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94
SSS급 재벌 헌터 194화
그 시각.
이소희는 이현빈 수상의 전화를 받고 북한산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의 한마디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웨이브가 터졌습니다. 북한산으로 오셔야겠습니다.”
“한국에 또 웨이브가 터졌나요!?”
“한국은 주요국이니까요. 세상의 중심이니 당연히 병력을 털어 넣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담이 되시면 다른 분을…….”
“갈게요! 반드시 갈게요!”
이소희는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특종이 확실한 일을 걷어차 버리면 기자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이현빈도 이소희를 부른 것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 올 카메라맨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에는 편집팀의 과장이 함께했다.
“이 기자, 정말 웨이브가 온 게 맞나?”
“네. 수상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거든요.”
“하지만 정말로 웨이브가 터졌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
“곧 있으면 실감이 나실걸요?”
그들은 북한산 앞에 도착하였다.
방벽 너머에서는 폭음이 연달아 울려 퍼지고 있었다.
성벽에 설치되어 있는 웅장한 함포에서는 연신 충격과 굉음이 터져 나왔으며 성벽 안으로 포격이 집중되었다.
퉁! 퉁퉁!
쿠아아아앙!
“허어! 정말이었나!”
그들에게로 한 군인이 다가왔다.
“이소희 기자님 되시죠?”
“네!”
“바로 올라가시겠습니다. 하지만 위험해지면 곧바로 피해야 합니다. 그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알겠어요!”
“생방송으로 가시죠.”
이준철은 허둥지둥하다가 카메라를 틀었다.
이소희는 바로 방송을 진행했다.
“안녕하십니까. KBS 단독보도입니다. 현재 저는 북한산 웨이브 현장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연신 함포에서 육중한 힘이 발사되고 있습니다. 수십 개의 함포에서 포격을 쏟아붓고 있는데요. 과연 성벽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도착했습니다! 허억!”
성벽 위에 올라서는 순간, 이소희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함포에서 수많은 에너지 덩어리들이 발사되어 적들이 오는 족족 눈앞에서 뭉개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퍼억! 퍼억!
“꾸에에엑!”
“꽈드드득!”
좀비와 스켈레톤들이 뭉개지고 있었다.
좀비는 빨랐고 그건 스켈레톤도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성벽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 나오는 모습은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리치가 등장하였다.
키는 3미터 정도였으며 거대한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때마다 사방으로 화염계 마법이 발현되었으며 삼림을 파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화염구가 날아와 성벽을 타격하였다.
쿠아아아앙!
쩌저저적!
성벽의 실드에 금이 갔다.
이런 상태라면 몇 번 맞지 않아 파괴가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꽉 잡으세요?!”
드드드드드!
지진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었다.
헌터들은 성벽 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때가 오면 백병전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리치가 다시 한 번 대규모 마법을 캐스팅하였다.
“수, 수상께서 일어나셨습니다! 리치에게 달려갑니다!”
쿠아아아앙!
휘이이이잉!
리치와 이현빈이 정면충돌하였다.
이현빈은 오른손에 검을, 왼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등급을 뛰어넘는 마법사라는 것이 실감났다.
쿠앙! 쿠아아앙!
사방으로 검격과 함께 마법이 퍼져 나간다.
이소희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말이다.
“엄청난 장관입니다! 부디 수상 각하의 승리로 장식되기를!”
이소희는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쾅! 콰르르르릉!
“크윽!”
나는 손아귀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성벽 안쪽에는 결계가 철저하게 펼쳐져 있었다. 지금 상태에서 나나 리치가 쓴 마법이 서울에 떨어지면 어떤 참사가 일어날지는 뻔하였기 때문이다.
웨이브에 앞서 강력하게 대응을 한 것은 분명 잘한 일이었지만, 리치 킹을 단독으로 상대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었다.
“세실리아!”
“곧 간다!”
세실리아는 뒤에서 버프를 시전하였다.
버프라는 버프는 모조리 걸어 주었는데, 그 때문에 상당한 신성력이 뿜어지고 있었다.
나는 대천사와 대악마, 정령왕까지 소환하였다.
데스 나이트와 강철거인까지 동원을 하고 나서야 간신히 리치 킹과 호각을 이룰 수 있었다.
‘괴물이로구나!’
헬 파이어를 가볍게 막아 내는 리치 킹.
과연 내가 이번에 승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놈은 지팡이를 휘두르며 검격에 대응했다.
지팡이를 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오러 블레이드 정도는 가볍게 파훼했다. 여기에 마법으로 사방을 두드리며 날뛰었다.
정령왕을 비롯한 소환수들은 그걸 막느라 분주했다.
“세실리아! 놈의 눈동자를 노려!”
“알겠다!”
쐐애애액!
퍼억! 퍼억!
-하찮은 인간들이 감히!
리치 킹은 분노와 함께 화염을 쏟아 냈다.
화염의 겁화가 사방을 휩쓸었다.
반경 수십 미터가 초토화된다.
콰과과과과!
꽈드드드득!
화염의 회오리가 사방을 휘감았으며 세실리아는 보호막을 전력으로 펼쳤다.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부족하다.
버틸 수는 있겠지만, 단숨에 리치 킹을 해치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도대체 어찌해야 할까.
비비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가 도울까요?
뒤에서 발을 동동 굴리던 비비안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와주세요.”
“빛의 힘으로!”
곧바로 그녀가 가세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에서 통신이 들어왔다.
-선배! 지원이 필요합니다!
-스승님! 지원 좀요!
으드득!
나는 이를 악물었다.
역시나 카이너스가 이렇게까지 단련을 시킨 이유가 분명 있었다.
지금 리치 킹을 보니 예전 같았으면 도저히 당해 내지 못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마법도 통하지 않았다.
