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05
SSS급 재벌 헌터 105화
나예린이 말했다.
“그렇다면 코어가 필요하겠군요?”
“전 세계 코어들을 수급해야 합니다.”
“자금은요?”
“국가에서 기축통화의 15%가 입금될 겁니다.”
“어마어마한 양이겠군요.”
“그렇지요. 하지만 WN이 발족되어야 사용할 수 있는 돈이지요. 일단 지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코어를 사들이도록 합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모든 방벽을 손보도록 하죠.”
웅성웅성!
임원들은 어떻게 하면 수월하게 코어들을 사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코어를 수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돈과 인력이 투입된다. 게다가 전략도 필요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내가 신경을 쓸 부분이 아니었다.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해 직원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수진 이사가 손을 들었다.
그녀는 대한건설의 자금을 담당하고 있었다.
“회장님, 정말로 원화가 기축통화가 되나요?”
“됩니다.”
“확실해야 추진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과도 이야기가 되었고 각국의 대통령들과도 이야기 끝났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무역이 가능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어요. 당연히 원화가 기축통화가 되겠죠.”
“그럼 그리 알고 추진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신사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신사업이요?”
현재 전 세계가 비상이었다.
언제 몬스터가 차원의 틈으로 쏟아질지 모르는 판국에 신사업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진의 말을 들어 볼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사업은 추진되어야 한다.
몬스터 웨이브가 바로 터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복불복이었다.
그것만 믿고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지 않을 수는 없다.
“지금이 비행사를 매입하기에 적기입니다.”
“비행사라!”
“즉, 각국의 항공사를 매입하는 겁니다. 이미 공항들은 매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추진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세상의 물류를 지배했다.
여기에 각국 항공사를 지배하게 된다면 전 세계의 혈관을 모조리 움켜쥐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날 것이었다.
나는 가볍게 승인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회의는 한 시간 남짓이었지만, 그동안 많은 사안들이 결정되었다.
지금은 비상시국이었고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었다.
물 들어올 때에 노 저으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모든 상황들이 대한그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오늘은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나를 비롯하여 나예린과 비서진, 몇몇 임원들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다.
그래도 회장과 임원을 배려하여 식당에서 음식을 식판에 덜어 가져다주었다.
“먹읍시다.”
우리들은 정신없이 밥을 퍼 먹었다.
식사 후에는 쉴 시간도 없이 맹렬하게 일을 해야 할 것이었다.
한수진이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까는 의견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제가 판단하기에도 한 이사님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해서 인수 결정을 한 겁니다.”
“항공사 운영 계획은 어떻게 할까요?”
제58장 대장 진급
“아마 항공기들이 개조된 다음부터겠죠.”
“한 달은 넘게 걸리겠네요.”
“그럴 거라고 봅니다. 그에 대한 기획은 한 이사님이 해 주세요.”
“제가요?”
“책임지고 맡아 주세요.”
“가, 감사합니다.”
한수진은 중임을 맡게 되었다.
아직 대한그룹에는 본사가 없다. 편의상 기업 집단으로 묶었는데, 본사가 없었으니 요직들도 텅텅 비어 있는 것이었다.
중임을 맡아 선방하면 당연히 본사로 넘어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대한그룹은 전 세계를 지배하는 요체가 될 것이었다.
이미 눈치 빠른 사람들은 내게 선을 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한수진도 그중 한 명이었다.
빠르게 식사를 마쳤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이번에 대령으로 승진한 강소라가 군인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군단장님!”
“강 대령, 어쩐 일인가?”
“오늘 대장 진급식이 있습니다.”
“오늘이라고?”
나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처리할 일이 많았는데 군대에서까지 귀찮게 구는 것이다. 물론 가지 않을 수는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보급 사령관이다.
보급 사령관이 되면 막대한 자금이 내게 유입될 것이었다. 그러니 진급식에 가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어쩔 수 없지.”
“또 나랏일인가요?”
나예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사라지면 제일 고생할 사람이 나예린이었다.
비상시국에는 그녀가 나를 대리할 수도 있었다. 어디까지나 그녀를 믿기에 그리한 것이다.
사실, 회사 일 말고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오늘은 못 들어오시겠네요?”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죠.”
“퍽이나요.”
나예린은 한숨을 내쉬며 회사로 올라갔다.
나는 몸을 돌렸다.
“갑시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헌병들이 안내를 한다.
바깥에는 고급 세단이 대기하고 있었다. 원래는 군용 지프를 타고 다녔는데 장군이나 되어 덜컹거리는 지프를 탈 수 없다고 툴툴거리니까 국가에서 바꿔 준 차였다.
우리들은 차를 타고 청와대로 향한다.
진급식은 무려 청와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대한민국 청와대.
요즘 정말 청와대를 자주 찾는다.
그야말로 밥 먹듯이 찾는다고 보아야 했다. 대통령과는 어느덧 개인적으로 교류를 하게 되었고 나라를 운영하는 장관들도 자주 보았다.
내가 내리자 모여 있던 시민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
“대한민국 만세!”
“이현빈 대장 만세!”
“왜들 저래?”
