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68
SSS급 재벌 헌터 168화
우리들은 시작 지점으로 돌아왔다.
이곳에는 병사들이 우리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었다.
“와아아!”
로첸이 달려왔다.
“정말 고맙습니다! 동료들을 영면에 들게 해 주었다고요.”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이 고마움을 어찌 표시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이미 충분합니다.”
이 정도 퀘스트는 초보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그는 모험가들을 이 세계의 구원자로 여기고 있었다. 그렇다고 모험가가 많이 들어왔었던 것도 아니었다.
일전에 왔었던 모험가들은 모조리 죽었다.
한 사람이 살아 나갔다고는 해도 거의 산송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비비안이 아니었다면 그는 죽었을 것이다.
“오늘은 해가 지는군요. 임무는 내일 수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여관에 말해 두었습니다. 그곳에서 쉬시면 됩니다.”
“그러지요.”
우리들은 여관에 투숙하기로 했다.
각자 여관에 자리를 잡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으므로 우리들은 밖으로 나와 모닥불을 피웠다.
단시간 안에 탑을 클리어한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했다.
그보다는 천천히 탑을 오르며 성장을 하는 것이 더 현명했다. 어떻게 해서든 강해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쯤 이곳을 나갈지도 정해야 했다.
타닥! 타닥!
모닥불이 타들어 간다.
이곳에서 나무를 던져 넣으며 우리들은 고구마를 구워 먹고 있었다.
결국 한 층도 올라가지 않았다.
“스승님, 이곳은 우리들만 와서 레벨 업을 하게 되겠죠?”
“그렇겠지. 어차피 다른 헌터가 와도 버티지 못해.”
“조금 아쉽기는 하네요.”
“우리들이 빨리 강해져야겠지.”
“여긴 정말 다른 세상인가 보네요.”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양슬하의 말대로 여긴 지구가 아니었다. 새롭게 창조된 세상이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선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곳이었다.
“그럼 내일부터는 방침을 달리해야겠네요.”
“가능하면 이곳에 있는 서브퀘스트를 모두 해결해야지.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그저 현빈 님의 말씀에 따릅니다.”
일단 교황을 비롯한 성기사들은 완벽하게 나를 지지하고 있었다.
비비안도 그러했으며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이한별 남매도 나를 지지했다.
“빠르게 올라가는 게 바보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만장일치로 이곳에서 레벨 업을 하다가 일주일 후에 현실로 나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어오도록 하죠.”
“좋아요!”
“다만 타 차원의 존재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괜찮아요. 그것도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비비안도 결국에는 계획을 수정하였다.
동맹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였지만, 이곳에서 레벨을 올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였다. 타 세력을 끌어들이는 것만큼이나 본인들의 강함도 중요하였기 때문이다.
양슬하는 맨손으로 고구마를 꺼냈다.
그녀는 화염의 마법사였기에 이 정도 열기로 화상을 입지 않았다.
“스승님, 드세요.”
“고맙다.”
“다들 고구마 드시고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하죠.”
“그래.”
우리들은 군고구마를 먹었다.
따끈한 군고구마가 들어가자 속이 매우 따듯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곳에도 달이 있었다. 달은 세 개였는데, 과연 저곳으로 나가면 무엇이 있을까 싶었다.
“저 밖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작은 우주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곳을 중심으로 별들이 돌아간다거나.”
“고대 사람들이 지구가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요?”
“여긴 정말로 그럴 공산이 커요.”
카이너스는 오직 우리들을 위해 이 공간을 창조하였다.
그렇다면 정말로 이 탑을 중심으로 우주가 운영될 가능성이 높았다.
별들이 있기는 했지만, 지구에서처럼 많지 않았다.
마치 하늘이 텅 비어 보인다고나 할까.
일반적인 우주라면 절대 이런 모습은 아닐 것이다.
우리들은 내일 다시 파이팅을 하기로 했다.
“이만 자도록 하죠.”
“네! 내일도 레벨 업을 하도록 해요!”
“단순한 레벨 업이 아니라 광속 업을 하도록 해야지.”
제94장 전조증상
사방으로 몬스터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우리들은 고블린 부락을 털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탑 초반이었고 그 때문인지 소형 몬스터들만 상대하고 있었다.
물론 가끔은 도적을 상대하라거나 수적을 상대하라는 등 악당을 토벌하라는 퀘스트가 떨어지기도 하였지만 모두 저레벨이었기에 손쉽게 처리를 할 수 있었다.
고블린 부락은 거의 다 털어 가는 중이었다.
“케르르륵!”
“케륵!”
사방으로 고블린 사체들이 널려 있었다.
하지만 놈들의 사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그럼 전리품을 수거하도록 하죠.”
우리들은 전리품을 모았다.
모든 전리품은 나에게 가져와서 재분배되었다.
“스승님, 벌써 5일이나 지났네요.”
“그러게 말이다.”
“슬슬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놈을 죽이지 못하면 못 넘어가잖아.”
“도대체 왜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을까요?”
“그야 카이너스 때문이지.”
한숨이 새어 나왔다.
변이된 사념체를 죽이지 못하면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이제 이곳에서의 퀘스트도 거의 다 깨버렸다.
고블린 부락을 치는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1층에서 10층 구간에서 받을 수 있는 퀘스트는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변이된 사념체를 죽이기 위하여 부단히도 노력하였지만 실패하였다. 도대체 어디에 놈이 처박혀 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리하고 나서 밥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네!”
밥이라는 소리에 사람들의 눈이 번뜩인다.