비비안이 가세를 한 후에는 좀 나아졌지만, 역시나 쉽지 않아 보인다.
잘못하다가는 드림 팀 전체를 잃을 것이다.
비비안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현빈 님! 신성력과 마력을 폭발시키도록 해요! 리치 킹의 눈동자에요!”
“그렇게 하죠.”
나는 비비안과 합세하여 마력을 끌어모았다.
목표는 리치 킹의 눈동자다. 정확하게는 머리통을 박살 내 버릴 작정이었다. 아무리 리치 킹이 불사의 존재라고 해도 아예 핵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며 당분간은 부활을 하기 힘들 것이다.
카이너스도 웨이브 이후에는 어느 정도 틈을 주었으니 그때까지 더욱 철저하게 대비를 하면 된다.
고오오오!
막대한 신성력이 모였다.
나 역시도 신성력과 마력을 동시에 모았는데, 서로 합을 합하여 한 곳에 폭발을 일으키는 건 예전에도 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힘을 쏟아부었던 적은 없었다.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
내가 이렇게 고전을 할 정도라면 다른 쪽은 말할 것도 없었다.
“가요! 준비되셨나요?”
“됐습니다!”
“발사할게요!”
콰르르르르릉!
신성력이 뿜어지는 구에서 전류가 흘렀다.
신성력도 고도로 압축을 하면 전류가 생성된다는 사실은 지금 처음 알았다.
나 역시도 최대한 마력을 쏟아 넣는다.
세실리아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성력을 보탰다.
우리들이 응축한 기운들을 작게 뭉쳤고 사방의 모든 것을 끌어들였다. 마치 블랙홀처럼 신성력과 마력을 끌어당겼다.
한순간 심장이 텅 비는 느낌이었다.
나는 검에 모든 힘을 실었다.
“뒈져라!”
제109장 대격전
쿠아아아아앙!!
쩌저저적!
사방으로 엄청난 힘이 퍼져 나갔다.
결계가 완전히 박살 나 버릴 지경이었으며 북한산 자체가 소멸되어 가고 있었다.
흰 빛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광경은 실로 어마어마한 광경을 만들어 냈다. 나조차도 이 정도 힘이 존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고오오오오!
핵폭탄이 떨어진 것의 수천 배는 되어 보이는 힘이다.
그 힘이 결계 내부를 휩쓸었고 꾸역꾸역 성벽으로 몰려가던 언데드들은 그야말로 한순간에 증발을 해 버렸다.
파아앙!
“결계가 깨졌어요!”
“걱정 마세요. 2차로 방어막이 있으니까요.”
일단 결계가 깨지면서 퍼져 나가는 힘이 좀 줄었을 것이다. 그러니 실드가 충분히 버텨 줄 것이라고 믿었다.
내 예상은 맞았다.
쩌저저적!
실드에 금이 가며 결국에는 깨져 나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성벽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성벽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증발을 해 버렸다.
리치 킹도 마찬가지였다.
놈의 머리통부터 부서졌으며 그대로 사라지고 만 것이다.
“허억! 허억!”
나는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간신히 막기는 했는데 과연 다른 곳의 상황은 어떨까.
우리들은 곧바로 조율을 했다.
“제가 3팀을, 비비안 님이 4팀을 지원하도록 하죠.”
“네!”
다른 언데드 킹도 이런 식이라면 곤란할 것이다.
나와 비비안은 리치 킹을 상대하며 상당한 힘을 소모하였다.
만약 그리된다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팟!
우리들은 그대로 몸을 날렸다.
이곳에서 청와대로 향한 후에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털썩!
이소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지금 그녀는 이해를 할 수 없는 광경을 두 눈에 담고 말았다. 도대체 지금 일어난 일이 현실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았다.
“대체 이건…….”
“엄청나군.”
이준철이 말했다.
그 역시도 눈앞에서 북한산 자체가 사라지는 광경을 눈에 담았다.
폭발을 넘어서 그냥 다 녹아서 사라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예 분해가 되었다고 할까.
이준철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 기자! 멘트!”
“아!”
그녀는 이제야 자신이 입을 쩍 벌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이 자리에 누가 있었어도 그녀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도저히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강함에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 정도 힘이라면 이현빈 혼자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실상은 비비안과 세실리아가 신성력을 모두 끌어모은 것이었지만, 그런 사실을 이소희가 알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저 그녀의 눈에는 리치 킹이 사라지는 장면만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초토화.
서울에 불었던 웨이브는 사라졌다.
모든 적들이 증발을 하였으니 남아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수천 마리 정도가 차원의 균열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나오는 족족 함포에 맞아 죽었다.
이소희는 몸을 떨었다.
“시, 실로 놀라운 광경입니다. 이현빈 수상께서는 아예 북한산 구역을 가루로 만드셨습니다. 그리하지 않고서는 적을 상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곳이 무사한 이유는 결계 때문입니다. 방금 충격이…….”
“서울 전체를 뒤흔들었다고 하더군.”
“방금 전의 지진은 이곳이 진원지입니다. 강력한 힘에 서울 전체가 흔들리고 만 것이지요. 정말 두 눈으로 목격을 하고서도 믿을 수가 없는 광경입니다.”
“다시 멘트.”
“성벽 안쪽으로 언데드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정도는 처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을 방어하던 드림 팀원들은 다른 곳을 지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컷!”
“하아!”
이소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나갈 거네.”
“네.”
“후우!”
이준철도 주저앉았다.
그들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드림 팀이 강력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상상 이상이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그들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망했겠죠.”
이준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현빈은 세상의 중심이 될 만했다.
이런 압도적인 강함이라면 모두가 굴복을 하고 따라야 마땅했다.
특히나 이런 난세에는 더욱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