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15
SSS급 재벌 헌터 115화
대한민국 청와대.
이한진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장관 오택근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일단 이야기는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뭔가?”
대통령은 다른 보고를 미리 받았었다. 그건 바로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던 이야기가 언론으로 전부 새어 나갔다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언론에 당당하게 밝혔다.
“그가 원했던 일입니다.”
“사령관이 원했다고?”
“그렇습니다.”
“도대체 왜?”
“요즘 마기를 수련한다고 합니다. 나무를 심을 때 정령 친화도를 수련하고 병자들을 구하며 신성력을 수련하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수련의 일종이다?”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일부러 미움을 받고자 하는 겁니다.”
“허어!”
이한진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치인들은 본능적으로 인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기에 일부러 민중들에게 미움을 받는 짓은 결코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현빈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
“너무 인기가 떨어지면 곤란한데?”
“사령관께서는 어차피 인기는 회복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째서지?”
“2차 웨이브가 터지면 당연히 회복될 것이라고 합니다.”
“2차 웨이브! 그래서 2차 웨이브를 그렇게까지 강조한 건가?”
“그래 보입니다.”
“허어. 허허허허.”
이한진은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기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역시 대단하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민중의 인기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다니.”
“어차피 WN에 소속된 수장들은 사령관을 배신하지 못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세금을 만들어 자금을 전달하는 겁니다.”
“전달을 해서?”
“그걸 언론에 흘리는 것이지요.”
“전 국민의 미움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군.”
“상관없습니다. 2차 웨이브가 터지면 어차피 사령관을 중심으로 모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 그렇겠어.”
이한진은 앞으로의 방향을 정했다.
어떻게 해서든 빠르게 세금을 뽑아내어 전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이현빈의 마기가 빠르게 차오를 것이다.
점심 무렵이 되자 LA항구에 도착했다.
쾌속선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중점적으로 만든 수송선이었다. 물론 쾌속선에는 함포들이 달려 있었고 감히 수중 몬스터 따위는 얼씬도 하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너무 빨라서 수중몬스터가 달려들 틈도 없이 지나갔다.
6시간을 예상했지만 5시간 만에 도착했다. 이 정도라면 신기록이라고 할 만하다.
미리 연락을 했던 대로 언론은 통제되었다. 미국에 우리들이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는 곤란하다.
그건 인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최악의 탑으로 손꼽히는 곳을 점령한다면 인기가 올라갈 여지가 있었다. 지금 전 세계 사람들의 증오를 쌓아 마기로 변환해 나가고 있었는데, 괜히 인기가 올라간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 때문에 기밀을 유지했다.
미군에서 준장급 군인이 파견되었다.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총장님!”
“반갑습니다.”
“톰 자렉 준장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목적지는 알고 있겠지요?”
“예! 궁극의 탑을 점령하신다고요!”
톰 자렉은 눈을 빛냈다.
궁극의 탑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누구도 그곳에 들어가 살아 나온 적이 없었다. 그 때문에 미국에서는 궁극의 탑 주변에 성채를 쌓고 철저하게 민간인들의 출입을 통제하였다. 이번에 내가 동료들과 함께 궁극의 탑을 점령한다면 세계 최초가 된다.
하기야, 우리들이 점령하지 못한다면 누구도 점령하지 못한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수송기로 모시겠습니다.”
“그러시죠.”
이곳에는 이미 수송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미국에 고가로 팔아먹은 개조 수송헬기로 A급 함포가 달려 있었다. 물론 가격은 천문학적이다.
타다다다다!
수송기에 올라탔다.
수송기의 성능은 대단하였다.
엄청난 속도로 이동을 하며 30분도 되지 않아 궁극의 탑 앞에 도착하였다.
듣던 대로 궁극의 탑은 거대한 성채로 둘러싸여 있었다. 한때에는 전 세계를 주름 잡았던 미국이었고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곳이었다.
경제대국이자 초강대국으로 불렸던 만큼 이곳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였던 것이다.
어마어마한 높이의 성채였다.
“이현빈 총장께서 오셨다!”
쿠구구구구궁!
거대한 성문이 올라갔다.
여기에는 대한건설에서 수입된 강판들이 달려 있었는데, 웬만한 몬스터들은 절대 성채를 뚫고 나올 수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미군들이 일렬로 서서 경례를 했다.
“충성!”
“반갑습니다.”
군인들의 움직임에는 흔들림이 없다.
이곳에서 15분 정도는 걸어야 궁극의 탑이 나온다.
궁극의 탑에서는 끊임없이 화염의 기운이 방출되고 있었는데, 이곳의 온도는 평균 40도가 넘었다.
“덥군요.”
“궁극의 탑 콘셉트가 불이기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그렇겠습니다.”
모든 탑마다 콘셉트가 있었다.
궁극의 탑의 콘셉트는 불이었기 때문에 더웠다.
그야말로 한증막을 방불케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더 더워졌다.
나름대로 톰 자렉도 이능력자였기에 쉽게 지치지는 않았다.
나는 문득 궁금한 것을 톰 자렉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신기하군요. 군인들은 저를 증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증오하다니요?”
“요즘 아시잖아요? 뉴스에 뭐라고 보도가 되는지.”
“그걸 믿는 군중들이 어리석은 겁니다. 사회 상류층이나 군인들은 그런 뉴스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2차 웨이브를 믿는 겁니까?”
“믿습니다. 카이너스의 존재도, 그곳에서 튀어나올 몬스터들까지 말입니다. 이 세상의 희망이 총장님이라는 것 역시 믿고 있습니다.”
“험험.”
거의 엎드려 절 받는 격이었다.
