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18
SSS급 재벌 헌터 218화
웅성웅성!
사람들은 이미 내가 이렇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인터넷 댓글들은 잘 보지 않는 편이었지만, 대충 포털 메인에 뜬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국민들 대부분이 찬성, 소수가 반대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전제조건을 걸었다.
가결이 되려면 안건에 대한 찬성률이 90%를 돌파할 것. 그리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부결을 하겠다고 선언해 버렸던 것이다.
그 때문에 사실, 전 세계 통합도 어찌 될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윤승철 기자가 물었다.
“1번 안건은 왜 찬성을 하시는 건가요?”
“세계가 통합되면 웨이브를 막기가 편할 테니까요.”
“그 이유밖에는 없나요?”
“네. 그저 생존을 위한 일입니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한 후에 투표장으로 이동하였다. 더 이상은 해 줄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표장에 이르러서는 방금 전의 인터뷰대로 도장을 찍었다.
1번은 찬성, 2번은 반대로.
밖으로 나오자 더욱 소란스러운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나오셨군요!”
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소문이 퍼져서 근처에 취재를 나갔던 기자들이 모두 몰려든 탓이었다.
여기에 이슈는 또 있었다.
“대통령님?”
“대명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하신다고 해서 와 봤습니다. 저도 이 근처에서 투표를 했거든요.”
“그러시군요.”
우리들은 잠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틈에 윤승철 기자가 끼어들었다.
“대통령께서는 어디에 투표를 하셨나요!?”
“저요?”
이한진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기자들이 이한진의 한마디라도 기억을 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저는 둘 다 찬성입니다.”
“정말이신가요!?”
“반대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황제국이 성립된다면 지구는 모두 이현빈 각하의 말에 빠르게 대처가 될 겁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황제국으로 가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계엄령 선포라는 카드가 있지 않은가요?”
“하지만 계엄령이 선포돼도 발효가 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황제의 명령은 곧바로 실행이 되니까요?”
“맞습니다.”
“민주주의가 퇴보하여도 인류가 생존해야 한다고 보시는군요?”
“그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이한진은 기도 차지 않는다는 얼굴로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 세상이 어찌 되어도 생존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인터뷰는 내가 끝냈다.
괜히 여기서 대통령을 혼자 두면 어떤 말이 나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찬성표를 조절한다는 소리라도 나오면 골치 아파진다. 지금은 내가 90% 이상의 득표로 지정을 했지만, 대통령이 번복한다면 정말로 황제국이 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들은 일단 이 자리에서 벗어났다.
휴일이었기에 청와대로 가려는 것은 아니었고 그저 그 자리만 벗어나려는 의도였다.
“대통령님, 그런 발언은 좋지 않아요.”
“어째서 그렇습니까?”
“대선이 남아 있으니까요.”
“대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째서요?”
“대통령은 각하가 지정한 사람이 될 공산이 크니까요. 표가 바로 그렇게 움직일 겁니다.” “설마요.”
“분명해요.”
이한진은 대선에 대해서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무조건 내 결정에 국민들이 따르리라고 보았던 것이다.
하기야 대선은 지금의 투표와는 다르게 그저 가장 높은 득표수를 기록하면 된다. 지금처럼 전 국민의 90%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한진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도 그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있었다.
***
최소한 선거운동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선거운동 좀 하시죠.”
“시간 낭비입니다.”
“그것 참.”
“게다가 지금 많은 후보들이 출마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왜요?”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니까요.”
나는 비서실장을 바라봤다.
박한수 실장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대통령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 국정 지지율은 90% 이상입니다. 재선은 거의 확실합니다.”
“음……. 그렇군요.”
바빠서 대통령 지지율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였다. 그저 이한진이 오기를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당선이 확실했다.
“그래도 약간은 준비를 하시겠죠?”
“인터뷰 정도면 되겠지요.”
“할 말이 없군요. 대통령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당연히 차기 대통령은 확실하겠지요.”
“그리 생각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우리들은 아현동에 도착하였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한진의 집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다.
최근에 아현동에 작은 주택을 마련한 대통령이었다. 대한연합국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사옥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굳이 그 넓은 곳에서 부부 두 명이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여 이곳에 주택을 마련했다.
“차나 한잔하고 가시죠.”
“그럴까요?”
“앞으로 일정이 없으시면요.”
나는 비비안을 바라봤다.
딱히 엄청나게 바쁜 일은 없었다. 오전에 잠시 밀린 일을 처리하고 난 후에 오후에는 쉬다가 데이트를 나갈 예정이었다.
그리고 내일 탑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4차 웨이브가 터진 이후에는 5차 웨이브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만약 그런 조짐이 보였다면 탑으로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쁜 일이 없었으니 차 한 잔이야 괜찮지 않을까.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신세라니요. 신세는 국민들이 각하께 지고 있는 것이죠. 저도 대한민국의 국민이기도 하고.”
“후후. 그렇군요.”
우리들은 대통령의 집에 방문하기로 했다.
영부인 강미자 여사가 우리들을 반갑게 맞았다.
“어머! 어서 오세요!”
“오랜만이네요, 영부인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덕분에 희대의 영웅분과 여신님을 다 뵙네요.”
