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8
SSS급 재벌 헌터 018화
제9장 레벨 업!
“체인 라이트닝!”
쩌저저저적!
-꾸에에에엑!
슬라임과 코볼트들이 괴성을 지르며 녹아 없어졌다.
사방이 번개로 지진 흔적으로 낭자되었고 주변으로는 하급 아이템과 코어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벌써 몇 번째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모른다.
나와 이예나는 데스 나이트를 레벨 업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물론 한 마리씩 몬스터를 딸피로 만든 후에 데스 나이트에게 넘겨주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건 귀찮기도 하고 썩 내키지가 않는 작업이다. 그렇게 해서 언제 업을 한단 말인가!
겨우 슬라임으로 얻을 수 있는 경험치에는 한계가 있었다. 거기에 아주 미약하지만 어스 퀘이크가 몬스터의 어그로를 끌 수 있을 만큼은 피가 닳았으므로 광역마법을 이용하여 몰이사냥을 하는 것이 답이었다.
체인 라이트닝을 되도록 멀리서 쐈는데도 몬스터들이 다 죽었다.
몹 몰이를 하고 있던 이예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보면 약간 짜증이 섞여 있는 것도 같다.
“야! 그렇게 정면으로 쏘면 어떻게 해?”
“그럼 어떻게 하냐? 몹들이 약해 터졌는데.”
“차라리 꼭대기에서 아래로 뿌려. 그럼 좀 낫겠지.”
“쳇. 잔소리는.”
이예나도 슬슬 예전 성격이 나오는 것 같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눈치를 보더니 이제 전처럼 말을 막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이예나를 손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예나는 나를 SS급 이상의 헌터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아니었으니까.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몬스터가 원킬 나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 그건 바로 이예나의 말처럼 허공으로 뛰어올라 최대한 높은 곳에서 체인 라이트닝을 쏘는 거다.
나는 몬스터를 에너지볼트로 모은 다음에 구석으로 이동해서 벽을 밟고 뛰어올랐다. 그리고 용언각인으로 체인 라이트닝을 시전했다.
“체인 라이트닝!”
빠지지지직!
몬스터들이 비명을 질렀지만 죽지는 않았다.
나는 내려와서 주먹으로 슬라임을 한 대 쳐 보았다.
치지지직!
슬라임이 특유의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만세!
이 정도면 데스 나이트의 어스 퀘이크도 통할 거다. 설마 주먹으로 한 대 치는 정도의 충격도 주지 않으려고.
나는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데스 나이트를 불러 어스 퀘이크를 사용하게 했다.
쿠구구구구구!
특유의 암흑 마나가 대지로 스며들었고 땅이 흔들렸다.
뽀옹!
푸스스스스!
“…….”
“실패인가.”
여기서도 실패를 하면 그냥 포기를 하려고 생각했다.
개노가다의 시작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슬라임을 한 마리씩 패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거다.
포기를 하려 할 때, 갑자기 데스 나이트가 암흑에 휩싸였다.
띠링!
[데스 나이트의 경험치가 25 올랐습니다!] [데스 나이트의 경험치가 25 올랐습니다!] [데스 나이트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데스 나이트의 경험치가 15 올랐습니다!] [데스 나이트의 경험치가 15 올랐습니다!] [데스 나이트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무려 데스 나이트의 레벨이 10개나 올랐다!
이렇게 되면 특전으로 어스 퀘이크도 LV.2로 시전할 수 있게 된다.
“드디어!”
“업을 했어?”
“그래!”
“한번 시험을 해 보면 안 될까?”
“당연히 해 봐야지.”
나는 데스 나이트를 움직여 슬라임을 잡게 했다.
츄캉! 츄캉!
푸스스스!
띠링!
[데스 나이트의 경험치가 1 올랐습니다!]“죽였다!”
슬라임이 몇 대 맞지 않아 죽어 버렸다.
그런데 이제 슬라임으로는 데스 나이트의 경험치가 별로 오르지 않는다. 그야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지금의 시스템은 게임을 기반으로 했다.
고렙이 쪼렙 몬스터를 잡는다고 경험치가 많이 들어올 리가 없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레벨에 맞는 사냥터에 가야 레벨이 쭉쭉 오르는 법이었다.
이번에는 어스 퀘이크를 시전해 본다.
“가라!”
쿠구구구구구!
