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23
SSS급 재벌 헌터 223화
나는 그녀가 내미는 서류를 펼쳐보았다.
부지선정에서부터 건축 예산, 내부 인테리어, 판촉과 직원 채용까지 세세하게 작성이 되어 있었으며 필요 예산까지 기재가 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일처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대로 가게를 오픈한다면 성공은 보증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떤가요?”
“이대로 진행하세요.”
“네!”
나는 서류에 사인을 해 주었다.
어디까지나 드림 마켓은 내 소유다. 그러니 내 사인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녀는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저는 가 볼게요.”
“그렇게 하세요.”
“다음에 여기서 나갈 때 한번 들러 주셨으면 좋겠네요.”
“물론입니다.”
우리는 라일라와 작별을 했다.
그녀는 곧바로 판매 전선에 뛰어들었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녔다.
이곳은 라일라에게 완전히 맡겨도 될 것 같다.
“뛰어난 인재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사업에 저렇게 재능이 있기도 힘든데 말이죠.”
“치열한 경쟁사회에 내보내도 될 정도네요. 저 정도면 처리 능력이 완벽하다 볼 수 있겠어요.”
그녀는 한국에서 장사를 하는 입장이었고 단번에 라일라가 가진 가치를 알아보았다. 저력이 대단하다고 할까.
잠재력으로 치면 어떤 직원도 쫓아오지 못할 것이다.
“언젠가 그녀를 차원의 탑 총괄로 두어도 될 것 같네요.”
“탑을 정복하면 말이로군요.”
“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원의 탑은 완벽한 식민지였고 이곳을 총괄할 사람이 필요했다. 지금 당장은 수정구를 제작하느라 모든 돈이 들어가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곳의 재화를 지구로 옮길 방법을 연구할 것이다.
며칠을 달려 드림시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그럭저럭 평화로웠는지 지금까지 몬스터는 몇 마리 보지 못했다. 이것만 보아도 아젠 왕국은 꽤나 안정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영주님께서 오신다!”
“문을 열어라!”
그그그극!
거대한 성문이 위로 올라갔다.
분명히 내가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성문은 개방을 하고 있었다. 레먼의 세력이 미치는 곳을 제외하고는 꽤나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성문이 닫혀 있는 걸까.
비비안은 무언가를 직감한 것 같았다.
“사건이 터졌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뭔가 일이 터지지 않았다면 성문을 내렸을 이유가 없죠. 그렇다면 이 근처에 레먼의 하수인이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
그녀의 추론은 꽤나 신빙성이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영지를 위협할 수 있는 건 레먼의 하수인밖에는 없었다.
내가 들어오자 병사들이 경례를 했다.
“영주님께 경례!”
“충성!”
“다른 대원들은 어디에 갔나요?”
“조사를 위해 파견을 나갔습니다.”
“어떤 조사요?”
저 멀리서 아멜라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없는 동안 영지의 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있다고 해도 아멜라가 주요 사안들을 처리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녀의 표정은 꽤나 상기되어 있다.
“행정관님, 대체 무슨 일인가요?”
“근래에 마물들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마물들이요?”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던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사상자는 되도록 발생하지 않는 것이 낫겠죠.”
“훌륭한 판단입니다. 헌데 드림 팀 대원들은 모두 나갔나요?”
“네. 조사를 위해서 부탁을 드렸어요.”
“그렇군요.”
이건 퀘스트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문 쪽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달려왔는데, 일행들이 모두 복귀하고 있었다.
“스승님!”
“돌아왔구나!”
“일단은 받으세요.”
“뭐를?”
띠링!
[양슬하가 퀘스트를 공유하려 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Y/N]“오호.”
이런 기능은 나도 발견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퀘스트를 공유하자 머릿속에 창이 떴다. 그런 비비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Y를 눌렀다.
양슬하는 우리들이 퀘스트 공유를 받는 모습을 보고서는 아멜라에게 보고를 했다.
“행정관님, 알아냈어요.”
“정말인가요!?”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석광산이 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우리 영지가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죠. 40%를 마탑이, 나머지는 이곳을 오가는 상단에서 가지고 있어요.”
“그곳이 점령을 당했더라고요!”
“네!?”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곳은 영지의 주요 수입원이에요. 왕국에서 생산하는 마정석의 3할이 그곳에서 나죠. 그런데 그 광산이 점령을 당했다니…….”
“레먼의 하수인인 것 같더라고요. 마물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고요.”
“생존자는요?”
“광부들이 강제로 노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아!”
그녀의 탄식과 함께 퀘스트 완료창이 떴다.
띠링!
[서브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 35000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단순한 정찰임무였기에 보상은 따로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게 어딘가 싶었다. 게다가 예전에 비하여 경험치가 들어오는 양이 많아졌다.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레벨 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많아지고, 퀘스트로 얻는 경험치의 양도 늘어난다는 온라인 게임의 정석을 따르고 있는 듯했다.
이제 슬슬 연계 서브 퀘스트가 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멜라는 서브 퀘스트를 내주었다.
***
띠링!
[서브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레먼의 하수인 서큐버스 란을 생포하여 정보를 추출하세요!] [보상으로 대량의 금화를 얻습니다.] [보상으로 대량의 경험치를 얻습니다.] [보상으로 마법서 그레이트 테이밍을 얻습니다.]“어엇!?”
나는 꽤나 놀라고 말았다.
그레이트 테이밍은 고위 몬스터나 마족을 길들일 수 있는 흑마법이었다.
하급 몬스터야 지금도 테이밍을 할 수 있었지만, 고위 몬스터는 아니었다. 그런데 보상으로 그걸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퀘스트는 서큐버스를 잡아서 테이밍하라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서큐버스를 잡으면 꽤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와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광산을 평정하겠습니다.”
