 너의 주변에는 공주님도 있었고, 일본 최고 명문가의 딸도 있었지. 그외에도 유명 명문가의 영애들도 많았었어. 하지만 네가 선택한건 나였고, 이제 내가 귀국하여 널 만나게 되면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담아 날 맞이해주겠지.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4년동안 널 못 만나서 지금 널 보고 싶고 안기고 싶어 미칠 지경이야. 네가 나를 향해 키운 애틋함 그 이상으로, 나도 널 보고 싶어.
네가 다른 사람들과 연락하는 모습은 많이 볼 수 있었어. 설아와 연락을 하는 너의 목소리가 설아의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도 들었었고, 유우나나 렌지. 혹은 지민 삼촌의 아들인 민준이와 얘기를 나누는 것도 많이 들었지. 바로 곁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임에도 내가 대꾸할수 없다는게 너무 미칠 지경이었고, 그걸 계속 접하면 접할수록 널 보고 싶다는 마음만 늘어갔어. 다른 잘난놈들이 아무리 치근덕대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
“철학적이긴 무슨. 니 아버지야 그러시것지만 나는 아니여. 게다가 니두 날 그렇게 생각혀주고 있었다니 진짜 너무 기뻐서 가슴이 터질 지경이여.”
-이제 곧 귀국할거야. 그리고 혹시 봤는지 모르겠지만, 난 라.판의 세계 챔피언 자리를 내놓았어. 그리고 모델일이나 디자이너 일도 그만둘 생각이야.-
“아니…느닷없이 왜 그런거여?”
꽤나 엄청난 민아의 발언에 찬혁이 상당히 놀란듯이 말을 잇고 있었다. 민아는 당황하는 찬혁과는 달리 차분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왜? 이제는 할만큼 했잖아. 충분히 꿈을 이루었고, 즐길만큼 즐겼어. 이제는 너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에 충실한 아내로써, 엄마로써 살아가고 싶어. 물론 결에 붙어있는다구 해서 네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방해하지는 않을거야. 그건 약속했잖아. 그리고 뭐가 옳고 그른지를 잘 아는 찬혁이. 너라면 아마 스스로 안 좋은일은 끊어내고 좋은일만 잘 할거라 믿고 있어.-
“그야 당연허지.”
-사실 엄마가 디자이너나 모델일로 인해 나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집에 있을 시간이 적어서 아버지와 보이지 않는 불화가 제법 있었던걸 나도 느꼈었거든. 물론 지금은 엄마도 일을 줄이시면서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셔서 이젠 그런일은 없지만, 여하튼간에 그런일이 일어나는걸 직접 봤으니 나는 그런건 애초에 원천봉쇄를 하고 싶은것뿐이야.
명예? 명예라면 솔직히 너처럼 대단한 아이도 모든걸 다 버리고 산속에서 지내는 마당인데 그런 모습을 보니 명예에 집착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안 생기더라구. 그리고 돈? 돈은 사실 더 안 벌어도 될 정도로 이제는 넘쳐나잖아. 이런말 다른 사람이 듣는다면 잘난척 한다며 욕하겠지만 뭐 어쨌든간에 아버지는 수천억대의 자산가. 엄마도 마찬가지. 나도 이미 백억대의 재산을 모았고, 이모 할머니는 라.판과 가상현실 전문기업인 리얼리티 일루젼사의 회장. 할아버지 할머니도 막대한 자산가. 이모나 이모부도 세계적인 모델.
그래서 내가 이제 라.판의 챔피언 자리를 내놓고 물러나겠다고 했을때 내가 출연했던 게임쇼의 사회자가 왜 갑자기 그러냐고 묻길래, 이미 명예는 충분히 누렸고 돈은 썩어날대로 썩어난다고 했더니 사회자랑 방송 스태프들이 다들 화들짝 놀라며 내 말을 수습하려구 애쓰더라구. 뭐 이정도는 재수없게 얘기해서 사람들이 나에게 정이 떨어지게 만들어야 더이상 날 찾는 사람들도 없을테지. 나도 조용히 한사람의 여자로써의 삶을 보낼수 있을테고 말이야.-
민아의 말을 듣던 찬혁이 호탕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핫!! 진짜 너두 대단허다. 누가 권혁준. 그 양반 딸 아니랄까봐 엄청나구먼.”
