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22
SSS급 재벌 헌터 122화
나는 눈을 번쩍 떴다.
비록 천상의 목걸이는 힘을 다했지만, 나 역시도 SSS급 정도의 힘은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천사가 소환되어 있었다.
“미카엘! 나의 검이 되어라!”
-주인님의 뜻대로…….
스스스슷!
미카엘이 검이 되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신성력으로 둘러싸여 있는 검이다.
나는 검 끝에 신성력을 집중했다.
스아아아아!
검 끝이 새하얗게 빛났다. 이 세상의 무엇이라도 뚫을 수 있을 것처럼 빛이 나서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 힘을 앞세우고 마력을 폭발시켰다.
매우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체내에 남아 있던 신성력과 마기를 충돌시켜 추진력을 만들어 내었다.
그렇게 나는 한 줄기 빛이 되었다.
기이이이잉!
내 몸에서 괴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의 빛과 같은 속도로 비비안에게 검이 찔려 들어간다.
-흥! 이 따위 검으로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비비안은 실드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몇 겹으로 둘러져 있는 신성력의 결정체다. 하지만 나의 검은 그대로 실드를 관통하였다. 엄청난 신성력이 실드를 녹여 버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신의 심장을 뚫고 들어갔다.
서걱!
-꺄아아아악!
내 몸은 여신을 통과해 있었다.
“허억! 허억!”
비비안은 믿을 수가 없다는 눈으로 자신의 뚫린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완전히 관통되었고 실로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받았다.
나는 가볍게 비비안의 목을 쳤다.
서걱!
툭! 데구르르르…….
목이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스아아아!
비비안의 몸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동시에 깔끔한 알람음이 울려 퍼졌다.
띠링!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이럴 수가!”
놀라운 일이었다.
무려 레벨이 3개나 올랐다. 웬만한 보스를 잡아도 1업을 하기 힘든 것을 생각하면 실로 어마어마할 정도의 렙업이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신화급 아이템이 두 점이나 떨어졌다.
하나는 마법서였고 하나는 방어구로 보였다. 단순한 방어구는 아니었고 날개였다. 날개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나는 신화급 아이템과 코어를 주워 담았다.
띠링!
[마법서 리젤렉션을 획득하였습니다!] [여신의 날개를 획득하였습니다!] [???급의 코어를 획득하였습니다!]나는 눈을 부릅떴다.
이게 꿈인가 싶었다.
분명히 어렵게 비비안을 잡기는 했다. 어쩌면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죽을 뻔하기도 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보상이 너무 엄청났다.
리젤렉션은 말 그대로 부활을 할 수 있는 마법서였다. 한 명에 한해서는 대량의 신성력을 사용하여 부활시킬 수 있다.
죽은 자를 부활시킬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신의 영역이다.
여기에 여신의 날개는 기본 방어구 이외에 새롭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감정을 해 봐야 알겠지만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등급을 알 수 없는 코어였다.
이 코어를 이용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병기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여기에 드래곤 하트와 드래곤 스케일, 본까지 있었으니 뭔가를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쿠구구구구!
탑이 흔들리고 있었다.
천천히 탑이 무너지고 있었는데, 이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눈앞에 공간의 일그러짐이 일어났다.
나는 이 순간 직감하였다.
카이너스가 RPG게임을 따라 해도 너무 따라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공략이 거의 불가능한 탑을 공략하면 그 탑이 무너진다. 아마 그에 따른 특전도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갑시다.”
“네, 네!”
동료들은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쓸어 담았다.
일단 지금은 탑을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아이템을 분배해야 하는 것이다.
공간의 일그러짐을 빠져나왔다.
거대한 성벽 위로 이동하였는데, 여기서는 탑이 무너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군인들도 넋을 놓은 채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멀리서 우리들을 발견한 통신병이 급하게 달려왔다.
“급보입니다!”
제68장 전리품들
“무슨 급보?”
가뜩이나 간신히 살아남은 우리들이었다.
내가 카렌 대륙에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였다면 여기서 몰살을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사실, 어떤 일이 벌어졌다면 싸울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두가 긴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병의 입이 열렸다.
“LA의 탑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습니다!”
“뭐라고!?”
“분명히 그렇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
궁극의 탑을 무너뜨리자 LA의 다른 탑들이 무너지고 있었다.
마르엔이 말했다.
“하나의 보상이 아닐까요?”
“보상이라고요?”
“궁극의 탑은 공략이 불가능한 곳이었어요. 무려 여신을 데려다 놓았으니까요.”
“그렇기는 합니다만.”
“공략이 불가능한 탑을 공략했으니 보상을 주는 거죠.”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
동료들은 그렇게 대답했다.
나 역시도 다른 가능성은 찾을 수가 없었다. 카이너스가 어떤 생각으로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하여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을 갖게 하려는 의도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복잡함을 털어 내려 했다. 카이너스의 의도를 이해하려 한다면 정신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
놈은 현대인으로 따지면 조울증 말기였다.
기분이 좋았다 말았다 오락가락했으며 누군가를 죽이는 것을 손가락으로 개미를 찍어 누르는 것보다 쉽게 생각했다.
