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93
SSS급 재벌 헌터 193화
제108장 4차 웨이브
쿠르릉!
하늘에서는 전류가 번쩍이고 있었다.
사방에서 심심치 않게 마기가 불어오는 것을 보니 이번에는 4차 웨이브가 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과는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나는 그가 찾아온 이유를 잊지 않았다.
“탑과의 교역은 그렇고……. 그보다는 웨이브를 준비해야겠군요.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요?”
“철저하게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 세계에 대피령을 발효하였습니다. 시민들은 대피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그럼 됐습니다.”
다행히도 이한진 대통령은 4차 웨이브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 두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어떤 식으로 웨이브가 터진다고 해도 서울이나 러시아 등 대한연합국 주요국에 대해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당장 준비를 하기는 해야 할 것이다.
“그럼 우리들은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야겠습니다.”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허나 그 전에.”
이한진은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탑 앞까지 기자들이 몰려나와 있었는데, 원래 이곳은 금역이다. 일반인은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헌터라고 해도 허가되지 않은 자들은 발을 들일 수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이한진 대통령이 불러 모은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회사에 잠입을 하여 보니 이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하다못해 여신 비비안까지 의지를 하고 있었으니 막상 일이 터지면 전 세계 사람들은 나를 믿고 의지하게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내 말 한마디가 많은 힘을 발휘할 것이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웅성웅성!
기자들은 빠르게 달려와 내 앞에 포진하였다.
쿠르르르릉!
이전과 다르게 하늘은 더욱 짙은 마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일반인들조차 팔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으니 충분히 지금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었다.
“4차 웨이브가 머지않았습니다. 어쩌면 오늘 바로 웨이브가 터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혹은 일주일 안에 반드시 4차 웨이브가 옵니다.”
“4차 웨이브라니!”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즉시 대피를 해 주십시오. 이건 경고입니다. 이번에 실태를 조사해 본 결과 훈련 상황이나 웨이브 전조 때에 대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웨이브가 터진 이후는 늦습니다. 반드시 가까운 대피소로 대피를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는 확실한가요?”
“어차피 한 번을 위하여 하는 연습입니다. 이번에 웨이브가 터지지 않는다고 해도 다음번에는 반드시 옵니다. 저는 이번에 웨이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쿠르르르릉!
역시나 심상치 않았다.
이런 현상은 오래전부터 일어났지만, 내게는 육감이라는 것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캐치하는 능력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발달하였다고 자부했다. 그러니 지금은 대피를 하는 것이 옳다.
“바로 실행합니다. 사령부에는 따로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대피하지 않으면 추방하고 시민권을 박탈하겠습니다.”
“시민권 박탈!”
“열 감지기가 동원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피하지 않은 사람들을 색출할 것입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119를 이용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인터뷰를 마쳤다.
이 이상은 질문에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었다. 곧바로 회의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자리가 정치나 경제를 논하는 곳이었다면 기자들도 길게 물고 늘어졌을 것이다. 하나라도 정보를 더 캐내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목숨과 연관되어 있다 보니 쉽게 나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짝짝!
나는 손뼉을 쳐서 주변을 환기시켰다.
“돌아가십시오! 여러분들도 대피하셔야 합니다. 재난부 기자가 아니고서는 모두 대피소로 가십시오. 드림 팀은 제 막사로 모이시고요.”
거대한 막사 안.
회의를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이한진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모든 준비를 갖추어 놓은 것이었다.
내가 자리에 앉자 핵심 멤버들이 자리했다.
성기사들은 뒤에 병풍처럼 서 있었다.
이제 성기사 전력도 무시를 할 수가 없었다. 함께 레벨 업을 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성기사들은 대부분 SS+급에 머물고 있었다. SSS급 능력을 가진 성기사들도 적지 않았다. 그 말은 머지않아 그들 모두가 엄청난 전력이 된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드림 팀 내에서는 힘이 강하지 않았다. 워낙에 쟁쟁한 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 구역을 정하도록 합시다.”
“구역을요?”
“그래야 합니다. 몇 군데에서 올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3팀으로 나누고 곧바로 전방으로 투입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팀은 예비대입니다. 힘에 부치는 곳을 지원하거나 다른 웨이브가 대한연합국 내에서 터지면 막아야 하니까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제안은 꽤나 합리적이었다. 특히나 예비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를 표했던 것이다.
“일단은 저와 비비안 님이…….”
“너와는 내가 함께할 것이다.”
“세실리아 네가?”
그녀와는 말을 트기로 했다.
이건 세실리아가 원했던 것이다. 연인이 될 수 없다면 일단 친구라도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었으니까.
세실리아는 왜 내가 비비안과 떨어져야 하는지 말했다.
“너와 비비안 님은 드림 팀 내에서도 최강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 최강자들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그런가?”
“저도 세실리아 님의 말에는 동의해요.”
비비안도 세실리아의 의견을 지지하였다.
본인이 그렇게 인정을 한다는데 내가 고집을 부릴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세실리아의 말이 타당하기도 했다.
