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45
SSS급 재벌 헌터 145화
방법이 없으니 그녀는 돌아가서 천계를 구축하고, 최대한 힘을 키우려 하는 것이다.
“저는 돌아가 볼게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펄럭!
그녀는 날개를 펼쳤고 엄청난 속도로 사라졌다.
타다다다!
이제 슬슬 돌아가려고 헬기에 타려는데 강소라가 달려왔다.
“각하!”
“무슨 일이야?”
“대만의 총통이 청와대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시는데…….”
결국 대만이 백기를 들었다.
중국과 함께 탈퇴를 했었던 대만이다. 하지만 이번에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는 것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뀐 모양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지금 대한연합국은 중국까지 지원을 하느라 여력이 없었다. 여력이 있다고 해도 한 번 탈퇴한 국가를 수습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날 생각 없다고 해.”
“그렇다면 어떻게 명령을 하달할까요?”
“뭐 명령까지야. 이렇게 말하면 대통령도 알아듣겠지.”
“알겠습니다.”
이한진은 나에게 ‘명령’을 받아오라고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한진과 나는 파트너였다.
대통령에게 명령이란 가당치가 않았다.
실질적으로는 대한연합국의 수장은 나였지만, 표면적으로는 한국 대통령이 힘을 써야만 한다.
대한민국 청와대.
이제 이곳은 대한연합국의 중심지가 되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대만 총통이 무릎을 꿇고 있는 중이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대한연합국에 들어오고 싶어 하였다. 다소 불평등하게 조약을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한진은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대한연합국은 이현빈에 의해 돌아간다. 게다가 이번에 내려온 여신은 오직 이현빈하고만 동맹을 맺는다고 말했다.
이것만으로도 이현빈의 가치는 수직 상승하였다. 거기에 더하여 대한연합국의 주가도 연일 상한가였다.
“부디 받아 주십시오!”
“저는 권한이 없습니다.”
“대한연합국 대통령이지 않습니까?”
“실질적 수장은 이현빈 님입니다만?”
“설득해 주십시오.”
“일단 여쭤보러 사람을 보냈으니 기다리세요.”
“부탁드립니다!”
차밍은 이한진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늘어지려 하였다.
하지만 그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부디 사정을 고려해 주십시오.”
“제가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이한진은 내정을 다스린다. 그 이상은 월권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실장이 달려와서 귓속말을 했다.
“불가하답니다.”
“알겠습니다.”
이런 답변이 올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이한진의 입이 열렸다.
“불가합니다.”
“아아! 각하!”
“귀국은 저희 연합을 탈퇴하였습니다. 몬스터 웨이브가 왔다고 해서 다시 가입하려 한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보시나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디 사정을 고려해 주십시오.”
“그럴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찌 방법이 없겠습니까?”
절대 안 된다는 뜻을 내비치자 차밍은 무조건적인 저자세로 나왔다.
물론 한 가지 방법은 있었다.
“제가 설득해 볼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여지라면?”
“식민지가 되는 것이죠.”
“그건!”
차밍은 입술을 짓씹었다.
식민지가 된다는 것은 대만에 총독부가 세워진다는 뜻이었고 주권을 박탈한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괴뢰정부가 들어서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대만의 수탈이 이어질 것이다.
차밍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상황에 식민지 조건까지 받아들이면 자신의 정치 생명은 끝장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깊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시죠.”
차밍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한진은 냉정하게 돌아섰고 대만의 총통은 귀국을 서둘렀다.
차밍은 한국 정부에서 제공한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하여 이동하고 있었다.
“식민지라니…….”
“그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떠신지요?”
“불가능해.”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중국은 공산주의라 가능했던 거지. 일인독재였으니까. 하지만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아닌가. 시민들이 들고 일어날 거야.”
“후우. 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지.”
이럴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먼저 탈퇴를 한 것은 대만이었고 한국으로서는 당연한 결론을 도출한 것이다.
한숨이 새어 나온다.
“방법을 강구하자, 방법을.”
마법진 앞에 이르렀다.
이제 앞으로는 한국 정부에서 이런 호의도 베풀지 않을 것이다. 등급을 측정할 수 없는 마정석으로 만들어진 게이트였다.
아마 앞으로 한국에 들어오기 힘들 수도 있었다.
“그럼 살펴 가십시오.”
담당 헌터가 기계적으로 인사를 했다.
우웅우웅!
화악!
강렬하게 빛나던 마법진은 순식간에 차밍을 대만 총통 관저로 이동시켰다.
헌데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문제가 발생했다.
쿠구구구궁!
바깥에서 폭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고 있었다.
갑자기 솜털이 쭈뼛 섰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각하! SSS+급 보스가 필드에 떴습니다!”
“SSS+급이라고!?”
“예!”
하늘이 노래졌다.
도대체 SSS+급 보스라면 무엇을 이야기하는 걸까?
“어떤 몬스터가 떴다는 건가?”
“아크 나이트입니다!”
“젠장!”
욕이 절로 나왔다.
아크 나이트는 마법을 사용하는 언데드였다. 대마법사의 영혼으로 만들어졌다는 아크 나이트. 데스 나이트보다 강력했고 마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 때문에 SSS+ 등급이 붙었다. 아크 나이트가 나타났다면 대만은 재앙이 떨어질 것이다.
쿠아아아앙!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화염이 솟구쳤다.
“피하셔야 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었다.
차밍은 방금 전의 결정을 후회했다.
차라리 식민지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조건을 수락했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배는 떠나갔다.
