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40
SSS급 재벌 헌터 140화
조약을 체결하였고 앞으로 중국은 한국이 관리한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베이징 도심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학살되고 있었다.
중국은 몬스터 방비를 게을리하였고 그 때문에 방공호 숫자도 적었다.
방공호가 꼭 시민들의 목숨을 보호해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존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거리에 시신이 즐비하였다.
물론 몬스터들도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나는 우선적으로 이곳에 천사들과 악마들, 정령들을 풀었다. 이 정도만 풀어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그들은 착실하게 몬스터들을 척살했다.
“꾸에에엑!”
“끼에에엑!”
몬스터들이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진다.
나는 동료들에게 말했다.
“닥치는 대로 사냥을 하되, 다크 나이트는 건드리지 말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는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신지?”
“저와 마르엔이 잡습니다.”
“저요?”
나는 성녀를 지목하였다.
천상의 목걸이는 사용할 수 없었으니 대신 신성력을 조달할 곳이 필요했다.
그 대상으로 마르엔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그럴싸한 핑계 하나만 대면 끝이다.
“내가 직접 하려면 너무 힘이 많이 소모되니까요. 다크 나이트를 두 마리나 상대했더니 힘들기도 하고. 마르엔이 좀 도와주면 간단한 일입니다.”
“저야 영광이죠.”
짝짝!
나는 손뼉을 쳤다.
“그럼 다들 흩어집시다!”
“예!”
동료들은 몬스터를 잡기 위해 흩어졌다.
사실 약한 몬스터들은 내가 소환한 소환수들이 처리를 할 것이다. 동료들은 강력한 몬스터나 마족들을 찾아다니며 죽이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마르엔을 바라봤다.
“갑시다. 베이징 북쪽에 다크 나이트가 있다고 하니까요.”
“알겠어요.”
나는 마르엔과 함께 베이징 북쪽으로 이동하였다.
타다다다다!
장저민 주석이 탄 헬기가 베이징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물론 장 주석의 헬기에는 이능력자들이 탑승하고 있다. 혹시나 모르는 몬스터 테러에 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상에 펼쳐져 있는 광경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럴 수가…….”
수많은 천사들과 악마들, 정령들이 동원되었고 그들은 거침없이 몬스터를 학살하고 있었다.
저들은 모두 이현빈의 소환수다.
“이렇게 쉽게 처리가 되다니.”
그는 이현빈의 힘을 실감하였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광경이었다. 저런 식으로 처리가 되고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막지 못하여 주권을 내어 주고 만 것이다.
이제 중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허수아비가 되고 만 것이다.
장저민은 대놓고 수탈을 하겠다는 한국 측의 조약에 서명을 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빠르게 정리가 되자 그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각하. 기운 내십시오. 그 조약서가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돕지 않았을 테니까요.”
“애초에 탈퇴를 하지 않았다면.”
“그건 인민들도 원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해야겠지.”
그의 입맛은 매우 썼다.
한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조약서에 사인을 한 것이지만 자신의 손으로 국가를 망쳤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크 나이트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놈은 기가 어스퀘이크를 사용하며 용암들을 사방에 뿌렸는데, 도시 일부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만약 조금만 더 늦었다면 다크 나이트 하나가 행정구역 하나를 작살냈을 것이다.
정확하게 다크 나이트의 경로는 서울이었다. 중국을 거쳐 모든 것을 파괴하고 서울로 향하려 하였던 것이 틀림없었다.
쿠구구구궁!
콰과과과과광!
빌딩들이 무너진다.
“아주 난리를 치고 있네.”
“빨리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마르엔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이렇게 죽어 나가는 것에 그녀는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그럼 다크 나이트부터 처리하도록 하죠.”
“신성력을 모을게요.”
마르엔이 기도를 시작하였다.
“주여, 미천한 종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스아아아아!
사방으로 엄청난 양의 신성력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실로 어마어마한 기운이었는데, 나는 헬 파이어에 신성력을 쓸어 담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조금 모자란데?’
그녀의 신성력은 막대했지만, 다크 나이트를 한 방에 죽이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마르엔은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한 시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싶다.
펄럭!
그런 나에게 신비한 기운을 가진 천사가 날아왔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제78장 여신 비비안
이질적인 신성력이 느껴졌다.
지구에도 신성력이 있었고 마르엔도 그걸 사용하였지만, 카렌 대륙에서 느껴 보았던 신성력과는 조금 달랐다.
지금 느껴지는 건 확실히 카렌 대륙의 신성력이다.
“누구신지?”
“저는 비비안 님의 사자랍니다.”
“비비안의 사자!?”
나는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백의 의상을 입고 있는 천사. 그것도 꽤나 고위급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분명 나는 카이너스가 비비안을 노예로 만들어 버리고, 그녀가 이곳에서 몬스터로 되살아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비비안의 사자가 찾아왔다니.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혹시 카이너스의 흉계인가?’
그렇게밖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놈이 장난을 치기 위하여 비비안의 휘하 천사 하나를 되살려 보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썩 꺼져라.”
“왜 그러시는지?”
“카이너스의 사주를 받고 오는 걸 모를 것 같으냐? 여신 비비안은 몬스터가 되었다.”
“그건 오해예요.”
“오해는 무슨?”
“카이너스가 비비안 님을 몬스터로 만들기 직전에 영체는 탈출을 했어요. 그 때문에 카이너스도 여신님을 찾고 있는 중이죠.”
