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55
SSS급 재벌 헌터 155화
SSS급 헌터가 되었고 그는 이제 웬만한 무기는 다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특수한 능력이 있었지만, 그걸 쓰지 않아도 이 정도 탑은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화이란은 블레싱을 걸었다.
강철수의 몸에서 활력이 감돌았다.
그는 달려오는 몬스터를 가볍게 베어 넘기면서 생각했다.
분명히 블레싱을 사용하여 활력이 감도는 것은 맞았지만, 이걸 특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직 수련을 덜해서 그런가.’
아무래도 좀 더 올라가서 시험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8층 이상으로 가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강철수 역시 세계 최정상급의 헌터였다. 충분히 화이란을 보호할 수 있었다.
“빠르게 8층으로 가죠.”
“응!”
그들은 상층부로 향하기로 했다.
그러던 도중에 잠깐 화이란이 뒤처졌다.
“엇?”
그녀가 뭔가에 걸려 넘어지자, 해골기사가 달려와서 찌르려 했다.
“선배! 조심해요!”
그 순간, 화이란의 몸에서 흰 빛이 생성되었다.
카앙!
꽈직!
해골기사는 뒤로 튕겨져 나갔다.
강철수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방금 스쳐 지나간 것을 생각했다.
‘그걸 간단하게 막았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특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아군을 보호해 주는 실드를 넘어 적의 공격을 튕겨 내고 어느 정도 반사까지 시켜 주는 능력이라면 충분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보조 헌터계의 최고봉이라고 할까.
“설마…….”
“나, 괜찮은 거야?”
“선배! 방금 그거 어떻게 하신 건가요?”
“으응?”
“해골기사의 창을 막아 내셨잖아요. 인위적으로 막아 내신 건가요?”
“그건 아니고 그냥 막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니까 튕겨져 나가던데?”
“바로 그겁니다!”
강철수는 쾌재를 불렀다.
그러니까 그녀는 프로텍터 능력에 특화가 된 것이었다.
지금까지 신성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 보았다. 성기사부터 시작을 하여 방패술까지. 이 이상은 특수 능력으로 이어질 것이 없었다.
하지만 강철수는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다.
그건 바로 그녀가 아군을 보호해 주는 보조 헌터로 특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그런 강철수의 생각이 맞는다면 매우 강력한 전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었다.
“한 번 더 해 볼까요?”
“어떤 걸?”
“저에게 프로텍터를 걸어 주세요. 저런 해골기사가 직접 타격을 해도 다치지는 않으니까 걱정 말고요.”
“알겠어.”
그녀는 그냥 자유자재로 프로텍터를 구사하게 된 모양이었다.
강철수의 몸에 흰 빛이 생겨났다. 실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단순 실드보다 견고했고 강력했다.
강철수는 해골기사에게 달려갔다.
“어디 한번 시험해 볼까?”
***
나는 회사 앞에서 비비안과 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유(?)를 되찾자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었다.
나예린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엄연히 따져서 친목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말이다.
웅성웅성!
이곳에는 항시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팬클럽 회원들이 플래카드까지 들고 나를 기다렸다.
팬클럽은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신봉하고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종교까지 생겼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되거나 신으로 추앙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경호원들이 사람들을 막고 있었고 나는 시계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화아아악!
하늘이 열렸다.
“오오!”
“비비안 님이 오신다.”
날개를 활짝 펴고 비비안과 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여도 이런 식으로 신이 강림한다면 전 세계가 뒤집어지고 난리가 날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비비안과 렌이 내 앞에 멈추었다.
“와아아아!”
환호하는 사람들.
그들의 얼굴에서는 희망이 보이고 있었다.
한순간이지만 우리들의 얼굴에서는 씁쓸함이 스치고 지나간다.
여신이 함께한다는 것은 분명히 흥분할 만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카이너스를 완벽하게 막아 낼 수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그녀와 함께함으로써 약간이라도 더 발악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곧 그런 기색을 지운다.
“오래 기다리셨나요?”
“전혀요.”
“서울 구경을 시켜 주신다고 해서 놀랐어요.”
“하하하! 가끔은 이런 친목 도모도 필요하지 않겠어요? 서울 구경 제대로 하신 적 없잖아요?”
“네. 그렇지 않아도 언제 불러 주시나 기다리고 있었던 걸요.”
그녀는 순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갑자기 전신이 뒤흔들리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여신이지. 인간이 아니야.’
여신이기에 마음이 빼앗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가 볼까요?”
“네!”
비비안과 렌이 양쪽에서 내 팔을 잡았다.
절색의 미인들이라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여자들.
약간은 우쭐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들은 곧바로 이곳을 벗어났다.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운신을 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한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의도의 한 백화점.
서울 구경을 하기 전에 옷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았다.
비비안이나, 렌이나 이 시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다. 더욱이 화려한 순백의 날개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날개는 없앨 수 있죠?”
“그럼요.”
“부탁드립니다.”
그녀들은 날개를 사라지게 하였다.
이렇게 하자 어느 정도는 인간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후광이 또 문제였다.
“후광도요.”
“조절할게요.”
후광도 잦아들었는데, 그녀들에게 풍기는 따스함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정도라면 얼굴에 복면을 쓰고 지나가도 한 번씩 사람들이 돌아보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들이 들어오자 여의도 지점장 지창수가 뛰쳐나왔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여기 이분들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좀 추천해 주십시오.”