이한진이 제시한 조건은 사실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그걸 거절해 버렸으니 그들이 가진 패는 없다고 볼 수 있었다.
“진정, 하늘은 대만을 버리려 하심인가.”
하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대피를 하면서 지시를 내렸다.
“어떻게 해서든 처리해 보고…….”
“대만은 여력이 없습니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 조건을 제시하라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차밍은 횡설수설했다.
그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제정신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요즘 같아서는 바빠서 어찌할 도리가 없다.
내정은 정부에 모두 전가하고 있었지만, 필수적으로 내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군사적인 부분이나, 실질적인 권력은 내가 휘두르고 있었으니 내 사인이 떨어져야 한다. 게다가 회사 일도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나예린은 과로로 쓰러지기 직전이다.
“일이 너무 많아요.”
“어쩔 수 없죠.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니.”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이 인수되고 있어요. 회장님, 차라리 황제가 되시는 건 어떤가요?”
“황제요?”
“전 세계를 지배하는 황제요. 그리하면 이런 복잡한 일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게 말이 쉽지.”
아무리 세상이 이렇게 되었어도 황제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서류나 주세요.”
길게 기지개를 켰다.
우두둑!
하도 앉아 있었더니 뼈마디가 비명을 지른다.
다시 일을 하려고 하는데 바깥에서 난리가 났다.
“무슨 일인가요?”
비서들은 TV를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보스 몬스터가 나타나 대만을 파괴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대만은 속수무책이다.
이러다가는 타이베이가 사라질 것이다.
“이것 참.”
정말 시기적절하다.
하필이면 대만에서 보스가 떴고 그들은 해결할 힘이 없었다.
“이거 어쩌라는 거지.”
“회장님! 대통령으로부터 전화입니다!”
“돌려주세요.”
나는 이한진의 전화를 받았다.
-수상님, 대만으로부터 연락입니다.
“어떤 연락인가요?”
-어떤 조건이라도 좋으니 도와달랍니다!
“그래요?”
-어떤 조건을 제시할까요?
제81장 조건
“조건이라.”
잠시 생각해 보았다.
과연 대만에게 받을 것이 있을까 말이다.
하지만 어떤 것도 받을 것이 없었다.
조건이라는 것은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을 때나 성립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급한 쪽에서 먼저 제시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뭘 줄 수 있는지 보도록 하죠.”
-하하하!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의사를 타진해 주세요.”
-그리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었다.
과연 대만은 어떤 조건을 제시할까.
꽤나 기대가 되었다.
차밍은 초조하게 한국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어떤 조건이라도 좋으니 부디 아크 나이트를 없애 달라고 말이다.
똥줄이 타들어 갔다.
“각하!”
“뭐라고 하나?”
비서실장이 급하게 들어왔다.
분명히 한국에서 답변이 왔을 것이다.
“이쪽에서 뭘 줄 수 있냐고 합니다.”
“제시를 하라는 건가…….”
“그쪽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다고.”
안타깝지만 사실이었다.
한국에서는 아쉬울 일이 전혀 없었다. 대만이 사라진다고 해서 한국 경제에 타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숨이 깊게 나왔다.
“대체 어쩌라는 거지?”
“차라리 이리된 것, 기업을 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기업을 준다고?”
“공기업 몇 개를 넘긴다면 그쪽에서도 충분히 도와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대만 국영 휴대폰 회사와 담배공사 같은 곳 말입니다.”
“그 수밖에는 없나?”
“단숨에 설득을 시키려면, 그렇습니다.”
절로 이가 악물려졌다.
하지만 한국의 뒤통수를 먼저 쳤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가 이현빈의 입장이라고 해도 배 째라는 식으로 나왔을 것이다.
급한 건 그들이 아니었다.
“좋아. 그렇게 의사를 타진하도록.”
“예!”
나는 회장실에서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도 재미있는 게임이다.
대만에서 과연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그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 비서, 대만에서 무얼 제시할까요?”
“회사 정도는 주지 않을까요?”
“회사를 주겠다?”
“대만의 중견기업 정도면 움직일 만하지 않나요?”
“글쎄요. 그걸로는 좀 대가가 적은데.”
아크 나이트 정도면 그냥 가서 칼질 몇 번 해 주면 끝난다. 마르엔과 연계를 하여 신성력으로 터뜨려도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잡기가 매우 어렵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내 실력도 상당히 향상되었고 아크 나이트가 언데드였기에 다크 나이트를 죽이는 것보다는 쉬울 거라고 생각 되었다.
어쩌면 이건 카이너스의 선물이 아닐까 싶었다.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대통령이다.
“접니다.”
-수상님, 저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공기업을 준다고 하네요?
“공기업을요?”
-국영 통신사와 담배회사라고 합니다.
“오호.”
이 정도면 좋은 조건이었다.
돈이 될 만한 알짜기업을 거저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살짝 욕심을 부려 보기로 하였다.
“거기에 전력공사도 달라고 하세요.”
-전력공사를요!?
“네. 그리하면 한 번에 한해서 필드의 보스를 죽여주겠다고 하세요.”
-그리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었다.
곁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던 나예린이 혀를 내둘렀다.
“거기에 전력공사를 달라고 하다니.”
“한 번 더 몬스터를 막아 준다는 조건입니다만.”
“그래도 그렇죠.”
“어쨌거나 이 정도면 대만에도 꽤 영향력이 있겠군요?”
“이를 말인가요.”
나예린은 반색했다.
말이 공기업이지 한국으로 넘어오면 어떻게 운영을 하느냐에 따라서 어마어마한 수익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