“그 말을 믿으라고?”
“일단 도움을 받으시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무슨 개수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종료를 해야 한다.
지금 다크 나이트를 죽이지 않으면 곤란해진다. 앞으로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비비안의 사자가 신성력을 보태 주었다.
화아아악!
“으윽!”
엄청난 양의 신성력이었다.
비비안의 사자라고 하더니 막대한 신성력을 풀어주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신성력을 받아들여 융합했다.
“헬 파이어!”
신성력으로 휘감긴 거대한 화염구체가 다크 나이트에 직격했다.
쿠아아아앙!
휘이이이잉!
신성력 폭발이 일어났다.
화염이 허공으로 치솟았고 거대한 불기둥을 만들었다.
신성력은 사방 수십 킬로미터로 퍼졌는데, 그 안에 존재하던 언데드 몬스터들은 모조리 허물어져 내렸다.
-끄아아아악!
다크 나이트가 비명을 내지르며 녹아내렸다.
순식간에 이 주변은 정리되었다.
천사들을 비롯한 소환수들은 계속해서 전투를 하라고 남겨 둔 채로 나는 비비안의 사자를 바라보았다.
“따라와.”
중국 하북성의 지휘부 막사.
하북성의 주요 도시들이 모조리 파괴되었기에 제대로 된 건물이 없었다. 그 때문에 막사를 설치하여 임시로 사용했다.
이곳에 여신 비비안의 사자와 나, 마르엔이 마주하였다.
마르엔은 신기한 표정으로 여신의 사자라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물었다.
“정말 비비안 님의 사자인가요?”
“네, 어렵사리 찾았어요.”
“나는 믿을 수가 없는데?”
“그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카이너스에게 지금까지 당해 오셨으니 믿지 않으시는 것이 당연하죠.”
“여신 비비안의 사자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거지?”
“비비안 님의 메시지가 있어요. 그걸 보시면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직접 찾아오지 않고?”
“지금은 위험하니까요.”
“그럼 메시지라는 걸 틀어 보든지.”
“네!”
그녀는 신성력으로 뭉쳐져 있는 구슬을 꺼냈다.
톡!
신성력 구슬이 터지며 사방으로 막대한 신성력이 퍼져나갔다.
이건 실로 어마어마한 치유의 기운이었다. 빠져나갔던 신성력이 단숨에 채워질 정도였다. 그건 마르엔도 마찬가지다.
“아아!”
비록 다른 성질의 신성력이었지만, 사실 거의 같은 형태였다. 다른 말로 하면 신성력이 호환이 된다는 뜻이다.
비비안의 환영이 나타났다.
-현빈 님, 카렌 대륙에서부터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오랫동안 카이너스에 대항을 하셨고 지금은 지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죠. 앞으로 좋은 관계를 구축했으면 해요. 지금은 휘하 대천사 렌을 보내지만 언젠가 만날 수 있는 날을 고대할게요.
팟!
환영이 사라졌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과연 이것만으로 비비안이 내 편이 되었다고 믿을 수 있을까.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늘 찾아온 건 카이너스의 적이 현빈 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드리기 위해서예요. 지구라는 거대한 행성의 주인이시니 협력을 할 날이 올 수도 있죠.”
“그냥 우호관계 구축을 위해 왔다?”
“정확해요.”
그녀는 웃었다.
실로 매력적인 미소라 마음이 꽤나 동했다.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카이너스가 사람 뒤통수를 친 것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의심은 거두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나를 렌은 이해했다.
“의심을 하시는 것이 당연하죠.”
“뭐, 그냥 우호관계 구축이라고 하니 그러려니 하죠.”
“감사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네, 언젠가는 만나게 될 테니까요.”
펄럭!
렌은 날개를 폈다.
“다음에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세요.”
번쩍!
렌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야말로 허깨비가 왔다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멍하게 렌을 바라보고 있던 마르엔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
“마르엔이 보기에는 어떤 것 같아요?”
“네? 무슨 말씀인지…….”
“여신 비비안이 정말로 나와 동맹을 원하는 것 같으냐 이 말이죠.”
“그런 것 같아요. 현빈 님은 신격이시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신격은 무슨. 게다가 가톨릭교회는 유일신교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비비안 님은 다른 차원의 신이잖아요. 현재의 우주가 아니라 다른 우주의 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가톨릭의 가치관을 흔드는 일이었지만 마르엔은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신이라고 완전하게 확정을 해 버렸다.
지구에 신이 존재한다면 신성모독이라고 신벌을 내리지 않을까.
“하여간.”
나는 그냥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어떻게 해도 그녀가 나에게 갖는 오해는 풀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차원 어비스.
어비스 차원은 현재 난리를 겪고 있었다. 그건 바로 신격을 뛰어넘는 유일무이한 파괴자 카이너스 때문이었다.
카렌 대륙에서 태어난 카이너스는 완전한 돌연변이였다.
드래곤 주제에 신들을 사냥하였기에 어비스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차원의 관리자들조차 소멸되어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
여신 비비안이 이륙한 천계도 카이너스의 침공으로 인하여 사라졌다. 비비안까지도 카이너스에게 잡혔지만, 영체는 간신히 탈출하여 심연의 숲에서 회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신성력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직도 회복을 하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는 동맹을 찾고 있었다.
카이너스를 혼자의 힘으로는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비안은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