“여신님에게 어울리는 옷이라니……. 그런 옷이 이 세상이 존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추천해 주세요.”
“그럼 사활을 걸고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지창수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낸다.
어떻게 해서든 그녀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뜻이었다.
나는 꽤나 기대감이 어린 얼굴로 비비안과 렌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그녀들이 현대여성들이 입는 옷을 입으면 어찌 될지 매우 궁금했었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스커트에 블라우스, 몇 가지 장신구들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지 않을까 싶다.
달칵!
문이 열리고 비비안과 렌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물론이고 직원들이 감탄을 쏟아 냈다.
“와아!”
“저럴 수가…….”
누가 보아도 모델들이었다.
이 상태로 나가면 역시나 어디를 가나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지.’
기가 막히는 비주얼이라고 할까.
그래도 날개를 펴고 다니는 것보다는 시선이 덜할 것이다. 어차피 자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은 피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니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
“어떤가요?”
“선글라스 하나씩 끼도록 하죠.”
“이렇게요?”
“하하하! 잘 어울리네요.”
도시의 여성들이 눈앞에 있었다.
아니, 천계 도시의 여성들이라고 할까.
“그럼 현빈 님도 옷을 갈아입는 게 어떤가요?”
“저요?”
“여기 멋진 옷들이 많으니까요.”
남성복 전문 브랜드도 당연히 백화점에는 입점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 갈아입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남성복 전문 매장으로 향했다.
여성복에 비하여 남성복은 조금 획일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도 정장만 입어서 그런지 정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고.
깔끔한 정장에 심플한 넥타이, 여기에 무난한 구두를 골랐다. 이렇게 보니 평소 출근할 때와 다른 점이 없이 보이기는 했다.
달칵!
문을 열고 나오자 렌과 비비안은 손뼉을 쳤다.
짝!
“정말 멋져요!”
“험험. 그런가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멋진 남성과 데이트를 하는 건 역시나 여성들의 로망이죠.”
“천족도 데이트를 하나요?”
“당연한 일이에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짝을 이루도록 설계되었어요. 그건 신들도 마찬가지죠.”
“창조신이 아닌 이상은 그렇다는 이야기군요?”
“그럼요.”
그런 이야기는 또 처음 듣는다.
물론 그리스 신화에는 신들이 서로 눈이 맞아 결혼하거나 인간과 맺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건 신화일 뿐이었고 실질적으로는 그런 일이 있는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준비가 끝난 것 같은데요?”
“그럼 서울 구경을 시작하도록 하죠.”
웅성웅성!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은 원래부터 인구가 많기도 하였지만 우리들이 나타나자 도저히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비비안과 렌은 신기한 눈으로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건물이 매우 높네요. 마법으로 유지가 되고 있나요?”
“아니요. 건축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죠.”
“마법이 아니라 단순히 기술로 저런 높은 건물이 들어온다고요?”
“그렇죠. 200층에 달하는 건물도 있으니까요.”
“신기하네요.”
서울에도 100층이 넘는 고층 빌딩들이 꽤 들어와 있었다. 물론 그런 건물들은 몬스터 웨이브 이후에 지어진 것들이다.
과거에는 63빌딩을 최고층으로 쳤지만 이제 그 정도는 즐비하다고 해야 한다. 63빌딩은 한국 최초의 초고층 빌딩으로 명성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우리들은 명동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군것질도 하였고 액세서리도 샀다.
점점 해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인간의 음식을 먹어 보고 싶어요!”
“음식이요?”
“그러고 보니 지구의 음식은 먹어 본 적이 없네요.”
“음식은 어디를 가나 좀 비슷하기는 하죠. 보통은 역사가 오래될수록 음식도 발달을 했습니다.”
“어디 음식이 잘하나요?”
“제가 아는 한정식 집으로 가죠. 요정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한국의 전통이 잘 살아 있으니까요.”
“네!”
우리들은 명월루로 향했다.
명월루는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강남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명월루의 초대 사장이 강남이 발전할 거라 생각하고 이곳에 지은 것은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대한제국 마지막 대령숙수인 고진명이 한국의 전통을 이어 나가기 위하여 설립한 것이었다.
하지만 음식 장사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었고 기생집으로 전환을 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요정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예전의 풍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음식 맛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했다.
꼭 요정에 남자들끼리만 오라는 법도 없다.
가야금을 들으며 식사를 하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명월루 사장이 뛰쳐나왔다.
“수상 각하께서 이곳을 다 찾아주시다니요. 영광입니다.”
“전망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시고 음식 부탁드립니다. 술은 전통주로, 그리고 가야금 명인을 불렀으면 좋겠군요.”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명월루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비비안과 렌은 신기한 눈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이곳 건물들은 역사가 오래되었네요. 게다가 건물 양식이 아까 보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요.”
“네. 여긴 한국 전통 건축 기술로 지어진 곳입니다. 목조 건물들이죠. 사실, 건물의 내구성은 목조 건물이 더 좋아요. 제대로만 짓는다면요.”
“신기하네요.”
목조로 이런 건물들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한 모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하게 한 상이 차려지기 시작하였다.
반찬의 가짓수만 해도 50가지였다.
다 먹을 수도 없을 만큼의 산해진미였기에 비비안과 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이 뭔가를 먹으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먹는 것도 그저 유희의 일종이라고 할까. 신성력만으로도 그들이 살아가는 데에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