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09
SSS급 재벌 헌터 109화
제60장 탈퇴국들
휘이이잉!
“이, 이건?”
엄청난 마나폭풍이 감지되었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마나폭풍이 지구를 강타하고 있었다.
쿠구구구구!
지진이 일어나고 있었다.
건물이 파괴될 정도의 지진은 아니었지만, 굳이 헌터가 아니더라도 지금 전 세계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 일부는 뒷걸음질을 쳤고 일부는 대피를, 일부는 지진 행동 지침에 따라서 책상 아래로 숨기도 했다.
나와 이예나는 창가로 바짝 붙었다. 그리고 하늘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마나의 소용돌이를 직접 확인했다.
꽈드드드득!
마나의 회오리가 하늘을 잠식했다.
그야말로 하늘을 찢어발길 것 같은 힘이었다. 하늘을 날고 있는 새들이 그대로 분해가 되어 사라졌다.
지금은 비행기가 잘 날아다니지 않았지만, 군용 헬기나 무인 드론 등을 띄웠다면 모조리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 틀림없다.
드드드드…….
진동이 잦아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세게 부는 마나폭풍도 사라졌지만 차원의 균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이예나가 말했다.
“혀, 현빈아. 설마 2차 몬스터 웨이브?”
“그럴지도 모르겠다.”
마나폭풍이 불었을 때, 직감했다.
이 정도의 충격이라면 2차 웨이브가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핸드폰이 계속 울렸고 교내 방송에서는 나를 찾았다.
지이이잉!
발신자를 보니 강소라였다.
“나다.”
-사령관님! 바로 본부로 오셔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헬기를 띄웠습니다. 지금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
강소라는 마나폭풍이 사라지자마자 헬기를 띄운 모양이었다.
나 역시도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바로 옥상으로 향해야 한다. 그리고 본부로 날아가야 한다.
본부에 도착을 해야 차원의 균열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차원의 균열에는 방벽이 세워졌다. 그리고 그곳에는 함포가 달려 있었고 헌터들이 철통과 같이 지키고 있었다.
물론 CCTV도 달려 있다.
정 급하다면 공간이동이라도 해서 차원의 균열을 막아야 할 것이다.
“서, 선배.”
“너는 기다려라. 곧 수련을 시작하자.”
“알겠습니다!”
놈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사라졌다.
잘 키우면 SSS급을 뛰어넘을 것이 분명하기에 당장이라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사태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나도 갈게!”
“네가?”
“나 역시 드림팀 일원이잖아.”
“그러든지.”
이예나가 온다는데 만류할 이유는 없었다.
이제 이예나도 S+급에 이르렀다. A+급에서 시작을 하였으니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었다.
“가자.”
우리들은 옥상으로 향했다.
타다다다다!
저 멀리서 군용 수송기가 날아오고 있었다.
단순한 수송기처럼 보였지만, 대한그룹에서 개조를 하여 공중 몬스터를 방어할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강판은 A급 몬스터의 공격까지 막아 낼 수 있었고 S급 마정석이 박혀 있어 웬만한 공중 몬스터는 한 방에 정리가 가능했다.
비록 수송기였지만, 군대에서는 전투 헬기라고 불렸다.
헬기가 가볍게 옥상에 안착했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강소라가 내렸다.
“사령관님! 타십시오!”
“그래.”
나와 이예나는 헬기에 올라탔다.
헬기는 곧바로 이륙을 하여 빠르게 서울 시내를 가로질렀다.
이대로 몬스터 방어 군단 사령부로 향하는 것이었다.
강소라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큰일 났습니다.”
“균열이 어떻게 됐어?”
“벌어졌습니다.”
“벌어졌다고?”
“사령관님의 노력으로 백 미터까지 균열이 줄었었는데 지금은 1킬로미터로 늘어났습니다.”
“정말 심각하네.”
나는 바로 인상을 구겼다.
잘못하면 지구인 모두가 황천 구경을 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무지막지한 마나라면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카이너스가 침공을 계획하고 있었다.
아니, 이건 1차 장난질에 불과할 것이다.
“그곳에서 몬스터는?”
“아직 튀어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에 마나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바람에 전 세계에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강소라는 딱딱하게 말했다.
나는 언제나 강조했었다. 이 세계에 카이너스라는 용이 있으며, 그놈이 지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증거 자료도 보여 주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난색을 표하며 탈퇴를 하였지만, 많은 국가들이 내 말을 믿었다. 그건 드림팀의 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내가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내 상태로도 전 세계를 간접 지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식으로 들통 날 거짓말을 해서 반감 세력을 키워 낼 필요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내 기억을 본 강소라는 이제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 사이, 헬기는 사령부에 도착했다.
서울 북한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몬스터 방어 군단 사령부.
서울에 군단이 주둔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도를 방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지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수도가 무너지면 정부의 기능이 마비된다. 여러 가지로 수도방어는 중요했다.
사령부에 도착하자 장성급 군인들이 경례를 붙였다.
그들은 진즉에 소환되어 있었다.
모두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나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 급하게 오느라 갈아입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은?”
“고요합니다.”
“고요하다고?”
“실시간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니터로 세계 각지의 균열의 모습이 보였다.
