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33
SSS급 재벌 헌터 133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 웨이브가 터질지 몰랐기에 빠르게 성채를 건설하는 중이었다.
나는 각국에 명령을 내려 도시의 성채를 완성하라고 지시하였다. 그곳에 강판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경제활동은 올 스톱되었고 각국에서는 성채를 건설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였다. 오직 우리들의 목표는 생존이었다.
그에 따라서 대한연합국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도 성채를 건설하고 있었는데, 업그레이드 된 강판을 사용하려는 곳이 많았다.
결국에는 10개의 공장을 더 지어야 했다.
나는 북한산 성채에 나와 있었다.
“이걸로는 모자라.”
“더 높이겠습니다.”
현장소장 노상철이 쩔쩔매며 걸어왔다.
나도 그렇지만 노상철이 느끼는 압박도 대단한 것이었다. 잘못하면 현장소장 본인이 죽는다. 더 나아가서는 가족들 모두가 몰살될 수도 있었다.
이곳의 인부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열심히 일했다.
“건설에 악마들을 투입해야겠습니다.”
“아, 악마들이요?”
“요즘 균열이 심상치가 않아요. 3차 웨이브가 터지기 직전입니다.”
꿀꺽!
노상철은 침을 삼켰다.
2차 웨이브 때의 공포는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있었다. 잘못하면 전 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공장 건설에 천사들이 투입되었습니다. 저는 악마도 소환할 수 있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나는 이 자리에서 중급 악마들을 소환하였다.
마왕급을 소환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중급 악마들을 소환하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순식간에 악마들이 부복했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이이익!”
노상철은 뒷걸음질 쳤다.
“악마들을 이용하여 건설하세요. 하급 악마들을 소환해 줄 겁니다.”
나는 노상철의 어깨를 짚었다.
“소장님, 생존을 생각하세요.”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악마들을 부리려면 고생을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놈들은 순종적으로 따를 것이다.
아무래도 각 도시들에 악마들을 파견해야 할 것 같았다.
회사로 돌아가는 길.
곁에는 나예린이 타고 있었다.
“지금 각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괜찮습니다. 비회원국에서도 강판을 수입하고 있거든요. 바가지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원국 신청은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연합국이 발족한 이래로 세계 각국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대한연합국에 가입을 하려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나는 거절했다.
어디까지나 자격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투표하라고 하세요.”
“안 그래도 수많은 국가들이 국민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잘됐군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모두 끌어들일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국민투표에서 득표율이 90% 이상 된다고 해도 회원국으로서 ‘자격’만 획득할 뿐이었다.
그들을 끌어들이고 말고는 내가 결정한다.
“그리고…….”
“문제 있나요?”
“일본에서 줄기차게 가입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거절하세요.”
“알겠습니다.”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사실, 일본이 멸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렇게 힘을 가지게 되었으니 굳이 싫은 사람들을 끌어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아예 일본과 중국이 무너진 후에 한국이 흡수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일본 총리관저.
고미즈 총리는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막고 싶을 지경이었다.
“총리는 하야하라!”
“하야하라!”
“국민투표 실시하라!”
“실시하라!”
“크윽! 젠장!”
고미즈는 귀를 막았다.
시위하고 있는 국민들을 모조리 체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곧바로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고미즈는 간신히 화를 참고 있었다.
“각하.”
“무슨 일이야?”
관방장관 나카무라가 핼쑥한 얼굴로 들어왔다.
사실, 최근 시달리는 것은 총리뿐만이 아니었다. 내각의 관료들도 상당한 시달림을 당하고 있었다. 국민들이 가는 곳마다 욕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돌멩이에 머리를 가격 당하기도 했다.
나카무라는 머리에 붕대까지 감고 있었다.
“한국에서 거절했습니다.”
“또 거절을 했다고!?”
“그렇습니다.”
고미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무리 과거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싶었다.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오래전부터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이겠지요. 게다가 과거사 때문에…….”
나카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기 전부터 한국인들이 일본을 싫어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아직 광복 100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한국의 기성세대들은 부모나 조부 세대로부터 일본의 악행에 대해 배우며 자랐을 것이다. 그런 의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었으니 일본이 대한연합국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추진해 봐.”
“그렇다면 최소한 투표라도 해 보아야…….”
“그러다가 90%가 나오지 않으면?”
한국의 반일감정도 문제였지만, 일본의 혐한도 문제였다.
90%의 득표율이 나오지 않으면 일본은 그야말로 끝장이다.
“게다가 균열도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그러니까 한국의 문을 더 두드려!”
“……알겠습니다.”
고미즈는 밀려오는 두통에 진통제를 씹어 먹었다.
요즘에는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아예 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회사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나 이번에 강판을 독점하고 난 이후에는 회사의 규모가 두 배나 커졌다.
회사의 직원들은 무섭게 성장하는 속도에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종종 묻고는 했다.
하지만 나는 당당했다.
“회장님, 이번 달 매출이 수백 조가 넘었습니다.”
“아, 그래요.”
“이래도 될까요?”
“됩니다.”
각 부처에서 보고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발전을 하면 좋은 것이다.
애초에 급격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던 것이기도 하고.