-꾸에에에엑!
푸스스슷!
대량살상이 됐다. 그렇다고 레벨 업이 되지는 않는다.
방금 전에는 단숨에 레벨 업을 하였지만 이건 초반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는 레벨이 빨리 오르고, 뒤로 가면 갈수록 레벨 업이 극악해진다는 것은 MMORPG게임의 상식이다.
이예나도 기대에 찬 얼굴이다.
“이런 식이면 폭렙이겠는데?”
“그러게 말이다.”
“이제 2층으로 가야지?”
이예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1층을 벗어나도 될 것 같았다.
우리들은 잿빛 탑 2층에 도착했다.
1층과는 다르게 2층에는 헌터들이 몇 보이기는 했다.
2층에는 놀과 난쟁이, 오크가 살고 있었는데, 1층에 비해서 몇 배는 강한 놈들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허접한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바닥에는 1층보다는 가치 있는 재료들이 떨어져 있었다.
헌터들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미스릴 원석과 하급 보석들이 지천이었다.
미스릴 원석은 재련을 통하여 미스릴 주괴나 미스릴 실, 미스릴 판금 등으로 변환할 수 있었는데 그건 아이템 제작의 재료가 된다.
나에게는 드래곤 본 블레이드를 비롯한 5대 신기들이 있었지만, 목걸이와 반지, 벨트와 같은 액세서리들은 직접 제작을 해서 사용해야 한다.
5대 신기를 제외하고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은 반지 두 개와 목걸이 하나, 벨트 하나, 귀걸이 두 개, 망토와 티셔츠, 각반이다.
여기에 레벨 업을 하면 반지와 귀걸이는 더 착용을 할 수 있다.
결국 하나하나 제작을 해야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가 바로 미스릴 원석이었다. 미스릴 원석을 재련하다 보면 확률적으로 오리하르콘 원석이 나왔다. 이 오리하르콘 원석은 고급 아이템을 만드는 데 사용되니, 어떻게 보면 노가다의 시작은 미스릴 원석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여기서 데스 나이트의 레벨도 올리고, 재료도 모을 생각이었다.
2층의 몬스터는 단체행동을 한다.
단체행동이란 동족이 맞았을 때, 근처에 있던 같은 종류의 몬스터들이 떼로 몰려오는 것을 말한다.
지금과 같이 말이다.
츄캉! 츄캉! 츄캉!
“이러다 죽겠어!”
이예나가 외쳤다.
아니나 다를까, 놀에게 둘러싸인 데스 나이트는 그대로 터져 버렸다.
-꾸에에에엑!
“이런 젠장!”
나와 이예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1층에서도 몬스터를 쓸어버리는데 있어 적절한 수치를 찾는다고 몇 시간이나 지랄발광을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겨우 찾아서 데스 나이트를 레벨 업 시켰는데, 2층은 더 어려웠다.
걸핏하면 데스 나이트가 터져 버렸기에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진짜 허접하네. 그냥 버릴까?”
나는 극단적으로까지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해서 데스 나이트의 레벨을 올려야 하는지 문득 회의감이 들었다.
이예나가 반색했다.
“그럴 거면 나 줘라! 데스 나이트를 버리겠다고? 미쳤구나?”
“씨발, 그럼 어떻게 하냐? 저렇게 약해서야 어디에 써?”
“인내심을 가져. 레벨 업을 하다 보면 강해지지 않았겠어? 오늘도 몇 배 이상 강해졌잖아?”
“그래 봤자 슬라임이 오크 된 격이지.”
“대단한 발전이지.”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데스 나이트를 정말로 버릴 생각은 없었다.
일단 데스 나이트를 다시 소환한 후에 작업을 들어가기로 했다.
이것도 몇 시간 하다 보면 감이 오지 않을까.
쿠구구구궁!
띠링!
[데스 나이트의 경험치가 25 올랐습니다!] [데스 나이트의 경험치가 25 올랐습니다!] [데스 나이트의 레벨이 올랐습니다!]“이제 1업 했다!”
드디어 몰이사냥을 하는 데 성공하였다.
