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28
SSS급 재벌 헌터 228화
“괜찮습니다. 다소 고전을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이 타이밍입니다.”
“그럴까요?”
왕녀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였다.
하지만 지금 바로 공격해야 한다는 내 말에는 이견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이대로 두면 적들이 성채를 완성할 것이고 마법진도 그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지경이 되면 끝이었다.
“알겠어요! 그럼 바로 공격하도록 할게요!”
“잠시 회의를 소집하도록 하죠.”
“네!”
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피해는 있겠지만, 돌파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드림 팀 개개인의 전력이 막강했다.
적들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엄청난 공격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건 공성전 튜토리얼이다.
여기서 좀 더 탑을 올라가면 엄청난 규모의 공성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디펜스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언덕을 내려가기로 하였다.
즉석에서 지도가 그려졌다.
적들은 광산을 앞에 두고 성채를 건설하였는데 바로바로 벽돌을 수급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성채가 완성되기 전이라는 것이다.
“바로 공격을 감행하도록 합시다.”
내 말에 사람들은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저곳에 성채가 완성되고 계속해서 레먼이 마물들을 소환한다면 정말로 버거워질 것이다.
그리된다면 게임 오버다.
‘이곳을 포기할 수는 없지.’
차원의 탑 클리어를 포기하면 차원이동마법서를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훌륭한 식민지를 잃게 된다.
아직 수정구의 개수가 부족하였다.
어떻게 해서든 20개 정도는 확보를 해야 대규모 마법진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는 적들에게 밀려 차원의 탑이 점령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은 아니었다.
“그럼 성기사단에게 병력을 배속하겠습니다. 각각 남문과 동문, 서문을 공략해 주세요.”
“예!”
“각 문을 맡은 마법사들은 헬파이어 정도를 날려 주시면 되겠습니다. 뒤쪽에는 광산이 있으니 어쩔 수가 없지만 나머지 방위에서는 신호에 맞춰서 한 방에 허물도록 합니다. 그리고 공백이 생기면 돌격하도록 하죠.”
“그 이후에는요?”
“제가 드림 팀을 이끌고 레먼을 직접 사냥하겠습니다.”
“알겠어요.”
주변에 긴장이 깔리기 시작하였다.
적들이 성채를 건설했다는 말에 당황한 것은 드림 팀도 마찬가지였다. 설마하니 적들이 그렇게까지 행동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건 추후 레이드가 힘들다는 말도 되었다.
우리들은 얼굴을 굳힌 채로 역할을 분담했다.
“제가 정면, 양슬하가 동쪽, 한별 씨가 서쪽. 질문 있나요?”
“나머지는 지원인가요?”
“대기를 하고 있다가 한꺼번에 몰려가도록 하죠. 레먼은 성채 안쪽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소수가 가서 쓸어버리고 오죠.”
“이번에는 가능할 것 같지만.”
강철수가 약간 얼굴을 굳혔다.
벌써부터 이러면 이 다음 보스는 얼마나 강할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챕터 자체가 넘어가는 일이었기에 초반에는 조금 쉬웠다가 점점 어려워지지 않을까 막연하게 예상할 뿐이었다.
짝짝!
나는 손뼉을 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그럼 가 보도록 합시다.”
“왕국에 영광을!”
기사들이 일어나 구호를 외쳤다.
그 구호에 따라서 지휘관들도 합창을 했다.
휘이이잉!
제법 따듯한 바람이 불었다.
곧 봄이 올 조짐이다.
위쪽으로 올라가게 되면 완연한 봄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날이 좋았다.
하지만 병사들은 긴장을 하고 있었다.
곧 있으면 대규모 공격이 이어질 것이었고 사상자도 많이 나올 것이다. 아마도 3명 중 한 명 정도는 죽거나 다칠 것이다.
어쩌면 그 이상의 피해도 각오해야 한다.
우리들은 자리를 잡았고 강화 헬파이어를 캐스팅했다.
