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81
SSS급 재벌 헌터 181화
그중에는 이소희 기자도 끼어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라면 몰라도 그녀의 질문이라면 받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어디까지나 그녀와 나는 윈윈하는 관계였다.
“어떤 종류의 보스 몬스터인가요?”
“전격계 보스입니다. 일단은 가 봐야 알겠습니다. 처음 보는 몬스터라고 하니까요.”
“사망자는요?”
“방금 떴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들른 것이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드림 팀원들이 속속 도착하였다.
교황은 물론이고 성기사들과 양슬하, 세실리아 등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하늘이 열렸다.
화아아악!
그곳에서는 비비안이 천족들과 함께 이 땅 위에 강림하였다.
처음 그녀가 강림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꽤나 나아져 있었다. 최소한 난리는 치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여전히 신기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여신 강림!”
그녀는 내게 내려와 안겼다.
“도착했어요!”
“헉! 비비안 님과 허그라니.”
“우리는 연인 관계니까요.”
“……!”
“연인이라니요!?”
“그게 사실인가요!?”
곧바로 소란이 일어났다.
지금은 한시가 급박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가도 시원치 않았던 것이다. 혹시나 일본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그건 필시 한국의 책임으로 이어질 것이었다.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일단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될까요?”
“꼭 들려주셔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비비안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 사귀는 사이가 되었으니 거리낄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이건 일종의 약혼 관계가 된다.
일반적인 인간과 사귄다면 깨질 수도 있었다. 결혼을 했다가도 이혼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시대니까. 그러니 사귀다가 깨지는 것쯤은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신이었다.
“제가 실수했나요?”
“아니요. 잘하셨어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다.
이미 그녀와 사귀기로 하였으니 부정을 하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무엇보다 비비안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정치적인 일이나 다른 방향으로 이용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저 우리는 아직까지 순수하게 정신적인 교류를 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그냥 넘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두 분이 사귄다고요!?”
“그, 그런데?”
“허락할 수 없다!”
한바탕 소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세실리아도 나와 비비안과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 정도는 인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인지를 하는 것과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끄응.”
일단 그녀는 침음을 흘리고 물러났다.
세실리아와 사귀기로 되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일방적으로 세실리아가 내게 관심이 있었던 것뿐이었다.
요즘 시대에 남녀 관계가 자유로운 건 당연한 일이었다.
언론에서 세실리아와 내가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될 것이라고 보도를 해도 어디까지나 누굴 사귈지는 내 선택이었다.
마지막으로 양슬하가 도착했다.
“스승님! 저 왔어요!”
“자자, 그럼 다 도착하신 겁니까?”
“네!”
“갑시다.”
우리들은 청와대로 이동하였다.
청와대에서는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과 게이트 망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라면 오사카로 곧바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양슬하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슬하야, 우리가 오사카로 넘어가면 너는 이곳의 마정석을 빼다가 오사카와 서울 외곽과 연결을 하도록 해. 할 수 있지?”
“네! 스승님께 잘 배웠으니까요.”
애초에 양슬하는 내 제자 같은 녀석이었다.
마법진에 대해 심도 있게 배웠고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마법진을 그릴 수도 있었다.
그냥 마법진을 짜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도해를 주고 그려 달라고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이곳에 오는 동안 이미 계산을 마쳤다.
오사카에서 서울 외곽으로 통하는 게이트의 수식을 완성한 것이다.
그걸 양슬하에게 넘겨주었다.
“그럼 부탁한다.”
“걱정 붙들어 매세요!”
“우리들은 넘어가도록 합시다.”
“조심하십시오!”
“하하!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물론 약간의 무리는 있는 일이었다.
언론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무려 SSS급 기가테스였고 전격계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었다.
단숨에 쳐 죽이는 것이라면 간단한 문제였지만, 그걸 서울 외곽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옮기고, 서울에서 처리를 해야 했기에 조금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상당히 레벨 업을 했다.
한 단계씩 랭크가 올랐고 이 정도 실력이라면 충분히 기가테스를 서울로 옮길 수 있었다. 그러면 서울에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다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 보겠습니다.”
쿨렁!
우리들은 게이트를 넘었다.
쾅! 콰과과과광!
오사카 외곽의 전투 현장.
일본 몬스터 방위군 사령관 토우 신지는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끔찍한 광경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번개가 내려칠 때마다 헌터들이 죽어 나간다.
이미 수도 없이 많은 헌터들이 죽었다.
일본 정부에서는 단 한 시간 만에 기가테스를 처리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고 나서 청와대에 지원을 요청하였다.
얼마 전, 고미즈 총리는 범국민적 시위에 굴복하여 한국과 조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조약이 위력을 발휘할 때가 된 것이다.
다행히 한국 정부에서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일본 경제를 파탄 낼 정도의 조약이었지만, 약속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사령관님! 다시 옵니다!”
“전력으로 막는다! 곧 이현빈 수상이 올 것이다!”
“예!”
콰지지지직!
하늘이 번개로 물들었다.
“끄아아악!”
“아아아악!”
또다시 십수 명의 헌터들이 타 죽었다.
이러다가는 뚫릴 것이다.
너무 늦게 요청을 한 것일까.
기가테스가 거대한 검을 들고 이곳으로 뛰어왔다.
“막아라!”
“이제 늦었습니다!”
토우 신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걸로 끝이다.
일본 정부에서 너무 늦게 움직인 탓에 목숨이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번쩍!