역시나 처음 10업을 했을 때처럼 폭렙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빠르게 잡는다면 3층으로 올라갈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데스 나이트가 몬스터를 죽이면 나에게도 경험치가 들어왔다. 즉, 데스 나이트만 잘 키워 놓아도 내가 쉬면서 경험치를 먹을 수 있다는 소리다. 이건 대단한 특전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는 이예나도 파티에 본격적으로 참여를 하여 범위공격으로 놀과 오크의 피를 깎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 뒤에 데스 나이트가 어스 퀘이크를 쓰면서 몹을 쓸면 내가 재료들을 쓸어 담았다.
이예나가 몬스터를 몰아 피를 깎아 놓았는데, 누군가가 파이어볼을 쏘아 모아 놓았던 몬스터들을 쓸어버렸다.
화르르르륵!
“씨발, 어떤 새끼가 스틸을!”
“왜? 꼽냐?”
한 소녀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나와 이예나는 동시에 경악했다.
대한민국 랭킹 1위 헌터 양슬하가 눈앞에 있었다.
그녀는 SS급 헌터로, 세계 최정상급이다.
나이는 15세에 불과하였지만, 대마도사로 각성을 하였다.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였는데, 문제는 싸가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능력자로만 각성을 해도 귀족으로 대우받는 세상이다. 여기에 SS급 능력자로 각성을 하였기에 눈에 뵈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현빈의 과거와 비슷하였다.
인성은 쓰레기에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사고뭉치.
스틸은 물론이고 헌터들을 괴롭히는 것이 취미였고, 이제는 국가 권력에도 도전하여 깽판을 치고 다녔다.
그렇다고 국가에서는 감히 어찌할 생각을 못했는데, 한국 유일의 SS급의 헌터였기에 급할 때에는 오히려 국가에서 양슬하에게 부탁을 해야 할 판이었던 것이다.
저벅저벅.
양슬하가 내 앞에 섰다.
“꼽냐고.”
“아니다.”
“네가 고양시에 땅을 샀다던 놈이지?”
“그래.”
나는 순순히 답했다.
이예나는 곁에서 덜덜 떨면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싸움이 나면 정말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이예나의 착각이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나는 지금 양슬하를 꺾을 힘이 없었다. 덤빈다면 그녀가 나를 손가락 하나로도 죽일 수 있을 거다.
이제 보니 양슬하는 지나가는 길에 2층에 들른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설마 삥이라도 뜯으려고?’
내 예상은 정확했다.
“고양시 땅을 반 내놔.”
“어째서?”
“내가 거기 사는 리치 킹을 죽여 버릴 테니까. 원래부터 쓸어버리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설마 네가 거기에 땅을 먼저 사 버릴 줄은. 내가 사려고 찜해 두었었거든!”
‘지랄하고 있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꼬맹이는 내가 고양시에 땅을 샀다는 소식을 듣고 즉흥적으로 생각을 해냈을 거다.
이건 명백한 핍박이었지만, 일단 지금 이 세상은 힘을 가진 자가 갑이 되었다. 당장 덤빌 힘이 없다면 한 발 물러나야겠지.
여기서 어떻게 엮어야 할까.
나는 지구로 귀환한 이후로 별로 남에게 피해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 내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는 사람을 괴롭힐 이유는 전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먼저 건드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좋지 않은 의도로 접근한 사람들을 봐줄 만큼이나 마음이 넓지 않았다.
여기서 그냥 넘어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겠지. 슬슬 거미줄을 쳐 보도록 할까.
“알겠다. 단, 리치 킹을 네가 진짜 죽인다면.”
“좋아! 죽여 줄게.”
“같이 가도록 하자. 이번 주 토요일에! 네가 리치 킹을 죽이면 금역에서 나와 땅을 주도록 하지.”
“약속 꼭 지켜라.”
“너도 약속 지켜.”
“10시까지 금역 앞으로 와!”
양슬하는 그렇게 통보를 하고는 탑 상층부로 사라졌다.
이예나가 나에게 달려왔다.
“대체 왜 그랬어!?”
“뭐가?”
“정말로 그 땅을 꼬맹이에게 넘겨주려고?”
“그럴 리가 있나.”
“그렇다면 어쩌게?”
사실대로 말을 하자면 지금은 힘이 없었기에 참았던 것뿐이다. 만약 목걸이가 지금 완충되어 있었다면 그대로 들이받았겠지.
주말에 양슬하를 만나면 끝장을 볼 생각이었다.
“어쩌기는. 주말에 만나서 똥오줌을 질질 싸게 만들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