강화 헬파이어는 기존의 마법보다 범위가 넓어진 채로 발사된다. 대략 세 배 정도의 범위라고 보면 된다.
이 정도라면 성벽 한쪽을 다 덮는다.
우리들이 도열을 하자 적들은 건설을 멈추고 성벽에 올랐다. 성벽 위에는 비록 번잡하지만 그럭저럭 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펑펑!
뒤쪽에서 신호탄이 터졌다.
동시에 마법들이 캐스팅되어 날아갔다.
쿠아아아앙!
휘이이이잉!
강화 헬파이어는 나도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꽈드드득!
헬파이어에 맞은 자리는 완전히 붕괴되고 있었다.
그 위의 병력들은 완전히 녹아 사라져 버렸는데 3면의 성벽을 합쳐서 대략 1천 마리 정도는 싹 쓸려 나간 것 같았다.
이 정도라면 한 번 더 헬파이어를 발사해도 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갑니다!”
우리들은 빠르게 캐스팅을 했다.
곧 캐스팅이 완료되었고 다시 헬파이어를 발사한다.
쿠아아아앙!
“음?”
“저항합니다!”
헬파이어가 적진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 거대한 날개를 가진 악마가 방어막을 쏘아 보호하였다.
물론 보호막이 깨져 나가기는 했다.
쩌저적!
“꾸에에엑!”
“끼에에엑!”
아까보다는 위력이 덜하였지만, 그래도 좌시할 수 없는 위력이었다.
이 정도면 되었다.
“돌격!”
***
“와아아아!”
아군 병사들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갔다.
사방에서 병력이 밀고 올라갔으며 그야말로 게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였다.
아군의 피해를 줄이려면 우리들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갑시다!”
“네!”
드림 팀도 움직였다.
우리들은 레먼을 찾아 달려갔다.
양슬하가 레먼을 향하여 냅다 파이어 필드를 전개하였다.
“죽어!”
쿠아아앙!
역시나 투명한 막 때문에 레먼이 보호되었다.
파이어필드의 화염이 사방으로 번지면서 그 가운데에는 모조리 비어 버렸다.
곧바로 비비안은 결계를 펼쳤고 우리들만의 전장이 펼쳐졌다.
레먼은 전형적인 대사를 내뱉었다.
-어리석은 인간들! 하찮은 미물들에게 마족의 무서움을 보여 주마!
“빛의 심판을 받아라!”
“…….”
요한6세는 다소 전형적인 대사를 뱉으며 방패를 앞세웠다.
쾅쾅쾅!
레먼은 요한6세의 방패를 쳤고 완벽하게 몸빵이 되었다.
게임의 용어로 치면 탱커 정도라고 할까.
그가 탱커를 하자 뒤에서 힐러들이 힐을 하였다. 그리고 원거리 딜러들이 마법을 날렸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심판을 받아라!
레먼이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사방으로 얼음을 뿌렸다.
쿠아아앙!
그 자리에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는데, 매우 따끔거렸다. 다만 한군데에 우박이 집중되어 있어 피할 수 있었다.
‘이 자식 보게?’
어디선가 많이 보던 포지션이었다.
지금까지는 레이드라고 해도 한 방에 끝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레먼의 머리에 HP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매우 느리게 닳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죽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에 비하여 우리 파티는 꽤나 안정적이다.
요한 6세는 효과적으로 놈의 공격을 막았고 딜러들은 간간히 쏟아지는 놈의 공격을 피한 채로 공격을 쏟아부었다.
이것이야말로 게임 내에서 말하는 안정적인 레이드의 표상이다.
대략 20분 정도가 흐르자 놈의 HP는 붉은색이 되었다.
-하찮은 미물들이 대단하구나! 하지만 여기까지다!
쿠구구구!
하늘이 어두워졌다.
그곳에서 벼락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사제들은 곧바로 방어막을 펼쳤고 그 위로 낙뢰가 떨어졌다.
