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97
SSS급 재벌 헌터 197화
내 한마디에 총독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런 결정은 곧바로 본인들에게 전달이 될 것이다.
“다음 안건을 이야기하도록 하죠.”
“1차 무역을 시도하신다고요?”
나예린의 말이었다.
나는 그녀의 말을 풀어서 이야기했다.
“정확하게는 차원무역을 시도하여 거대한 게이트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즉, 차원의 탑에서 돈을 벌어 수정구를 구입합니다. 가격이 어마어마한 만큼이나 괜찮은 미끼를 던져야겠죠.”
“시계는 어떤가요?”
“라면은요?”
“자동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여러 가지 의견들이 오갔다.
역시나 뛰어난 인재들이었기에 낙후된 문명국에서 무엇이 잘 팔릴지 잘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시계라면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었다.
고대에는 해시계로 시간을 측정하였다. 하지만 해시계는 분 단위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조선시대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두 시간을 한 사이클로 보았고 군대를 움직일 때에도 넉넉하게 시간을 배정하였다. 하지만 시계가 있다면 말은 달라진다.
아주 정확하게 작전을 구상할 수 있었다.
시계의 발명은 실로 대단한 혁명이라 말할 수 있었다.
지구에서도 그러하였는데 차원의 탑 국가라고 해서 다를 건 없어 보인다.
“시계는 나쁘지 않군요. 다른 물건들은요?”
“손전등은 어떨지요?”
“손전등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가져가 보도록 하죠.”
“라면도 좋겠는데요?”
“가공식품들도요.”
웅성웅성!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왔고 나는 몇 가지를 메모했다.
너무 많은 물건을 가져가도 다 팔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일단 여러 가지 물건들을 가져가서 팔아 보고 반응이 좋은 것들을 대량으로 가져가면 되는 것이다.
그 시각.
화이란은 느긋하게 일어나 밥을 먹고 있었다.
드림 팀에 배속된 이후에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국가적인 지원이 끝도 없이 나왔다.
집과 차, 시녀들, 집사와 수행비서까지.
모든 것은 국가에서 제공되었다.
화이란의 비서 오수연이 달려왔다.
“화이란 님!”
“식사하셨나요?”
“지금 밥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럼요?”
“현 시간부로 일본 총독으로 발령되었다는 수상님의 연락이 왔어요!”
“뭐라고요!”
“오늘부터 일본 총독이시라고요.”
***
“하아!”
화이란은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일본 총독이라니?
양슬하나 강철수처럼 일국의 총독이 된다는 소리일까.
과연 자신이 그러한 역량이 될지 생각해 보았다.
“제가 총독이라니요. 말도 안 돼요.”
“어쨌든 바로 일본으로 가셔야 해요.”
“전화 좀 해 볼게요.”
화이란은 오수연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현빈은 그녀의 무엇을 믿고 이런 자리를 내린 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현빈이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수상님, 저더러 일본 총독이 되라고요?”
-그래. 가서 수탈을 하든 괴롭히든 마음대로 해.
“저는 그런 깜냥이 안 돼요.”
-양슬하는 되고?
“…….”
화이란은 할 말을 잃었다.
개념 밥 말아 먹은 중딩인 양슬하였다. 그런 양슬하도 일국의 총독이었는데 제법 개념이 박혀 있는 화이란이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건.”
-잔말 말고 일본으로 가도록 해.
“가서 뭘 하면 되나요?”
-마음대로.
이현빈은 그렇게 한마디를 했다.
알아서 활개를 치라고. 수탈을 하건 괴롭히건 상관없다고 말이다. 어차피 대한연합국 정부에서 일본을 관리할 것이니 그야말로 그녀의 세상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괴롭혀도 된다는 건.”
-너도 일본에 좋은 감정은 아닐 것 아니야?
“그건 그렇지만요.”
-그러니까 알아서 하라고.
그걸로 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
“화이란 님?”
