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90
SSS급 재벌 헌터 190화
우리들은 사람들의 배웅으로 받으며 떠났다.
그들은 일단 도시를 청소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한다.
시민들이 줄어들었고 사방이 피투성이였지만 파괴된 건물은 많지 않았다. 일단 도시에서 나가면서 뭉쳐 있는 강화 좀비들을 처리하였으니 앞으로는 영주가 도시를 정상화시킬 것이다.
양슬하가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다행이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도시를 잃으면 앞으로 탑을 오르기가 까다로울 거예요. 그쵸?”
“그렇지. 올 때마다 이렇게 좀비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 봐라.”
“끔찍해요.”
좀비가 강하기에 끔찍한 것이 아니었다.
양슬하가 말하는 것은 좀비가 그로테스크한 생김새를 하고 있어 끔찍하다는 뜻이었다. 모두가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그럼 서두르도록 해요.”
“속보로 이동합시다.”
일행들의 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14층에 도착하였다.
리하드에서 두 층을 더 올라왔고 지금까지 몇 개의 도시와 마을을 지나쳤다.
다행히도 건재한 마을도 있었고 도시도 두 개는 살려 냈다.
“저기 있네요!”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시각이다.
가능하다면 여기서 멈추고 쉬어야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저 멀리에서 엄청난 마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악녀 세실리아!”
강철수가 외쳤다.
자세히 보니 도시 한가운데에 머리를 미친 듯이 펄럭이는 은발의 여인이 있었다.
“엥?”
그런데 그녀의 모습이 세실리아를 닮아 있었다.
싱크로율은 거의 90%.
어쩌면 그 이상 될 수도 있었다. 세실리아는 금발이었고 악녀는 은발이다. 체형도 비슷했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세실리아는 그녀를 바라보며 인상을 썼다.
“나를 가지고 노네.”
“바꿔 말하면 우리들의 움직임을 모두 간파하고 있다는 거지.”
“기분이 매우 나쁘구나.”
“어쩔 수가 없어.”
카이너스는 창조신에 근접한 존재였다.
탑에 이런 세계를 구축해 놓은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럼 바로 깔끔하게 처리를 하도록 하자.”
“저 여자의 목은 내가 베겠다.”
“그러든지.”
세실리아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척 봐도 기분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이나 악녀 세실리아라는 중간 보스가 거슬렸던 것이다.
스아아악!
세실리아는 자신의 몸에 버프를 걸고는 뛰쳐나갔다.
“언니! 그렇게 혼자가면 어떻게 해요!”
“쯧쯧. 하여간 성질 하고는. 화이란, 프로텍터를 걸어 줘.”
“네!”
화이란은 세실리아의 몸에 프로텍터를 걸어 주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괜히 혼자 나섰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손해막심이었다. 지금은 전력을 완전히 보존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들이 조심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먼저 강화 좀비가 우리들에게까지 전염성을 가졌는지 알 수 없었고 또 하나는 재수 없게 죽으면 실로 어마어마한 타격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팟!
세실리아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올랐다.
모두가 레벨 업을 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SSSS급이 되었다는 것은 웬만한 보스 몬스터는 씹어 먹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죽어!”
쩌저저정!
세실리아는 빛의 창을 악녀 세실리아에게 꽂아 버렸다.
“꺄아아아악!”
그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다.
어쩐지 악녀의 목소리가 세실리아와 닮아 있는 것 같았다.
띠링!
서브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영주 제렌 리하드에게 보상을 받으세요!]***
“깼네요.”
양슬하의 말이었다.
그녀는 이것을 하나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현실에 투영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했다. 양슬하처럼 말이다. 이곳은 일종의 가상공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무리가 있었지만 말이다.
경험치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세실리아는 악녀 세실리아의 목을 베어 버렸고 그 때문인지 어둠의 힘이 상당히 약화되었다.
강화 좀비들의 속도도 약간 느려졌고, 힘도 약해졌다.
안쪽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영웅들이 강림하였다!”
“와아아아!”
도시의 시민들이 외쳤다.
도시 한복판에 악녀가 등장했고 기사들과 병사들이 간신히 강화 좀비들을 막고 있었다.
아직 도시는 건재하다.
끼이익!
성문이 열리고 기사단이 달려왔다.
“영웅분들을 뵙습니다!”
“아직 도시가 정상화되지는 않았군요?”
“예!”
“인사는 나중에 하고 빠르게 정리하도록 하지요.”
“알겠습니다.”
우리들은 먼저 도시를 정상화시키기로 하였다.
서걱서걱!
“꾸에에엑!”
“크르르륵!”
이로써 100마리째 강화 좀비를 죽였다.
오늘 얼마나 많은 좀비들을 죽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만큼이나 경험치도 올랐지만, 더 이상은 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리하드 영주에게 보상을 받으면 레벨과 함께 오르지 않을까 싶었다.
상황이 정리되자 이 도시의 영주가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롭게 영주가 된 에밀리라고 해요.”
“여성이로군요?”
“아버지께서 전사하셨어요. 소영주도 전사하여 어쩔 수 없이 제가 임시 영주를 맡고 있어요.”
