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69
SSS급 재벌 헌터 169화
축제라면 무릇 술판이라고 보아야 했다.
촌장은 대량의 술을 풀었다.
마을 곳곳에 모닥불이 피워졌고 고기가 구워졌다. 그리고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겼다.
로첸이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요.”
“다음 구간에는 더욱 강력한 몬스터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부디 몸조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걱정 마세요.”
로첸은 그렇게 걱정하고 있었지만, 우리들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다.
다음 구간에 들어가서도 퀘스트를 차례대로 할 작정이었다. 그리하여 강해진다. 어떻게 해서든 강해지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자신감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러워요.”
“하하하!”
이건 당연한 자신감이었다.
간단한 퀘스트들을 실행하면서 강해지고 있었으니 오히려 우리가 아젠 왕국에 감사를 해야 할 판이었다.
“이제 넘어가십니까?”
***
다음 구간으로 가겠냐고 묻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잠시 바깥에 나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곧 오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구간을 클리어하도록 하죠.”
“하기야, 괴물을 상대하려면 그만한 준비를 해야 하겠지요. 이해합니다.”
밤은 깊어지고 있었다.
우리들은 이제 당장 내일의 일정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럼 하루 쉬고 내일 아침에 나가도록 할까요?”
“뭔가 아쉽네요.”
“저도요.”
동료들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이 세계에 정이라도 들었던 걸까.
나 역시도 차라리 이곳에서 레벨 업이나 하고 지냈으면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처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음에 또 오도록 하죠.”
“빠른 시일 안에 오도록 해요!”
양슬하가 외쳤다.
그녀의 말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라고 보아도 되었다.
모든 것은 나의 결정이었다.
내가 다시 오자고 하면 오는 것이었고, 오지 말라고 하면 오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광속 레벨 업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근시일 내에 오도록 하자.”
“와아아!”
환호하는 동료들.
그들 역시도 빠르게 강해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건 일반 헌터들은 아예 범접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쿨렁!
차원의 탑은 우리들을 뱉어 냈다.
긴 통로를 지나 입구에 이르자 수많은 군인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들이 없는 동안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충성!”
“한 대장이 어쩐 일인가?”
한석희 대장이었다.
이번에 대한연합국이 조직되면서 그는 연합의 육군 참모장으로 승진하였다.
그가 직접 이곳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건 뭔가 심각한 사태가 터졌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게다가 이 근처에는 막사들이 많이 보인다.
그렇다면 며칠 동안이나 한석희 대장이 우리들이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수상 각하, 4차 웨이브 전조가 보이고 있습니다!”
“……!”
동료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4차 웨이브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었다. 당장 오늘이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사실은 인지를 하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벌써부터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카이너스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이상은 더더욱 말이다.
“그럴 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전조가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빠른 시일 안에 웨이브가 터진다고 이야기를 하는 중입니다.”
“난리가 났겠군.”
“그렇습니다. 5일 동안 드림 팀이 들어가서 나오지 않자 여러 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랬군.”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입니다. 곧바로 인터뷰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것 참.”
드림 팀의 공백이 생각보다 컸다.
그건 당연한 일일지 몰랐다.
세계의 권력은 우리 드림 팀에서 나왔다.
드림 팀을 권력 기관의 핵심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좀 더 심각해진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그런 건 아닙니다만,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가 보도록 하지.”
한석희 대장은 꽤나 걱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걱정은 전혀 과한 것이 아니었다.
차원의 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였다면 이곳에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몰려 있을 리가 없었다.
한석희의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드림 팀이다!”
“드림 팀이 살아 있어!”
“하늘이시여!”
기자들 중 일부는 그 자리에서 꿇어 기도를 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았다. 굳이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 보지 않아도 그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들 걱정이 많으셨군요.”
“드림 팀이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어요!”
이소희 기자도 있었다.
우리들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이 세상에 방비가 잘 되어 있다고 해도 드림 팀이 죽어 버리면 실로 어마어마한 파장을 남길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진정하세요.”
“다치신 분은 없나요?”
“없습니다. 오히려 탑에 들어가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애초에 일주일 정도 있다가 나오기로 했었는데 이틀 빠르게 나온 겁니다.”
“아무래도 한 사람 정도는 이곳에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연락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리하겠습니다.”
분명히 대책을 강구하기는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비비안 휘하에 있는 천사 한 명을 남겨 두고 어떤 일이 터졌을 때 기민하게 대처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4차 웨이브 전조를 알고 계시나요?”
“방금 들었습니다.”
“공식발표가 있었으면 합니다!”
“공식발표는 대통령님을 만나 보고 하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사람들은 매우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기자도 사람이었다.