“네?”
“모시러 왔습니다.”
“아직 밥 먹는 중이에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타다다다다!
집 밖에서 헬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화이란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야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일본 총독이 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고 그중 몇 가지가 수렴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드론이다.
무인 정찰 드론으로 적들을 감시할 수 있었고 농업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농약을 판매하는 것과 함께 진행된다. 농약을 드론으로 쫙 뿌려 주기만 하면 생산력은 몇 배로 올라갈 것이다.
아마도 필수품이 되지 않을까.
나는 밖으로 나와 드론을 날려 보고 있었다.
위이이잉!
헬기의 축소판과 같이 생긴 드론은 상당한 농약을 실을 수 있었다. 게다가 카메라가 달려 있어 정찰기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비비안은 드론을 보며 감탄했다.
“인명피해 없이 정찰을 할 수 있겠네요.”
“드론이 있으면 지도를 정교하게 제작할 수 있죠. 정밀한 지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죠?”
“물론이죠.”
수만 년을 살아온 그녀였다.
태초부터 살아왔으니 전쟁 경험도 많았다. 전쟁에서 정찰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눈앞의 모니터로 전방이 시원하게 나타났다.
“발전기로 모니터를 돌리고 휘발유로 드론을 날린다는 거로군요?”
“그렇죠.”
“휘발유까지 수출을 하면 돈을 많이 벌겠네요.”
“우리들의 목적은 하나죠.”
“게이트를 완성하는 것.”
“네.”
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단순히 돈을 벌 목적이 아니었다.
게이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였고 그 돈을 벌기 위하여 사업을 펼치는 것이었다.
“이것도 잘 팔리겠네요.”
후루루룩!
비비안은 컵라면의 맛에 빠져들었다.
우리나라의 라면은 세계 정상급이다. 수제라면이 아니라 가공라면 부분에서는 세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까다로운 입맛의 현대인을 사로잡을 정도라면 분명히 차원의 탑 주민들에게도 통할 것이다.
여기서 원가 500원에 가져가서 5골드 정도만 받아도 그게 어딘가 싶었다. 아마도 센세이션이 일어날 것이다.
“컵라면도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봉지라면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야 그렇죠. 컵라면은 좀 더 실용적이고 간단하다고 할까.”
“비상식량으로 좋겠어요.”
그녀는 후후 불면서 라면을 먹었다.
여기에 마법의 가루(?)도 판매할 예정이었다.
일명 MSG.
과연 차원의 탑에서는 MSG를 어떻게 평가를 할까.
요리가 단숨에 발전할 것이다. 아마도 음식에 들어가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가루도 상당한 맛을 내게 될 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취인의 필수품이라고 할까.”
“저는 오늘부터 요식업 사업을 하면 되나요?”
“네. 필요한 건 나 비서가 알아서 해 줄 겁니다.”
“알겠어요.”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가지로 기대가 되는 일들이 많았다.
과연 비비안은 어느 정도의 사업수완을 가지고 있을까. 그래도 수만 년을 살아왔으니 어느 정도의 센스는 있지 않을까 싶었다.
타다다다다!
차원의 탑 앞으로 헬기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전부 군용 보급헬기다.
대한연합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래는 대한그룹에서 알아서 하려 하였지만, 청와대에서 만장일치로 사업 지원이 통과되었다.
대한연합국 내에서도 이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업을 하여 잇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게이트를 세운다는 포부였으니 그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일은 수월해졌다.
대신, 양이 많아졌다.
“많기도 하네.”
위이이잉!
지게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차원의 탑에는 나와 양슬하가 다녀오기로 했다.
양슬하는 차원의 탑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볼거리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양슬하가 입을 벌린 채로 말했다.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그러게 말이다. 라면만 해도 몇 톤은 되겠네.”
나는 혀를 내둘렀다.
이한진 대통령의 손이 큰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거의 회사 하나를 통째로 털어온 수준이었다.