-여하튼 서로 4년이나 안 만나는 동안, 서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이 더 커졌으니 우리는 정말 행복하게 잘 살게 될거 같네.-
“내가 약속혔었잖어. 네가 약속을 지키믄 내가 개흉내라도 내면서 땅바닥을 기겠다구 말이여. 내가 확실허게 말헐게. 나는 목숨을 바쳐서라두 널 언제나 행복하게 혀줄거여.”
-그 말은 믿음이 가네. 이미 4년전에 라.판에서 수많은 다크 파이터들이나 악성 바이러스와 싸울때, 너는 목숨을 걸고 나와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냈으니까.
찬혁이 너같은 천재적인 아이가 목숨까지 걸어가며 행하는 일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지. 이제는 그걸 날 위해서, 날 행복하게 하고자 행하겠다고 하니 정말 한사람의 여자로써 이미 그 말만 들어도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럽기까지 해.-
“그럼 이제 언넝 귀국혀. 그게 말뿐만이 아니라는걸 내가 확실히 보여줄테니께 말이여.”
-그래. 일주일내로 돌아갈거야. 그날밤은 잠을 재우지 않을 생각이야.-
“그려? 한약방가서 보약 한첩 지어묵어야 쓰것구먼. 그럼 일주일뒤에 어디루 마중 나갈까?”
-공항까지 올건 없어. 내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연락할게.-
“그려. 알것어.”
찬혁은 4년만의 민아와의 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츄리닝 바짓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닭장의 닭비린내나 닭똥냄새도 결코 구리지 않았다. 찬혁은 싱글벙글 웃으며 기쁘게 닭장청소에 전념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기쁜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찬혁은 문득 들었다. 혁준이나 지민과 함께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실때가 사실 그의 인생에서는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지금이 찬혁에게는 더욱 기분이 좋은 순간이었다. 무시무시한 악귀처럼 살아온 찬혁에게도 분명 사랑은 존재했다.
“언넝 닭잡아서 아버지랑 엄니랑 안나헌티 삼계탕이랑 닭튀김 좀 해야 쓰것구먼.”
닭장 청소를 끝내고 난 후, 찬혁은 닭 두마리를 잡아 요리를 시작했다.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지은채로 말이었다.
시골 버스터미널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독보적인 미를 뿜어내며 서있는 민아의 모습은 터미널내의 노인들이나 시골 아저씨, 아줌마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다.
치맛자락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하늘색의 시원해 보이는 원피스 차림. 갈색의 찰랑이는 긴 생머리를 허리까지 길게 기른채로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터미널 밖으로 나가고자 걸음을 옮기는, 여자치고는 키도 제법 있고 늘씬한 체구에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젊은 아가씨의 모습은 노인분들이나 시골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건 물론 감탄사를 자아내기에도 충분했다.
“저 아가씨는 서울서 왔나 보구먼. 엄청 이쁘게두 생긴 아가씨여.”
“나두 젊었을때는 저정도는 혔구먼.”
“예끼. 이 할망구가 뻥두 적당히 쳐야지 말여.”
터미널을 나와 택시 승강장이 보이는 길가로 향한 민아는, 찬혁이 흰색의 1톤 트럭을 세워둔채로 팔짱을 끼고 서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찬혁아!!”
“어이구. 진짜 오랫만이여. 이게 얼마만이여. 대체!!”
민아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찬혁은 급히 민아에게로 뛰어갔다.
“어이구. 진짜루 4년동안 더 이뻐져서 오것다더니 증말이네.”
“찬혁이 너두 시골 살면서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음식만 먹어서 그런가 키랑 몸집이 더 좋아진거 같네?”