이러려고 말을 꺼낸 것은 아니었다.
“군인들 중에서 어리석은 자들은 없습니다.”
“감사한 일이로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숲이 사라지고 엄청난 높이와 덩치를 가진 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50층이라면 웬만한 고층 빌딩 높이다. 여기에 엄청난 넓이를 자랑하였기에 웅장하기 짝이 없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를 당하는 느낌이었다.
톰 자렉이 말했다.
“이곳 궁극의 탑에는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물론 30층까지는 정보가 상당합니다만, 그 이상은 올라가 본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올라갔다고 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겠지요.”
“그 때문에 보스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습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보스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 정도 인원으로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안내 감사했습니다.”
“부디 조심해 주십시오.”
“물론입니다.”
톰 자렉은 사라졌다.
군인들도 모두 돌아갔는데, 이곳에는 드림팀 동료들만 남아 있게 되었다.
정신없이 오다 보니 아직 식사 전이다.
“밥은 먹고 갑시다.”
“그렇게 하죠.”
점심은 간단하게 라면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보글보글!
라면이 끓고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조리기구들을 가져왔다.
무한의 공간에는 많은 짐을 담을 수 있었으므로 그 안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그러니 1인 1냄비가 가능한 것이다.
원래 라면은 하나, 혹은 두 개만 끓여야 맛있다.
곧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면이 다 익었고 사람들은 열심히 면을 불어 가며 식사를 했다. 여기에 일회용 밥도 데워서 말았다.
다들 그렇게 먹고 있었는데, 강철수는 통 손을 대지 못했다.
“왜 안 먹어?”
“기, 긴장이 돼서요.”
“쯧쯧. 사내자식이 무슨?”
“그래도…….”
“네가 쉽게 죽지는 않아. 보스에서 죽으면 모르겠지만 그 전에는 철저하게 보호가 될 테니까 걱정 말고.”
“네, 선배.”
“후우. 역시 병신이라니까?”
양슬하가 비아냥거렸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없다.
우리들 기준에서 보면 강철수는 병신이 맞았다. 일반인들이 들어오면 이보다 더 덜덜 떨겠지만 말이다.
“먹어라. 먹어야 쫓아오지. 이번이 마지막 테스트다. 중도에 포기를 하고 싶으면 말해. 아니면 지금 돌아가든지.”
강철수는 이를 악물었다.
양슬하는 이미 비웃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돌아간다는 말을 하면 그 즉시 놀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강철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반드시 살아남겠습니다.”
“그 자세다. 대견하다.”
양슬하가 쳇, 하는 소리를 냈다.
“완전히 병신은 아니었네.”
제64장 훈련
궁극의 탑 내부로 진입하였다.
1층으로 들어오자마자 거대한 불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후끈한 열기가 훅 밀려 왔다.
바깥의 온도도 40도에 육박했지만, 이곳에 비한다면 온도라고 할 수도 없었다. 온도계를 보니 55도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 정도라면 웬만한 건식 사우나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었다.
숨이 턱턱 막힌다.
땀이 줄줄 흘렀기 때문에 우리들은 해결책을 강구했다.
결국 엘퀴네스를 소환하여 온도를 조절하는 편이 좋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일단은 미봉책으로 마르엔이 주변에 기의 장막을 쳤다.
“아아!”
신선한 공기가 밀려 들어왔다.
“더럽게 덥네.”
“괜히 금역이 아니었네요. 1층이 이 정도인데 위로 올라가면 어찌 될지.”
“온도 조절을 하지 못하면 타 죽겠지.”
이 때문에 웬만한 헌터들은 이곳에서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저층에서 사냥을 하는 헌터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몇 시간만 있어도 높은 온도 때문에 죽게 될 것이다.
온도를 버텨 내려면 상당한 마나가 필요했다.
몬스터와 싸우기도 바빠 죽겠는데 마나까지 유출된다면 자연히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엘퀴네스를 소환하여 온도를 조절한다면 마나의 유출은 없을 것이다. 또한 소멸되거나 정령계로 돌려보내기 전까지 엘퀴네스는 계속해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나는 정령력을 끌어올렸다.
스아아아!
자연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교황을 비롯한 성기사들도 그렇지만 이번에 새롭게 동료가 된 강철수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엘퀴네스 소환.”
스스스스슷!
정령력이 뭉치기 시작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여성체의 정령이 소환되었다.
그녀가 바로 물의 정령왕 엘퀴네스다.
“예쁘다…….”
퍼어억!
“커어억!”
양슬하가 강철수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행동은 병신인데 여자는 밝히네.”
“크윽……. 나는 그래도 고등학생…….”
“그런데?”
“아니야.”
강철수는 꼬리를 말았다.
놈이 양슬하에게 덤비려면 10년을 수련해도 부족하다.
나는 엘퀴네스에게 명했다.
“온도와 습도를 맞춰라.”
-예, 주인님.
스아아아아!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 상쾌한 바람이 밀려들었다.
온도와 습도는 물론이고 공기를 청정하여 유입시켰다.
온도 조절이라면 미네르바도 꽤나 잘하겠지만, 이 던전의 테마가 불이었기 때문에 미네르바는 탈락이다.
불은 바람에 강하므로 오히려 전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었기에 엘퀴네스가 최적이라 판단하였던 것이다.
거대한 홀의 가운에 치솟아 있는 불기둥에서 뭔가가 꾸역꾸역 밀려 나왔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몬스터는 바로 화염 속성을 가진 헬 슬라임이다.
공격력이나 방어력은 일반 슬라임보다 약간 높은 정도다. 조금 힘이 강한 일반인도 검 한 자루만 있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