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53
SSS급 재벌 헌터 153화
화이란은 부엌으로 다가가 칼을 들었다. 그녀는 저런 놈은 죽어도 싸다며 스스로 되뇌고 있었다.
“죽여 버릴 거야.”
“오, 오지 마!”
왕성치는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다.
먹었던 술이 확 깼다.
분명히 화이란은 능력자로 각성한 것이다. 어떤 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왕성치가 느끼기에는 그녀가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이제 대가를 받아.”
“잘못…….”
“죽어!”
화이란은 칼을 휘둘렀다.
탁!
그때, 누군가가 팔목을 잡았다.
이현빈이었다.
“화이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해 주기로 했잖아?”
조금만 늦었으면 살인이 날 뻔했다.
이렇게 빠르게 도착한 것이 천운이라고 할까.
나와 강철수는 주택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강렬한 빛이 퍼진 것이다.
이것으로 그녀가 각성하는 건 확실해졌다. 어떤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쏟아지는 광채를 봐서는 신성력 계열이 틀림없어 보인다.
어떤 계열이든 상관은 없었다. SSS급 능력자라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었으니까.
집으로 들어왔을 때, 화이란의 눈은 반쯤 뒤집혀 있었다. 결코 정상적이지가 않았다. 지금까지 억눌려 있던 욕구가 폭발한 것이다.
그녀가 각성을 하고 싶은 이유는 계부를 살해하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해서든 그를 죽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살인을 하고 나면 그녀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터였다. 그 때문에 막았던 것이다.
“저는 놈을 죽이겠어요!”
“아니. 더 고통스럽게 해야겠지.”
“그걸로는 성에 안 차요!”
“음…….”
근맥을 끊어 버리는 것으로도 성에 안 찬다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성에 찬다는 걸까.
“그럼 어쩔래?”
“죽이지는 않을게요. 제가 너무 흥분했어요. 그보다는 엄마를!”
“잠시 정신을 잃은 것뿐이야.”
나는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그녀의 모친은 점점 안정이 되었다. 지금은 편하게 자고 있는 것이었다.
“안정됐습니다, 선배.”
“봤지? 엄마는 걱정하지 말고. 어떻게 복수를 할지나 생각해.”
“다시는 놈과는 안 봐도 되겠죠?”
“그렇지. 아예 한국으로 이민을 가도록 하자. 어머니와 함께 살도록 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칼을 내려놓았다. 칼을 들었다가는 살인이 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죽이지는 않는다고 했으니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이제 왕성치는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살고 싶어서인지 엉금엉금 어디론가 기어갔고 휴대폰을 들었다.
“왜 휴대폰이 되지 않는…….”
저벅저벅!
화이란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생각 같아서는 죽이고 싶지만, 남자에게는 이게 가장 고통스럽다고 들었어요.”
꽈직!
“끄아아아악!”
“……!”
화이란은 그대로 왕성치의 낭심을 걷어차 버렸다.
그녀는 있는 힘껏 발로 차 버렸고 분명히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왕성치의 눈은 뒤집혔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화이란은 완전히 완성치의 남성성을 없애 버리려는 듯이 계속해서 그 부분을 발로 찼다.
“윽…….”
“저런…….”
차라리 근맥을 끊어 버리는 것이 낫지 남성의 상징을 완전히 뭉개 버리면 어찌한단 말인가.
나와 강철수는 마치 우리들의 낭심과 남성성이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배, 저건…….”
“그래, 완벽한 복수지. 저 이상의 복수는 없을 것 같다.”
퍽퍽퍽퍽!
지금 이 순간에도 화이란은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고 왕성치는 아예 기절을 한 채로 게거품을 물었다.
상황이 정리되었다.
왕성치는 병원에 실려 갔다.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겠지만, 생식기 부분을 완전하게 도려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화이란의 어머니 백설란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났다.
그녀는 나를 보고는 매우 놀랐다.
“설마, 이현빈 수상…….”
“네, 맞습니다. 반갑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워낙에 유명한 우리들이었기에 백설란도 충분히 얼굴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왕성치의 그곳을 없애 버렸다고?”
“네. 작은 복수였어요. 원래는 죽이려고 했는데…….”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들은…….”
내가 나섰다.
지금 그녀는 앞으로 살아갈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왕성치의 모진 구타를 참았던 것도 모두 경제적인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그것도 아니라면 화이란 때문이 아니었을까. 혼자의 몸이라면 도망을 쳤겠지만, 장애인이었던 화이란과 함께라면 사는 것이 막막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니었다.
“화이란은 헌터로 각성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충분히 SSS급까지 도달할 수 있어요. 그리되면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죠.”
“헌터 일이 위험하지 않나요?”
“화이란은 신성력 계열이고 일선에 나설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백설란을 설득하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였다. 인류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말이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된다.
화이란도 각성했고 드림 팀의 일원이 된다고 약속까지 하였으니 말이다.
그 전에, 화이란의 어머니에게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다.
“어머님, 그런데 왜 벌써 퇴원을 하신 건가요?”
***
“그야 당연한 일이니까요.”
“당연한 일이라니…….”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백설란은 내장이 파열되었고 지금쯤이라면 간신히 안정을 되찾고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굳이 여기까지 빠르게 온 것이다.
곁에 있던 강철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선배, 진짜 짐작이 안 되십니까?”