에밀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영주가 전사를 하였다니? 그렇다면 영주가 일선에서 군대를 지휘했다는 말이다. 소영주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아마도 악녀 세실리아가 등장하여 영지가 끝장날 것이라고 판단을 하였던 모양이다. 그렇게 분투를 하다가 죽었고 말이다.
‘도대체 카이너스에게는 생명윤리라는 것이 있기는 한가.’
눈살이 찌푸려졌다.
카이너스에게 그런 것이 있을 턱이 없었다.
사체들이 태워지고 있었다.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바이러스를 잡으려면 좀비 사체들을 태우는 것이 제격이었다.
“에밀리 님, 혹시 리하드로 갈 수 있는 게이트가 있나요?”
“네. 다행히 게이트는 파괴되지 않았네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리하드로 보내 주십시오.”
“그렇게 할게요.”
우리들은 이곳을 새로운 포인트로 삼기로 하였다.
이미 해가 저편으로 넘어갔기에 오늘은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퀘스트를 완료한 후에 이곳으로 넘어와 쉬면 될 것 같았다.
위이이잉!
특이하게도 우리들은 순간이동구체를 이용하여 이동하였다.
원래 텔레포트게이트는 마법진을 이용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아무런 제약도 없이 이동이 가능했다. 구체가 망가지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쿨렁!
곧바로 리하드 영주성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리하드 영주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소식은 들었습니다!”
“하하하! 무사히 처리했습니다.”
“왕국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띠링!
서브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으로 20만 골드를 획득하였습니다!] [언데드 소환 마법서는 곧 지급됩니다.]대량의 경험치가 올랐고 상당한 금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보다 내 관심은 온통 언데드 소환 마법서에 쏠려 있었다.
나에게는 엄청난 양의 마기가 있었다. 따로 흑마법은 익히지 않았지만, 익히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었다.
그보다는 도대체 어떻게 흑마법서를 준다는 걸까.
다행히 그에 대한 이야기는 영주가 먼저 꺼냈다.
“그리고 이걸 보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예?”
“악녀 세실리아의 마법서를 저희 정찰대가 탈취해 왔습니다.”
“정말입니까!?”
“이걸 받아 주십시오.”
그는 마법서를 내밀었다.
마기를 풀풀 풍기고 있는 마법서는 한눈에 봐도 흑마법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당연히 사양하지 않았다.
적들을 쓸어버리고 그들을 아군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메리트가 될 것이다.
그걸 포기할 만큼 나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럼 제가 보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히는 건 간단할 것이다.
흑마법서는 알 수 없는 언어로 되어 있어 어차피 읽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걸 조건에 맞게 태우면 곧바로 배울 수 있었다.
나는 공동묘지로 이동하였다. 그러자 양슬하가 쫓아왔다.
“너는 왜 따라오는데?”
“그냥이요. 정말 그런 식으로 마법을 배우는 것이 가능한가 해서요.”
“나만의 특권이라고 할까.”
“그러니까 구경하려고요.”
“그러든지.”
나는 사양하지 않았다.
이제 드림 팀 내에 숨길 것도 없었다. 그들은 내가 마법서를 조건에 맞게 태움으로써 습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드림 팀원들은 그리할 수 없었다.
마법서를 태우면 그냥 연기만 내고 사라질 뿐이었다. 나처럼 습득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걸로 한 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은 카이너스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아주 유용한 장난감으로 말이다.
화르르륵!
나는 그대로 마법서를 태웠다.
띠링!
[언데스 소환을 습득하였습니다!]“이게 끝인가요?”
“끝인데?”
“와아. 이렇게 간단해요?”
“복잡해야 할 이유라도 있냐?”
“조금 불공평한 것 같은데요. 세상에 이런 부조리가 다 있나요?”
“억울하면 너도 천 년 동안 잡혀가서 고문을 받아 보든가.”
“그건 사양이지만요. 그보다 한번 시험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 실력이라면 충분히 듀라한도 소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제작과는 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듀라한을 제작하면 사라질 우려가 있었다. 죽으면 소멸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환은 아니다.
마력만 충분하다면 언제라도 다시 소환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흥분했던 이유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조건은 필요하다.
주변에 시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건 이유 불문 모든 언데드 소환에 필요한 것이었다.
마침 여기는 공동묘지였으니 시체는 충분할 것이다. 방금 매장된 사람들도 있었고 오래된 시체도 상관없었다.
“듀라한 소환!”
“…….”
아직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양슬하의 얼굴이 살짝 구겨졌다.
“가짜 아니에요?”
그리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마력이 대지로 스며들었다. 그런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다그닥! 다그닥!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가 잘린 기마병이 달려왔다.
해골 전투마에 탑승을 한, 한 손에는 머리를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검을 든 듀라한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양슬하는 듀라한에게 다가갔다.
듀라한은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장난을 좀 쳐 볼까.’
나는 양슬하에게 듀라한의 머리통을 앞으로 슥 내밀었다.
“깜짝이야!”
“하하하! 놀랐냐?”
“정말 끔찍하게 생겼네요.”
“하지만 언데드가 우리들의 전력이 될 것은 확실하지.”
“충분히 그럴 것 같아요!”
양슬하는 엄지를 척 올렸다.
이로써 나는 언데드 소환을 습득하였다.
과연 그 범위와 숫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카이너스의 병력을 막아 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