“일종의 영웅화 작업을 한 것이니까요.”
“영웅화 작업이라…….”
“여기에 대한민국 전체의 방벽을 보강하는 사업을 군단장님이 하신다고 하니까 이렇게 시민들이 몰려온 거죠.”
“굳이 영웅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나?”
“그래야 국민들이 반대를 안 하죠.”
그렇지 않아도 유명한 나였다. 그런데 여기서 영웅화 작업을 한다니.
여자들은 연예인이라도 온 것처럼 비명을 질러 댔고 시민들은 환호성을, 기자들은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있다.
그들을 뚫고 대통령이 걸어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꼭 이렇게 하셔야 했습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최연소 대장이 탄생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영웅화 작업은 필수적이었습니다.”
“후우. 알겠습니다. 후딱 해치우도록 하죠.”
대장 진급식이라고 해서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군인들의 사열을 받고 국민의례를 한 후에 계급장을 다는 것뿐이었다.
소감 발표가 있기는 했지만, 총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진급식이었다.
내 요청에 따라서 곧바로 진급식을 시작한다.
군대가 사열하였으며 국민의례를 했다.
애국가 제창과 호국영령들에 대한 묵념. 그리고 이어지는 잡다한 의례들.
어쨌거나 마지막에는 계급장을 다는 것이 전부였다.
내 어깨에 별이 하나 더 올라간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연설하시죠.”
사람들이 비켜 주었다.
단상에 올라간 나는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들은 일종에 열망에 가까운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내가 국민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 믿음에 완전히 보답을 해 줄 수는 없다.
“우리는 1차 웨이브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이번에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
“공간에 균열이 갔습니다. 이는 곧 2차 웨이브가 터진다는 뜻입니다. 제가 전국에 방벽을 보강하기로 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언제 몬스터들이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각 도시들을 비롯해 주요 거점마다 방벽을 칠 겁니다. 그로 인하여 공사가 진행될 것이니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양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인류는 살아갈 것입니다.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짝짝짝짝!
담백한 연설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국민들은 연설이기에 의례적으로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의례적으로 한 말이 아니라 정말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카이너스의 강함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다.
‘마법을 구현해 보아야겠군.’
영혼에 각인된 기억을 마법으로 구현한다는 것.
실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마법서를 습득하였으니 배우고 난 후에 직접 사용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곧바로 돌아가려 했다.
회사에서 할 일도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마법을 한번 사용해 보아야 했다.
하지만 나를 잡은 것은 바로 국방부장관 이태석이었다.
“이 대장님.”
“장관님, 어쩐 일이십니까?”
“보직에 대해 상의를 하려 합니다.”
“아아, 보직.”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넘어갈 뻔했다.
내가 대장이 되려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보직 때문이었다. 보급 사령관이 되어 대규모 삥땅을 치려는 것이었다.
원하는 것이 분명하였기에 담백하게 말했다.
“보급 사령관이 되고 싶습니다.”
“보급…… 사령관이요?”
“네, 안 되나요?”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육군, 해군, 공군을 통솔할 수 있는 자리에도 오르셔야 합니다.”
“그건 어차피 할 일이었고요.”
“후우.”
내 말에 이 장관은 단번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챘다.
보급 사령관이 되겠다는 것은 대놓고 비자금을 조성하겠다는 뜻이었다.
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제가 강해져야 카이너스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으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후우. 알겠습니다.”
장관이 인정을 했다.
비자금을 마련한다는 데 동의를 받았으니 대놓고 돈을 삥땅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라에서 비자금 명목으로 돈을 해 줄지도 몰랐다.
나는 당연히 그 돈들을 받아 챙길 것이다.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대통령과는 잘 상의를 해서 보직을 주세요.”
“몬스터 방어 군단장의 직위는 그대로 두십니까?”
“그렇죠. 몬스터가 쳐들어왔을 때 막을 사람은 있어야 하니까요.”
“감사합니다.”
그는 허리까지 굽혔다.
내가 사령관으로 있어야 대한민국이 안전할 것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너무 그렇게 감사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다 대가를 받고 하는 일이니까.
대통령 집무실.
이현빈은 회사로 돌아갔고 이곳에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그리고 몇몇 대장급 군인들이 모였다.
이태석은 이현빈이 원하는 조건을 들려주었다.
“그는 보급 사령관을 원합니다.”
“보급 사령관이라. 이유는요?”
“방산 비리겠죠.”
“그가 방산 비리를 하겠다고 하던가요?”
“당당하게 선언했습니다. 자신이 강해져야 인류가 살 수 있다고요.”
“으음.”
“아무리 그래도 대놓고 비자금 조성이라니.”
몇몇 장성들이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한진의 생각은 달랐다.
“당연히 그렇게 해 주어야지요.”
“가, 각하!”
불편함을 드러내던 장성들은 이제 당황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입에서 대놓고 비리를 저지르려는 보급 사령관을 밀어주겠다 말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압니다. 알아요. 도리에는 맞지 않죠.”
“그 말씀이 맞습니다.”
합참의장이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이현빈의 존재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한진은 이미 결심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