나예린이 보고를 했다.
“일본에서 또 가입을 해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그래요?”
“어쩔까요?”
“어쩌기는요. 거절이지.”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대한연합국은 지금도 잘 굴러가고 있었다. 그러니 굳이 일본의 가입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다.
제74장 폭로
대한연합국 건국 한 달째.
그동안에 세계정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적으로 한국은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공고히 하였다. 또한 대한연합국의 맹주국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되었다.
카이너스가 어쩐 일인지 한 달 동안이나 쳐들어오지 않았고, 그 덕분에 빠른 속도로 성벽이 건설되고 있었다.
대한연합국의 목표는 생존이다.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이라, 한 달이나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지 않자 더 이상 몬스터가 쳐들어오지 않을 것이라 안심하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그런 나태함을 반박했다.
놈들은 반드시 온다. 오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시간이 이만큼 흘렀다는 것은 카이너스가 더 많은 병력을 보내겠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대한연합국 내의 국가들을 수탈했다.
강판의 가격을 서서히 올리다가 2배까지 올려 폭리를 취하였고 그들에게 군대 주둔비를 받아 챙겼다.
그렇게 번 돈으로는 아이템을 쓸어 담았다. 아이템으로는 당연히 장비를 강화시켰다.
오늘도 역시 나는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었다.
“회장님, 강진철강에서 회사를 팔지 않겠다고 합니다.”
“음?”
나예린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지금 대한그룹은 무한 확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철강회사들을 마구잡이로 인수하여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었다.
내가 철강업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수많은 회사들이 무너졌다.
그렇게 무너진 회사를 대한그룹이 주워 담고 있었는데, 국내 중견업체가 회사를 팔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이미 부도 아닌가요?”
“1차 부도는 났죠.”
“그런데 왜 안 판대요?”
“그들이 무너진 것이 우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하하하!”
나는 크게 웃었다.
물론 우리 때문에 그들의 회사가 망한 건 맞았다.
이건 틀림없이 맞는 소리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여기서 인수를 하겠다고 하면 그냥 내놓는 것이 순리였다.
“어떻게 할까요?”
“뭐, 그냥 두세요.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강판을 생산하여 몬스터에 대비를 하고, 그 돈으로 제 아이템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네.”
나예린도 충분히 내 입장을 이해하고 있었다.
만약 카이너스가 직접 뜬다면 놈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동료들도 강해지고 있는 중이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누구보다 강해져야 한다!’
나는 눈에 독기를 머금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개개인의 사정을 봐줄 만큼 지구는 평화롭지 않았다.
강진철강 대표 이사실.
포항에 위치하고 있는 강진철강은 한때 대한민국 3위에 달하는 철강 업체였다.
1차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고 나서 갑자기 탑이 생겨나고 수출 길이 끊겼을 때에도 내수생산을 통하여 어느 정도 회사가 버텨 나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수출 길이 뚫렸다.
대한그룹에서 선박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던 것이다.
하지만 대한그룹은 철강 단가를 임의대로 조절하면서 다른 기업들의 숨통을 조였다. 말도 안 되는 독재를 시작한 것이다.
오철근 대표는 이 사실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개새끼! 이대로는 안 무너진다!”
비서실장 한수진이 들어왔다.
“대표님, 이대로는 회사가 무너지겠어요! 채권단이 찾아와서 M&A를 요구하고 있어요. 대한그룹에 회사를 넘기라고요!”
“그럴 수는 없어! 내가 어떻게 지킨 회사인데!”
“그래도 대표님,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지금 상황에서 200억은 작은 돈이 아니에요. 빚 갚고 대표님도 어느 정도 노후 자금 챙기셔야죠?”
“아니, 그들에게 보상금까지 받아야겠다.”
“어떻게요?”
“마진율을 공개해!”
“그건…….”
“공개해!”
“하지만 마진율은 폭탄이나 다름이 없는데…….”
한수진이 걱정하는 것은 몬스터 방어 설계에 들어가는 강판의 마진율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에 있었다.
큰 폭의 마진율로 재미를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그룹에서 단가를 완전히 조절하고 독점을 하는 바람에 다른 철강 업체들은 줄도산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건 막아야 했다.
“회견 준비하도록 해.”
오철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라도 그가 일어나야 한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점심 무렵.
오늘도 5개 기업을 M&A하고 난 후에 구내식당으로 들어왔다.
나예린을 비롯한 회사의 중역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내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전 세계의 철강회사들을 닥치는 대로 M&A하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이 판단하여 몬스터 방어 설계에 들어가는 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회사는 무조건적으로 인수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도 M&A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국의 라이온 그룹의 회사는 어찌 되었나요?”
“아무래도 가격에 문제가 있습니다. 조절하는 중입니다.”
“결국에는 팔겠군요.”
“아마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국은 대한연합국의 핵심 국가였다.
과거에는 강대국으로 불렸으며 20세기 초에는 실로 어마어마한 제국을 건설했었다. 그 때문인지 꽤나 큰 규모의 철강회사들이 많았다.
영국의 철강회사들을 인수하게 된다면 유럽 쪽의 강판은 충분히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