이곳에서 키우는 가축들은 육질이 매우 뛰어났다. 양 한 마리를 잡아먹어도 풍미가 그윽하였던 것이다.
오늘 점심은 양꼬치 구이로 낙점이었다.
치이이익!
큼직하게 썰려 있는 양고기를 꼬치에 꿰어 모닥불에 굽고 있었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것이 한눈에 보아도 상등품이었다.
여기에 이 세계에서만 먹는 특수한 향신료를 뿌려 한 입 베어 먹는다.
“와아! 역시나 죽이네요. 스승님, 한잔해요.”
“그래, 그래.”
독한 고량주 한 잔을 마신다.
역시나 찰떡궁합이다.
이제 슬슬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애초에 이곳 차원의 탑에 들어왔을 때에는 클리어까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클리어를 하여 차원이동마법서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와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천천히 레벨 업을 하면서 강해지기로 하였다.
5일째가 되었으니 앞으로 이틀 정도만 더 채운 후에 나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동료들에게 의향을 물었다.
“모레 정도에 현실로 나가려 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들어와 레벨 업을 하려고 하는데 다들 어떤가요?”
“좋은 생각이네요.”
“생각 같아서는 나가고 싶지 않지만, 현실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어서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고 싶어요.”
“놈이 나타나야 할 텐데.”
문제는 그것이었다.
변이된 사념체는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마을들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그때마다 쫓아갔지만, 이미 놈은 마을을 집어삼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난 후였다.
어쩐지 놈이 우리들을 피해 다닌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지금까지 대략 레벨을 15정도 올렸고 모든 동료들이 한 단계씩 랭크 업을 했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내 랭크는 SSS+에서 SSSS급 사이.
이 정도면 실로 어마어마한 실력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카이너스와 대결을 벌이기 위해서는 무한 랭크 업을 해도 부족했다.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백부장 로첸이 달려왔다.
“모험가님!”
“로첸 백부장님 아니세요?”
“드디어 변이된 사념체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공치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우리 전초기지를 습격하고 있습니다!”
“바로 가도록 하죠.”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도 변이된 사념체를 잡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문이라도 우리들은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시작 지점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는 병사들이 변이된 사념체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니, 사투라기보다는 변이되고 있는 사람들을 막는 정도에 불과하였다.
놈은 레이저 같은 것을 쏘며 사람들을 죽여 나가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이곳은 아비규환의 지옥을 방불케 하였다.
바닥은 이미 오염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왔구나!”
놈은 우리들에게 레이저포를 쏘았다.
하지만 화이란이 프로텍터를 걸어 간단하게 막아 내었다.
실제로 변이된 사념체를 보니 SSS급 정도라고 할까. 그 정도라면 성기사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각종 버프를 받는다면 성기사단장이 직접 상대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미첼 님!”
“옛, 현빈 님!”
“프로텍터와 몇 가지 버프를 걸어 드리겠습니다. 변이된 사념체를 상대해 보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곧바로 미첼의 몸에 각종 버프가 걸렸다.
화이란이 프로텍터를, 비비안이 육체 강화와 블레싱 등을 걸어 주었다.
한순간에 미첼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우리들은 변이된 사람들을 처리하며 미첼의 움직임을 보았다.
지이이잉!
변이된 사념체가 눈을 크게 떴다.
잠깐 미첼의 몸이 경직되었지만, 곧바로 저주는 풀렸다.
생각보다 프로텍터 마법이 여러 가지 효과를 주는 것 같았다.
“하아앗!”
미첼의 몸이 떠올랐다.
그의 검이 사념체의 눈에 박히고 있었는데, 놈의 눈앞에 검은 막이 형성되었다.
카가가가강!
끼기기기긱!
하지만 검은 막은 점차적으로 깨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미첼의 검이 쑥 밀려들어 간다.
퍼어어억!
화아아아악!
동시에 변이된 사념체의 온몸에서 검은빛이 퍼져 나갔다.
쿠아아앙!
그러고는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변이된 사념체는 그렇게 사라졌다. 그러자 땅 위에 빛이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놈이 죽었다!”
“와아아아아!”
마을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다.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사냥을 해 본 결과, 몬스터가 리스폰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몬스터가 번식을 하면 모르겠지만, 결코 리스폰이 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리스폰이 된다고 여겼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변이된 사념체도 이걸로 완전히 끝장이 났다고 말할 수 있었다.
백부장 로첸이 다가왔다.
“왕국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별말씀을.”
“약소하지만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띠링!
[변이된 사념체를 처치하였습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칭호-아젠 왕국의 수호자를 획득하였습니다!]“허어.”
우리들은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로첸은 우리들에게 휘장 하나씩을 주었는데, 그것은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올려 주는 효과가 있었다.
몬스터에 한하여 방어력이 100, 공격력이 100 올라갔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 효과인지는 5일 내내 몬스터를 잡아 온 우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한 구간을 넘어갈 때마다 칭호가 주어진다고 가정하면 탑을 클리어할 즈음에는 지금보다 두 배는 강해져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건 다른 헌터들과 더욱 큰 격차를 만들어 낼 것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실 수 있습니다! 변이된 사념체 때문에 특별한 기운이 막고 있었거든요.”
“아, 그런가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이곳 사람들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었다.
내 관점에서 보자면 이건 카이너스가 게임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마을 촌장이 축제를 벌인다고 합니다! 부디 참석해 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마을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마침, 변이가 되던 사람들도 사념체가 죽으면서 정상이 되었고 생각보다는 피해가 크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슬픔에 잠기기보다는 축제를 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