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34
SSS급 재벌 헌터 134화
라이온 철강에 대한 가격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이유필 이사가 달려왔다.
“회장님! 오철근 대표가 단가표를 공개했습니다!”
“단가표를요?”
“예! 우리가 150%에 이르는 폭리를 취한다고 폭로했습니다!”
“아, 그래요.”
“어떻게 대처할까요?”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요즘 들어 나는 회사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회사의 몸집을 불려 전 세계를 수탈하는 도구로 삼으려는 것이다.
이미 권력은 내게 있었다.
게다가 돈을 끌어모으는 이유도 충분히 있다.
“공식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체 어쩌시게요?”
“어쩌기는요? 배째라고 해야죠.”
“배를 째라니…….”
직원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곧 그런 기색을 지웠다.
사실, 전 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해도 환영을 받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장에 엄청난 숫자의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강판의 마진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나는 편안한 표정으로 그들 앞에 섰다.
촤륵! 촤르르륵!
눈이 따가울 정도로 빛이 쏟아졌지만, 나는 태연했다.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내 지위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었다.
욕을 먹는 것쯤은 상관없었다.
“오늘 단가표가 공개되었더군요. 그리고 제가 150%에 달하는 폭리를 취했다고 하던데요. 결론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웅성웅성!
기자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강판의 마진율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그게 대중들에게 공개되기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내가 그걸 인정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사회적인 파장이 상당하리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뭘 어쩌라는 건지.”
“수상님! 지금 대한연합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상당수 국가들이 강판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성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입하는 것인데, 죄책감은 없나요?”
“제가 그 돈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
“강판을 연구하거나 각국에 대한 지원, 그리고 제 장비는 물론이고 드림팀을 강화하는 데 쓰입니다. 그게 뭐 잘못됐습니까?”
“그 때문에 철강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습니다.”
“3차 웨이브가 머지않았습니다. 부도가 났으면 그냥 저에게 파세요. 돈도 넉넉하게 드리지 않습니까. 일단 살고 봐야죠.”
“3차 웨이브가 터지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2차 웨이브도 분명히 경고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앙골라가 박살났죠.”
“으음.”
기자들은 침음을 흘렸다.
내 말 중에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다.
3차 웨이브가 온다고 강력하게 경고까지 하였는데 믿지 않는다는 건 목을 내놓았다고 봐도 무방하였다.
“3차 웨이브는 오나요?”
“옵니다.”
“대략 언제쯤…….”
“늦게 오면 좋겠지요. 가능하면 일 년 후에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그 시기를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카이너스 본인만 아니니까요.”
나는 그렇게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쯤하면 공식 발표는 다한 것이다.
“그럼 일을 하러 가 볼까.”
단가표 공개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기로 했다.
강진철강 대표 이사실.
오철근은 중역들과 함께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원래는 회의를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강진철강에서 마진율을 공개하였고 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여 TV를 켠 것이었다.
TV에서는 이현빈 수상이 나와서 입장을 발표했다.
“허! 저런 쳐 죽일!”
“저 빌어먹을 놈이!?”
오철근은 물론이고 일부 중역들은 분개하였다.
지금도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다.
한쪽에서는 회사를 팔자고, 또 한쪽에서는 끝까지 대항을 하자고 말했다.
팔자는 쪽은 오태석을 비롯한 이사들이었다.
“대표님, 더 이상 버텨 봤자 무용지물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중견회사라고 해도 저쪽은 거대한 공룡입니다. 짓밟히는 것보다는 그냥 먹히는 것이 낫지요.”
“지금까지 공들여 키운 회사를 이렇게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하는 데까지는 해 봐야지요.”
“파셔야 합니다. 그래야 한 푼이라고 건질 수 있습니다!”
“싸우겠습니다. 회사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하세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야말로 현재 철강업계는 난장판이라 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무너질 수는 없다는 것이 오철근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벌컥!
회의실 문이 열리고 비서실장이 다급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한눈에 보아도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무슨 일이야”
“크, 큰일 났습니다!”
“설마 그 새끼가 무슨 짓이라도 벌인 거야?”
“전 세계 모든 거래처가 우리 제품의 수입을 중지했습니다!”
“뭐라고!?”
“이대로는…… 회사가 망합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 놈들은 그런 공룡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저녁 무렵이다.
오늘 오후에 잠시 하늘에 강렬한 기운이 퍼졌고 지진이 한 차례 일어났지만, 다행히 웨이브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카이너스가 곧 있으면 쳐들어올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흔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래서는 안 된다.
최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상책이다.
똑똑!
“들어와요.”
“회장님, 강진철강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요? 뭐라는데요?”
“끝까지 투쟁을 하겠다던데요?”
“뭐라고요? 하하하하!”
나는 크게 웃어 젖혔다.
놈들이 미쳐도 한참 미친 것이 틀림없었다.
이건 투쟁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일단 인류의 생존을 위해 내가 강해지겠다는 건데 저런 식으로 나오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곳 대표는 내가 주는 돈으로 충분히 은퇴 자금으로 삼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쟁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어떻게 할까요?”
