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07
SSS급 재벌 헌터 107화
제59장 WN결성
영상을 보고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마르엔이었다.
“저, 저저!”
여신이 개박살나고 겁탈을 당하는 장면이었다.
종교인인 그녀에게 있어서는 매우 큰 충격일 것이다. 내가 거짓말을 할 리도 없었고 그녀는 나를 철석같이 믿었으니 충격이 더 컸을 것이다.
“여신이 박살나고 겁탈당하는 장면입니다.”
“그럴 수가……. 다른 차원의 신이 그러고 죽은 건가요?”
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이너스는 신급의 존재였다. 유일신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렌 대륙에서 여신이 죽었다. 그러고서도 카이너스가 살아 있는 것을 보면 전 차원을 창조한 유일신 오딘의 존재는 전설에나 나오는 설화가 아닌가 싶었다.
충격을 받은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저 괴물이 쳐들어오나요?”
“아마도.”
“다 죽겠네요.”
양슬하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했다.
거의 100% 다 죽는다고 봐야 한다. 물론 여기서 내가 돈을 이리저리 삥땅치는 데 정당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기를 쓰고 돈을 모으려는 거지.”
“전 세계를 휘두르면서 말이죠.”
“그래.”
“앞으로 힘껏 도울게요.”
양슬하는 전의를 불태워 올렸다.
나는 양슬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착하구나.”
“다른 분들은 동참 안 해요?”
“쳇. 더럽게 꼬였군.”
이한결의 말이었다.
하지만 놈 역시 참여하지 않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S+급에 올라왔고 장비까지 착용하면 SS-급 정도는 되었지만 반기는 들지 않았다. 잘못하면 엄청난 저주에 걸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내게 협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문제가 있어.”
이예나가 나섰다.
“화질이 좀…….”
“나도 그게 문제라고는 생각해.”
“최강의 드림 팀을 빨리 구성하는 수밖에.”
“이름하여 카이너스 살해 팀! 어떤가요?”
양슬하의 말이었다.
“카이너스 살해라!”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천 년이나 나를 괴롭혀 왔던 카이너스를 정말로 죽일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이다.
카이너스를 죽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좋아. 카이너스 살해 팀!”
“최대한 헌터들을 모으도록 할게요.”
“최정예여야 해. SSS급 헌터는 되어야 하지. 너희들 모두 SSS급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 아이템을 입어서라도 그 정도는 되어야 카이너스에 대항할 수 있으니까.”
“네!”
드림 팀 대원들은 그렇게 말을 하였지만, 드래곤에게 대항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쨌거나 내가 강해져야 한다.
나머지 인원들은 그저 거들 뿐이다.
퇴근을 하기 위해 회사에서 나왔다.
동료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돌아갔다. 지금부터 SSS급 헌터를 물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실력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땅거미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일단은 2차 웨이브에 대비를 해야겠는데…….’
아직 회사는 발전을 하는 중이었고 세계가 하나로 뭉치지도 않았다. 이런 가운데 웨이브가 터지면 엄청난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일 따름이었다.
지이이잉!
전화가 울렸다.
대통령 이한진이었다.
-이 대장님! 동영상 보았습니다!
“어떻던가요?”
-정말 여신이 죽었습니까?
“그 세계의 여신은 죽었습니다. 카이너스가 쳐들어가서 천족들을 모두 쳐 죽이고 여신조차 없애 버렸지요.”
-그렇다면 신급이라는 건데…….
“맞습니다, 신급.”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일이지만 각국 정상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는 데까지는 해 봐야죠.”
-후우. 걱정이로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는 운명에 맡겨야지요.”
-최대한 WN결성을 당겨야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세요.”
-앞으로 이틀. 그 안에 결성식을 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대통령과의 통화를 종료했다.
이한진 역시 노력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대한 많은 국가가 WN에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며칠이 흘렀다.
서울 컨벤션 센터로 수많은 사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오늘의 회의에는 대략 20개국의 국가들이 모인다.
과거 OECD에 가입되어 있던 국가들이 16개국이었고 원격으로 가입 요청을 한 국가들만 20개국에 이르렀다.
나머지 국가들은 가입을 미루거나 불참 의사를 표했다.
웅성웅성!
대회의실에는 속속 각국의 정상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미국의 존 스미스 대통령이나 러시아의 프틴 대통령, 중국의 장저민 주석도 보인다. 다들 안면이 있었기에 그들과는 눈인사를 나누었다.
며칠 동안 공간의 균열이 몇 개 더 생겼다.
프랑스와 벨기에, 이라크에 균열이 생겼고 그곳에 방벽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온 몬스터는 고작 고블린 두 마리와 오크 다섯 마리뿐이었다.
그나마 오늘 이렇게 정상들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가 증거를 보여 준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몇몇 사람들은 불만족스러운 표정들을 짓고 있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무역이 가능한 국가는 대한민국뿐이었고 그 때문에 기축통화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WN에 가입하여 간접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 탐탁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아마 증거를 보고 나서 가입을 하든지 거절 의사를 표할 것이다.
마치 국회의사당처럼 발언을 하는 단상이 아래에 위치해 있었고 타원형으로 퍼져 나가는 자리에서는 이곳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툭툭!
