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54
SSS급 재벌 헌터 154화
화이란은 조용하게 말했다.
“그냥 선배로 하자. 누님이라고 하니까 내 나이가 엄청 많은 것 같잖아.”
“그럼 선배라고 하죠. 바로 탑에 가고 싶으시다고요?”
“응. 강해지고 싶어.”
“저야 환영이지요. 선배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드림 팀도 강해지는 것이니까요. 일단 신성계열인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특수능력이 무엇인지는 확인을 해 봐야 합니다.”
“탑으로 가서?”
“네. 슬라임을 잡으면서 연습을 해 보도록 하죠.”
슬라임 정도라면 연습 상대로는 충분했다.
일반인도 날붙이만 잘 쓰면 슬라임 정도는 죽일 수 있었다. 헌터로 각성한 상태라면 연습 상대로 제격이었다.
“가 보도록 하죠.”
화이란이 빠르게 강해지기를 원하였으므로 그들은 바로 잿빛 탑에 입성하기로 했다.
강철수는 나름대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화이란은 슬라임을 몽둥이로 타격하고 있었다. 날붙이는 본능적으로 꺼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곤을 들면 되겠는데, 도대체 그녀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선배, 저에게 힐을 줘 보시죠.”
“힐을 달라고?”
“네.”
치유마법에 특화되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었기에 치유마법을 써 보라고 말한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도 알려 주지 않았기에 강철수가 세세하게 알려 주었다.
“아시겠죠?”
“응.”
화이란은 강철수에게 힐을 주었다.
하지만 힐량이 그리 많지가 않았다.
이건 절대 SSS급 잠재력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탱커를 해야 할까? 문제는 화이란의 몸이 헌터치고는 꽤나 부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선배, 슬라임에게 맞아 보세요.”
“맞으라고?”
“탱커일 수도 있으니까요.”
퍽퍽퍽퍽!
“아얏!”
“…….”
강철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되면 탱커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버프는 어떨까.
“선배, 버프를 한번 해 봅시다.”
“어떻게 하는 건데?”
혹시라도 버프에 특화되어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난 후에 강철수는 그녀의 버프력을 확인해 보았다.
“오호.”
바로 이거다.
그녀가 완전히 버프에 특화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감을 잡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럼 버프 중에서도 어떤 부분에 특화가 되어 있는지 올라가면서 확인해 보도록 하죠.”
스스스슥!
나는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었다.
뭐 이렇게 서류가 많이 밀린 건지 나예린에게 항변을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금까지 대만에서 놀고먹었기에 엄청난 양의 서류가 쌓인 것이 틀림없다. 여기에 대한연합국의 일이나 군부의 일까지 추가를 하면 그냥 천사 한 마리를 소환하여 도장을 찍게 하는 것이 나았다.
“그래도 편법 쓰지 마세요. 중요한 서류들이 많이 있거든요.”
“크윽.”
거의 일하는 기계나 다름이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좀 쉬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한 번 한숨을 내쉬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뭔가 빠져나갈 핑계가 있나 싶어서였다.
화아아악!
“음!?”
내 말에 응답(?)을 한 것인지 비비안의 사자가 도착했다.
이렇게 반가울 때가 없었다.
“오랜만이에요.”
“렌! 잘 지냈죠?”
“지금까지는 바쁘신 것 같아서 찾아오지 않았어요.”
“나름대로 바빴죠.”
대만에 가 있던 시간을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전혀 바쁘지 않았다. 그곳에서 화이란을 각성시킨 일 이외에는 잠을 퍼질러 잤으니까.
부디 지금의 작업에서 빠질 수 있는 일이었으면 했다. 그래야 명분이 있을 테니까. 그 전에는 나예린이 보내 주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일로 오셨나요?”
“혹시 엘리움 광석은 캐지 않으시나 해서요.”
제86장 프로텍터
“엘리움 광석이요?”