여신까지 겁탈한 뒤 이곳에 데려다 놓고 보스 몬스터로 둔갑시켜 놓은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짓이었다.
“어쨌든 좋은 쪽으로 생각해요.”
“그럽시다.”
나 역시도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자 했다.
더 이상 깊게 생각하다가는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LA항구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우리들이 궁극의 탑을 정복하였다는 소식이 이미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들어올 때에는 비밀리에 입국을 하였지만, 탑이 정복되고 LA에 존재하는 모든 탑들이 무너지자 그걸 방송에 내보낸 모양이었다.
미 국무장관 존 마커가 우리들을 마중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습니까?”
나는 존 마커를 나무랐다.
끝까지 마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비밀리에 입국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미리 손을 써 버리고 말았다.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이어지고 있었고 기자들은 우리들을 촬영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한순간에 드림팀은 미국의 영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쩌면 그 여파가 WN 전체와 그 주변국으로도 퍼질 수 있다고 여겼다.
존 마커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약발이 다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약발이라니요?”
“이한진 대통령께 들었습니다. 지금 총장님께서는 마기를 수련하고 계시기에 일부러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라고요. 그 뜻은 알겠지만, 이대로 시간이 더 흐르면 이미지에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게 됩니다.”
“…….”
“또한 전 세계에서 총장님을 규탄하는 시위도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급감을 한 수준이지요. 여기에 궁극의 탑이 무너지며 연쇄적으로 다른 탑들도 무너졌습니다. 그러니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해지기 전에 손을 쓰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으음.”
“폐가 되었다면 사죄하겠습니다.”
참으로 시기적절하게 손을 썼다.
내가 뭐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이나.
하기야, 여기서 손을 쓰지 않는다면 추후 여론을 통합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을 것이 틀림없었다.
“잘하셨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충분한 것 같군요. 지금 저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려 하고 있습니다. 2차 웨이브가 터진다면 여론은 통합됩니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더 이상의 공작은 말아 주세요.”
“명심하겠습니다.”
우리들은 배에 올라타며 손을 흔들었다.
시민들의 환호성이 더욱 커졌다.
위이이잉!
드림팀원들이 모두 승선하자 엔진이 빠르게 회전하였다.
곧 배는 엄청난 속도를 내며 LA에서 멀어졌다.
LA에서 삼척 정라항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가 걸렸다.
전 세계 어디라도 이제 반나절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만들어졌다. 물론 쾌속선에 한한 것이었지만.
정라항에 도착하자 나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눈에 보였다.
곳곳에 펄럭거리는 플래카드들이 그것을 증명했다.
[제국주의를 만들려는 이현빈은 물러가라!] [민주주의를 이룩하자!] [WN은 해산하라!]“미쳤네요.”
양슬하가 플래카드들을 보며 혀를 찼다.
세실리아가 다른 쪽을 가리켰다.
그쪽에는 나를 옹호하는 플래카드들이 펄럭거리고 있었다.
[전 세계를 하나로!] [이현빈 총장을 황제로 추대하자!] [힘을 모아 몬스터를 몰아내자!]양측의 시위대는 충돌 직전이었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이었다. 기동대가 출동하여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기자들까지 모여 있었고 정치권 인사들까지 나와 있어 그야말로 이곳은 아수라장이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환호성과 함께 여러 목소리들이 난장판을 치기 시작했다.
“이현빈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이현빈 총장을 황제로!”
“황제로!”
“와아아아!”
“이건 대체.”
한숨이 새어 나온다.
차라리 비밀리에 입국을 했으면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힘을 쓰는 바람에 이곳에 시위대가 몰리게 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미국을 탓할 수는 없었다.
여론이 더 안 좋아지면 추후 국민 통합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이들이 대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환호성과 험악한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 한진우가 마중을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총장 각하.”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완전히 난리가 났네요.”
“죄송합니다. 최대한 막아 보려 하였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를 탓할 필요도 없다.
우리들은 일단 이 자리를 벗어나기로 했다.
차에 나눠 타고 휴게소에서 잠깐 내려 회의를 하기로 한 후에 출발했다.
휴게소로 향하는 길이었다.
차에 올라타자 한진우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 왔다.
“가, 각하. 큰일 났습니다.”
“또 무슨 큰일이요? 요즘 들어 큰일이 아주 만연하군요.”
“한국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
나는 눈을 부릅떴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였다.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한그룹의 본거지인 한국이 망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를 수호하는 중심지가 바로 한국이었다.
“카이너스 이 새끼…….”
어쩌면 이건 나 때문에 생긴 일일 수도 있었다.
이계로 정신체가 넘어가 카이너스를 자극했다. 그 때문에 놈은 한국에 균열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보복 차원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다.
전 세계 어디에나 균열이 생길 수 있었다.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걱정 마십시오. 한국만큼은 지킬 겁니다.”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것치고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 왔다.
“다른 일은요? 청와대로 가는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럼요?”
“얼마 전에 대통령을 비롯하여 관료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마지막 제국’ 프로젝트를 입안하였습니다.”
“마지막 제국이요?”
“예. WN을 끌어들인다면 좋겠지만, 최소한 한국이라도 군주제로 돌아가자는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