“그럼 저와 세실리아, 성기사 6명이 한 팀입니다. 다들 동의하시죠?”
“동의합니다.”
“시간이 없으니 임의대로 팀을 지정하겠습니다.”
나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동료들의 랭크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배치를 해야 효율적일지도 답이 딱 나왔다.
“2팀은 비비안 님과 교황님, 그리고 성기사 6명입니다. 성기사분들은 각자 알아서 팀으로 이동해 주세요.”
내 말에 성기사들이 한 차례 웅성거리더니 이동했다.
그들 역시 상당한 전력이었고 이번에 웨이브를 막아 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팀까지 구성되자 3팀을 구성했다.
“3팀은 슬하와 이한결 남매, 역시 성기사 6명입니다.”
드르륵!
그들은 각자 알아서 팀을 꾸렸다.
양슬하와 함께해야 한다는 말에 이한결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역시나 슬하가 째려보며 욕을 하자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나와 함께 일하는 게 불만이야?”
“쳇. 내가 어쩌다가.”
“죽고 싶어?”
“그만. 싸우려면 웨이브 끝나고 싸워라.”
“스승님만 아니었으면 넌 죽었어.”
양슬하는 검지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저들의 불화는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만, 어차피 이한결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양슬하 정도의 폭군이라면 어느 정도는 잘하리라 보았다.
“4팀은 강철수와 화이란. 그리고 성기사분들.”
“찰떡궁합이네.”
“나머지 성기사분들은 5팀으로 하고 대기합니다. 다들 아셨죠?”
“네!”
“그럼 슬슬 대기에 들어가도록 합시다. 어디에 웨이브가 터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24시간 대기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지금 곧바로 웨이브가 터지지 않는다고 해도 돌아가서 편하게 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청와대로 이동을 한 후에 그곳에서 잠시 씻고 나서 전투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콰르르르릉!
쿠구구구궁!
하늘은 점차적으로 더 심각하게 전류를 쏟아붓기 시작하였다.
방어마법진이 새겨져 있는 헬기를 타고 가면서도 불안할 지경이었다.
크렘린 궁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는데, 비비안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 터지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번과는 달라요. 지금까지와는…….”
헬기는 무사히 크렘린 궁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프틴 대사관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각하! 웨이브가 터졌습니다!”
“……!”
순간적으로 우리들의 얼굴이 굳어 버렸다.
하지만 곧 침착성을 되찾았다.
이런 상황에는 철저하게 대비가 되어 있었다.
물론 힘든 웨이브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카이너스가 이렇게까지 빠르게 레벨 업을 시켜 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예전의 우리들이라면 막을 수 없을 것이기에 훈련을 시킨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난감이 강해야 가지고 노는 재미도 있을 테니까.
딱 그렇게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웨이브가 터졌다면 어디에서 터졌는지도 중요했다.
“어디어디인가요?”
“한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짐바브웨입니다!”
“짐바브웨?”
“경제가 파탄 났었던…….”
“아!”
나는 그제야 짐바브웨가 어디에 붙어 있는 국가인지 기억하였다.
경제 위기를 몇 번이나 맞았으며 지금도 그 여파를 가지고 있는 국가였다. 안타깝게도 대한연합국 소속은 아니다.
“그렇다면 일단 한국과 러시아, 중국을 막아야겠습니다.”
“일본은…….”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은 우리 국민들부터 지켜야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
곧바로 배치가 시작되었다.
1팀은 한국에, 3팀은 중국에, 4팀은 러시아에 배치되었으며 비비안과 5팀은 대기를 하기로 했다.
이건 일본이 국가를 포기하고 연합국의 식민지가 되겠다고 인정을 할 경우에 비비안이 나서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한국을 비롯하여 다른 국가에서 웨이브가 너무 강하게 터지면 바로 지원을 하기 위함이기도 하였다.
청와대로 복귀하자마자 나와 세실리아는 성기사들을 이끌고 북한산으로 향하려 했다.
한국은 대한연합국의 총본산이었고 당연히 막강한 방어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북한산과는 직통으로 게이트가 열려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한진이 내 손을 잡았다.
“조심하십시오!”
“걱정 마세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겠습니다.”
“웬만하면 대피를 하시죠.”
“그렇다고는 해도…….”
“하셔야 합니다. 만약을 대비하셔야지요.”
이한진은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하는 대비라는 것은 드림 팀이 완전히 망하고 카이너스가 지구를 점령한 최악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인류는 보존을 해야 한다.
일명 인류보존계획은 비밀리에 실행이 되고 있었다. 지하에 거대한 세계를 구축하고 그곳에서 인류를 보존하는 것이다.
카이너스의 특성상 나를 죽인다고 해도 천천히 지구인들을 말려 죽이려 할 공산이 컸다. 그 때문에 인류보존계획에 승인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었고 각국 지하에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구축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아직은 미완성이다.
미완성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죽으면 실행될 계획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와 세실리아 등은 북한산으로 이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