“네! 신성력을 머금고 있는 암석이에요. 이번에 어비스 차원을 구축하면서 생긴 건데…….”
나예린이 렌을 째려봤다.
하지만 렌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진무구한 표정이었다. 대천사인 그녀가 회사 일에 대해 알 리가 없었다.
대충 업무 중이라고 하면 알아차리려나.
그렇다고 해도 나예린이 대천사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사무실을 나가려 했다.
“대화 끝나시면 서류 정리하도록 하세요.”
“거의 명령 같은데요?”
“당장 그 서류들이 처리되지 않으면 대한연합국은 물론이고 회사가 돌아가지를 않아요.”
“노력해 보겠습니다.”
나는 대충 어깨를 으쓱여 주었다.
나예린은 한숨을 내쉬며 나갔다.
이제 편하게 렌과 수다를 떨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그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고 왔다. 마정석이라면 충분히 보아 왔고 지금은 코어를 가공하여 생산하고 있었다. 아예 대한그룹의 요체가 마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신성석이라니?
그런 돌멩이가 존재한다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좀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 보실래요?”
“어비스 차원의 영향으로 지구에서 특수한 지형에서는 신성석을 캘 수 있어요.”
“지구 전체에 분포가 되어 있나요?”
“아마도요.”
“아직 어디 말씀하신 건 아니죠?”
“그럼요.”
나는 이것이 엄청난 발견이 될 것임을 직감하였다.
아직 사람들은 신성석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 존재를 알아내기 전에 모든 땅을 매입해 두어야 한다. 그러고는 광산을 만드는 것이다.
쓸모없는 돌멩이가 신성석이 되었다고 하니, 이것이 가져다주는 이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캐야겠군요.”
“그럼 좋을 거예요. 신성석을 가공하면 개인이 들고 다니면서 신성마법을 펼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카이너스와 전투를 벌이는 데 유용하겠죠.”
“그건 유용한 정도가 아니라…….”
가히 혁명 수준이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전사들의 생존율을 엄청나게 높여 줄 것이다. 게다가 이건 신성마법을 모르는 개인이 소지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목숨을 여벌로 가지고 다니는 셈이었다.
총에 맞았다고 해도 신성석이 있다면 생존율이 극단적으로 높아진다. 죽을 사람이 살게 되고 상처도 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
이건 의학 분야의 혁신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사업은 물론이고 군대에서도 필수적인 장비로 만들어 팔수도 있었다.
고가에 거래가 될 것은 확실했다.
‘전 세계의 부자들은 하나씩 가지고 다니려고 하겠군. 신성력을 잔뜩 머금은 돌은 헌터들이 사용하고 미약한 건 일반인에게 판매를 한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겠어.’
순진한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렌과는 달리 나는 이걸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룹 내에는 머리가 비상한 인재들이 많았으니 그들에게 신성석이란 무엇이고 도대체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말해 준다면 기가 막힌 사업 아이템들을 내놓을 것이다. 굳이 내가 관여할 필요도 없었다.
“지도를 주실 수 있나요?”
“그렇지 않아도 만들어 왔어요.”
렌은 웃으며 말했다.
그야말로 어떤 사심도 없이 지도를 내밀었는데, 신성석이 묻혀 있는 곳은 밝은색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이건 위도가 표시되어 있는 문서고요.”
“이렇게까지.”
“기본이죠. 헤헤.”
렌은 이것이 지닌 가치를 모르고 있었다.
아니, 안다고 해도 인간과는 가치관 자체가 달랐기에 아무런 욕심이 없었다.
인간의 화폐는 그녀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천사들이 승급할 때 사용하는 카르마라면 모를까.
“잘 쓰도록 할게요.”
“비비안 님께서도 이걸 이용하면 인간 헌터의 전투력이 상승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게다가 타 대륙에서 동맹으로 데려올 엘프나 드워프들에게도 주면 잘 사용하겠죠?”
