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10
SSS급 재벌 헌터 110화
강소라가 보고를 했다.
“균열은 이상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떤 문제?”
“균열에서의 일이 방송되었습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지.”
애초에 그럴 목적이었다.
만약 2차 웨이브가 터지면 그곳에서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려 경각심을 갖게 할 작정이었다.
그곳에서 일어난 일이 방송을 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다가 문득 카이너스가 심리전에 능하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쳤다.
“서, 설마!?”
“왜 그러십니까?”
“WN이 결성되었다는 것을 카이너스가 노리고 이걸 깨뜨리려는 건가!?”
“서, 설마요!”
“그 새끼는 그러고도 남아!”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강소라는 급하게 TV를 틀었다.
아니나 다를까, 뉴스에서는 벌써 2개국이 탈퇴를 선언했음을 밝히고 있었다.
쾅! 쩌저저적!
“당했다!”
나도 모르게 테이블을 박살냈다.
카이너스가 카렌 대륙에서 낄낄거리며 웃고 있을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강소라가 외쳤다.
“큰일 난 것 아닙니까!?”
“중국과 대만의 탈퇴라니? 미쳤구나.”
“어떤 방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청와대에 연락을 넣도록 해. 대통령을 만나 봐야겠다.”
“알겠습니다.”
이가 절로 갈린다.
이것이야 말로 카이너스가 바라는 일이었다.
인류의 분열!
이렇게 인류를 분열시켜 적은 수의 몬스터로도 지구를 점령하는 것이 카이너스의 목표일 것이다.
그 정도의 또라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청와대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는 이미 이한진을 비롯한 군부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통령에게는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었다.
“어서 오십시오.”
“전화로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게 기만책이라는 것 말입니까?”
“그렇지요.”
“하지만 각국에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조작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 자체가 카이너스의 술책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에는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아, 빌어먹을.”
이건 실로 긴급한 일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장관들이 방벽에서의 상황이 알려지자마자 청와대로 모여들었을 정도니까.
회의실에 도착하자 각 부처의 장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령관님, 정말 이게 카이너스라는 드래곤의 술책일까요?”
국가정보원 국장 강도우가 그렇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술책입니다. 확실해요.”
“그럼 막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당연히 막아야죠. 그런데 어떻게요?”
“우선 전 세계에 여론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카이너스의 술책이라고 알려야지요.”
“일단은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곧바로 회견 준비하세요.”
“알겠습니다.”
사람들은 급하게 움직였다.
회견을 준비하는 동시에 대통령은 WN회원국들의 지도자와 직접 회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반대하지 않았다.
30분 정도 이런저런 대책회의가 진행되었지만 지지부진하였다.
그동안 회의가 준비되었다.
“사령관님, 이동하시지요.”
“갑시다.”
화상회의가 구성되었다.
예상대로 많은 지도자들의 얼굴이 굳어져 있었다.
오늘 엄청난 일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거기서 오크들이 나와서 설치는 것이 목격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구역에서는 오크들이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정저민 주석이 하는 중이었다.
-무려 오크들은 자신들을 지칭하여 드림팀이라고 했습니다!
“그건 궤변입니다.”
-이계라는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고작 드림팀이 오크들이라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드림팀은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오크들이 그 이름을 어떻게 알고 저를 조롱한다는 겁니까?”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됩니다. 애초에 WN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요?”
-정식으로 탈퇴를 요청합니다.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회원국들의 수장들이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과연 여기서 어떻게 나올지 반응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밀릴 수는 없다.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많은 국가들이 탈퇴를 할 것이다. 지구가 하나가 되어도 부족할 판에 WN을 탈퇴한다니.
나는 자세를 다잡았다.
“탈퇴하세요. 중국은 정식으로 WN에서 탈퇴되었음을 밝힙니다. 이로써 중국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도 하지 않겠습니다. 방벽도 치우겠습니다. 그곳에 파견된 헌터들도 모두 돌아갈 겁니다.”
-그러든지요.
삑!
화상이 종료되었다.
이번에는 대만이었다.
-저희도 탈퇴합니다.
“모든 권리를 박탈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쿨하게 말했다.
두 국가뿐만이 아니라 호주에서도 탈퇴를 선언했다.
이제 WN에는 27개국이 남았다. 비록 중국이란 거대한 국가가 탈퇴를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WN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이나 러시아, 영국 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떤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로 이것이 기만책이라면 추후에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탈퇴하실 분 있으면 하세요. 차라리 잘됐습니다. 지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제가 모두를 지킬 수는 없지요. 이쯤에서 소수정예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
사람들은 대답을 자제했다.
“탈퇴할 국가 또 없습니까?”
