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78
SSS급 재벌 헌터 178화
척척척!
철컥!
“허어!”
총구까지 들이대자 실감이 나는 모양이었다.
“대한그룹은 경제의 중추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세금으로 국가가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헌데 그 돈을 갈취하였습니다. 그 말은 무엇이겠습니까?”
“…….”
사람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였다.
내가 비리 사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과 그걸 알아내고 모조리 숙청해 버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솎아내고 채우는 건 별일 아니었다.
다들 나름대로 엘리트 출신이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면 엘리트는 차고 넘쳤다. 게다가 나는 특권층이 권력을 쥐고 흔드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
“그 돈은 군대에 흘러 들어가고 드림 팀을 강화하며 방벽을 세우는 데 쓰입니다. 인류를 좀먹었으며 생존을 위협했습니다. 그러니 인류에 대한 반역죄라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총살하지 않는 것을 다행인 줄 아시지요. 지금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것 잊었습니까?”
“살려 주십시오!”
대한연합국에서 추방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벌인지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추방된다면 남은 건 죽음뿐이다.
“부당이득은 환수됩니다. 또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으므로 재산도 환수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뭣들 하나? 모두 끌고 가!”
“예!”
“여기 있는 여러분들은 잘 들으십시오.”
꿀꺽!
사람들은 침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분노하는 모습을 사람들은 처음 보았을 것이다.
귀찮아서 지금까지는 회사 일에 손을 떼고 있었지만, 이건 아니다.
“파견 사원은 여러분들 수발을 들라고 들인 것이 아닙니다. 임원이 사원의 머리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런데 어찌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
“그들도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왕 대접을 받고 싶다면 다른 회사로 가십시오. 제 회사에서 그런 모습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쾅!
쩌저저적!
사람들의 눈앞에 있던 테이블이 모조리 가루가 되었다.
내 무력에 사람들은 한 번 더 놀랐다.
“목소리가 작군요. 그냥 여기서 즉결처분을 할까요?”
“아닙니다!”
파견 사원들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현 시간부로 강도 높은 숙청이 시작됩니다. 켕기는 것이 있으시다면 알아서 부시는 것이 신상에 도움이 됩니다. 협조를 얼마나 잘 해 주신다면 더 이상의 죄는 묻지 않겠습니다. 이연수 비서처럼요.”
“으음!”
사람들은 침음을 삼켰다.
이연수 비서가 비리에 연루된 것은 맞았다. 그것도 아주 깊게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연수 덕분에 비리를 뿌리 뽑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마 현 시간부로 사람들은 비리에 관련된 사소한 것이라도 고발을 하게 될 것이다.
“회사의 감찰부와 국가정보원이 함께 움직이게 될 겁니다. 어차피 털면 다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수사를 하는 시간을 줄이자는 그 말입니다. 그러니 알아서 행동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분위기가 더욱 싸늘해졌다.
“회의는 이만 파하겠습니다. 이상.”
저벅저벅!
내가 회의장을 나가는 동안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예린과 함께 회의장을 나왔다.
“속이 다 시원하네.”
“회장님! 정말인가요? 이 서류의 내용이?”
“보면 모르겠어요?”
분명히 비자금을 빼돌린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티가 조금이라도 났다면 진즉에 알았을 테지만 신입사원 공채에서 비리가 개입되어 면접에서 돈을 받았으며, 돈을 건넨 사람들을 입사에 유리하게 해 주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입이 되었다.
그러니 지금까지 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나예린은 그들의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
“이런 식으로 돈을 조성하다니.”
“그러니 솎아 내야지요.”
“모조리요?”
“모조리요.”
“그럼 회사는 누가 운영을 하나요?”
“한 직급씩 올리고 신입사원을 제대로 채용하도록 하죠.”
“이햐. 회장님 일 잘하시네요.”
나예린은 엄지를 척 올렸다.
그녀의 엄지에는 이렇게 일을 잘하면서 도대체 왜 지금까지 방관을 하였는지에 대한 원망까지 섞여 있었다.
물론 나는 헛기침을 할 뿐이었다.
“험험. 오늘에 한한 일이죠.”
“아니죠? 아닌 거죠?”
“맞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갑자기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괜히 일을 처리하여 나예린의 기대를 산 것이 아닐까. 앞으로 또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면 잔소리가 얼마나 심해질지 이제는 두려울 지경이었다.
폭풍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자리.
김혜미는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두근! 두근!
그녀는 눈앞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보았다.
돈이면 돈, 권력이면 권력, 힘이면 힘.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강력한 파워를 만들어 내는지 직접 두 눈으로 보았던 것이다.
파견 사원에 대한 문제나 갑질 문제들, 비리에 관한 문제들까지 회장은 한 번에 해결을 해 버렸다.
누구도 토를 달지 못했다.
헌병이 들이닥쳤고 비리에 관련된 자들을 반역죄라면서 모조리 잡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해외로 추방당했다.
“와아, 이거.”
김혜미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현빈 회장이 대단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아직도 상황이 수습되지 않았다.
