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23
SSS급 재벌 헌터 123화
“말도 안 되는 소리군요.”
“지금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독입니다. 최소한 몬스터 사태가 끝날 때까지라도 군주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쓸데없는 일을 벌였군요.”
분명히 군주제로 돌아가면 대처를 하기는 쉬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리되면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날 것이 뻔했다. 그런 사실이 머릿속에 그려지는데 지지할 수는 없었다.
이 건은 청와대로 들어가서 반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차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동해 휴게소에 도착했다.
달칵!
차에서 내리자 신선한 바람이 훅 밀려들어온다.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라고 하더니 정말 경치가 좋았다.
물론 요즘 세상에는 차가 별로 돌아다니지는 않았으니 휴게소는 운영이 되지 않고 있었다.
동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한국에 균열이 생겼답니다.”
“허어!”
웅성웅성!
소란이 일어났다.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한국이 무너지면 어찌 되는지는 동료들이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을 막는 데 주력을 해야겠습니다. 주요 거점에는 SSS급 헌터가 한 명씩 파견될 겁니다.”
“만약 밀리면 어떻게 하나요?”
“탈출 루트에 따라서 한국으로 옵니다. 한국은 절대 점령되지 않을 테니까요.”
나는 스스로 다짐하듯 말했다.
한국이 어찌 될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양슬하가 말했다.
“스승님, 한국에 화력이 집중되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지.”
“그럼 드림팀이 한국에서 막아야 하지 않나요?”
“그래도 WN의 다른 국가들을 막아 주어야지.”
“스승님과 함께 싸우고 싶어요.”
“저도요.”
사람들은 하나같이 함께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곳에 가면 책임자가 될 거다. 수만의 군대를 지휘할 수 있게 되지. 이번에 텔레포트 게이트를 뚫어서 한국의 방어에 성공하면 바로 지원을 갈게.”
“정말요!?”
“그래.”
나는 등급을 알 수 없는 코어를 가지고 있었다.
이 코어를 이용하여 마법진을 만들면 한국에서 어디로든 이동을 할 수 있었다.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 낸다면 이 코어를 이용하여 또 무언가를 할 수 있다.
“그럼 찬성이에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니까 내가 지원을 해 줄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실은 나도 SSS+급 헌터가 아닌데 말이야.’
너무 나를 믿는 것도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혹시 SSS+급 헌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는 여신의 날개가 있었다. 이것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내 등급이 바뀔 수도 있었다.
***
동료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동안 준비를 한 후에 명령서를 받고 이동할 것이다. 해당국의 균열에 배치되어 그곳의 헌터와 군인들을 총괄하게 될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양슬하의 부임지가 제일 걱정이다.
그녀의 성격에 미국을 박살내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도착했습니다.”
한진우의 말에 상념에서 깨어난다.
청와대 앞에는 대통령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아주 장대한 계획을 세우셨더군요.”
“하하하! 들으셨군요. 그 이야기는 들어가서 하시죠.”
주변에는 기자들도 있었다.
만약 여기서 ‘마지막 제국’ 프로젝트가 드러나면 대통령의 처지가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 물론 그건 내 처지도 마찬가지였다.
청와대 안으로 들어오자 주변이 조용해졌다. 이제 청와대에는 기자들이 출입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대통령 집무실로 안내되었다.
그곳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후우.”
“커피 드릴까요?”
“달게 주시죠. 당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지시를 하자 비서실장이 커피를 타러 갔다.
대통령 집무실에 하도 오다 보니 이제 이곳이 편해지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장관들이 모이지 않은 것이 좋았다.
이한진이 본론을 꺼낸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어찌 생각하십니까?”
“반대입니다.”
“어째서요?”
“폭동이 일어나겠죠.”
“2차 웨이브가 터진 후에는요?”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국주의로 돌아가자고요?”
“그게 가장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리라고 봅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그만하죠.”
“달리 생각이 있으신지?”
이미 WN을 만들었다. 더 이상 뭘 어떻게 통합을 이끌어 낸다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제국으로 간다고 해도 잠시뿐이었다.
카이너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3차 웨이브 전에 나를 정치적으로 끝장낼 계획을 세우게 될지도 몰랐다.
“연합체로 가야지요.”
“지금도 연맹 비슷하지 않습니까?”
“아니요. 연맹국으로 가자는 겁니다. 그리고 맹주국은 한국이 되는 겁니다.”
“연맹국이라!”
“협력국과는 다릅니다. 연맹에 가입하면 맹주국의 지시를 받아야 하니까요.”
“그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대통령은 제국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되시게요?”
“아니요. 저는 총장님을 황제로 추대하고 싶습니다.”
“그건 막장입니다.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말도록 하죠. 웨이브가 언제 터질지 정확하게 알 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카렌 대륙에서 본 일은 비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차피 각국에서는 충분히 준비가 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잡음이야 많았지만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상이 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이한진과는 이야기가 끝났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진정 마음을 바꾸지 않으시는 겁니까?”
“네.”
나는 대통령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이한진 대통령은 비서실장 한진우와 함께 남은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이다.
“저렇게 완곡하게 거절을 하다니.”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분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황제로 만들어야 하는 거야.”
