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02
SSS급 재벌 헌터 202화
“그럼 물자를 확인하러 갈까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대통령님은 일을 하셔야죠. 물자는 저와 슬하가 확인을 하겠습니다.”
“그럼 염치 불고하고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은 선거 준비도 하시고요. 내일 즈음에 그에 대한 발표도 하겠습니다.”
“그건 천천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지선언은 제가 출마를 하고 난 다음에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통령의 눈이 빛났다.
사람에게는 전문 분야라는 것이 있었다.
역시나 이한진은 이런 쪽으로는 전문이었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청와대에서의 일은 처리했다.
나와 슬하는 인천 부두로 향하기로 하였다.
그 시각.
전 세계는 당연히 뒤집어졌다.
대한연합국의 수상 이현빈은 전 세계를 한국으로 묶는다고 했다.
단순히 연합국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이름과 역사를 지워 버리는 것이다.
국가가 가진 모든 것을 한국에 귀속시키고 아예 전 세계가 한국이라는 나라 하나로 묶이게 된다.
이건 사상 초유의 사태였기에 모든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게다가 수상은 조건도 달았다.
무조건 전 국민의 90%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것. 그리고 전 세계 어느 한 국가라도 거부를 한다면 한국으로 묶는 계획은 파기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건 강제가 아니었다.
강제가 아니기에 시위를 할 명분도 없었다.
KBS도 당연히 엄청난 열기에 휩싸였다.
이소희는 당장 국장에게 호출되었다.
“이 기자! 자네가 수상 각하와 친분이 있다는 건 알고 있네.”
“뭐, 그렇기는 하죠.”
이소희는 이현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걸 친분이라고 해야 할지 말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다 보니 엮였다고 할까.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현빈은 언론플레이를 하고자 할 때 이소희를 이용하였다. 이소희로서도 나쁠 것이 없었다. 그로 인해 특종기자가 되었으니까.
국장이 말을 이었다.
“자네가 취재를 좀 해 주면 안 되겠나?”
“제가 취재를요?”
“그래. 취재를 할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영광이 될 것이네.”
“가능할는지는…….”
“시도하게. 목숨을 걸고서라도!”
국장의 눈이 번뜩였다.
이소희의 눈도 날카로워졌다.
“반드시 성공시킬게요.”
“그래! 그는 인천으로 갔네. 바로 달려가도록!”
“네!”
이소희는 곧바로 취재를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타다다다다!
나와 양슬하가 탄 헬기가 인천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여기에 한 명이 더 추가되었는데, 바로 비비안이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비비안은 내 여자 친구였기에 언제 어디서든 함께하려고 했다.
이번에 그녀가 함께 탑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사업 때문이었다.
그녀는 천계의 요리를 프랜차이즈하여 내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
비비안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메뉴는 선정했어요.”
“그런가요?”
“주로 먹는 음식들인데 최대한 화려하게 꾸몄죠. 여기 사업 계획서예요.”
비비안은 자신 있게 계획서를 내밀었다.
그런데 계획서에 나온 단가표가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었다.
“해물탕이 20만 원이고 빵 하나에 만 원이면…….”
“그래도 사 먹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네요.”
“안 팔리면 그때 가서 내리면 돼요. 첫 오픈 행사에는 반값만 받을 생각이에요.”
“반값이라고 해도.”
사실 반값이라고 해도 비쌌다.
그래도 여신이 연 식당이었는데 사람들이 꽤 몰리지 않을까 싶다. 오픈 효과로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는 장담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아무 말도 못했지만, 양슬하는 혀를 차며 말했다.
“여신님, 이건 안 팔려요.”
“맛이 있는데요?”
“아무리 맛이 있어도 그렇죠. 너무 부담이 돼요. 저도 서민이었거든요. 이 가격에는 안 사 먹을 것 같아요.”
“그럼 가격을 10% 정도 낮춰야 하나요?”
“반은 내려야죠.”
“그건 타격이 좀 심한데.”
“마진율은 얼마나 보고 계신데요?”
“한 90%?”
“휴우. 그러니까 내려야 한다는 거예요. 못해도 30%는 거품을 빼야겠네요.”
“그럼 대략 15만 원 선으로요. 그 이하는 안 돼요.”
“끄응.”
“그냥 둬. 사업이 잘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까.”
“여자 친구라 이거죠?”
“그런 것도 있지.”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비비안과 천족들이 드림 팀에 얼마나 기여를 하는지는 양슬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사업 하나 말아 먹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들은 이 자리에서 가격 협상에 들어갔다.
“30%를 뺀 값으로 내죠.”
“현빈 님이 그렇게 말하신다면 그렇게 할게요.”
“이렇게 진행합시다.”
스스스슥!
나는 계획서에 사인을 했다.
“내일 집행부에서 예산이 배정될 테니까 그걸로 사업을 펼치면 돼요.”
“감사해요!”
비비안은 내게 안겨 키스를 퍼부었다.
그 모습을 본 양슬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애정행각은 미성년자가 없는 데서 하는 것이 어때요?”
“험험. 뭐가 어때서?”
“부모님의 애정행각을 본 것 같다고나 할까.”
“그게 뭐냐?”
“스승님은 제 스승님이시니까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헬기는 열심히 날아 인천 제3 부두에 도착했다.
한때는 몬스터들의 침공으로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아주 말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다.
한쪽에는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들이 선적되고 있었다.
***
“오셨어요?”
이곳의 책임자는 나예린이다.
