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26
SSS급 재벌 헌터 126화
아틸라는 당황했다.
-이, 이럴 수가?
“아주 좋은 쇼였다.
-말도 안 돼!
“말이 왜 안 돼?”
나는 날개로 아틸라의 목을 날려 버렸다.
서걱!
“…….”
그것으로 끝이었다.
목이 떨어지자 아틸라는 요란한 어둠의 기운과 함께 사라졌다.
바닥으로 아이템들이 떨어졌다.
쭉 살펴보니 신화급의 아이템은 없다. 유니크도 잡템으로 취급해도 될 정도였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기에 쓸어 담았다.
나는 오늘의 실험에 만족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것 같네.’
내 주변은 완전히 정리가 되었다.
헌터들은 물론이고 이소희 기자도 입을 쩍 벌린 채로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러 이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굳이 내 실력을 숨길 필요가 없었기에 비밀스럽게 수련을 할 이유도 없어졌다.
내가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소희가 달려왔다.
헌터들도 함께 달려왔다.
종이가 있다면 그들은 사인이라도 한 장씩 받아 갈 기세다.
“총장님! 잠시 인터뷰 가능할까요?”
“정리하는 동안 잠깐이라면요.”
“잠깐이면 충분합니다!”
나는 이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궁금한 것투성인 것 같았다. 그건 다른 헌터들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묻고 싶어 안달이 난 얼굴이라고 할까.
“질문하세요.”
“지금 저희가 전투를 지켜보면서 의문이 든 것이 있어서요. 혹시 지금까지 실험을 하신 건가요?”
“네.”
“어, 어떤 실험인가요?”
“날개의 성능을 실험했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요?”
“그, 그렇게 보였어요!”
“답이 되었다면 저는 내려가 보겠습니다.”
“수련의 일환이기도 했나요?”
“아마도요?”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건 실험이기도 했지만, 엄연히 따지면 수련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발길을 옮기자 사람들이 졸졸 쫓아왔다.
탑에서 내 뒤를 쫓아오는 것보다 안전한 건 없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죽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사히 탑 아래로 내려왔다.
지금까지 탑으로 올라오지 못하였던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아까보다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
하기야, 그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내가 이곳 통탄의 탑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테니까.
미안하지만 다른 기자들에게는 해 줄 말이 없었다.
“이 기자, 다음에 봅시다.”
“오늘 취재 감사했습니다!”
웅성웅성!
“이소희 기자가 단독 취재를 한 모양이로군!”
“아까운 일이야.”
잠시 소란이 일어났다.
나는 이소희 기자와 악수를 나눈 후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 안.
나는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오늘 날개에 대해 실험을 하였다. 그리고 그 성능은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날개의 효능을 완전히 알아내지는 못했다.
‘엄청난 방어력과 살상력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하지만 날개의 성능을 완전히 알아내는 것은 실패하였다.
무엇보다 아틸라는 약했다.
최소한 SSS급 이상의 보스와 결전을 벌여야 날개에 대해 완전히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도착했습니다.”
나는 차에서 내렸다.
오늘은 집에서 편하게 쉴 작정이다.
그래도 실험을 통해 한 가지 알아낸 것이 있었다.
“날개가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 하나는 확실하군.”
제70장 2차 웨이브
앙골라 차원의 균열 방벽.
이곳 방벽으로 헬기 한 대가 날아가고 있었다.
군복을 입고 있는 남자는 바로 얼마 전 SSS급 헌터가 된 강철수였다.
그는 이현빈과 학교 선후배 사이였고 드림팀의 일원이다. 이 세상에서 드림팀이 갖는 권위는 대단한 것이었다.
강철수는 곧바로 2성 장군이 되었다. 무려 앙골라 방벽 사령관이 되어 파견이 된 것이다.
굳이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은 이곳에 수많은 군인들이 근무를 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앙골라 방벽을 수호하는 군인의 숫자만 해도 물경 1만에 달했다.
방벽은 내벽과 외벽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내벽 안에는 사람이 없었고 내벽과 외벽 사이에 진지들이 구축되어 있었다. 군인들의 생활관도 이곳에 몰려 있다.
“후우.”
강철수는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도대체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내가 2성 장군이라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철수는 찌질이에 불과하였다.
학교에서는 왕따였고 누구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급작스럽게 변화가 찾아왔다.
힘이 생겼고 2성 장군이 되었다.
드림팀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힘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는 한국을 떠나기 전에 양슬하가 해 주었던 말을 상기했다.
“어이, 병신! 가서 병신처럼 굴지 말고 잘해라.”
“최선을 다해 막을 거다.”
“아니, 약하게 굴지 말라고. 차라리 나처럼 담배를 꼬나물든가.”
“그건 너무……·.”
“내가 괜히 권력자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 같아? 싸가지 없게 행동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어떤 이유?”
“내가 만약 고분고분한 양이라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네 말대로 나는 중딩에 불과한데.”
“무시하겠지.”
“그래. 그래서 불량스럽게 구는 거야.”
궤변처럼 들리기도 하는 양슬하의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양슬하는 중딩이었고 만약 불량스럽게 굴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대통령 앞에서도 당당했다.