쩌저저적!
방어막들은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극딜합시다!”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극딜이란 그야말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초고위 마법을 사용하자는 뜻이었다.
여기저기서 살상 마법들이 날아와 박혔다.
-끄아아아악! 지옥에서 기다리겠다!
놈은 검은 마기를 뿌리며 사라졌다.
“레먼을 죽였다!”
“와아아아!”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적들의 사기는 떨어졌고 아군은 빠른 속도로 적들을 주살하기 시작했다.
레먼은 죽었지만, 바닥에 떨어져 있는 유니크 아이템들이 문제였다.
여기서 나온 유니크 아이템은 분명히 꽤나 대단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아이템을 얻어야만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레먼에게 다가가 아이템을 주었다.
띠링!
“뭐야 이건.”
머리 위로 파티 창이 활성화되었다.
그러니까 레먼을 공략한 우리들은 한 파티였고 함께 레이드를 하였기에 바닥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주사위를 굴려 이겨야 한다.
물론 주사위 굴리기를 포기할 수도 있었다.
“모두 굴리세요.”
“하지만.”
“모든 일은 공평해야 합니다. 운으로 먹어야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겠죠.”
우리는 허공에 주사위를 굴렸다.
[이현빈 님이 주사위를 굴려 99가 나왔습니다.] [양슬하 님이 주사위를 굴려 95가 나왔습니다.]……
수십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주사위를 굴렸다.
결국 첫 번째 아이템은 숫자가 높은 내가 획득했다. 멸시자의 왕관이라는 아이템이었는데 차원의 탑에 특화된 것이었다.
차원의 탑 몬스터에 대해 추가 공격력과 방어력이 생기는 아이템이었으며 특별한 스킬도 붙어 있었다.
즉, 유니크 아이템을 여기서 획득하지 못한다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가 힘들다는 뜻이었다.
동시에 머릿속으로 뭔가가 활성화되었다.
띠링!
[인스턴트 던전 ‘레먼의 성지’가 활성화되었습니다.]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전에 아이템을 획득하기를 추천합니다.]“스승님! 인던이 활성화됐어요!”
“나도 봤다.”
“그렇다면 여기서 아이템을 다 맞춰야 다음 챕터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이네요. 이번에 레이드를 해 보니…….”
“꽤 난이도가 있었지요.”
“게다가 인스턴트 던전은 6인 한정입니다. 6명이 잡아야 한다는 뜻인데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인스턴트 던전을 공략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이곳을 공략하지 않으면 차원의 탑 다음 층으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제 다음 챕터가 풀릴지 몰랐다. 다음 챕터 보스가 언제 아래층으로 내려올지 알 수 없는 만큼 빠르게 장비를 맞추어야 한다.
“일단은 보상을 받도록 하죠.”
“네!”
인던에 들어가든 지구로 돌아가든 보상은 받아야 한다.
레먼이 사라졌기에 당분간 아젠 왕국에 위험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 할 일을 하면서 다음 챕터로 넘어갈 준비를 하면 될 것 같았다.
아젠 왕국의 수도 자벤.
우리들이 도착을 하기도 전에 척후병들이 국왕에게 레먼이 토벌되었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척후병들은 시민들에게도 이 소식을 알렸는데, 그 덕분에 시민들은 우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환영을 하기 위해 몰려나왔다.
“와아아아!”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리들은 그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우와아아아!”
환호성은 더 커졌다.
이곳에서 우리들은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었다.
두두두두!
정면에서 국왕이 기사단을 몰고 달려 나왔다. 이 정도라면 실로 어마어마한 예우라고 말할 수 있었다.
“폐하를 뵙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띠링!
[메인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가 30만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보상으로 게이트 수정구 2개를 얻었습니다!]“음?”
실로 어마어마한 보상에 놀라고 있는 중이었는데, 게이트 수정구를 주었다는 소리에 나는 국왕의 손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