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
SSS급 재벌 헌터 002화
나는 이것들을 지구로 가져가려 한다.
그럼 엄청난 먼치킨이 탄생할 것 같지만 그건 또 천만의 말씀이다.
마법역학에 의거하면 이 무구들이 지구로 전송될 때에는 아이템 레벨이 1로 떨어질 테고 각종 붙어 있는 스킬들이 대거 사라지거나 LV.1로 떨어진다. 그럼에도 가져가려 하는 이유는 저것들에 다른 아이템들을 흡수시키면 당연히 능력치나 스킬들도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에도 아이템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이템 감정 능력이 있으니 아이템 성장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여기에 5대 신기들을 영혼에 각인하여 잃어버려도 언제라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지구는 카렌 대륙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계였고, 그곳으로 신기들을 날려 보내면 분실의 우려가 99% 이상이었다.
나도 본체가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형체가 없는 영혼이 날아가는 것이기에 당연히 저것들을 제어하지 못할 거다.
이쯤에서 차원 이동을 실행하느냐?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까지 개같이 굴러 온 세월에 보답을 받으려면 아직 부족하다.
나는 카이너스가 신으로부터 받았다는 천상의 목걸이도 함께 훔쳐 갈 생각이다.
이 목걸이는 카이너스가 광룡이 아닌 시절에 신으로부터 받았다고 들었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말로 신이 하사한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확실한 사실은, 이 목걸이를 카이너스가 목숨처럼 아낀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알아낸 바로, 천상의 목걸이에는 레벨 999의 버서커 마법이 걸려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이너스가 워낙에 아끼는 목걸이였기에 그 이상은 알아낼 수가 없었다. 나머지 기능은 사용을 하면서 차차 알아보는 수밖에.
카이너스가 아끼는 물건이니만큼 내가 도망가려 한다면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렇지는 않을 거다. 동면에서 강제로 깨어나는 것은 정말 목숨이 위급할 때가 아니면 하지 않는 짓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제 목숨 하나는 기가 막히게 챙기는 놈이니 그런 걱정은 접어 두어도 될 것 같다.
나는 카이너스가 깨어날 수도 있다는 위험을 알고 있었지만, 천상의 목걸이를 가져가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보험이었다.
한 번 쓰면 일주일은 충전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 목걸이만 제대로 사용하면 마왕급 마족들조차 한 방에 쓸어버릴 수 있었다. 그러면 ‘카이너스를 이 목걸이를 이용해 죽여 버리면 어떨까.’ 하는 의문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이 목걸이는 주인을 해할 수 없는 설정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갖게 되면 2대 주인이 되겠지만, 한 번 주인이었던 자를 죽일 수는 없기에 지구로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천상의 목걸이는 영혼에 딱 붙여 놓을 생각이다. 왜냐면 5대 신기들은 지구로 넘어가게 되면 레벨1이 되지만 천상의 목걸이는 아니다. 이계로 넘어갈 때에 어떤 페널티도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영혼을 추적하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영혼의 형태로 넘어가 누군가의 몸속에 들어간다고 해도 분실할 우려가 없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창고에 있던 드래곤 하트로 마법진을 그렸다. 아마 카이너스가 깨어나면 드래곤 하트가 없어진 것을 알아내고 분개하겠지.
우웅우웅!
마법진이 요란하게 울었다.
과연 마법이 성공할까, 실패할까.
그건 나도 알 수 없다.
카이너스라면 이런 마법쯤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근본이 인간에 불과할 뿐이었고 영혼을 날린다고 해도 정확하게 인간의 몸에 떨어질지, 아니면 좌표가 약간 틀어져 우주의 미아가 될지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다.
심지어는 지구와 이곳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기에 어느 시대로 돌아갈지조차 알 수 없었다. 재수 없으면 백악기나 신생대, 혹은 그 전에 물속에서 진화된 물고기들이 육지로 튀어나오려 했던 진화의 시대에 악어로 깨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래도 여기서 구르는 것보다는 미물이 되는 게 나을 거다.
“발동하라!”
화아아아악!
마법진이 엄청난 빛을 내며 폭발하였다.
‘성공인가?’
의식이 멀어지는 것이 느껴지면서 얼핏 카이너스의 음성이 들렸다.
-큭큭큭큭. 나에게서 도망을 치겠다고? 네놈이 어느 차원, 어느 행성에 떨어진다고 해도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 동면에서 깨어나는 순간, 네놈을 쫓아가 영원한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게 할 테다!
제1장 개판이 된 세상
콰르르릉!
솨아아아아!
장마철도 아닌데 미친 듯이 폭우가 쏟아졌다.
한겨울에 이런 습한 기후에 폭풍이라니.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이후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진리들은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10년 전 터진 몬스터 웨이브는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탑들에서 시작되었다.
각 도시마다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 탑에서는 몬스터라 불리는 괴생명체들이 꾸역꾸역 밀려 나왔다.
만약 괴생명체들이 현대화기에 타격을 받았다면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놈들은 현대화기가 통하지 않았고 핵을 터뜨려도 소용이 없었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고 얼마간, 인간은 절망 속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인구의 30%가 사라져 버렸으니 인류는 실로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능력자들이 등장하였다.
어느 순간에 갑자기 각성하여 특수한 능력을 갖게 된 능력자들은 현대화기가 통하지 않는 몬스터들을 맞아 고군분투했다.
능력자들 덕분에 몬스터들을 탑으로 밀어 넣을 수 있었고 그곳은 철저하게 감시되었다.