“감사해요! 아마 마탑에서도 적절한 보상을 할 거예요.”
“바로 가도 될까요?”
“부탁드릴게요!”
그녀의 표정은 꽤나 다급해 보였다.
당장 광산이 없으면 영지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 같았다. 영지의 유보금이 있기는 했지만 이미 대규모 사업에 사용했다.
영지를 보수하고 성벽을 쌓아 올리며 영민들을 구휼하는 데 쓴 것이다. 그러니 영지의 유보금이 그리 많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광산까지 빼앗겨 마석을 생산하지 못하면 영지는 직격타를 맞는다.
이제 내 영지기도 했으니 굳이 퀘스트를 주지 않아도 가서 란인지 뭔지 하는 서큐버스를 잡아 왔을 것이다.
“그럼 가 보도록 할까요?”
“그러시죠.”
우리들은 곧바로 드림 팀이 발견한 광산으로 향했다.
광산으로 향하는 길.
양슬하의 말로는 이곳에서 세 시간 남짓 걸린다고 한다.
“꽤 오래 걸렸네요.”
“일이 좀 있었거든.”
“어떤 일이요?”
“그러니까…….”
나는 일행들에게 지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양슬하는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황제가 되시는 건가요!?”
“일단 전 세계적으로 동시 투표를 해 봐야지.”
“거의 된 것이나 다름없잖아요!?”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데 말이야.”
“황제가 되면 저희들도 한자리씩 차지를 하게 되는 것이네요.”
“책임감으로 짓눌리겠지.”
“헤헤, 그래도 좋아요.”
“어째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잖아요! 제가 필요한 것들도 다 구입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혜택도 있겠죠. 이걸로 노후 걱정 끝!”
“…….”
이럴 때 보면 애 같지는 않다. 하지만 하는 짓을 보면 영락없는 불량배였는데 아직까지도 양슬하의 진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반기는 표정이었다.
특히나 요한 6세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원래 이 세상은 현빈 님의 것이었습니다. 마땅히 돌아와야 할 것이 돌아왔을 뿐이지요.”
“어서 가기나 합시다.”
일행들은 매우 즐거워했고 또한 전 세계가 통합됨으로써 발생할 시너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철이 없어 보인다.
“서류 더미에 파묻히는 건 생각을 하지 않네.”
“당연하지요, 선배.”
“어째서?”
“우리들한텐 서류 작업이 그다지 번거롭지 않거든요.”
“허어. 그게 말이 되나?”
“선배는 정말 귀찮음을 천성적으로 타고나신 것 같군요.”
강철수는 혀를 찼다.
권력을 갖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일까. 나는 아직까지 그게 좋다고 단언을 할 수 없었다.
이 세상을 휘두르는 것은 권력자들이었지만, 그만한 책임이 있었다. 얼마 전까지의 정치를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권력은 그게 아니었다.
대충 넘어간다고 해서 나라에 타격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자체가 멸망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사람들은 그런 무게를 느낄 필요가 있어 보였다.
광산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산맥 하나가 광산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대량의 마정석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마법에 사용되는 마정석뿐만이 아니라 실생활에 사용이 가능한 소형 마정석까지 생산이 되고 있어 그 가치가 상당하였는데, 하필이면 이곳을 서큐버스가 점령을 하고 있다고 한다.
눈앞에서 보니 광부들은 노예가 되어 강제로 노역을 하고 있었고 마물들이 경비를 섰다.
우리들은 대략적인 작전을 짜고 돌입하기로 했다.
“입구가 몇 개인가요?”
“입구는 총 세 개입니다. 마물들의 숫자는 많지만 입구가 좁고 안의 갱도도 좁아서 충분히 적들을 주살하며 전진할 수 있습니다.”
“적들이 인질을 잡을 가능성은 있나요?”
“서큐버스를 제외하면 지능이 달리는 마물들이라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성기사 바란이 브리핑을 했다.
“그렇다면 세 개의 입구로 동시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질문 있습니까?”
“서큐버스는 꼭 생포해야 하나요?”
“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퀘스트 자체가 서큐버스를 생포하는 것이었다.
물론 죽인다고 해도 문제는 없겠지만, 분명히 퀘스트 실패로 뜰 것이다. 우리들은 레벨 업을 하러 온 것이기에 반드시 퀘스트는 성공을 시켜야 한다.
“1팀은 제가, 2팀은 비비안 님이, 3팀은 양슬하가 맡습니다.”
“알겠습니다.”
우리는 꽤 가벼운 마음이었다.
아직까지는 적들도 약했기에 고전을 하며 퀘스트를 수행한 적은 없었다.
비록 최근 들어서 적들이 강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들에 비한다면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다.
계획도 세웠겠다, 천천히 진입을 하여 입구에 도달하면 빠른 속도로 적들을 주살하며 세 개의 갱도를 통하여 진입할 것이었다.
광산 입구에 이르렀다.
갱도로 들어갈 준비를 하던 인부들이 우리들을 보더니 반색했다.
“구출대다!”
“살았다!”
“주살합시다!”
퍽퍽!
“꾸에에엑!”
“쿠엑!”
마물들은 맞으면서 버텼는지, 지금까지는 이런 양상이 아니었기에 성기사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한 번에 썰리지가 않는 군요.”
곁에서 성기사 바란이 말했다.
나 역시 그의 말에 공감하였다. 이전까지의 몬스터는 레벨 50짜리 유저가 초보 존에서 노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대략 몬스터 레벨이 세 배 정도 상승한 것같이 느껴졌다.
버거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예전과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
“역시나 난이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튜토리얼이었다는 뜻인가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나는 통신석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를 전달했다.
“적들이 세 배 정도 강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버거울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조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조심히 전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