아무래도 그녀가 아니면 안심이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나예린을 배정한 것이다.
나예린은 꽤나 초췌한 몰골이었다.
“나 비서님, 얼굴이 왜 그래요?”
“설마 몰라서 묻는 건 아니겠죠?”
나예린은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
나야 드림 팀이나 뭐다 해서 회사 일에 잘 신경을 쓰지 못하였지만, 나예린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없으면 나예린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
그 중압감 때문이라도 그녀는 쉬지 못했다.
“비서를 좀 늘려 주세요.”
“비비안 님이 있잖아요.”
“아직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아서요.”
“열심히 할게요.”
비비안은 태연하게 말을 했지만 과연 언제쯤이나 제몫을 하게 될지는 몰랐다. 물론 상당한 안목으로 빠르게 적응을 해 나가고 있었지만, 그녀는 일을 크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세세함이 부족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비비안이 일에 익숙해지면 나예린의 짐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선적 물품들은요?”
“다 실기는 했는데……. 정말 삼겹살과 소주가 팔리나요?”
“아마 없어서 못 팔걸요?”
“그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삼겹살은 외국에서도 잘 안 먹잖아요?”
“그 맛을 전파하는 것이 제 의무죠.”
“뭐, 이번에 완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좀 놀라기는 했어요. 아무리 개업 효과라고는 해도 완판까지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최대한 이번 기회를 활용해야지요. 수정구가 7개만 더 있으면 되니까요.”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그건 그렇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최소한의 개수가 그 정도니까.”
다다익선이라고, 사실 수정구가 많으면 좋기는 했다.
수정구가 많아지면 한 번에 병력을 많이 이동시킬 수 있다. 이것이 얼마나 유리한 일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일단 필요한 건 다 실은 것 같네요.”
“내일 도착하나요?”
“아마도요.”
나예린은 피곤에 찌든 얼굴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물건들을 대충 확인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소란이 일었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수상님과 저는 긴밀한 관계라니까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특히나 기자는요.”
경호원들이 누군가를 막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이소희였다.
“이게 누구야. 이 기자님 아니십니까?”
“각하, 어떻게 할까요?”
“놔주세요.”
“이것 봐요!”
그녀는 당당하게 부두로 들어왔다.
제3 부두는 탑으로 가는 물건들을 선적하고 있는 만큼이나 경계가 삼엄하였다. 그 때문에 아무나 출입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이소희는 간신히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잘 지내셨나요?”
“저야 뭐. 이 기자님은 어쩐 일이세요?”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를요?”
“부탁이에요!”
이소희는 허리를 굽혔다.
그녀는 언론인사 중에서 나와 꽤나 친한 사람이었다. 언론플레이를 하려면 꼭 이소희가 필요하다고 할까.
그만큼이나 그녀와의 관계는 깊었다.
그러니 인터뷰를 못할 것도 없었다.
인터뷰라고 해 봤자 뻔한 이야기를 할 것이 틀림없었다. 오늘, 전 세계에 상상을 초월한 충격을 주었기에 이소희는 아마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구를 한국으로 묶는 건 때문이겠군요.”
“네!”
“한적한 곳으로 가도록 하죠.”
“아무데서나 해도 상관없어요. 지옥 불이라도 취재를 할게요!”
그녀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 그래도 돼요. 이 기자는 제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감사합니다!”
“갑시다. 어디 가서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하죠. 비비안 님도 가실래요?”
“당신이 가면 저는 당연히 따라가야죠.”
“대박!”
이소희는 쾌재를 불렀다.
하기야, 이 시대에 살아 있는 여신이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천계까지 구축을 하였고 천사들을 이끌었다.
그런 비비안에 대한 궁금증은 늘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그러고 보니 비비안은 이번 기회를 통하여 홍보를 하려는 것이 아닐까?
‘설마 비비안 님이 언론플레이로 홍보를 하려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훌륭한 전략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우리들은 사무실에 둘러앉았다.
현장소장의 사무실이었는데, 그는 황송해하며 자리를 비켜 주었다.
우리가 가진 힘이라고 할까.
내가 가진 권위는 무소불위였고 비비안과 연인이라는 사실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나를 반쯤은 신으로 보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비비안이 직접 커피를 타 왔다.
“제가 할게요.”
“아니요. 손님은 주인이 대접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야 뭐……. 인간들의 기준에서는 그런데.”
“이 차는 천계에서 재배했어요. 지구인들이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서 계량을 해 본 거예요.”
“잘 마시겠습니다.”
이소희는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다.
“으음!?”
그리고 터지는 감탄.
나 역시도 커피를 마셔 보았다.
“어라?”
신기한 향이었다.
커피에서 성스러운 향기가 난다고 할까.
그저 향을 맡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
“어떤가요?”
“팔면 대박 나겠어요!”
“이번에 제가 발족하는 식당에서 판매를 하게 될 거예요.”
“식당을 하신다고요?”
“네.”
이소희는 입을 벌렸다.
여신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분명히 미어터질 것이다.
비비안은 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프랜차이즈 식당을 개업하기로 했어요. 말은 프랜차이즈인데 그냥 대한그룹에서 독점으로 하는 거고요, 직원으로는 천사들을 채용할 예정이에요.”
“비싸겠네요.”
“비싼 메뉴는 비싸고, 싼 메뉴는 싸고 그래요.”
“설마 모든 메뉴에 이런 성스러움이 담겨 있는 건가요?”
“네! 치유의 기능도 있어요. 암도 치료가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