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10
SSS급 재벌 헌터 210화
두두두두!
우리들은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최소한 저녁은 캠핑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곳에서 먹어야 하지 않느냐는 동료들의 의견에 따라 약간의 강행군을 했다.
말은 미친 듯이 내달렸다.
트럭들은 수도에 두고 왔으므로 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비비안이 강화 헤이스트와 스트롱을 시전하여 엄청난 속도로 주파할 수 있었다.
전투마들은 지치지 않았고 매우 빨랐기에 마치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느낌을 맛볼 수 있었다.
해가 지기 두 시간 전에 우리는 드림시 영역에 들어올 수 있었다.
밭일을 하던 농부들이 우리들을 발견하고는 만세를 외쳤다.
“영웅분들이다!”
“와아아아!”
“만세!”
우리들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제 이건 일상이다.
지구에서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곳 차원의 탑 안에서 우리들은 세상을 구한 영웅들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호의를 품었고 잘 해 주려 애썼다.
성벽 앞에 도착하자 일단의 무리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들의 선두에 아름다운 엘프가 서 있었는데, 피부가 까무잡잡했다. 아무래도 그녀가 바로 다크엘프 아멜라인 모양이었다.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그녀가 다크엘프든 악마든 별로 상관없었다. 그저 드림 팀에게 호의적이기만 하면 됐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드림 팀 팀장 이현빈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도 반겨 드리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요. 죄송합니다.”
“그 말씀은……?”
확실하게 감이 왔다.
이건 서브 퀘스트다!
아니나 다를까, 아멜라가 불안한 목소리로 말한다.
“영지 내에서 지진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죠. 그래도 다행이에요. 무슨 일이 터지기 전에 영웅분들이 도착을 해서요. 영지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
띠링!
[서브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영지 내에서 만연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지진을 조사하세요!] [임무 성공 시 대량의 경험치를 얻습니다.] [보상으로 ???를 얻습니다.]“음?”
???가 도대체 무엇일까.
흐릿하게 가려져 있었고 ?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뭔가 대단한 것을 준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의 얼굴에 상당한 기대감이 어렸다.
“물론입니다! 이제는 우리 드림 팀의 영지인데요.”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 아툰 자작이 보내는 편지입니다.”
“이런 것까지…….”
“혹시나 병사들이 움직이다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띠링!
[서브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13000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아멜라의 호의를 얻었습니다!]“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 뭘.”
지금쯤이라면 레벨 업을 다시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몬스터를 처치한 숫자에 따라서 레벨 업은 약간씩 차이가 날 테니까.
기뻐하는 성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수하가 된 작센도 뭔가 자신의 몸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는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다지 티는 내지 않았다.
“일단 식사하셔야죠?”
아멜라는 웃는 낯으로 말했다.
영지에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우리들이 도착을 하였으니 반드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나는 아멜라와 나란히 영주성으로 향했다.
우리들은 영주성 안에 도착했다.
영지 자체는 언데드의 공격을 받아 여기저기 부서진 곳이 많았지만, 이곳 영주성은 드림 팀이 제때 도착을 해 주었기에 비교적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핏자국이 눌어붙은 곳이 많았지만, 그래도 부서진 곳은 없었다. 지금도 세척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식당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기에 이곳은 지금 폐쇄를 하여 청소를 하고 있었고 임시로 회의실을 식당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냄비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아멜라는 신기한 듯이 냄비를 바라봤다.
“이게 소문의 그 라면이라는 요리로군요.”
“소문이 잘 났나 보네요.”
“그럼요.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하죠. 하지만 수도에서 여기까지 라면이 전파되지 않아 맛을 본 적이 없었어요. 풍문만 들어서 알고 있어요.”
“이 참에 맛을 보면 되겠군요.”
면과 스프를 넣고 4분 정도만 끓이면 훌륭한 요리가 완성된다.
여기서 라면을 먹는 이유는 아멜라가 그 맛을 궁금해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드시면 됩니다.”
“이게 뭔가요?”
“젓가락이라는 도구입니다. 정 불편하면 포크로 드셔도 되고요.”
“잘 먹겠습니다.”
후루루룩!
“……!”
아멜라는 놀람을 드러냈다.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라면의 맛에 감탄하였다. 가히 천하일미라고 말이다. 나 역시도 그 말에는 동의하는 바였다.
소화력만 좋다면 하루 세 끼를 라면으로 때워도 문제가 없기는 했다.
“대박이 날 만해요.”
“그런가요.”
아멜라는 정신없이 라면을 먹었다.
다만 일행들은 다른 라면을 끓였다. 같은 라면만 먹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우리들은 짜장 라면을 만들어 참기름을 살짝 쳐서 먹었다.
라면을 흡입하던 아멜라는 짜장 라면에도 손을 댄다.
“이건 대체?”
“어떤가요?”
“훌륭해요, 훌륭해.”
“그런가.”
한국에서는 흔하게 굴러다니는 것이 라면이다.
동시에 비상사태가 터지면 훌륭한 비상식량이 되었다. 실제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라면을 비상식량으로 쟁여 두고 있었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이후로 라면회사가 몇 배로 신장한 것을 보면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얼마나 각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식사가 모두 끝났다.
