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37
SSS급 재벌 헌터 137화
몬스터들이 녹아 없어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었다.
천상의 목걸이가 효력을 다했다.
상당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예전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허탈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주를 찬양하라!”
다크 나이트가 죽은 것은 물론이고 적들이 엄청나게 쓸려 나가자 교황을 비롯하여 성녀와 성기사 단원들은 무릎을 꿇었다.
언제 봐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나는 천천히 동료들의 곁으로 내려왔다.
“일어나세요.”
“정말 죽을 뻔했네.”
이한결의 말이었다.
사제들은 내가 자신들을 구원해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저들은 언제까지 그런 오해를 하고 있을 것인지.
“다크 나이트는 죽었습니다. 잔 몹들을 막아 보도록 하죠.”
“예!”
사람들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지금까지 다크 나이트를 못 죽여서 고전을 한 것이었다. 이제 다크 나이트는 죽었고 잔 몬스터를 잡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청와대.
지금 정치권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은 초긴장에 휩싸여 있었다.
이현빈이 그토록 말했던 3차 웨이브가 터졌다. 그리고 하필이면 전 세계에서 한국과 영국, 중국에 웨이브가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대피하였으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은 지하 벙커로 대피하였다.
이곳은 위급 시에 사령부로 사용되는 벙커였다.
대통령과 관료들은 CCTV와 뉴스 영상을 번갈아 바라봤다.
“와아!”
웅성웅성!
관료들은 감탄을 쏟아 냈다.
잘못하면 한국 자체가 멸망할 수도 있었다.
대한민국 서울이 망가지면 사실상 한국은 멸망에 가까운 타격을 받고 만다. 서울이 무너지면 경기도 무너진다.
서울과 경기에 인구의 반이 몰려 살고 있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한국이었다.
“한시름 덜었습니다!”
“후우! 그러게 말입니다.”
이한진 대통령은 한숨을 내쉬었다.
각 부처의 장관들도 한 고비를 넘겼고, 몬스터도 슬슬 정리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현장에서 송출되어 오는 영상을 보니 충분히 정리가 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영국에서도 영상이 송출되었다.
“영국도 무사히 막아 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중국은…….”
관료들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비서실장도 입을 다물었다.
중국에서 송출되어 오는 영상을 보니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었다.
베이징의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되고 있었다.
이미 성채는 무너졌고 다크 나이트는 중국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방금 중국에서 도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이 왔습니다.”
“요청이 왔다고?”
“어떻게 할까요?”
사람들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다.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 WN 시절에 탈퇴를 하였으니까.”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한국과 영국의 웨이브를 막기에도 바빴다. 그들을 도울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중국의 지하 사령부에서는 공포감이 어리고 있었다.
다크 나이트를 막아 낼 수 없었고 베이징의 균열 성채는 뚫렸다.
자국의 헌터들은 몬스터를 막아 낼 수가 없었다.
“각하! 한국에서 도움을 거절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
장저민의 얼굴에 암운이 드리웠다.
그가 이현빈이나 대한민국 수뇌부의 입장이라도 당연히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거절한다고 해도 그걸 문제 삼지는 못한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서기관들이 장저민을 바라봤다.
베이징의 CCTV에서는 죽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이제 헌터들이 막을 수 있는 수준을 가뿐하게 초과하였다.
거리는 시신으로 넘쳐흘렀고 몬스터들은 지하 대피소까지 쳐들어가서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모든 대피소들이 털린 것은 아니었지만,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사람들이 무사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었다.
장저민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한국으로 간다.”
“직접 가신다는 말씀입니까!?”
“어떻게 해서든 게이트를 열어 달라고 비는 수밖에!”
장저민은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기로 하였다.
이대로라면 중국은 망한다.
비록 다시 WN, 이제는 대한연합국에 가입해 달라고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이번 사태만큼은 봉합을 해 달라고 말해야 했다.
“요청을 넣도록 해!”
“알겠습니다.”
서기관들이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한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엎드려서 빌어야 할 판이었다.
장저민도 생각을 달리했다.
지금은 비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을 말이다.
펑펑!
후두두둑!
함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다크 나이트가 죽자 몬스터들을 감싸던 보호막은 사라졌고 함포만으로도 충분히 영국을 방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고생했다!”
세실리아가 여왕을 대신하여 감사를 표했다.
물론 세실리아 역시도 조국을 위하여 고생을 했다.
“고생은 무슨.”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손까지 저어 주었다.
위험한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연합국으로서 당연히 도와야 하는 일이었다.
쾅! 콰과과과광!
여전히 함포는 몬스터들을 때리고 있었다.
“꾸에에엑!”
몬스터가 죽어 가는 소리가 들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 하도 몬스터 밭을 거닐다 보니 저절로 그 정도의 담력이 생겼던 것이다.
“영국은 이 정도면 되었으려나?”
“내가 지켜보고 있도록 하겠다.”
세실리아가 이곳에 있어 준다면 든든했다. 혹시라도 함포로 처리하지 못하는 몬스터가 나타난다고 해도 처리를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몬스터들은 함포 공격에 녹고 있었다.