강소라가 말한 대로 균열은 1킬로 이상으로 확장되어 있었다. 저곳에서 각종 몬스터와 마물들이 쏟아진다고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이대로 전 인류는 희생양이 될 것인가.
휘이이잉!
바람 소리까지 들렸다.
CCTV라고는 하지만 저쪽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해상도도 뛰어났다. 균열 근처의 모든 상황을 여기서 알 수 있었다.
빠직! 빠지지직!
균열에서 전기가 뿜어져 나왔다.
사방을 태워 버릴 듯한 전기에 군인들은 침음을 흘렸다. 전기가 사방으로 퍼지는 것은 물론이고 하늘까지 치솟았다.
꿀꺽!
모두가 2차 웨이브를 생각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요란하게 전주곡이 연주되고 있었는데, 2차 웨이브가 아닌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꽈드드득!
주먹이 절로 쥐어진다.
심장이 뛰기 시작하였다.
저기에서는 틀림없이 마왕급의 몬스터가 튀어나올 것이다.
두두두두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뭔가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엥?”
“저건 뭐야?”
헛바람이 새어 나온다.
뭔가 엄청난 것이 나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 정도로 요란을 떨었으면 최소한 균열 근처의 도시는 멸망을 하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균열에서는 오크들이 튀어나왔다. 기껏해야 수십 마리 정도 될까.
물론 지금까지 고블린 한 마리, 오크 한 마리, 심하면 오우거 한 마리 정도가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꽤 많은 숫자였다.
하지만 이건 웨이브라고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엄청난 포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조악한 갑옷과 무기를 쥐고 있었으며 녹까지 슬어 있다.
한경철 준장이 말했다.
“속임수 아닐까요?”
“속임수?”
“오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마스터급의 힘을 낸다거나.”
“그럴 수도 있겠군.”
나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비록 허접한 장비들로 무장을 하고 있는 오크들이 튀어나오기는 했지만, 카이너스는 워낙에 예측 불가한 놈이었다.
이것마저도 게임에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했다.
저들이 오크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마족이라면?
최상급 마족들로 구성된 선발대라면 이야기는 심각해진다. 정말로 도시 몇 개가 작살날 것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마족 수십 마리라면 나 역시도 감당하기 힘들다.
무전이 울렸다.
치익!
-사령관 각하,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균열에는 군인들이 파견되어 있었다.
모두 헌터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군인들이었다. WN에서는 각국에서 군대에 소속된 헌터들을 내놓았다. 그들이 교대로 방벽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총공격하라!”
***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명령이다.
총공격을 감행하라는 것.
저놈들이 단순히 오크인지 마족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공격을 해 보는 것이다.
오크라면 막강한 힘을 가진 포격을 견뎌 낼 수 없을 것이다.
곧바로 포격이 시작되었다.
포들이 에너지를 뿜어내었고 휘황찬란한 광채와 함께 각종 공격 마법들을 쏟아붓기 시작하였다.
콰릉! 콰과과과광!
순식간에 오크들이 서 있던 곳은 먼지로 휩싸였다.
화마가 사방을 집어삼켰고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이길 거라고는 확신하지 않았다. 이 정도까지 난리를 쳤는데 카이너스가 평범한 오크를 보냈을 리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휘이이잉!
바람이 불자 먼지가 걷혔다.
“남아 있으려나?”
“그렇지 않겠습니까?”
먼지가 사라지자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뭐, 뭐야 이건?”
기가 막혀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화면 속의 오크들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팔다리가 사방에 찢겨 있었고 갑옷과 무기로 보이는 고철들이 굴러다녔다.
녹색의 피가 터져서 비산하였으며 오크들은 그냥 고기 조각으로 변했다.
“…….”
“대체 이건?”
모든 사람들의 사고가 마비되었다.
그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머리를 굴렸다.
KBS본사.
한국방송의 직원들은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업무를 올 스톱했다.
방금 있었던 진동은 모두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나한철 기자는 이대로 삶이 끝날 수도 있다고 여겼다.
“2차 웨이브인가.”
이현빈이 그토록 강조를 했던 2차 웨이브가 터진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방금 일어난 기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다.
시간이 흘렀고 기현상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당장 한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정부에서도 발표가 없었다.
지이이잉!
나한철 기자는 강수찬 대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강수찬은 앙골라의 균열 방벽에 파견을 나가 있었다. 만약 거기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한철에게 제보를 하기로 했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나한철입니다.”
-상황 종료되었습니다.
“뭐라고요!?”
-상황 끝났습니다. 그곳에서 나온 건 오크 무리였습니다. 영상을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하아! 정말입니까?”
-예. 돈이나 준비해 주십시오.
전화가 끊어졌다.
나한철은 곧바로 이메일을 확인하였다.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재생하자 정말로 천둥번개와 함께 오크들이 등장한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함포 공격에 산산조각이 났다.
“이건 대체 뭐지?”
나한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가 어떻게 된 일이건 이건 특종이었다.
그는 곧바로 편집장을 찾아갔다.
나한철의 바람대로 강수찬이 보낸 동영상은 고가에 매입하기로 일사천리로 협의가 되었고 곧바로 방영되었다.
나는 아직 사령부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요란스럽게 마나가 터져 나왔으니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를 하는 것이다.
카이너스는 워낙에 예측불허였으므로 이것으로 끝낼 리가 없다고 여겼다. 분명히 어떤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균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