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52
SSS급 재벌 헌터 152화
“그나저나 그곳에 남은 엘프족이 얼마나 되나요?”
“10만 명도 채 되지 않을 거예요. 카이너스는 한 번에 그들을 멸망시킬 수 있지만 두고두고 괴롭히는 중이에요.”
“그놈이라면 그럴 만도 하죠.”
“그쪽에 사자를 보내 두었어요. 이번에 차원이동마법서만 획득하면 마법 진을 그려 데려오도록 해요.”
“지구로 올까요?”
“그럼요. 그곳에서 멸망을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엘프족이라면 궁술과 마법, 정령술에 능했다. 그 정도는 갓 성인이 된 엘프들이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들이 넘어오면 수만에 달하는 엘프 병사가 생기는 것이다. 어쩌면 결사항전을 한다고 하여 그 이상의 병력을 뽑아낼 수도 있다.
이는 어마어마한 전력이었다.
“가능하면 빨리 탑을 정복해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시간을 조금 당길까 해요. 현빈 님만 허락을 해 주신다면 요.”
“그야 당연하죠.”
안 될 이유가 없었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처지였다.
필요하다면 악마의 손이라도 빌려야 했는데, 엘프족이라면 환영이었다.
“그럼 우리 파이팅 할까요?”
“그거 좋죠.”
“미래를 위해 파이팅!”
“파이팅!”
그새 지구인이 된 것처럼 말하는 비비안이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부터 일어나 수련을 했고 그건 강철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기자들을 피해 뒷산에 올랐고 그곳에서 수련을 하고 내려왔다.
타워 펠리스에 도착했더니, 유달수 과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각하!”
“유 과장, 빨리 오셨군요.”
“사실, 어제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모아져 있었습니다.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그런가요?”
유달수의 눈동자에는 실핏줄이 돋아 있었다.
눈 밑에 다크 서클이 짙은 것을 보니 밤을 새워 가며 서류를 정리하였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우리가 보기 편하도록 서류를 정리한 것은 물론이고 두 장을 복사해 왔다.
봉투에는 [1급 기밀]이라는 글자가 붉게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들은 빠르게 서류를 개봉해서 보았다.
SSS급 잠재 능력자 화이란에 대한 보고.
어린 시절 화이란의 친부는 교통사고로 사망하였고 그녀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림.
5년 전, 계부 왕성치와 친모가 결혼했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후에 그가 본색을 드러냄.
왕성치는 실질적으로 가정을 부양하여 왔으나 매일 술에 취하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아내와 딸에게 폭력을 행사함.
…중략…
“그리된 것이었군.”
“폭력을 행사하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매일 폭력을 행하는 수준입니다.”
“그런가.”
“얼마 전에는 친모가 구타를 당하는 도중에 내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계부는 그 일을 덮었습니다.”
“놈은 경찰 간부로군?”
“맞습니다. 그러니 그의 가족들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서장이라는 새끼가 그렇게 폭력을 행사해?”
“저도 조사를 하는 내내 당혹스러웠습니다.”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이 정도라면 사회에서 격리를 시켜야 할 지경이었다.
그런 인간이 경찰서장의 자리를 꿰어 차고 매일같이 가족들을 괴롭혔으니 화이란이 그렇게 나오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었다.
“생각 같아서는 죽여 버리고 싶지만.”
“죽이는 것보다는 적당히 병신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이란 양의 손을 빌려서 말입니다.”
“그래야겠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냥 서류를 읽는 데도 화가 치미는데, 당사자는 오죽할까 싶었다.
“선배, 오늘 안에 끝장을 내 버리시죠? 이대로는 못 보겠습니다.”
사진까지 첨부가 되어 있었다.
특히나 화이란 모친의 얼굴은 엉망이었고 병원 기록은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으로 입원 중이라고 되어 있었다.
참으로 가증스러운 놈이 아닐 수 없다.
“학교에 가자. 그리고 화이란의 의사를 물어보도록 하자.”
“그럽시다, 선배.”
우리들은 빠르게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정보를 손에 쥐었으니 거칠 것이 없었다.
화이란은 아침부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어제도 계부는 어김없이 그녀를 구타했다.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기에 그의 구타를 온전히 화이란이 감당해야 했던 것이다.
“으으윽.”
그녀는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얼마나 구타가 심각했는지 온몸에 멍이 들었다.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죽이고 싶어.”
거실에서는 대자로 뻗은 왕성치가 자고 있었다.
부엌에서 칼을 가져왔다. 지금 죽여 버리면 그녀와 어머니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다시 칼을 가져다 놓았다.
저렇게 보여도 잠귀는 밝은 편이었고 바로 곁에는 권총까지 있었다. 잘못하면 그녀가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용하게 집을 빠져나가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녀는 이현빈 수상의 말을 곱씹었다.
“분명히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그는 지상 최고의 권력자였다.
도와준다고 하였으니 분명히 도와줄 것이다. 혹시라도 그녀가 각성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가 반드시 복수를 해 준다고 했었다.
학교로 향하는 화이란의 눈이 빛났다.
우리들은 화이란이 등교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일찍 학교에 나왔다.
“저 왔어요.”
“아니, 얼굴이 왜 그래?”
화이란의 얼굴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애써 웃었다.
“원래 얼굴은 잘 안 때리는데 어제는 맞다가 구르는 바람에 찧었어요.”
“이런 쳐 죽일 새끼!”
강철수와 나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탄식했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소리는 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화이란은 눈물을 쏟았다.
“도와주실 수 있죠?”
“당연하지!”
“제가 혹시 각성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요.”
“그건 약속을 했었잖아. 반쯤 병신으로 만들어 버리도록 하자. 평생 거지로 살아가도록 말이야.”
