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27
SSS급 재벌 헌터 127화
강철수는 심각하게 생각에 잠겼다.
만약 여기서 자신이 잘못하면 수백만의 사람들이 죽는다.
생전 처음으로 책임감이라는 것을 느꼈다.
쿠구구구구궁!
“또 지진인가?”
지진과 함께 모래 폭풍이 불어닥쳤다.
도시에서는 단순히 마나의 파동과 함께 하늘이 마나의 회오리로 휘감기지만, 모래가 가득한 사막에서는 필연적으로 모래 폭풍을 만들어 냈다.
이번에도 틀림없이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펄럭!
맥 그리언 준장이 휘장을 열어젖혔다.
“사, 사령관님!”
“무슨 일인가?”
“웨, 웨이브입니다!”
“……!”
강철수의 얼굴이 굳었다.
빠른 시일 내에 웨이브가 온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다. 그때를 대비하여 강철수가 이곳에 부임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부임한 지 하루 만에 웨이브가 터질 게 뭐란 말인가!
“웨이브라고?”
“예!”
“몇 마리나?”
“일단 나와 보셔야겠습니다.”
강철수는 뛰는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려 애썼다.
웨이브가 터진다고 해도 몬스터가 그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예전처럼 오크 부대 하나가 웨어나와 코미디를 연출할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다.
휘이이잉!
강력한 모래 폭풍이 사방을 휘몰아치고 있었다.
거의 눈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쿠릉! 쿠르르르릉!
하늘에서는 천둥이 쳤고 거의 지옥을 방불케 한다.
차원이 완벽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그냥 찢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거대한 통로를 만들어 냈다.
강철수는 그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을 보았다.
“오, 온다!”
“사령관님! 명령을!”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주살합니까!?”
강철수의 다리가 살짝 후들거렸다. 다행히 그렇게 휘청거리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강철수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
“발사하라!”
“오더가 떨어졌다! 발사하라!”
위이이이잉!
함포에서 마력이 충전되었다.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함포와 함께 실드가 가동되며 방벽은 모래 폭풍을 막아 내고 있었다.
차원의 균열이 넓어지며 수도 없이 많은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야말로 기가 질릴 정도로 수많은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림잡아 십만!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몰랐다.
종류는 가지각색이다. 몬스터뿐만이 아니라 마계의 마물들도 있었다. 마족도 섞여 있었고 천족의 모습도 보였다.
강철수는 이현빈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음을 이 순간 깨달았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숫자에 기가 질렸다.
몬스터와 마족, 천족의 군대가 밀려들어오고 있다.
저들이 방벽을 뚫고 나간다면 앙골라는 멸망할 수도 있었다.
“발사!”
퍼어어어엉!
번쩍!
펑펑펑펑!
함포가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해 쏟아졌다.
마력탄은 물론이고 수많은 마법들이 그들의 머리 위에 쏟아진다.
-꾸에에에엑!
-끄아아아악!
-진군하라!
적들의 함성과 비명, 명령이 하달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함포는 끊임없이 발사되고 있었다.
꿀꺽!
강철수는 마른침을 삼켰다.
몬스터를 처음 본 것은 아니었지만 십만이 넘어가는 몬스터 집단은 처음이었다. 그건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함포의 공격이었지만, 워낙에 적들의 숫자가 많았다.
그들은 화망을 뚫고 방벽으로 내달렸다.
“충격에 대비하라!”
“전투를 준비할까요?”
“전군 전투 준비! 준비가 되는 대로 전투에 돌입한다!”
그렇게 명령을 내린 후에 강철수는 무전기를 들었다.
급박한 상황이었고 전투에 돌입하면 어찌 될지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 보고를 해 두려는 것이다.
치익!
“총장님! 2차 웨이브입니다!”
-2차 웨이브가 확실하냐?
“적은 십만 이상입니다!”
-버텨라! 이곳이 이상이 없다면 지원을 가도록 하겠다!
“빨리 와 주십시오!”
채앵!
강철수는 검을 뽑았다.
닥치는 대로 아군을 학살하는 보스 몬스터의 모습이 보인다.
“준장! 지휘를 부탁한다!”
“예! 조심하십시오!”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였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도망만 다녔고 괴롭힘을 당했었다. 지금도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과거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용기를 내어 보스와 부딪친다.
마족장과 천족장으로 보이는 놈들이 각각 군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강철수는 먼저 마족장을 상대하기로 했다.
쐐애애액!
힘이 넘쳐흘렀다.
각성을 한 뒤로는 힘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차라리 사람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바로 사령관 강철수다!”
강철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전장을 울렸다.
나는 강철수와의 무전을 종료하였다.
강소라가 외쳤다.
“몬스터 웨이브가 드디어 터졌군요!”
“이곳의 방벽을 확인하자!”
“네!”
우리들은 허공에 떠올랐다.
급한 마음에 날개를 펼쳤다.
그렇지 않아도 완전무장을 하고 있었다. 언제 적들이 쳐들어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론 날개도 장착하고 있었다.
날개는 내 의지대로 움직인다.
시아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었고 보이게 할 수도 있었다. 접고 펴는 것도 내 마음이었다.
비행을 하며 방벽을 확인했다.
균열이 조금 팽창을 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당장 벌어져서 무슨 사단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즉, 웨이브는 아니라는 뜻이다.
