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38
SSS급 재벌 헌터 138화
“왜? 아쉬워?”
“솔직히 그렇습니다.”
“왜 아쉬운데?”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중국의 영토를 떼어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말이야.”
“묘안이 있으신지?”
“중국 전체를 식민지 비슷하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
내 말에 강소라는 물론이고 동료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먼저 신의를 저버린 중국에게 철퇴를 내리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하였지만, 국가 하나를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내 말이 상상을 초월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도울 필요가 없지.”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기는 했다.
중국이 망하고 나면 그 몬스터는 한국으로 내려온다.
사실, 베이징에서 몬스터들이 날뛰고 있을 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기는 했다.
강소라도 내 말을 알아듣고는 밝은 표정이 되었다.
“그럼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명령을 받은 강소라는 그렇게 사라졌고 동료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중국을 그냥 두어도 될까요?”
마르엔의 말이었다.
그녀는 나를 신으로 알고 있었고 인류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완전히 멸망할 때까지 내버려두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바로 그들을 도와주면 앞으로도 종종 그런 일이 생긴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중국의 인구는 좀 줄어들 필요가 있어. 그래도 도와주기는 해야지. 지금 바로는 아니지만 말이야.”
“아아!”
마르엔은 탄성을 내뱉었다.
성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른 오해는 하지 않아야 할 텐데.
드림 팀 본부.
서울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드림 팀 본부는 30층 높이의 건물이다.
이 큰 건물을 드림 팀이 단독으로 사용하다 보니 공간은 차고 넘쳤다.
오늘은 이곳에서 전부 대기를 하도록 했다. 서울과 영국의 몬스터는 처리를 하였지만, 아직 베이징에 몬스터가 남아 있었고 여차하면 출동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10층부터 15층까지는 마르엔과 교황을 비롯하여 교황청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이다.
오늘, 그들은 신으로 믿었던 사람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인구를 줄인다는 것이다.
성기사 단장 미첼은 이현빈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인구를 줄인다니……. 지금보다 더 줄인다는 뜻일까요?”
“…….”
성기사들의 표정이 암울해졌다.
이쯤 되자 정말로 이현빈이 신이 맞는지까지 의심했다.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그를 신의 아들이라 생각하였고 지금까지 따랐으나 그런 반응을 보였으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이현빈은 처음부터 자신은 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강하게 부정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그저 성직자들이 멋대로 오해를 한 것에 불과했다.
성기사들 진영이 술렁거리고 있을 때, 요한 6세가 나섰다.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성하.”
“인구를 줄이는 것이 어때서요? 과거에는 아예 인구를 쓸어버리기도 했습니다만.”
“으음!”
여기저기서 침음이 흘러나왔다.
교황의 말이 맞았다.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할 때에도 여러 가지 재앙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더 거슬러 올라가 노아의 홍수 때에는 아예 인구를 다 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도 했다.
이건 분명 성서에 기록된 이야기다.
마르엔도 맞장구를 쳤다.
“그분의 뜻을 우리 같은 피조물이 알 수는 없는 거죠.”
“저희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분의 뜻이 그러시다면.”
성기사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했다.
교황이 선동하고 나섰다.
“우리 모두 거룩한 그분께 경배를 드리도록 하죠.”
한참 심각하게 교황청 사람들이 경배를 하고 있을 그 시각.
30층 꼭대기에서는 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TV에서는 연신 중국의 처참한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기자들까지 내가 중국을 돕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 순간에도 중국의 시민들은 학살을 당하고 있었다.
“스승님.”
“왜?”
“아무리 짱깨들 인구가 많아도 저렇게 많이 죽는데 도와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TV에서의 말처럼 시기상조야. 최소한 장저민 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난 다음에 도와주든지 해야겠지.”
“저러다가 중국이 망하겠어요.”
“협상 전에 망하면 별수 없는 일이지.”
나는 다리를 쭉 뻗었다.
양슬하는 나에게 신선하게 공수된 시가를 물려 주었다.
찰칵!
“역시 스승님은 대단해요.”
“뭐가?”
“생각하시는 것이 남달라요. 이렇게 인구를 조절하시다니.”
“하하하! 그러게 탈퇴는 왜 해서는. 먼저 배신을 했으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어.”
“……잔인하네요.”
이한별의 말이었다.
물론 그들 남매의 의견은 신경을 끄기로 했다.
해가 슬슬 떨어져 가는 시간이다.
언제쯤 장저민 주석이 한국에 도착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소라 대령이 들어왔다.
“각하! 장 주석이 왔습니다!”
“그래?”
“지금 헬기 대기시켰습니다. 바로 청와대로 모시겠습니다.”
“용케도 빨리 왔네. 직접 왔다니까 가 보기는 해야겠지.”
나는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났다.
슬하도 함께 일어난다.
“저도 갈래요!”
“그래, 같이 가자.”
이런 국가 간 협상에 중학생이 간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었지만, 양슬하는 드림 팀의 주요 멤버였다.
지금이야 한국의 권력이 나에게서 나오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슬하에게서 나왔다.