“어째서요?”
“욕심이 없기 때문이지.”
“아아.”
한진우는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대통령의 말이 맞았다.
이현빈 총장은 욕심이 없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정도 힘을 갖게 되었을 때, 권력을 탐하기 마련이었다.
제국을 만들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만약 한진우 자신이라면 어땠을까.
‘나 역시도 황제의 자리에 오를 텐데.’
“자네도 그리 생각했지? 나라도 황제에 오르겠다고.”
“험험. 맞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야.”
“대통령께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신다면요?”
“당연히 힘을 쓰지 못하지. 내가 힘이 없는 이상, 나는 그저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이건 이한진의 진심이었다.
그들은 한참이나 황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가운데 아쉬움이 묻어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괜스레 피곤함이 몰려왔다.
탑에서도 수면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풍찬노숙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물론 바람이 불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땅바닥에서 텐트를 치고 잔 것은 사실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왔느냐!”
집에는 아버지와 어머니밖에 없었다.
형들이 보이지 않았다.
“형들은요?”
“요즘에 바쁘다. 너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지.”
“후후. 그렇습니까?”
괜히 웃음이 나온다.
이건 비웃음이다. 형들은 어떤 짓을 해도 나를 뛰어넘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도록 할까.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해 보거라.”
“이쯤에서 저를 후계자로 공표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벌써 말이냐?”
“곧 있으면 2차 웨이브가 터집니다. 대신그룹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아직은 이르다.”
“그렇습니까?”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대한그룹은 대신그룹을 가뿐히 뛰어넘고 있었다.
그러니 굳이 대신그룹을 물려받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다.
“알겠습니다.”
“아쉽지 않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물려받을 회사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이만 올라가 보겠습니다.”
“그래. 고생 많았다.”
집으로 돌아왔으니 씻고 난 후에 전리품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이세식은 점점 변해 가는 막내아들의 모습에 우려를 드러냈다.
“저놈이 언제부터 저렇게 냉정했지?”
“저도 가끔 놀라요.”
아내 역시 그리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한때 사고뭉치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은 일부러 했던 행동이라고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다.
“저것이 현빈이의 본모습일지도 모르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도 우리 자식이에요.”
“저렇게까지 난 놈이 태어나다니…….”
“당신을 닮았나 보죠.”
“나보다 더한 것 같은데? 아예 세계를 지배해 버릴 것 같다는 말이야.”
막내아들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제는 성장을 하는 것을 넘어서 전 세계의 위기를 이용하여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려 하고 있었다.
WN의 총장이 된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이었는데 분명히 앞으로 더 큰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끝까지 올라가게 지켜보도록 해요.”
“그 끝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느 정도일지.”
그걸 알 수가 없었다.
끝까지 올라간다는 것.
혹시 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후우.”
이세식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현빈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 아들일 뿐이었다.
국가와 가족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은 분명하였으니 아내의 말대로 지켜보는 것이 답일지도 모른다.
나는 자리에 앉았다.
아이템들은 그렇다 치고 신화급 아이템과 재료에 주목을 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기대감이 드는 것은 바로 여신의 날개였다.
한눈에 보아도 심상치 않게 보인다.
감정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분명 등급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 날개를 착용하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감정을 했다.
“감정.”
[여신의 날개 (LV.1) ??? 랭크]추가 스탯: 힘 ????, 체력 ????, 민첩 ????, 지혜 ???? 증가.
옵션
[????]추가 옵션
[????]여신 비비안의 날개.
카이너스가 직접 꺾었으며 어떤 효과를 주는지는 알 수 없다.
숨겨진 옵션과 스탯은 성장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
“뭐야 이건?”
기이한 일이다.
다른 말로 형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대단한 옵션이 달릴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모든 것이 물음표로 표시가 되니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이템 레벨은 1이다.
애초에 여기에 레벨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카이너스가 비비안의 날개를 직접 꺾어서 아이템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걸 착용하면 어떤 힘을 방출할 수 있게 될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래도 아이템을 모두 착용한 후에 마지막으로 날개를 착용할 수 있었으니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비비안이 죽으면서 떨어뜨린 마법서를 바라보았다.
황금빛이 일렁이는 마법서는 한눈에 보아도 심상치가 않다.
“감정.”
[마법서 리젤렉션 ???등급]사망한 아군을 HP30%의 상태로 부활시킬 수 있다.
사망한 지 3일 이후의 시신에 대한 부활 가능성은 50% 이하로 떨어진다.
부패한 시신의 부활은 10% 이내로 떨어진다.
“부활이라!”
실로 어마어마한 마법이 아닐 수 없다.
LV.1의 리젤렉션이 10만의 마나를 잡아먹는다는 어마어마한 단점이 있었지만 죽은 사람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메리트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신급의 마법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두 가지의 전리품만으로도 보상은 충분하였지만, 드디어 5대 신기를 모두 모았다.
이것으로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세트 효과를 갖게 될 것이었다.
“그럼 세트 효과를 감정해 보도록 할까.”
정말 고생을 하여 얻어 낸 5대 신기.
나는 경쾌하게 외쳤다.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