“여긴 괜찮은 것 같군.”
“그럼 바로 지원을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우리들은 지원을 간다. 하지만 다른 지역도 무사한지 보고를 받아야 해!”
“무전기로 보고를 받으시죠.”
나는 급하게 다른 지역이 괜찮은지 확인을 하기로 했다.
한국에 웨이브가 터지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지역까지 웨이브가 터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앙골라에 2차 웨이브가 터졌다! 다른 지역은 괜찮은지 보고하라!”
치익!
-미국 균열 이상 무!
-러시아 균열 이상 무!
-영국 균열 이상 무!
…….
-이상 무!
모든 균열이 정상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앙골라에만 웨이브가 터졌다는 소리였다.
“내가 앙골라를 방어하겠다. 명령이 있을 때까지 한국의 게이트에서 대기하라.”
-알겠습니다.
드디어 2차 웨이브가 터진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카이너스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카이너스가 직접 넘어왔다는 말은 없었다.
만약 카이너스가 넘어왔다면 모든 것을 포기했을 것이다.
게이트 앞에 도착하자 이소희 기자의 모습이 보였다.
요즘 들어 이소희 기자는 나를 죽자고 쫓아다녔다. 뭔가 대박 기사를 건져 보겠다는 뜻이다.
“이 기자.”
“네!”
“2차 웨이브를 찍으러 갈래요?”
“정말인가요!?”
“독점 취재라고 할 수 있죠.”
“목숨을 걸게요!”
이소희의 눈이 반짝거렸다.
만약 오늘 앙골라에서만 웨이브가 터진다면 카이너스의 의도는 명백한 것이었다.
그건 바로 지구의 통합을 이끌어 내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분열이 된 상태에서 무너뜨려 봤자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목숨을 걸었지만, 카이너스는 그저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행동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들은 카이너스의 의도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갑시다!”
쿨렁!
우리들은 앙골라로 향했다.
콰릉! 콰르르르릉!
강철수는 간신히 보스들의 공격을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천족장과 마족장이 협공을 하였다.
놈들 하나하나의 전투력은 강철수보다 못하였지만 합공을 하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그사이에 방벽이 뚫려 버렸다.
무려 10만이나 되는 적들이 쳐들어왔다.
그중에 살아 나간 몬스터가 3만 정도 되었다. 곧바로 헌터와 군인들이 뒤를 쫓았지만, 근처의 도시로 향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런 젠장!”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강철수는 탱커형 마검사였다.
천족장과 마족장의 협공을 버틸 수 있는 것도 탱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탱커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
서걱!
“아아악!”
드디어 상처가 났다.
천족장이 비웃었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포기해라!
“웃기지 마라!”
서걱서걱!
“끄아아아악!”
이번에는 마족장이 비웃었다.
-나의 노예가 되어라!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겠다!
“지랄 말고 덤벼라!”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다.
그래도 강철수가 이들을 붙잡고 늘어졌기에 방벽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것이다. 또한 강력한 화망을 형성하였기에 반 이상의 몬스터를 학살할 수 있었다.
만약 강철수가 무너졌다면 진즉에 방벽은 무너지고 주변의 모든 도시들이 초토화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근처의 도시 레먼만 무너지고 있을 것이다.
-죽어라!
번쩍!
천족장과 마족장의 합공.
과연 또 막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하는 순간, 허공에서 불이 번쩍였다.
그리고 놈들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퍽퍽!
푸하하하학!
강철수는 눈을 들어 불이 번쩍인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이현빈이 거대한 검을 들고 날개를 편 채로 서 있었다.
“괜찮냐?”
“선배!”
“다친 곳 없냐고.”
“없습니다! 그보다 레먼이!”
“가자. 가서 적들을 주살한다!”
“예!”
그들은 함께 레먼으로 몸을 날렸다.
이제 적들을 막을 수 있다. 혼자라면 벅찰지도 모르겠지만, 이현빈과 함께라면 절대 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콰릉! 콰르르르릉!
나는 전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레먼에 입성하였다.
앙골라 방벽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레먼은 주기적으로 대피 훈련을 한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앙골라는 균열이 가장 먼저 일어난 국가였다. 그러니 웨이브도 가장 먼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이런 때를 대비하고 있었지만, 수많은 인명이 학살되고 있었다.
서걱서걱!
“끄아아악!”
“살려 줘!”
아비규환의 지옥!
피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이건 레먼 시민들이 대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몇 번이나 마나의 파동과 모래 폭풍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아무 일도 없었기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이건 앙골라 시민들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다른 국가의 시민들도 그렇게 행동했다.
“자업자득인가.”
방벽은 뚫렸고 시민들은 학살당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이소희가 찍고 있었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제가 모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낼게요!”
이소희도 나름대로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제71장 후속 조치
도시가 쓸려 나가고 있었다.
수만에 이르는 몬스터들이 도시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듯이 달려들었고 레먼의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다가 죽어 나간다.
이소희는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의 학살이 시작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방공호로 대피를 하였다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을…….”
“끄아아악!”
“아아아악!”
몬스터들은 인간들을 찢어 버렸다.
찢는 것도 모자라서 그걸 먹기도 했다.
인간들이 몬스터나 마물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현실감이 없다고 해야 할까.
헌터들은 도시 곳곳으로 투입되었다.
특히나 이현빈의 활약은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