“그냥 대응하지 마세요.”
“그럼 여론이…….”
“여론도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3차 웨이브 터지면 다 묻힙니다.”
나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이번에 카이너스는 다크 나이트를 3마리나 준비하고 있었다.
그 하나하나가 비비안보다 강할 텐데 한꺼번에 쳐들어온다면 재앙이나 다름이 없었다. 수백만이 죽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수천만 이상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라면 그깟 투쟁 정도는 우스운 일이었다.
“퇴근이나 합시다.”
“후우. 그러죠.”
나는 그렇게 강심장이었지만, 나예린은 아닌 모양이었다.
상당히 골치 아파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도대체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걸까.
“괜찮다니까요.”
“그래요. 회장님만 믿을게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바깥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는 바깥을 충분히 볼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명한 플래카드가 보인다.
[대한철강이 모든 철강업계 다 죽인다!] [대한철강 각성하라!] [이현빈은 하야하라!]“이것 참.”
“어떻게 할까요? 군대를 부를까요?”
이미 경찰은 출동한 상태였다.
경찰들은 방패를 들고 시위대의 앞을 막고 있었다. 그들은 곧바로 이곳으로 쳐들어올 기세였기 때문이다.
저들은 국내 철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최근 들어 대한그룹이 몸집 불리기를 시작하면서 닥치는 대로 회사를 인수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불만이었던 모양이다.
내가 회사 앞으로 나오자 시위대는 광분했다.
“이현빈 회장이다!”
“이현빈 회장은 하야하라!”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나예린은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집으로 갑시다.”
“알겠습니다.”
퍼억!
멀리서 계란이 날아왔다.
당연히 그것은 맞지 않고 바닥에 떨어졌다.
“아깝게 먹을 걸 버리고 그러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미안한 일이었지만, 여기서 나는 죄책감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저들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지만, 상황이 바뀐다면 굽힐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충분한 보상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팔지 않았으니 부도가 나더라도 내 탓은 아니었다.
달칵!
나는 차에 올라탔다.
리무진으로 각종 쓰레기들이 쏟아졌지만, 나는 대응하지 않았다.
“거참, 어리석기는.”
3차 웨이브가 터지고 나서야 저들은 내 입장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다크 나이트가 3마리나 튀어나와서 엄청난 숫자의 인구가 학살되어야만 정신을 차릴 것이 틀림없었다.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에서는 가족들이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TV에서는 내 리무진에 각종 쓰레기들이 쏟아지는 광경도 보도가 되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왔느냐? 지금 상황이 좀 심각한 것 같구나.”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제 대한그룹은 대신그룹을 몇 배나 뛰어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를 시작하자 순식간에 성장을 해 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나는 대신그룹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전혀 심각하지 않습니다.”
“저대로 시위가 확산되면 어찌하느냐?”
“그렇지는 않을걸요.”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이제 와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제가 강해져야 저들도 삽니다. 이번에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겁니다.”
“시위한 것을 후회한다는 뜻이냐?”
“네. 3차 웨이브가 머지않았거든요.”
“정말로 3차 웨이브가 오겠느냐?”
“옵니다.”
가족들은 몸을 떨었다.
이건 결코 협박이 아니었다. 2차 웨이브에 도시가 박살났으니 만약 3차 웨이브가 북한산에서 터진다면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서 막을 테니까 걱정 마세요. 그보다…….”
나는 형제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몸을 흠칫 떨었다. 최근 들어 회사가 잘나가다 못해서 주체를 하지 못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회사를 주실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한다만.”
“…….”
형제들도 더 이상은 말을 하지 못했다.
그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내 발치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형제들은 완패했다.
“형들은 어떻게 생각해? 나를 뛰어넘을 수 있겠어?”
“그건…….”
“야. 너무한 것 아니냐? 너는 권력을 이용했잖냐?”
“그게 무슨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래도 차선책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형제들도 굴복을 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내가 계열사 하나씩 떼어 줄 테니까 포기하도록 해.”
“계열사를?”
“하나씩 정도는 양보할게. 핵심 기업만 아니라면.”
나는 최후통첩을 하였다.
이 정도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냥 대신그룹 전체를 내가 꿀꺽할 수밖에 없었다.
이현진의 방 안.
이곳에는 이현석이 함께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현석은 분통을 터뜨렸다.
“와아! 진짜 너무한 것 아니야?”
“…….”
“계열사 하나씩 줄 테니까 먹고 떨어지라고?”
원래 다혈질인 이현석이었다.
그들은 필요에 따라 손을 잡았다. 이현빈이라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제 이현빈을 도저히 쫓아갈 수 없을 만큼 놈의 회사가 커졌다.
대한그룹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단연 대한그룹은 세계 1위 기업이었고 기업이라는 개념조차 뛰어넘고 있었다.
과거에 비슷한 회사를 찾으라면 동인도 회사 정도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