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41
SSS급 재벌 헌터 141화
스스슷!
“여신님, 다녀왔습니다.”
“나의 의지는 전달했느냐?”
“네, 하지만 의심을 하더라고요.”
“의심이라. 당연한 일이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었다.
차라리 인간이 의심을 해 주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고생했으니 쉬도록 해.”
“알겠어요.”
렌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려 하였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스스스슷!
수호천사들이 나타났다.
“여신님! 카이너스의 졸개들이 쳐들어왔어요!”
“카이너스가 왔다고!?”
“아무래도 비비안 님을 찾아낸 것 같아요.”
“너무 일러. 어떻게 여기까지…….”
비비안은 낭패한 표정이었다.
카이너스가 여기까지 찾아낸 것이라면 또다시 멸망을 당하는 건 시간문제라 할 수 있었다.
비비안은 특단의 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가이아 차원으로 가자.”
“가이아 차원이라면?”
“지구가 존재하는 차원이지. 그곳에서라면 좀 더 숨을 곳이 있을지도 몰라. 게다가 이현빈이라는 인간들이 있으니 아주 사소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겠지.”
“준비하겠습니다.”
비비안은 사라지는 천사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동맹이 필요해, 막강한 동맹이…….”
베이징의 난리는 단 하루 만에 진압되었다.
내가 중국을 보호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다.
타다다다!
나는 헬기를 타고 동료들과 중국 여기저기를 쏘다니고 있었다.
헬기는 개량되어 있었다. 마법으로 개조가 되었기에 엄청난 속도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베이징 시내를 바라보았다.
완파되어 있는 베이징 시내는 을씨년스러움이 느껴진다.
“완전히 망가졌네요.”
강철수는 시내를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무상으로 도와주었다면 현재의 대한연합국까지 위태로웠을 것이다.
헬기로 베이징 근처까지 빙 돌았는데, 대부분의 몬스터들이 정리되었다.
강력한 몬스터들은 드림 팀이 모조리 정리했다. 지금은 내 소환수들이 잔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해도 지고 있었다.
완전히 어둠이 내리면 몬스터 잔당을 소탕하기 힘들 것이었으므로 가능하면 그 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
“그보다 현빈 님.”
“말씀하시죠.”
요한 6세가 나를 바라봤다.
“오늘 여신 비비안 님의 사자가 오셨다던데…….”
“동맹을 제의하더군요.”
“동맹이라면!?”
“말 그대로 여신 비비안과의 동맹입니다. 하지만 비비안은 몬스터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그렇기는 하지만 영체를 탈출했다면 정말일 공산도 있다고 봅니다.”
“두고 보면 알 일이죠.”
비비안을 직접 만나보지 않고서는 확신할 수 없는 문제였다.
***
베이징의 난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
어제 해가 지기 전에 대부분의 난리가 진압되었다. 그리고 밤새도록 내 소환수들이 날아다니며 잔 몬스터들을 처리했다.
이제는 중국 현지 헌터들로도 충분히 방비가 가능했다.
성벽도 다시 구축되고 있었다.
나는 어제 새벽에 집에 돌아왔고 몇 시간 잔 후에 일어나서 운동을 했다.
카이너스의 침공이 더욱 격심해질 것이 확실해지는 이상은 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뒷산에 올라 바위 위에서 정좌를 했다.
앞으로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어제 새삼 느낀 것이었지만, 카이너스는 괴물이다. 어떻게 여신까지 잡아다가 몬스터로 만든단 말인가.
과연 카이너스는 괴물이었다.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면 카렌 대륙에서 쓰던 장비들이나 영약들이 있을 텐데. 거기에 내 추종자들도 있고.’
하지만 그걸 실행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카렌 대륙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후우. 갑갑하구나.”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보려 하였지만, 실행을 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과 장애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어쨌거나 지금보다 나아지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하였다.
3차 웨이브는 막아 냈고 다음 웨이브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카이너스라고 해도 4차 웨이브를 일으키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니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강해져야 할 것이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이 세상이 환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이건 치유의 권능이었다.
사방으로 그런 치유의 기운들이 가득 찼다.
“설마?”
집으로 손님이 방문을 한 것 같았다.
대체 어떤 손님이 찾아왔기에 이 정도의 신성력을 풍긴단 말인가.
집으로 돌아오자 성스러운 기운을 풍기고 있는 여자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여신 비비안이라고 해요.”
“……!”
나는 눈을 부릅떴다.
비비안의 얼굴은 알고 있었다. 몬스터화된 비비안을 직접 잡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여신 비비안이라니.”
“하하하…….”
아버지는 어색하게 웃으셨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님이 찾아왔는데, 이건 상상을 초월하였기 때문이다.
비비안은 한눈에 봐도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외모였다.
그냥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척 봐도 인간을 뛰어넘었고 성스럽게 풍기는 풍모는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해졌다.
이런 인간이 존재할 리가 없었다.
신성력의 정점인 성녀 마르엔도 이런 분위기는 내지 못한다.
“여신이 손님이라니.”
“놀라셨나요?”
“딱히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셨군요.”
비비안은 천천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차를 대접해 주실 수 있나요?”
비비안은 집 안의 메이드 한 명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요!”