“그럴 겁니다.”
“그럼 저는 가 보도록 할게요.”
“벌써 가나요?”
“전할 말은 다 전해서요. 저에게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음……. 그러니까.”
나는 회사를 빠져나갈 구실을 찾고 있었다.
나예린이 저렇게 나와도 핑계를 대서 나가면 알아서 서류들을 처리해 줄 것이다.
“서울 구경은 좀 하셨나요?”
“와아! 인간 세계를 구경시켜 주시는 건가요!?”
“어디까지나 친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죠.”
“그럼 비비안 님도 함께 가도 되나요?”
“그러셔도 되고요.”
“네! 바로 준비해서 올게요!”
렌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우리들은 회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밖으로 나왔는데, 나예린이 쌍심지를 켜고 있었다.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세요?”
“이거 어쩌죠? 여신님과 상의할 일이 있어서.”
“정말 상의인가요? 그냥 놀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요?”
‘귀신이네.’
역시나 나예린이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내 뒤처리를 도맡아 해 주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내 마음을 속속들이 알았다.
그러니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나 비서에게만 하는 이야기인데…….”
그녀를 구석진 곳으로 데려왔다.
“신성석이라는 것이 있다더군요.”
“그게 뭔데요?”
“일종의 신성력을 담고 있는 돌인데, 가공을 하면 신성마법을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
나예린은 눈을 부릅떴다.
그녀 역시 헌터였다.
D급에서 시작을 해서 지금은 A급 헌터가 되었고 그만큼이나 이 세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신성마법을 그냥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였다.
어디를 가더라도 사제 계열 헌터는 귀했는데, 막강한 딜러가 아니고서야 그들은 귀족으로 취급되었다.
만약 인위적으로 신성마법이 가능하다면 이건 혁명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요.”
“그럼 가셔야겠네요!”
“가 봐도 될까요?”
“헌터계는 물론이고 우리 회사에도 엄청난 이익이에요. 자회사를 하나 발족시켜야겠는데요?”
“그렇죠?”
영특한 나예린은 곧바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차렸다.
물론 내가 여신과 렌을 만나는 건 단순히 서울 구경을 시켜 주기 위해서였지만, 그런 사실을 나예린이 알 리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가뿐한 마음으로 회사를 나섰다.
이현빈 회장이 나간 자리.
나예린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신성석이라는 것이 정말 있다는 말이야?”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이것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술에 접목을 시킬 수도 있었고 프로텍터 사업으로 인하여 회사의 규모가 상당히 확장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지금 대한그룹은 이미 올라갈 자리도 없을 만큼이나 엄청난 규모의 기업이 되었다. 회사 내에 보유하고 있는 헌터들만으로도 일국을 뒤집어엎어 버릴 수 있을 지경이었다.
“정말 대박 건수이기는 한데.”
그녀는 회장실로 들어왔다.
이현빈이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저 서류에 손을 대는 것은 월권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처리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나예린이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어휴. 뭔가 당한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나예린은 서류를 바라보며 암담함을 느꼈다.
잿빛 탑 6층.
강철수는 화이란과 함께 이곳을 누비고 있었다.
지금까지 화이란은 이런저런 실험을 하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타격도 나쁘지 않았고 어느 정도 몸빵도 됐다. 신성 계열 마법도 배우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특수한 능력이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강철수는 의아함을 느꼈다.
“이럴 리가 없는데.”
“내가 잘못하는 거지?”
화이란은 미안하다는 표정까지 지어 보였다.
물론 이건 그녀의 탓이 아니었다.
‘내 지도가 부족한가?’
강철수는 자신을 탓했다.
그의 지도가 부족하였기에 화이란이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선배, 다른 방법으로 해 보죠.”
“어떤 방법?”
“공격력 버프를 줘 봐요.”
“블레싱을 하면 되는 거야?”
“네.”
강철수는 가볍게 검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