하지만 가끔은 탑이 아닌 곳에서도 몬스터들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작게는 고블린부터, 심하면 미노타우스까지 나왔기에 그들을 잡을 몬스터 전담팀이 꾸려졌다.
이능력자들이라고 불리는 헌터들은 군대에 소속되기도 했고 회사에 소속되기도 했다.
이능력이라는 각성 능력은 실로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었다. 그들의 능력은 국가나 기업,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았다.
이 세상은 이능력자들과 민간인으로 구분되었다. 각성하여 능력을 얻은 자들은 귀족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과거에는 돈이 갑이었다면 현재는 이능력이 갑인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서울 한복판, 마포대교 앞에는 군대와 헌터들이 몬스터 하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상황은 가히 절망적이다.
번개가 칠 때마다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노란색 검을 휘두르며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는 발록의 모습이 보였다. 발록의 힘은 가히 가공할 만했다.
5년 전, 미국에 처음 등장하여 수백만의 사상자를 냈다. 그런 재앙이 대한민국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발록이 한강을 뚫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다.
마포대교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시민들은 방공호로 대피했으나 피해가 얼마나 커질지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태다.
헌터로 군대에 입대하여 초고속으로 승진하여 한 달 만에 소령 계급장을 단 강소라는 발록을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발록을 잡을 수 있는 헌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외국에서 고위 헌터가 온다고 해도 이미 수백만에 이르는 사상자가 나고 난 이후일 것이다.
쾅! 콰과과과광!
빠지지지직!
노란색 검은 파괴력도 대단했지만 그보다 무서운 것은 뇌전이었다.
뇌전이 한 번 방출될 때마다 수백 명씩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강소라는 A급 헌터였지만 지금은 겨우 방어막을 펼쳐 자신의 몸 하나 지키는 것이 고작이었다.
발록은 다시 한 번 뇌전을 발출했다.
빠지지지직!
“끄아아아악!”
“큭!”
눈앞에서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졌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이 새카맣게 타 죽었다.
강소라는 이제 버틸 수 없다고 여겼다.
다시 한 번 발록이 검을 들이댄다면 아마도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이다. 강소라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신을 향해 외쳤다.
“신이시여! 우리 대한민국을 보호하소서!”
번쩍!
그녀의 외침이 통한 것일까.
갑자기 엄청난 기운이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마나가 끈적끈적해질 정도로 사방을 가득 채웠는데, 태산과 같은 압력이 가해졌고 발록이 가진 노란 검의 두 배에 이를 정도의 검강이 놈을 쪼개 버렸다.
서걱!
츄아아아악!
“꾸에에에엑!”
후두두두둑!
“…….”
발록의 검은 피가 사방으로 뿌려진다.
강소라는 정말로 신이 강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이와 같은 검강을 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콰르르릉!
번쩍!
그녀는 번개가 치는 와중에 발록을 베어 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는 거대한 검을 오직 마나의 형태로 뭉쳐서 유지하고 있었다. 과연 그런 전례가 있기는 할까.
게다가 거대한 검을 들고 있는 자는 다름 아닌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다.
“뭐야, 저게!?”
[서울 대학교 병원]환자복에는 분명히 ‘서울 대학교 병원’이라는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일반인들은 그저 남자가 환자복을 입고 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겠지만, 이능력자로서 오감이 극도로 발달한 강소라는 충분히 환자복의 로고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10대 후반 소년 같은데…….’
팟!
그때, 소년이 사라졌다.
“아아!”
강소라는 감탄하고 말았다.
그건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나타난 소년에 의해 구원받았다. 한국에도 저런 헌터가 있었던가?
최소한 강소라가 알기로는 아니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뒤져도 저 정도로 강한 헌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저런 헌터가 군대에 뜬다면 당장 별을 달아 줄 것이고, 회사에 들어간다면 사장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
아까 본 소년은 분명 이론상으로나 존재하는 SSS급 헌터가 분명하다!
“차, 찾아라.”
“예?”
군인들은 간신히 정신을 수습했지만, 강소라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서울 대학교 병원을 샅샅이 뒤져서 SSS급 헌터를 찾아야 한다!”
“예!”
군인 중 일부는 시체를 수습하고, 일부는 SSS급 헌터를 추격하는 데 주력했다.
나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분명히 차원 이동은 성공을 한 것 같다.
차원 이동을 하기 전에, 카이너스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환청이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다.
‘동면에서 깨어나면 나를 찾아오겠다고?’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카이너스 밑에서 천 년 동안 굴러 온 짬밥이 있었기에 놈이 동면에서 깨어나면 정말로 나를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강해지는 수밖에!
그 지옥에서 천 년을 버텼는데 또다시 허무하게 잡혀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바에는 소멸을 당하는 것이 나을 것이지만, 영혼이 소멸되려면 어찌해야 하는 건지 아직까지는 밝혀 낼 수 없었다.
“갑갑한 노릇이로구나…….”
깊게 한숨을 내쉬어 본다.
일단 강해져야겠다는 목표를 정했으니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보아야 한다.
나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는데, 한강 둔치의 가로수에 처박혀 있는 차량 안에서 깨어났다. 한눈에 보기에도 겁나게 비싸 보이는 차량 안이었다.
나는 그곳의 클랙슨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육신의 주인은 신나게 빗길을 질주하다가 미끄러져서 뇌출혈이 일어난 것 같았다. 놈이 죽고 나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순간에 내가 들어온 것이었고.
새로운 육신을 얻은 후에 나는 기억을 스캔하였다.
그렇게 알아낸 정보는 충격적이었다.
일단 이 몸이 말로만 듣던 재벌 2세라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