사람들은 나를 SSSS급 헌터라고 확신했지만, 내 입으로 그렇게 말을 한 적은 없었다. 공식적으로는 권력이 양슬하에게서 나오는 셈이었다.
타다다다다!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다.
한국은 매우 평화로웠다.
오늘 몬스터 사태가 벌어졌다고는 볼 수 없을 만큼 평화로웠다.
“전 세계에서 대한연합국의 눈치를 보고 있어요.”
“그래?”
“그럴 수밖에요. 이런 식으로 대규모 몬스터 사태가 터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내가 누누이 말을 했을 텐데.”
“믿지 않았던 거죠.”
대표적인 케이스가 중국이었다.
WN 시절에 탈퇴한 국가들은 지금쯤 벌벌 떨고 있을 것이었다.
“다른 국가들이 연락을 했겠네.”
“물론이죠. 청와대 전화기에 불이 난다고…….”
“하하하! 그렇겠지.”
미안한 일이지만 이제 대한연합국은 공짜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국민투표로 9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자격이 생긴다. 대한연합국에서 심사를 거치는 것이었지만, 결국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건 내 마음이었다.
헬기는 청와대에 도착했다.
착륙을 하는 곳에는 일단의 무리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고위 관료들과 장저민 주석을 포함하여 중국의 수뇌부다.
내가 내리자마자 장저민 주석이 달려왔다.
“각하!”
“이게 누구십니까? 얼마 전에 WN을 탈퇴하였던 장 주석님 아니세요?”
“죄송합니다!”
털썩!
장저민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그는 정치인이었기에 아마 이런 식으로 쇼를 하려는 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나는 겨우 무릎을 꿇는 정도로 중국을 도울 생각은 없었다.
“이거 왜 이러세요?”
제77장 강화조약
“……!”
사람들은 입을 쩍 벌렸다.
장저민 주석이 무릎을 꿇은 것도 충분히 놀랄 일이었지만, 그런 장 주석을 무시하는 듯한 내 태도는 상상 이상의 충격을 가져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당당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대국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국이 엄청난 속도로 경제 발전을 할 때에도 중국은 한국을 몇 수 아래로 보았다.
그런 자존심이 오늘, 무너진 것이었다.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중국이 고깝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중국은 한국에 많은 피해를 끼쳐 왔다.
“부디 중국을 구원해 주십시오!”
장저민은 더욱 저자세로 나왔다.
이 정도면 거의 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확실히 일본보다는 낫군.’
일본이나 중국이나 오십보백보였지만 일본보다는 태도가 나았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당장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불어 나는 원하는 것이 확실하게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중국을 수탈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하자면 지금 바로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줄 수는 없다.
“그러니까 뭘 요구하는지는 아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요.”
“인류애로서…….”
“인류애 같은 소리 하네. 나는 인류애 없는데요?”
“수많은 사람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그 말이지. 인구가 좀 줄어야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겠습니까?”
“크윽!”
장저민은 신음을 내뱉었다.
그로서는 엄청난 수치일 것이다.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큰 수치를 겪어 본 적은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자존심을 세우고 멸망을 하든가.’
아마 중국이 망할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한 2주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쯤에서 이한진이 끼어들었다.
“자자,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회의실로 가서 이야기를 하시죠.”
“하지만 회의까지 하기에는 인민이…….”
“가시죠.”
대통령까지 강하게 나왔다.
나는 속으로 고소를 지었다.
이제야 이한진은 강대국 대통령의 풍모를 풍겼다. 한국이 어디에서도 꿀릴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장저민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일어났다.
“부디 처분을 기다릴 뿐입니다.”
사절단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나는 대통령에게 담배나 한 대 피우고 들어가자고 말한 뒤 흡연실에 있는 중이었다.
물론 말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지,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말을 맞춰 보자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한진이 담배를 내밀었다.
“정말 속이 시원했습니다.”
“저도 그렇더군요.”
“생전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앞으로는 그 어떤 국가들에게도 고개를 숙이실 필요가 없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보다 강화조약은 생각해 보셨나요?”
“강화조약이요!?”
이한진은 깜짝 놀라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내가 말하는 건 말 그대로 강화조약이었다. 강화도 조약이 아니라 불평등 조약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말씀은 아예 중국을 수탈하자는 말씀이죠?”
“중국 쪽에 대한연합국의 괴뢰정부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총독부를 건설하고 중국을 수탈하는 것이죠. 법안도 만들고 조약을 받아 합법적으로 수탈합시다.”
“그렇게까지.”
“당연히 그래야죠.”
이한진의 눈빛이 빛났다.
애초에 그는 한국을 강대국으로 만들고 싶어 하였다.
지금은 한국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다.
어차피 국제 관계라는 것이 그랬다. 어떻게 해서든 국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한국은 힘이 있었고 그 힘으로 다른 나라를 찍어 누를 수 있다. 그렇다면 수탈하는 것이 당연했다.
과거의 강대국들은 자신들이 가진 힘을 이용하여 식민지를 건설했다.
나 역시도 그렇게 하려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