벌써 십만이 넘는 몬스터가 죽었고, 그들은 함포를 버티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 함포에 엄청난 공을 들인 보람이 있었다.
“그럼 부탁한다.”
“맡겨 두어라.”
나는 슬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법통신이라는 수단도 있었지만 전화를 걸면 받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슬하는 전화를 받았다.
-네, 스승님!
“게이트 연결하도록 해!”
-지금 함포 충전 중인데 한 번만 쓰고 연결하도록 할게요!
“알겠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슬하의 목소리에서는 여유가 철철 넘쳐흘렀다.
만약 위급한 상황이었다면 저렇게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양슬하의 성격상 빨리 와서 도와 달라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조금 기다리라는데?”
“그럼 쉬도록 하죠.”
“아이고!”
“힘들다”
우리들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방금 전까지는 정말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었을 만큼 말이다.
대한민국 서울 북한산 현장.
이곳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몬스터들이 학살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디펜스 게임을 한 것처럼 바닥에는 몬스터 시체들이 즐비하였다.
“대단하네.”
양슬하는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제 곧 있으면 마력포가 충전된다.
무려 등급은 ???급.
그러니까 등급조차 알 수 없는 마력포라는 뜻이었다. 물론 이걸로 다크 나이트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충전 시간도 오래 걸렸고 다크 나이트는 죽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몬스터에는 실로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자랑할 것이다.
“완충되었습니다!”
마력포 담당 병사가 말해 주었다.
양슬하는 기대가 가득한 얼굴로 발사를 외쳤다.
“쏴!”
“발사 명령 접수했습니다! 목표는 차원의 균열입니다.”
위이이이잉!
마력포에서 강렬한 빛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빛은 시퍼렇게 변하더니 어느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었다.
퍼어어어어엉!
번쩍!
마력포는 굵은 덩어리로 발사되었다.
푸른빛의 덩어리는 모든 것을 태우며 지나갔다. 스치기만 해도 사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여실하게 보여 주었다.
그 빛이 차원의 균열로 들어갔기에 망정이지, 균열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서울을 박살 내 놓고도 남았을 위력이었다.
순식간에 몬스터가 자취를 감추었다.
“허얼!? 대단한데?”
양슬하는 입을 쩍 벌렸다.
이건 인간의 무기가 아니었다.
멍하게 서 있던 양슬하는 스승의 말이 떠올랐다. 이제 이곳으로 동료들이 귀환을 한다는 것이었다.
“아차! 게이트를 발동시켜야지.”
퍼뜩 정신을 차린 양슬하는 게이트를 가동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가 열렸다.
반대편은 영국이다.
영국에서도 상황이 정리되고 있는 것 같았다.
***
영국 런던에서 북한산 현장으로 넘어왔다.
예상대로 이곳은 양슬하가 잘 버텨 주고 있었다. 더욱이 양슬하는 함포를 사용하는 것에 재미가 들린 것 같았다.
“여기 상황은 어떠냐?”
“스승님! 함포 짱이에요!”
그녀는 엄지를 척 올렸다.
함포의 성능은 과거에 비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전혀 나무랄 수 없는 성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만들어 낸 궁극의 함포는 상상을 뛰어넘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굳이 양슬하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짐작이 갔다.
“함포가 꽤 쓸 만했지?”
“쓸 만한 정도가 아니었어요!”
양슬하는 꽤나 흥분했다.
함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였는데, 좀처럼 과장하는 법이 없는 그녀에게도 대단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이쯤 되자 동료들도 궁금해했다.
“궁극의 함포를 한 번 더 쓸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 없지.”
그렇지 않아도 차원의 균열에서 몬스터들이 꾸역꾸역 몰려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분명히 카이너스도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텐데 몬스터들을 밀어 넣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이번 한 번만 버티면 카이너스도 3차 웨이브를 멈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제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얼마나 발전할지, 그리하여 얼마나 자신에게 기쁨을 줄지 말이다.
우우우우우웅!
함포가 충전되었다.
충전이 되기까지는 한참 걸릴 것이었지만, 동료들이 모두 모였으니 몬스터를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궁극의 함포뿐만이 아니라 성벽 곳곳에 깔려 있는 함포들도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
펑! 퍼버버벙!
“꾸에에엑!”
“게임하는 것 같더라니까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디펜스 게임이라고 할까.”
양슬하는 앞으로도 종종 이런 게임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웨이브가 터져서 넘어오는 몬스터들은 아이템을 뱉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궁극의 함포가 완전히 충전되었다.
“그럼 발사해 보자.”
“발사 명령 접수했습니다!”
위이이이잉!
퍼어어어엉!
“와아!”
여기저기서 감탄이 쏟아졌다.
푸른빛을 일렁거리며 쏘아져 나가는 함포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었던 것이다.
“수상 각하!”
강소라 대령이 달려왔다.
그녀의 얼굴은 꽤나 상기되어 있었는데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소라 대령은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말했다.
“장저민 주석이 게이트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게이트를 요청하고 있다고?”
“직접 와서 사죄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사죄는 무슨. 거절해.”
“하지만…….”
“일단 거절하라고.”
“알겠습니다.”
강소라는 힘없이 대답했다.
이번 기회에 중국의 영토 일부를 강탈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