“전혀 안 되는데?”
“화이란이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폭군이나 다름없는 왕성치와 화이란 둘만 두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지요.”
“아아.”
나는 그제야 이해를 했다.
그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다른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백설란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의 말이 맞아요.”
이제야 의문이 모두 풀렸다.
사실, 내가 가졌던 의문은 갖지 않는 편이 좋았다.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일을 끝냈으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간단하게 짐만 꾸려 한국으로 가시죠. 필요한 모든 것은 지원을 해 드리겠습니다.”
“거절하지 않을게요.”
왕성치에게 시달리며 괴로웠던 것은 백설란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해서든 빠르게 대만을 떴으면 했다.
우리들은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측정 불가 등급의 마정석을 이용하면 단번에 공간을 도약할 수 있었다.
웨이브가 터졌거나 전시에는 당연히 함포에 집중을 해야 했으므로 마정석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평시였다.
평시에는 편의를 위하여 VIP등급이나 해당 등급의 인사가 승인 하에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일종의 특권인 셈이다.
그들이 대만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초도 되지 않았다.
“다 왔군요.”
“벌써 말인가요?”
백설란과 화이란은 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매우 신기해하였다.
이곳은 청와대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거의 매일 청와대를 찾아 주셨는데 말이죠.”
“부탁을 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연락 받았습니다.”
회사 내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도 되지만 이제 화이란도 대통령과 마주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드림 팀은 괜히 드림 팀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인류를 수호하는 자들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권력의 핵심이었다.
그렇기에 자주 대통령과도 미팅을 가졌다.
드림 팀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정부의 주요 요직에 앉아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드림 팀에 합류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네…….”
모녀는 상당히 긴장을 하고 있었다.
권력을 원하지도 않았는데 처음 얻은 자들과 같은 반응이었다.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실감나지 않을 테니까.
“우선 회견부터 합시다. 세상에 SSS급 능력자가 또 탄생했다는 것을 알려야죠.”
그때, 화이란이 기어 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이제 막 각성을 했을 뿐인데.”
“걱정하지 마. 금방 실력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대표적으로 이런 케이스는 강철수가 있었다.
처음 각성하였을 때에는 S급 정도의 힘을 냈지만 수련과 경험을 통하여 SSS급 헌터가 되었다.
아마도 화이란 역시 빠른 시간 안에 SSS급 헌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여겨졌다.
기자들이 모여 있었기에 내가 전면에 나섰다.
“대만에서 SSS급 잠재력을 가진 헌터를 각성시켰습니다. 아직 SSS급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시일 안에 그만한 힘을 갖출 거라고 보입니다. 이로써 우리 드림 팀에는 SSS급 헌터 한 명이 추가되었습니다.”
“어떤 힘인가요!?”
“정확한 능력은 무엇인가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나 역시도 정확한 특수능력은 모른다. 그건 자신이 깨닫는 것이었다. 모든 헌터들이 그랬다.
“이제 막 각성했을 뿐입니다. 그에 대한 건 저도 모릅니다. 이제 화이란을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드림 팀의 새로운 멤버입니다.”
짝짝짝짝!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화이란은 그저 수줍게 인사를 할 뿐이었다.
화이란은 강철수가 전담하기로 했다.
양슬하가 강철수를 전담했었고 이제는 강철수도 성장하여 누군가를 맡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너무 빠르게 사회에 찌들어서 문제라고 할까.
나는 화이란 모녀를 놈에게 맡기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것을 느꼈다.
“화이란은 물들이지 마라.”
“뭘 말입니까?”
“양아치짓 물들이지 말라고.”
“하하하! 양아치 계보는 선배에게서 내려온 것 아닙니까?”
“…….”
할 말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헌터계의 개망나니라고 불리던 나였으니. 게다가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망나니짓을 할 수 있었다.
“술 담배 가르치지 말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상관없잖아요?”
“그래도.”
헌터가 되는 순간 신체적인 능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술 담배 정도의 유해물질이야 몸속에 들어가면 바로 분해가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잘 취하지도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양슬하와 같은 마인드를 이식하는 것은 조금 꺼려졌다.
“제가 알아서 잘 하겠습니다.”
“후우, 그래.”
믿는다고는 하지 않았다.
강철수 정도라면 여기저기 화이란을 끌고 다니면서 수련을 쌓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능력인지 밝혀지면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선배. 들어가십시오.”
강철수는 모녀를 데리고 아파트로 사라졌다.
이것으로 된 걸까.
차라리 내가 직접 수련을 시키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철수도 잘할 거야.”
지금은 그렇게 믿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이현빈은 회사로 돌아갔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회사에서는 처리할 일이 많을 것이다.
대만에서는 국영기업 세 곳을 내놓았고 그걸 흡수하는 데만 하여도 꽤 많은 시간이 들어갈 거라고 보았다.
대한그룹과 대한연합국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 이현빈이 있었으니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방금 전까지 소극적이던 화이란은 본인의 발전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강철수에게 함께 탑에 들어가자고 조를 만큼이나 말이다.
“우리 함께 탑에 가자.”
“탑에는 왜요?”
“수련을 쌓아야 하니까.”
“하하하! 조금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 누님?”
“누님……?”
“맞잖아요, 누님.”
화이란은 강철수보다 한 살이 많았다. 그런데 누님이라고 불리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