“현빈 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해서 왔어요.”
“뭐, 그럽시다.”
비비안이 여기까지 찾아온 거라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째깍째깍!
시간이 흐른다.
비비안은 실로 우아한 자태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에 비하여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나만 빼고 말이다.
“저에게 무슨 볼일이신지?”
“제 사자를 만나 보셨죠?”
“그랬지요. 하지만 당신이 카이너스에게 조종되는 것이 아닌지 제가 알 길이 없어서요.”
“증거자료도 보여 드릴 수 있어요.”
“어떤 증거자료요?”
“제 영혼까지 빼앗길 뻔했다가 간신히 탈출하여 심연의 숲으로 돌아간 것, 그리고 그곳이 카이너스의 군대에 습격을 당한 것까지요.”
“허어! 습격을 당했다고요?”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나 봐요.”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었다.
일단 그녀의 말에 따라서 증거자료를 시청하기로 했다.
비비안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추려 눈앞에 홀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카이너스가 쳐들어오고 난리를 치는 장면부터 시작을 하여 비비안이 이곳으로 찾아온 것까지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말문이 막혔다.
이 기가 막힌 장면을 형제들까지 보며 심각하게 여겼다.
“지구가 끝장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저 혼자서는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지요.”
“그럼 포기를 하시는 건가요?”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어차피 카이너스가 뜨면 끝나는 일이죠.”
비비안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비비안이었지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야말로 카이너스는 범우주적인 존재였다.
이제는 우주적인 존재를 넘어 차원의 적이었다.
여신 비비안이 나를 찾아온 것도 동맹 때문이었다.
“저는 동맹이 필요해요.”
“마침 저도 동맹이 필요하던 차였습니다. 잘됐네요.”
“그럼 앞으로 잘해 보도록 해요.”
“저야말로.”
일단 그녀는 카이너스에게 조종당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나와 마찬가지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동맹은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지금 내가 수련을 아무리 해 봤자 카이너스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한다. 칼로 발가락이라도 쑤셔 보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비비안이 내 편이 된다면 카이너스의 다리 한 쪽은 자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 만으로도 어딘가 싶다.
“앞으로 어쩌게요?”
“신계를 구축해야겠죠.”
“가능한가요?”
“카이너스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요.”
“그건 아닐 것 같은데.”
비비안이 찾아왔다.
그렇다면 카이너스도 우리들의 만남을 보고 있을 것이다.
카이너스라면 지금쯤 웃어 젖히고 있지 않을까.
비비안이 손을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저야말로.”
그들은 손을 맞잡았다.
중국 총독부.
과거, 제국주의 시절에나 들어올 법한 건물이 베이징 시내 한가운데 당당하게 세워져 있었다.
베이징 시내의 건물들은 대부분 무너졌지만, 그나마 멀쩡한 고층빌딩을 깨끗하게 보수하여 총독부로 만들었던 것이다.
붉은 글자의 총독부는 매우 위압적으로 보인다.
오늘은 중국 총독부 건립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총독부를 주도한 나를 비롯하여 한국의 대통령 이한진, 한국 각계 차관들, 각국에서 나온 축하사절단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 전 세계는 엄청난 위기감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대한연합국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었고 정부에서는 그들을 모조리 거절하고 있었다. 많은 국가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였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총독부 앞에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각을 잡고 있었다.
오늘은 나 역시도 대한연합군 사령관이자 수상으로 참여해야 했기에 군복을 입었다.
내 어깨 위에는 별이 5개였다.
군권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확실하게 통제를 한다는 뜻이다.
빰빠라밤!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했다.
나는 사람들을 우르르 이끌고 입장하였다.
내가 선두에 섰고 이한진과 드림 팀 팀원들이 그 뒤를 이었다.
오늘 총독으로 부임하는 양슬하는 이곳에 슬리퍼를 끌고 왔는데, 이런 모습이 원래 그녀의 일상이었다.
하품을 하며 머리를 벅벅 긁는 모습이 영락없는 양아치다.
“졸리냐?”
“졸려요. 이런 행사까지 해야 하나요?”
“이게 정치라는 거야.”
“정치요? 스승님은 짱 센데 정치를 꼭 해야 돼요?”
“그건.”
그러고 보니 이런 정치적인 행사를 꼭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통령을 바라봤다.
“이거 꼭 해야 합니까?”
“아마도요?”
“왜요?”
“그야 널리 세상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죠.”
“그건 언론이 알아서 하잖아요.”
“그래도 우리가 관심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요.”
“그렇단다, 슬하야.”
“이해 안 돼.”
양슬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대통령의 말을 듣고 보니 나 역시도 이해가 안 되기는 했다. 굳이 이런 행사까지 해야 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슬하처럼 편하게 살아야 하나?’
차라리 막 나가던 시절이 좋지 않았나 싶다.
‘아니지. 나도 막 나가려면 충분히 막 나갈 수 있어. 하지 않는 것뿐이지.’
나는 단상에 올라섰다.
그러자 각국에서 알아서 찾아온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짝짝짝짝!
“와아아아!”
거기에 환호성까지.
아예 중국을 수탈한다고 총독부까지 만들었는데 환호를 하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
몬스터 웨이브 전이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