나는 마이크를 쳤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회의였기에 각국 정상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들어올 수 없었다.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WN을 발족하려는 이유는 단연 카이너스에 대항하기 위해서입니다. 틀림없이 2차, 3차 몬스터 웨이브가 터질 것이고, 종국에는 악마와 같은 드래곤이 넘어와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
아직까지는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내가 증거를 제시한다고 하였으니 그 증거를 보고 나서 입을 열어도 열 것이다.
“그럼 증거부터 보시겠습니다.”
지이이잉!
빔 프로젝터가 쏘아졌다.
200인치에 이르는 스크린으로 영상이 떠올랐고 사운드 역시 웅장하게 울렸다.
거대한 몸체를 가진 드래곤은 이곳에서 몬스터로 등장하는 본 드래곤의 약 세 배에 이르렀다.
놈은 마계로 쳐들어간 후에 마왕을 두들겨 팬 후에 밀림으로 잡아와 처넣었고 천계로 쳐들어간 후에 여신을 죽였다.
그 모습이 나오고 있었는데 일부는 놀람을, 일부는 탄식을 했다. 또 일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상영이 끝났다.
웅성웅성!
여기저기서 격렬하게 토론을 했다.
이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진짜라면 지구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것이었고 아니라면 내가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는 몬스터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었다.
누가 뭐라고 발언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했다.
“이것으로 지구에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이유가 설명됩니다. 카이너스는 장난삼아 지구를 침공했습니다. 그리고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동면에서 깨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구를 가지고 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말이 됩니다.”
“지구를 가지고 놀다니. 균열에서는 겨우 하급 몬스터 몇 마리만 나왔습니다. 그 정도는 하급 헌터들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탑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장벽을 세우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판단은 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합니다.”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은요?”
“2차 몬스터 웨이브에서 보호하지 않겠습니다.”
“협박성 사기입니다!”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그야말로 격렬하게 토론을 하였는데, WN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측과 그렇지 않다는 측으로 갈렸다.
나는 이 장면을 바라보며 즐거워할 카이너스를 생각했다.
“카이너스가 아주 좋아할 광경입니다.”
“…….”
“놈은 이계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을 겁니다. 자신의 장난이 통했다고 기뻐하고 있겠죠. 결국 카이너스의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몬스터 몇 마리를 보냄으로 인하여 우리가 분열하고 있으니까요.”
“협박입니다!”
“궤변이죠!”
특히나 프랑스와 벨기에, 이라크가 난리를 쳤다.
그들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
샤를 대통령이 외쳤다.
“귀하는 지금 전 세계에 사기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공포를 이용한 사기지요. 그런 드래곤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영상이라는 것도 너무 어설픕니다. 간단한 CG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기억을 영상으로 보여 주는 마법입니다. 당연히 선명하지는 않죠.”
“어쨌거나 프랑스는 빠지겠습니다.”
“후우. 알겠습니다. 다만 프랑스에 보관하고 있는 여러 예술품들은 지하로 옮겨 주었으면 합니다.”
“흥! 아직도 협박질이라니!”
샤를 대통령이 나갔고 그 뒤를 이어 벨기에 아툰 대통령도 밖으로 나갔다.
마지막으로 이라크 대통령도 나갔다. 여기에 몇몇 국가들이 추가되었다.
‘카이너스에게 제대로 당했군.’
이것이 계략이라면 카이너스의 계략은 적중했다.
프랑스와 같은 경우에는 과거, 강대국으로 불렸다. 그들이 빠지면 당연히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더 나가실 분 있습니까?”
꿀꺽!
사람들은 침음을 삼켰다.
러시아 프틴 대통령이 물었다.
“저게 사실이라면…….”
“저들은 끝장입니다. 어쩔 수 없죠. 대통령을 잘못 뽑은 국민을 탓해야 하는 겁니다. 제가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려는 이유를 이제는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의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군주제가 실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군주제라니!”
프틴 대통령의 말에 소란이 일어났다.
나는 손을 들어 올렸다.
“일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군주제는 아닙니다. 그저 지금은 협력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돈이 필요하고 여러분들은 보호가 필요합니다. 제가 강해져야 카이너스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건 팩트입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남은 국가의 대통령들은 나를 믿고 있었다.
게다가 교황청에서도 지지를 하고 있었고 미국이나 영국, 러시아, 중국 등 과거의 굵직한 강대국들이 나를 따르고 있었다.
프랑스가 빠졌지만 아쉽지 않았다.
프틴이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인류의 운명이 귀하에게 달렸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웨이브가 터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럼 WN을 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WN이 결성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전 세계의 30개국이 WN에 가입되었다.
WN에 가입된 국가들에 한하여 나는 지원책을 실시하였다. 기축통화를 발행하여 그곳으로 뿌리면서 당연히 엄청난 이익이 발생했다. 그 이익의 일부로 그들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방벽이 수리되었고 신형 강판들이 지원되었다.
무엇보다 나는 균열에 신경을 썼다.
균열에 방벽을 세웠고 그곳에 신형 함포들이 설치되고 있었다. 아직 방벽이 완성되기 전이었지만, 지금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면 예전처럼 허무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