그때, 하늘이 열리며 이현빈 수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
오사카 외곽에 도착하자마자 기가테스가 설치는 꼴이 보였다.
사방에 타 죽은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그래도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이것만 해도 천만다행이었다.
기가테스가 조금만 더 설쳤다면 일본의 마을을 덮쳤을 것이다.
물론 이 시간이면 모든 시민들이 충분히 대피하고도 남았을 테지만, 시골 마을의 대피소는 허름하기 짝이 없었다.
2차 대전 시절의 방공호를 개조하여 만들었으니 한국의 방공호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만약 그곳으로 기가테스가 난입하였다면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을 것이다.
기가테스는 한 무리의 헌터들을 엎치기 직전이었다.
“여기다!”
“크르르.”
꽈직!
“꾸에에엑!”
기가테스는 내 주먹에 맞아 더 멀리 나가떨어졌다.
SSS급이라고는 해도 나와는 이제 많은 차이가 났다.
아이템을 모조리 착용하고 나면 SSSS급에서 SSSS+급에 이르는 나였다. 그러니 기가테스가 내 적수가 될 리는 없었다.
나머지는 그냥 보조였다.
게이트가 열릴 때까지 기가테스를 가지고 놀다가 그곳으로 유도를 하여 서울로 빼낼 것이다. 그리하면 임무는 종료였다.
가가테스가 머리를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나는 이곳의 몬스터 방위 사령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괜찮습니까?”
“덕분에 위기를 넘겼습니다!”
토우 신지는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있었다.
하기야, 내가 조금만 늦었으면 그도 무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철수하십시오.”
“우리도 돕겠습니다!”
“이미 귀국은 많은 헌터들을 잃었습니다. 우리 대한연합국 소속도 아니고 그렇다고 혈맹국도 아닌데 더 희생자가 나서야 쓰겠습니까?”
“그도 그렇군요.”
토우 신지는 간단하게 인정하였다.
내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여기서 일본 헌터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그냥 멀찌감치 물러서는 것이 상책이었다.
“최대한 멀리 물러나시고 마을을 보호하는 데 주력해 주십시오. 물론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거기까지는 가지 않을 겁니다만.”
“예! 모두 물러나겠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본의 헌터들은 후방으로 발을 빼기 시작하였다.
아주 바람직한 자세다.
그가 사라지자 나는 기가테스에게 걸어갔다.
놈은 이제야 일어나서 분노하고 있었다.
“크르르르르!”
쿠아아앙!
사방으로 전류가 번쩍인다.
당연히 비비안이 친 실드에 막혔다.
내게는 전혀 데미지가 오지 않았다. 그건 바로 화이란 때문이었다.
화이란은 SSS급의 프로텍터였고 SSSS급의 마법과 물리공격, 일부 SSSS+급 공격까지 버틸 수 있는 실드를 생성했다.
이 사기적인 능력으로 카이너스가 보낸 군대는 어느 정도 쉽게 막아 낼 수 있을 것이다.
화가 난 기가테스는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쩌적! 쩌저저적!
실드가 부서질 것처럼 강한 전류에 휩싸였다.
하지만 실드는 깨지지 않았다.
“이제는 좀 쉬는 타임인가.”
“그런 것 같군요.”
우리들은 기가테스를 바라보았다.
놈은 미친 듯이 성을 냈는데, 가끔 가지고 놀면서 성질만 돋워 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에서 난동을 피우게 한다.
물론 서울 시내 한복판에 풀어놓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야산에 풀어 나무에 분풀이를 하게 해야 한다.
삼림을 훼손하는 일이었지만, 요즘에는 자연계 헌터들이 늘어나고 있어 금방 복구할 수 있었다.
“거 참 더럽게 시끄럽네.”
꽈직!
“꾸에에엑!”
기가테스는 저 멀리 날아갔다.
직접 놈과 놀아 보니 지금까지의 걱정은 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가테스를 포획하여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금 보니 기가테스 정도는 허접하기 이를 데가 없는 몬스터였다.
카이너스가 보낼 보스 몬스터에 비한다면 형편없다고 할까.
“슬하는 아직인가?”
“선배! 이제 곧 게이트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좋아! 그럼 그곳으로 몰아넣자고!”
“네!”
우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외쳤다.
이제 곧 있으면 한바탕 쇼가 진행될 것이다.
오사카 외곽의 작은 마을 토담.
토담 마을에는 헌터들이 방어 진형을 갖추며 밀집했다.
기가테스는 실로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괴물이었다.
지금의 일본은 과거에 비하여 꽤나 헌터 전력이 강력해졌는데, 그에 비례하여 필드 몬스터도 강해지고 있었다.
처음에 필드 보스가 등장하였을 때에는 A+급만 되어도 막을 수가 없었다. 도시 하나가 반파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SS급까지는 일본에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SSS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SSS급은 어찌 손을 쓸 수 있는 도리가 없었다.
토우 신지는 고미즈 총리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확신했다.
“저런 괴물이 우글거리는데 한국에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니!”
“한일합병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입니까?”
“당연하지.”
과거였다면 매국노라고 손가락질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헌터 대부분이 한일합병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이러다가 4차 웨이브가 터져 버리면 일본은 손을 쓸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혁이라도 일으켜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부사령관 마츠다 켄의 말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하지는 않았다.
개혁은 쿠데타를 말한다. 헌터 세력이 포함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정권은 전혀 손을 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