“죽여도 되나요?”
“죽여도 되기는 한데.”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런 쓰레기 하나 죽인다고 어찌 되는 건 아니었다. 대만정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그냥 묻어 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리되면 화이란은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아킬레스건과 양팔의 근맥을 잘라 버리면 사지를 못 쓰게 돼. 그리고 재산을 모두 빼앗고 경찰에서 잘라 버린 후 거리에 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어?”
“그 정도면 충분해요.”
화이란은 눈을 번쩍였다.
강렬한 예기가 감돌았다.
나는 강철수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느낀 것을 강철수도 느꼈냐는 의미였다. 한순간이지만 마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었다.
강철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느꼈습니다.’
‘그래. 그녀를 각성시키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제85장 엘리움 광석
1교시가 끝날 무렵이었다.
아직 어떤 계획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일렀기에 간만에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
언제 카이너스가 쳐들어올지 몰라 매일같이 전전긍긍이었고 전 인류가 나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단잠을 자고 있었는데, 강철수가 나를 깨웠다.
“선배, 일어나셔야겠습니다.”
“으음……. 좀 더 자면 안 되냐?”
“급한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선생은 우리들의 눈치를 보며 수업을 하고 있었다.
드림 팀의 존재 자체가 인류를 수호하는 것이었고 우리들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어떤 짓을 해도 뭐라고 할 수 없다. 그건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바깥으로 나와 강철수가 말했다.
“지금 화이란의 모친이 집으로 가고 있답니다.”
“그런데?”
“왕성치가 오늘 비번이라고…….”
“뭐라고!?”
인상이 절로 써졌다.
왕성치가 비번이라면 곤란해진다. 작전에 당연히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놈은 알코올 중독자였고 지금도 술을 퍼 마시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화이란이 돌아가기 전에 모친을 구타할 공산이 컸다.
“빨리 가 봐야 할 것 같다.”
“그래야겠습니다.”
우리들은 교실로 돌아왔다.
“화이란! 빨리 집으로 가 봐야겠다.”
“왜요?”
“네 어머니가 퇴원을 하고 집으로 가신다고 해. 계부는 비번이고.”
“안 돼요! 또 때릴 거예요!”
“그러니까 빨리 가자니까?”
바로 헬기를 호출했다.
어떤 일이 터지고 나면 늦었다.
헬기는 항시 대기하고 있었기에 5분 만에 옥상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곧바로 헬기에 올라탔다.
타다다다다!
유달수 과장이 헬기를 가져왔고 나는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고맙군.”
“아닙니다! 뭐든지 시켜만 주십시오!”
“후후.”
아무래도 유달수에게는 뭔가 혜택을 주어야 할 것 같았다.
유달수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빠르게 헬기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디 늦지 않게 도착을 해야 할 텐데.
헬기는 곧바로 화이란의 집으로 날아갔다.
집 근처에서 내리자 화이란은 빠르게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혼자 가면!”
“선배, 그냥 두시죠?”
“어째서?”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쯤이라면 화이란의 모친이 계부에게 화를 당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우리가 가면 충분히 말리겠지만 화이란이 각성하지는 못할 겁니다.”
“타이밍이라는 건가.”
“그렇지요.”
냉정한 소리 같았지만, 강철수의 말이 맞았다.
만약 화이란의 모친이 좋지 않은 일을 당하는 모습을 지금의 화이란이 본다면 뭔가 감정이 폭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각성으로 이어질 것이 확실했다.
강철수의 경우만 보아도 그랬다.
우리들은 조금 느긋하게 도착하기로 했다.
화이란은 휠체어를 빠르게 움직였다.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병원에 계셔야 할 어머니가 무엇 때문에 벌써 퇴원을 하였는지는 의문이었다.
집 대문은 열려 있었다.
빠르게 통과를 하여 대문 앞에 이르렀는데, 벌써부터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아악!”
“우라질 년! 어디 갔다가 이제 기어 들어오는 거야?”
“잘못했어요!”
“어떤 놈을 만나고 들어왔기에! 엉!?”
와장창!
뭔가 깨져 나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화이란은 더욱 다급해졌다.
지금의 어머니는 몸이 약할 것이다. 중환자실로 실려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여기서 더 맞으면 돌아가실 수도 있었다.
화이란은 거실에 이르렀다.
“그만해요!”
“오호라. 너는 또 어쩐 일이야? 지금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 아니야?”
“이제 엄마를 그만 괴롭혀요!”
“화이란! 어서 학교로 돌아가거라!”
“그럴 수는 없어요!”
“대체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퍼어억!
“아아악!”
어머니가 맞으면서 튕겨져 나갔다.
하필이면 모서리에 머리가 부딪히고 말았는데, 피가 흘렀다.
그 순간, 화이란의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이 나쁜 놈아!”
“왜? 덤비려고?”
“죽여 버릴 거야!”
화아아악!
화이란은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났다.
왕성치의 눈이 커졌다. 분명히 화이란은 장애인이었고 다시는 걸을 수 없는 몸이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일어나 버렸던 것이다.
팟!
화이란은 그 자리에서 몸을 날렸다.
퍼어억!
“커어억!”
화이란은 SSS급 잠재 능력자다.
어떤 계기를 통하여 각성을 하였다면 그 힘은 일반인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것이 당연했다. 그녀가 어떤 클래스를 가지고 있던 말이다.
화이란이 휘두른 주먹이 왕성치의 얼굴에 작렬하였고 그의 어금니가 뭉텅이로 뽑혀 나가며 튕겨진다.
우당탕!
“죽여 버리겠어!”
그녀의 몸에 힘이 넘쳐흘렀다.
이대로라면 충분히 왕성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