특종에 목을 맨다고 하여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죽음 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바로 청와대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근처에는 헬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었으므로 우선 그것부터 해결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타다다다다!
헬기가 청와대로 날아가고 있었다.
이곳에는 한석희 대장도 타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부터 알아보아야 할 것 같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드림 팀이 차원의 탑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전조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울었고 지진이 잦아졌습니다. 강력한 힘이 하늘을 휘감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그건 점점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심화되고 있다?”
“그렇습니다, 각하.”
이건 분명 전조증상이라고 할 만했다.
“그런데 우리가 나오지 않고 있었으니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로군?”
“정확하십니다.”
“애초에 우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을 했었는데?”
“하지만 불안한 건 불안한 것이지요. 만약 탑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 웨이브가 터져 버린다면 세상은 망하게 될 것이니까요.”
“우리들에게도 문제가 있었군.”
그 부분은 순순히 인정을 해야 했다.
이런 일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었기에 그에 대한 대비를 허술하게 한 채로 탑에 들어간 것은 실책이었다.
그러다가 진짜 웨이브가 터진다면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사과를 하시면 안 됩니다.”
“왜지?”
“드림 팀은 전 세계를 통치하는 근원이니까요. 절대 미안하다는 말은 안 됩니다. 다만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하지.”
“감사합니다.”
한석희는 꽤나 수척해 보였다.
내가 없는 동안에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우리가 탄 헬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렘린 궁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곧바로 청와대로 넘어올 수 있었다.
쿨렁!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곳에는 이한진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었다.
“각하! 정말 걱정 많이 했습니다!”
이한진도 많이 수척해져 있다.
우리가 넘어가 있는 동안에 웨이브가 터졌다면 굳건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한진도 무너졌을 것이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일단 드림 팀이 무사하게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은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아니요. 오히려 잘되었습니다.”
“잘되었다니요?”
“드림 팀이 사라지게 되면 이 세상이 어찌 변할지 확실히 알게 되었을 테니까요.”
“그런가요?”
“물론입니다. 그로 인하여 앞으로는 전 세계가 허튼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겠지요.”
이한진은 그렇게 확신하였다.
한 대장의 말대로 언론에 사과는 하지 않기로 하였다. 사과를 한다는 것 자체가 권위를 부정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차라리 수습책을 발표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지금 이 세상은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세상의 풍파 속에서 지켜 주어야 할 대상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그나저나 그 안에서 성과는 있으셨나요?”
“랭크가 한 단계씩 올랐습니다.”
“오호!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 이야기를 발표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더욱 안심할 겁니다. 전화위복이 되었군요.”
“가서 발표부터 하기로 하지요.”
“예!”
이한진의 얼굴이 밝아졌다.
청와대 앞에는 늘 그러했듯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오늘은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건 우리들이 사라진 때에 맞춰 웨이브가 터질 전조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현빈 수상이다!”
“와아아아!”
환호하는 사람들.
나는 우선 다음과 같은 발표를 했다.
“전 인류의 위협이 되는 차원의 탑을 공략하는 동안 4차 웨이브 전조증상이 온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는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드림 팀은 차원의 탑에서 수련하며 한 단계씩 랭크 업을 하게 되었으며 이는 카이너스와 대항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기자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이미 우리들은 초강자였고 여기서 랭크 업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강해졌을지 짐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한 기자가 물었다.
“모든 분들이 랭크 업을 하셨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수상 각하께서도 말입니까?”
“예.”
웅성웅성!
주변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그렇지 않아도 전 세계는 매우 큰 혼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랭크 업을 했다는 소식이 들어간다면 당연히 분위기는 전환될 것이다.
나는 오늘의 일을 사과하지 않았고 그저 유감을 표시했을 뿐이다.
“연락망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손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천사 한 명을 상시 대기시키고 증상이 일어나게 되면 곧바로 연락을 취하는 형태입니다.”
“몬스터 웨이브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그건…….”
쿠구구구궁!
내가 무슨 말을 꺼내려던 찰나였다.
갑자기 하늘이 울었으며 사방으로 전류가 퍼져 나갔다.
전 세계에 거미줄이 쳐진 것처럼 강렬한 전류였기에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엎드렸다.
이는 3차 웨이브 때보다 더 심각한 전조증상이었다.
그야말로 세상을 멸망시켜 버릴 것처럼 사방을 뒤덮었고 그걸 바라보던 우리들은 혀를 내둘렀다.
‘카이너스 이 새끼가 작정을 했구나.’
놈은 차원의 너머에서 매우 즐거워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미친 듯이 웃으면서 우리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도대체 이 우주는 어떻게 돼먹은 걸까.
카이너스의 행보가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괴물이 탄생한 것 자체가 창조신의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