제61장 마기 수련
각국의 지도자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서 탈퇴하면 분명 한국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달리 말하면 내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어쩌면 저들은 이것이 수탈이라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퇴하지 못하는 것은 혹시나 자신들의 국가에 마왕급 몬스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없습니다.
-저들은 후회하게 될 겁니다.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들이라도 단결을 해야 합니다. 최후에는 살아남을 겁니다.”
나는 살아남는다는 말을 강조하였다.
카이너스를 막지 못한다면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공고히 한 것이다.
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었다. 나로서는 그들이 WN에서 탈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모니터가 모두 꺼졌다.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지만, 생각만큼 타격이 크지 않았다. 중국이 빠져나간 것이 타격이라면 타격이라고나 할까.
이한진은 화상회의에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에는 이런 일이 일어났군요.”
“카이너스가 노린 일입니다.”
“이제 어찌해야 할까요?”
“바로 기자회견을 하도록 하죠.”
기자회견장은 청와대 앞에 마련되었다.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지금 인터넷은 물론이고 언론사에서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중이었다.
그건 바로 내가 전 세계를 속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카이너스의 의도가 그랬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할 수도 있었다.
웅성웅성!
대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대로 두면 전 세계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 것이었다. 그걸 방치해서는 안 된다.
촤륵! 촤르르륵!
기자들은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대고 있었다.
아마 석간신문에는 내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올라올 것이다.
“균열에서 오크 무리가 나왔습니다. 그 전에, 우리는 2차 웨이브가 터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사령관님이 주장하시는 바가 무엇입니까?”
“오크 무리가 나온 것뿐입니다. 웨이브가 터진 것도 아니고요. 방벽을 굳건하게 지켜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균열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왜 그리하겠습니까?”
“꼭 사령관님이 만드셨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게 그 말이죠.”
답이 없을 정도의 오해였다.
나는 일관성 있게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내가 흔들려 버리면 세상은 분열된다.
“이것이야말로 카이너스가 바라는 바입니다. 카렌 대륙에서 웃고 있을 놈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우리들은 간계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지금 WN 반대 시위가 벌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멸하는 길이 될 겁니다.”
“모든 오해는 부정하시는 겁니까?”
“예.”
나는 그렇게 기자회견을 마쳤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역효과가 될 것 같았다.
뭉쳐도 시원치 않은 판국에 시위라니. 그러다가 몰살을 당해야 정신을 차릴 것이다.
회견장에서 나오자 이한진이 분통을 터뜨렸다.
“시위라니요? 말도 안 됩니다.”
“어쩔 수 없지요. 선택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죽을 놈들은 어떻게 해서든 죽게 되어 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까지 내가 지켜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인류가 하나가 되어도 부족한 판국에 참으로 한심스러운 노릇이다.
“강 대령.”
“예, 사령관님.”
“드림팀 구성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전 세계가 갈등하고 있었지만, 드림팀만큼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다.
청와대로 드림팀원들이 모였다.
지금까지는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다. 대통령과는 어떻게 해서든 WN을 유지하는 쪽으로 담화를 마쳤다.
지금부터는 외교력이 총동원되어야 한다.
WN의 본부는 한국에 있었고, 그 수장에 내가 임명되어 있다. 애초에 WN은 내가 제안하고 구성했다.
하지만 내가 WN을 관리할 수는 없다. 지금 WN회원국들은 흔들리고 있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막아 내야 한다. 그건 외교부에 일임했다.
원탁의 회의실에 드림팀원들이 모였다.
교황을 비롯한 마르엔과 성기사들은 굳건한 얼굴이었다. 그들의 믿음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이한결 남매는 언제나 약간 불만인 표정이었고 양슬하와 세실리아, 이예나, 강소라 대령은 오직 내 편이었다.
“카이너스 새끼가 장난질을 하고 있습니다.”
“장난이라……. 장난이 거하군요.”
이한결의 말이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누군가의 장난 때문이라고 하니 심사가 뒤틀리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심사가 뒤틀렸다.
“하아. 제일 속이 터지는 것은 접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들은 어떻게 해서든 카이너스를 막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나는 좌중을 둘러보았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결연함이 흐른다.
어떻게 해서든 카이너스를 막아 내고 말겠다는 것.
이 정도면 되었다.
혹시나 드림팀까지 분열이 되면 어쩌나 싶었다.
양슬하가 말했다.
“걱정 마세요, 스승님! 우리들은 카이너스를 막아 낼 수 있어요.”
“그래. 나도 그리 생각한다.”
“카이너스인지 나발인지 오면 머리통을 박살 내 버리죠.”
순진무구한 표정의 양슬하.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꽤 거칠다.
다른 사람들도 결의를 하였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에 카이너스의 목적은 ‘분열’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어째서요?”
“이쪽에서는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