“별말씀을.”
인사치레가 오갔다.
영부인은 차를 가져왔는데, 천계에서 마시던 커피였다.
“이건?”
“이번에 출시를 하였더라고요. 가격이 좀 비싸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요. 마시는 순간 머리가 맑아진다고 할까.”
“정말 출시를 했군요?”
조금 놀랐다.
비비안은 회사에 입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제야 겨우 업무를 배워 나가는 단계가 아닐까 싶었다.
프랜차이즈 사업도 그랬고 천계에서 나는 여러 가지 재료들을 가공한 상품들도 그러했다. 하지만 비비안은 벌써 출시를 했다.
“언제 출시했나요?”
“며칠 되지는 않았어요.”
“광고는요?”
“언론에서 했죠.”
비비안은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
과연 수완가라고 할까. 오랜 경륜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나름대로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커피는 잘 팔리나요?”
“매일 품절이에요. 사려면 마트에 줄을 서야 하죠. 아직 인터넷 판매는 하지 않고 있는데도 그래요.”
“와아.”
상상 이상이었다.
비비안이라는 이름이 가진 힘이라고 할까.
이 정도라면 대한그룹이 전 세계의 돈을 긁어모으는 건 일도 아니었다.
비비안이 한마디 했다.
“사업이 잘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대한그룹에서 나오는 돈으로 카이너스에 대한 방비를 하니까요.”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러니까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죠.”
새삼 비비안이 다르게 보였다.
그저 순수한 여자라고 생각을 했지만, 머리 돌아가는 것이 컴퓨터급이었다. 이 정도라면 회사를 떼서 맡겨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김혜미라는 분 있잖아요.”
“비서과 김혜미 씨요?”
“저에게 배속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인재인 것 같더군요. 머리 회전도 빠르고요. 저도 회사를 맡게 되면 비서진이 필요할 테니까요.”
“힘을 써 보겠습니다.”
이걸로 김혜미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지금은 내 여자 친구라지만 그녀는 여신이었다. 최소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는 체크를 하고 있었다.
아마 어제 일도 모두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인간 여성과 잠시 맺어져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영원을 함께한다면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 수 없는 것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신들의 세계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말이다.
커피를 모두 마신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가 보겠습니다.”
“벌써 가시나요?”
“오늘 2차 선적이 있습니다. 선적물품들을 확인해야 하거든요.”
“그럼 가 보셔야죠.”
강미자 여사도 차원의 탑에 물건을 파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곳에서 물건을 팔아야만 이 세상이 좀 더 안전해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에 또 오세요!”
“물론입니다.”
“그때는 식사를 대접하도록 할게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나는 대통령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선거 신경 좀 쓰시고요.”
“후후.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한바탕 잔소리를 한 나는 그제야 대통령의 집을 나섰다.
오전에는 꽤나 바쁘게 움직였다.
인천에 들러 선적 물건들을 확인했고 바로 게이트를 확인하였다.
게이트는 물론 전 세계로 이어진 그물망과 같은 텔레포트 마법진을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탑에서 가져온 수정구만 있다면 대규모 군대를 파견할 수 있었다.
마법진은 한창 공사 중이었다.
“충성!”
“고생한다.”
공사는 대한그룹에서 하고 있었지만 경비에는 군대가 동원되었다.
대한연합국 헌터사단이 동원되어 물샐틈없이 경비를 했다. 그들 역시 이 게이트가 장차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헌터 제3 사단장 유재식 소장이 부동자세를 취하며 서 있었다. 그에게 있어 나는 신의 강림으로 보일 것이다.
이건 불시의 방문이었다.
“공사의 진척도는?”
“5할 정도입니다.”
“조금 느린 것 같군.”
“아무래도 마법진의 문양이 난해해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철판에 마법진을 새기는 것이라 좀 시간이 걸립니다.”
“최대한 빠르게 채근하여 완성하도록. 최소한 5차 웨이브 전에는 끝을 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우리들은 현장으로 이동하였다.
치이이익!
타이타늄 합금에 마법진이 새겨지고 있었다.
거대한 마법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가 질리게 하였다.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철판에 새겨서 반영구적으로 사용을 하려 하였다.
카이너스가 게이트를 직접적으로 노리지만 않는다면 절대 점령을 할 수 없도록 몇 중으로 보안이 이루어졌다.
나는 현장에 나와 있는 나예린과 만났다.
“오셨어요?”
“주말에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이게 누구 때문이더라?”
“하하하! 나 비서의 희생으로 우리는 몬스터를 막아 낼 수 있는 힘을 얻을 겁니다.”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작게 한숨을 내쉬는 나예린.
그녀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쉬지 못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가 없다면 이 거대한 프로젝트들이 잘 굴러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수정구는 가져오셨나요?”
“여기 있습니다.”
“잘 전달하도록 할게요.”
나는 망설임 없이 수정구를 내밀었다.
영롱한 빛을 내고 있는 이 구슬 하나에 수억 골드를 호가한다. 한화로 환산을 하기도 어려울 만큼이나 가격이 높은 물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선뜻 내어 주는 것은 그만큼이나 그녀를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