“그런가? 허긴 한창 키클때 시골 내려가서 지냈드니 키는 더 커진거 같더라구.”
“190cm도 넘어보이는데?”
“아마 그정도는 되것지. 혹시 한번 안아봐도 되남?”
“옛날에는 그런 부끄러운 짓은 안하는거 같더니, 이제는 거리낌없네?”
“이제는 애들도 아니잖어. 벌써 22살이나 묵었는디 언제꺼지 쓰잘데기 읎는 가오나 잡고 있겄어.”
“나도 정말 보고 싶었어. 찬혁아.”
“나는 내가 왜 4년이나 보지 말자구 혔나 후회막심허드라. 형님말씀대루 허기는 혔는디 한 3년만 할걸 그렸어.”
말을 마친 두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4년만의 회포를 풀고 있었다.
“이젠 가자. 내가 집 끝내주게 꾸며 놨다. 처음에는 황토집 2층짜리만 덩그러니 있었는디 말여. 내가 정자도 지어놓고 연못도 만들어서 미꾸라지도 키우구 말여. 경치 끝내주는데에 별채도 지어놨어.”
“나는 가방에 야한 속옷이랑 스타킹을 챙겨왔어. 설아가 준 콘돔도 가져왔지만, 이제는 쓸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그래도 우리를 위해 노력해줬던 설아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쓰지는 않더라도 가지고는 있을거야.”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 잘 지내나? 다들 바빠서 만날 기회가 읎네. 생각혀보니 렌지와 유우나의 결혼식때는 원래 휴가내서 참석할라구 혔더니 북한 빨갱이 놈들이 잠수정을 이끌고 내려오는 바람에 간첩 잡는다구 휴가가 날라갔었잖어. 사실 그때 만날 기회가 있었는디 말이여.”
“나중에 한번 다 부르던지, 아니면 우리가 스완 왕국으로 가던지 하자. 거기서 설아나 렌지씨. 유우나. 그리고 너때문에 개과천선한 클라인 왕자. 그리고 이제는 소녀 기사단은 아니지만 여전히 기사단으로 활동하는 에이나 언니나 여성 기사단원들. 싹 한번 만나보면 되지. 그 사람들도 너때문에 라.판을 하고 있는거 아니?”
“아니. 나야 잘 모르지.”
“요새 날씨 화창한 봄이니까 여름 되기전에 한번 다 만나보는게 좋지 않을까? 언제 한번 날 잡아서 말이야. 우리 결혼식 날짜도 잡아서 그때 다들 만났을때 알려주는게 좋겠다.”
“청첩장 엄청 만들어야 쓰것네.”
“그럼 일단 네가 자랑하는 너의 산속 보금자리로 가자. 나도 슬슬 배가 고프긴 하네.”
“염려마십쇼. 공주님. 제가 끝내주는 보양식으로만 만들어 대접해 드립죠.”
말을 마친 찬혁은 민아를 번쩍 들어올려 공주님 안기로 안았다.
“꺄아!! 내려놔. 찬혁아.”
살짝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는 민아를 내려보며 찬혁이 미소 띤 얼굴로 답했다.
“뭐 이젠 결혼할 사이인디 뭐가 부끄럽다구 그려. 글구 민아. 니 너무 가볍구먼. 좋은 음식 좀 묵고 살 좀 쪄야 쓰것다.”
“몰라. 이 바보야.”
“바보 소리 들어두 나는 좋기만 허다. 좋아하는 사람 목소리 이렇게 직접 가까이서 듣는게 너무 행복허구먼.”
찬혁은 민아를 안고서 자신이 몰고 온 1톤 트럭으로 향했다.
정말 햇살이 따스한 봄날의 아침이었다.
========== 작품 후기 ==========
3개월이나 처 놀았습니다. 결국 완결을 내긴 냅니다. 이거 하나 완결내는데 몇년인지…이제는 머리가 안 돌아가는게 느껴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