회의를 할 때에도 발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숙면을 취했다.
담배도 마음대로 피웠고 대통령 비서실을 무슨 개인 노예창고 정도로 알았다. 그렇게 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런 미친 짓이 힘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힘이 있었기에 막 나가도 제지하지 못한다. 사람의 속성이 이상한 것은 그런 힘을 갖추고 있다 해도 너무 물렁하게 굴면 무시를 한다는 것이다. 이한별처럼 말이다.
‘그렇게는 되지 말자.’
그는 표정을 숨기기 위해 선글라스를 썼다.
헬기가 착륙을 하자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굳이 피우지 않아도 입에 무는 것만으로도 포스를 발현한다는 양슬하의 조언(?)이 있었기에 이리 행동하는 것이다.
앙골라에 발을 디뎠다.
“충성!”
“사령관님을 뵙습니다!”
강철수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았다.
군인들은 물론이고 헌터들까지 긴장한 얼굴이었다.
드림팀의 일원이며 SSS급 이상의 헌터라는 사실이 이미 공표되었다. 그러니 긴장을 하는 것이라고 양슬하에게 미리 들었다.
강철수는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네가 이곳 책임자인가?”
“예!”
준장 계급의 남자가 경례를 했다.
강철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 보고를 받겠다. 집무실로 안내하라.”
“옛! 모시겠습니다!”
강철수는 최대한 강하게 나갔다.
여기서 쫄면 끝이다.
괜히 학교생활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힘이 있기에 그리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삶이 고달파질 것은 확실했다.
강철수는 테이블에 발을 올려놓고 담배를 다시 태웠다.
피우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양슬하에게 배웠기 때문이다.
과연 맥 그리언 준장은 딱딱한 자세로 앉아 긴장하고 있었다.
“상황 보고.”
“경계를 최고 상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함포를 비롯한 모든 기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중입니다.”
“차원의 균열은?”
“조금씩 확장되고는 있습니다만,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특이사항 있으면 보고하고 서류들은 두고 나가도록.”
“옛!”
맥 그리언은 경례를 붙이고는 물러난다.
그가 나가자 강철수는 괜히 퍼져 버렸다.
“와아! 이거, 정말 통하네?”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고 정착하는 데 성공하였다.
앞으로의 생활도 기대되는 강철수였다.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북한산에 나와 있었다.
이미 한국에도 균열이 생겼다고 뉴스를 내보냈고 북한산을 중심으로 10km 안의 모든 인구를 대피시켰다.
이곳에는 거대한 방벽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었다.
서울의 생산력을 이곳에 모조리 투입했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건설에 참여하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방벽을 쌓고 몬스터 웨이브를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만약 며칠 안에 웨이브가 터져 버린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곳의 책임자는 나다.
강소라가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방벽의 공사는 10%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늦어.”
“하지만 공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말입니다. 기초 공사가 어제 끝났습니다.”
“더 채근하도록 해.”
“부실 공사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부실 공사? 시멘트 양생하는 데 하루면 되잖아? 최대한 빨리 지으라고 해!”
“알겠습니다.”
거의 닦달을 하는 수준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미 카렌 대륙은 지구로 쳐들어올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LV.1의 마법으로는 카렌 대륙을 탐색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빠르게 공사 현장을 확인한다.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있었지만 공사는 지지부진하다.
이렇게 해서 도대체 언제 방벽을 완성한다는 것인가.
“이렇게 지지부진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겠죠.”
“강 대령도 그리 봤나?”
“네. 현장에서는 웨이브가 터지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 생각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죠.”
“좋지 않군.”
“어쩔 수가 없는 일이죠.”
쿠구구구구!
그때, 진동이 퍼져 나갔다.
애애애앵!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사람들은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
최근 들어 이런 경우가 잦았다.
뭔가 튀어나올 것처럼 천지가 흔들리고 마나가 퍼져 나가며 하늘에는 소용돌이까지 몰아쳤지만, 그게 몇 번이나 반복되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다 보니 그러려니 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형식적으로 대피하기는 했다.
강소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최근 들어서는 대피하지 않는 시민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허다하다고?”
“거짓말이라 그 말이지요.”
“그러다가 다 죽을 수도 있어.”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갑갑한 일이었다.
카이너스는 카렌 대륙에서 이곳을 투시하며 철저하게 우롱하고 있었다. 놈이 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쿠구구구구구궁!
“이번에는 좀 심한데요?”
소용돌이가 거세다.
지진이 심각할 정도였는데, 예전 같았으면 난리가 날 정도의 진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심상치 않아.”
“그런가요?”
“그래.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이 틀림없어.”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 정도 충격이라면 어딘가에서 웨이브가 터져도 터질 거라고 보았다.
만약 우롱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앙골라 균열 지휘관 막사.
강철수는 이곳에 부임하여 나름대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었다.
방벽을 급하게 만들었기에 어디가 허술하고, 어디가 튼튼한지 확인했고 함포의 위치도 숙지했다.
완벽하게 방어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한다.
“SS급의 함포라. 대부분은 막아 낼 수 있겠지만 보스 몬스터가 함께 온다면 힘들 수도 있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