청와대 비서실장 박한수가 서류 한 장을 들고 왔다.
“지원품 목록입니다. 사인 좀 부탁드립니다.”
“너무 무리한 것 아닙니까?”
“전혀요.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각하의 선언이 있으셨습니다. 만장일치로 통과되었고요.”
“지원이니 잘 받겠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말씀해 주세요.”
“그러죠.”
이 정도면 손 안 대고 코푸는 격이었다.
“그럼 가 볼까?”
“안쪽으로 넣으면 되나요?”
“다 때려 넣으세요.”
“알겠습니다.”
차원의 탑 앞에 대량의 물자가 쌓이게 될 것이다. 물론 트럭도 몇 대나 지원되었다.
트럭이 있다면 좀 더 손쉽게 물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트럭이 지나갈 길을 만들어야 하기는 했지만 관도를 이용하면 간단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가시기 전에.”
박한수가 나를 붙잡았다.
“무슨 일인가요?”
“다름이 아니라 각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를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문의요?”
“대한연합국 가입 말입니다. 식민지가 되겠답니다.”
“…….”
역시나 이번 일로 인하여 전 세계에서는 상당한 센세이션이 일어났다.
실제로 위기가 크게 닥쳤고 짐바브웨나 일본은 박살이 났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다른 국가들도 앞다투어 식민지가 되겠다고 선언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지금이 한계입니다만.”
“그에 대해서 발표를 해 주셔야 합니다.”
“후우. 어쩔 수 없지요.”
내가 가는 곳에는 기자들이 항상 몰려다녔다. 그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 일 순위였으니까.
내가 죽으면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보도들도 앞다투어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일에 대해서는 내가 나서서 수습을 해야 했다.
나는 차원의 탑으로 넘어가기 전에 기자들 앞에 섰다.
웅성웅성!
기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내가 하는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나는 다시금 이 세상의 가장 강력한 권력자가 되었음을 실감하였다. 내 의지대로 이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말이다.
“이번에 식민지가 되겠다는 국가가 많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정확하십니다, 각하. 전 세계에서 한목소리로 지구연합 발족을 성토하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말입니다.”
“당장은 무리입니다.”
“……!”
파장이 컸다.
내 한마디에 수많은 사람들이 좌절할 것이다.
하지만 희망은 남겨 두어야 한다.
“제가 차원의 탑과 무역을 하는 이유가 바로 전 세계 게이트 건설 때문입니다. 수만의 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는 게이트를 만들 예정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가능합니다.”
“언제쯤 가능할까요?”
“글쎄요. 최소한 한 달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요?”
나는 그렇게 회견을 마쳤다.
사실 한 달도 짧은 것이었다. 실제로는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
희망고문 같았지만,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한 달이라. 그동안 웨이브가 터지지는 않을까요?”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그 말씀은 웨이브가 충분히 터질 수 있다는 건가요?”
“네.”
나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5차 웨이브가 터지는 것은 카이너스 마음이다. 언제 쳐들어올지는 놈이 알아서 정하는 일이었다.
거기까지 내가 알아낼 수는 없었다.
“그래도 한 차례 웨이브가 왔었으니 병력을 모으려면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 안에 최대한 빨리 해결해 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부디 지구를 구원해 주십시오!”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인터뷰를 끝냈다.
더 이상은 질문을 받지 않았다.
내가 손을 휘젓자 헌병들이 기자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더 이상은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바쁜 사람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게이트 건설이 필수적이었다.
일단 완성만 되면 전 세계를 통치하는 것도 가능했다.
“지구연합이라.”
“지구연합의 맹주로 스승님이 추대되시겠네요.”
“뭐, 그렇겠지.”
“저도 한자리 주세요.”
“그야 당연한 일 아니냐?”
“헤헤헤.”
양슬하는 아무렇지도 않게 요구했고, 나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겠노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