한 순간에 회사 권력층이 싹 쓸려 나갔다.
“머, 멋있다.”
그러고는 한마디 내뱉었다.
많은 여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현빈이 개입함으로써 모든 상황이 일축되었다. 그 압도적인 강함을 동경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비단 이건 여직원들 사이에서의 반응만은 아니었다.
남성 직원들도 속이 시원함을 느꼈다.
“방금 세상이 바뀐 것이 맞죠?”
“세상이 바뀌다니요. 원래부터 회장님의 세상이었는데 기생충이 끼어들었을 뿐이죠.”
사람들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나는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회의장에 도착했다.
김혜미가 바짝 다가왔다.
“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는 거예요?”
“화장실 때문에요.”
“지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요?”
“설마 제가 화장실을 간 것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꿈도 크시네. 파견 사원이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간 것이 무슨 논란거리라도 돼요?”
“그럼 무슨 일인데요?”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테이블은 아예 사라져서 가루가 되었고 회의장은 개판이 됐다. 임원들은 모조리 끌려 나갔다.
내가 한 일이지만 속이 시원했다.
김혜미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회장님께서 오셨어요!”
“회장님께서요!?”
“오셔서 모든 논란을 종식시켰고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갔어요!”
“그게 사실인가요?”
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혜미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니까요!”
“대단하네요.”
“그렇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회장님께서는 나랏일과 헌터 일로 바쁘시니까 신경을 쓰지 못하셨는데 한 번 나서니까 한 방에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녀의 얼굴은 붉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요?”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하하하! 회장님이 좋아지신 모양이로군요.”
“저 따위가 뭐라고 회장님을 좋아하겠어요? 이건 동경이죠, 동경.”
“회장님이 사귀자고 하면요?”
“그런 기적이 일어나겠어요? 그렇다고 하면 제 일생을 바쳐야죠.”
김혜미는 ‘회장’인 나에게 흠뻑 빠져든 모양이었다.
뭐, 그 정도 권력과 힘으로 여자를 홀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이곳에 모인 여직원 대부분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괜한 짓을 한 건 아닌가 모르겠네.’
하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반드시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나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김혜미와 나는 휴게실로 왔다.
지이잉!
그녀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주었다.
대한그룹의 자판기 커피는 명물이었다. 시중 커피숍에서 파는 정도의 퀄리티였고 그걸 500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에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이건 거의 현상유지 수준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내가 지시를 했던 사항이었다.
그녀는 커피를 마시며 감탄했다.
“캬아! 제가 이 맛에 회사에 오죠.”
“맛있네요.”
“웬만한 카페보다 나아요. 이런 커피를 500원에 판매하다니.”
그녀와 나는 흡연부스로 향했다.
이곳에서도 역시 오늘 일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었다.
“회장님이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네.”
“그러게 말이야.”
“임원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비리에 연루가 되어 있다면 다 잘리지 않을까?”
“그럼 기회가 생겼다는 거네.”
“알잖아? 기회가 있으면 초고속 승진하는 것.”
직원들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임원들이 쓸려 나갔으니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신입 사원들 중에서 올릴 수는 없는 것이었기에 기존 직원들을 한 직급씩 승진시킬 예정이었다.
우리들은 소문에 귀를 더 기울였다.
“듣기로는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임원이 거의 없다고 하던데?”
“내가 알기로는 한 30% 정도 되지.”
“설마 그 인원이 다 쓸려 나가는 건가?”
“아까 봤잖아? 회장님 성격이라면 가능하지.”
“설마 그러려고.”
“당연한 일이지.”
웅성웅성!
김혜미도 약간의 희망을 품었다.
“우리도 정직원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그렇잖아요. 그렇게 대량으로 승진을 하면 파견 직원 중에서 꽤 성과고가 높은 직원을 채용하지 않겠어요?”
“후후.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좋은 생각이었다.
어차피 회사 일은 실무였다. 스펙도 중요했지만, 일 잘하는 직원을 뽑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니 그녀가 말한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할 것이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가나 싶었다.
쿠르르르릉!
그때, 건물이 흔들리며 지진이 일어났다.
제100장 충격요법
에에에에엥!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건물이 흔들린다는 것은 전조증상일 공산이 컸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서울에 이만한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었으므로 대피하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몬스터 웨이브 전조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하게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웨이브 전조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피하지 않으신 분들은 연합국 헌법 10조 1항에 따라서 처벌될 수 있습니다.
“또 시작이네.”
김혜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발길을 옮겼는데 그 한마디로 전체적인 상황이 어떤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김혜미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걸 가야 하나?”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던데?”
“어떻게?”
“일일이 점검을 하는 것도 아니고 딱히 피하지 않아도 추방당하거나 하지는 않는다더라고.”
“헌법이 수정되었다면서?”
“그야 강력하게 대피를 권고하기 위해서지. 혹시 모르니까. 그런데 설마 서울에 또 웨이브가 일어나겠어? 이번에는 다른 국가에서 일어난다고 하더라고.”
“그럼 어떻게 할까?”
“숨어야지.”
“허어.”
나는 몇몇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서는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