아멜라는 영지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라면의 진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이걸 영지에서 팔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정말인가요!?”
그녀는 매우 기뻐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언데드와의 전투를 치르고 영주 일가가 죽은 후에 영지를 관리하며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자금의 압박도 상당히 심했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현대식 마켓이 들어서면 영지의 재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모든 물건에는 세금이 붙는다. 그건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10%의 세금이 물건에 붙었으므로 그건 모두 영지의 재정을 풍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마침 중심가에 좋은 매물이 있어요.”
“그럼 둘러보아야겠군요.”
“식사 마쳤으면 갈까요? 제가 영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그러죠.”
우리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영주성을 나섰다.
영지는 빠르게 복구가 되고 있었다.
아멜라는 영지의 재정 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말했다.
“원래 영지의 유보금이 1억 골드는 됐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반으로 쪼그라들었죠.”
“그래도 재정이 꽤 많았군요.”
“네. 곳곳에 광산이 있어서 그걸로 재정을 충당했었거든요. 이곳은 원래부터 부유한 영지였어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떤 광산인가요?”
“금광과 철광이 있어요.”
“오호.”
어차피 금은 들고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광산을 캐서 재화를 마련한 후에 수정구를 사서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었다.
지금 장사를 하는 이유도 모두 수정구 때문이었다.
수정구는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수정구만 있다면 당장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도 된다. 한국에 헌터 집단으로 이루어진 중앙군을 신설하고 웨이브가 터지자마자 그곳으로 병력을 파견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전 세계의 균열마다 방벽을 세워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는 했다.
부서진 성벽은 보수되었으며 불타 버린 가옥들은 새로 지어지고 있다.
그나마 이렇게 영지가 복구되고 있는 것도 돈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영지에는 5천만 골드의 유보금이 남아 있었다.
“지구에서 물자를 지원해 주실 수 있나요? 구휼미를 풀어야 할 것 같기도 해요.”
“다음에 올 때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도시 중심가에 도착하였다.
웅성웅성!
이곳도 피해가 상당하였지만, 사람들은 아픔을 딛고 일어나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좌판이 펼쳐져 있기도 했고 호객행위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영지의 기본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곳이에요.”
“과연.”
제118장 인스턴트 던전
도심 상점가의 한복판이었다.
다만 상점이 좀 훼손되기는 했는데, 복구를 하면 훌륭한 가게가 될 것 같았다.
“이곳부터 복구를 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할게요.”
“아멜라 당신은 계속해서 영지를 위해 힘을 써 주세요.”
“제가요?”
“행정관이자 제가 없을 때에는 임시 영주가 되어 주세요.”
“하지만 그건.”
그녀는 놀람을 드러냈다.
아멜라의 입장에서는 꽤나 부담스러울 것이다. 다크엘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신뢰를 해주는 것이었으니까.
사실 내 입장에서는 그녀가 배신을 한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배신을 한다면 적으로 간주를 하고 쓸어버리면 된다.
물론 아멜라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NPC의 성격을 띠고 있었고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은 결코 배신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 주세요.”
“네!”
“이곳에 상점이 입점할 겁니다. 수도만큼의 규모로 상점을 만들도록 합시다.”
“좋은 생각이에요!”
아멜라의 표정이 살아났다.
어쩔 수 없이 영주대행이 된 것과 영주가 정식으로 인정을 하여 대행이 된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건 조금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인데.”
“무엇이라도 물어보세요.”
“마법사 길드가 영지 내에 있나요?”
“물론이죠.”
“그래요?”
“마탑 지부가 분명히 있어요. 그곳에 상주하는 마법사들도 꽤 있고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그녀는 간단하게 말을 하였지만, 드림 팀 입장에서는 매우 잘된 일이었다.
마법사 길드를 찾게 된다면 당연히 수정구를 뽑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영지에 속해 있었으니 조금 싼값에 수정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마법사의 탑, 줄여서 마탑의 드림시 지부장 켈리는 우리들이 온다는 소식에 마탑의 1층으로 내려와 인사를 했다.
“명성이 자자하신 영웅분들을 뵙습니다!”
“허명입니다.”
“허명이라니요?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은 멸망했을 겁니다. 평소부터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켈리는 우리들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드림 팀이 이 세상을 구한 건 사실이었다. 비록 그 시작은 퀘스트 때문이었지만, 누군가가 입을 열지만 않는다면 이곳에서는 항상 영웅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부장 켈리의 안내를 받아 마탑 안으로 들어선다.
1층은 마법물품을 파는 공간이었다.
주로 스크롤과 마법 인첸트 장비를 팔았고 2층에는 마법 시약이나 재료, 소모품 등을 팔았다. 물론 필사된 마법서들도 팔았다.
‘쓸 만한 것은 없군.’
이미 배운 것이거나 서클 마법서들뿐이었다.
좀 더 유니크한 마법이 나온다면 몰라도 이곳에서 딱히 살 물건들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수정구들은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고가의 수정구도 있었다.
“텔레포트 게이트를 형성하는 수정구도 있겠군요?”
“물론입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쌉니다.”
“깎아 주실 수는 있으신지?”
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게 가능만 하다면 이곳에서 나는 세금으로는 모조리 수정구를 쓸어 담아 지구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