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35
SSS급 재벌 헌터 235화
제132장 투표 결과
TV에서는 출구조사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요즘에 이소희 기자가 핫하게 뜨고 있었다. 인기도 많은 편이었고 KBS의 메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TV에서는 이소희 기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98개국이라.”
“거의 모든 국가들이 찬성을 한 것이라고 봐야겠네요.”
“그렇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내일 아침이 되어 보아야 안다고 말들을 하였지만 출구조사와 별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 하였다.
모든 국가들이 전제왕정을 찬성할 수도 있었고 몇 개국은 불참을 표시할 수도 있었다.
비비안이 웃었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요.”
“그런가요?”
“물론이죠. 그리고 전제왕정으로 가야만 타 차원의 지배자들과 대등하게 대화가 될 거예요. 대부분의 문명국들은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이식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카렌 대륙도 그랬어요. 그건 아시죠?”
“물론입니다.”
무려 천 년 동안 카렌 대륙에 있었던 나였다.
그곳에서 살아가면서 죽도록 수련을 했었고 밀림에서 전투를 해 왔지만 문명과 접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카렌 대륙은 중앙집권체제와 봉건제가 혼합된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국가마다 왕이나 귀족들의 권력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민주주의라는 체제는 아예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만큼이나 정치가 폐쇄적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앞으로 발견하여 대화를 해야 할 대륙의 지배자들은 민주주의의 대통령이 아니라 왕이나 황제 비슷하게 불릴 공산이 컸다.
그러니 이곳에서 황제로 등극해야만 그들과 대등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비비안의 말은 지당했다.
“우선 아침에 결과를 확인해야겠네요.”
“후후후. 과연 어찌 될지.”
비비안은 기대 가득한 표정이다.
나 역시 기대가 되기도 하였지만, 정말로 모든 국가가 찬성을 던져 버리면 어쩌나 싶었다.
전제왕정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 날 새벽.
나는 일찍부터 일어나 산책을 했다.
어차피 잠도 오지 않았다.
비비안과는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한 시간 정도 잤을까. 괜히 심란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였고 결국에는 산책을 택했다.
천계에도 어둠이 내려 있었다.
“평화롭구나.”
천계의 환경은 지구와는 달랐다.
초원이 무성하였고 잔디가 깔려 있었다. 여기에 신성력이 넘쳐나고 있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이렇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분명히 카이너스가 개입을 했다.”
이건 느낌 탓이 아니었다.
카이너스가 아니라면 인류 전체에 걸쳐 악몽을 꾸게 할 수는 없었다. 1차 웨이브 때 인구가 3할이나 감소를 하였다지만 아직도 40억의 인구가 남아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이식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신의 경지에서도 창조신급의 경지에 오르지 않고서는 말이다.
그렇다면 카이너스는 인류가 통합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뜻이 된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원.”
산책을 마치고 비비안의 궁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일어나 TV를 보고 있었다.
“오셨어요?”
“좀 더 자지 않고요.”
“곧 발표라고 하네요. 궁금해서 잘 수가 있어야죠.”
TV에서는 이제 곧 결과를 발표한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나는 덤덤한 표정으로 비비안의 옆에 앉았다.
“후우.”
결국 어제 출구조사와 같은 결과였다.
그렇다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
비비안의 얼굴은 약간 어두워졌다.
“2개국은 버려야 하는 건가요?”
“저는 90%라고 못을 단단히 박았습니다. 굳이 이탈을 하겠다면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겠지요.”
“이게 다수결의 원리는 아닐 텐데.”
사실, 88%의 득표율도 대단히 높은 것이었다.
이는 절대다수가 전제왕정으로 가기를 원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는 90%의 득표를 해야만 된다고 못을 박았었다.
그러니 결과에는 승복해야 할 것이다.
“식사하고 청와대로 가도록 하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네! 바로 준비하도록 할게요.”
비비안은 웃으며 말했다.
약혼을 하기로 하였기에 비비안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예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나는 비비안이 차려 준 아침을 먹고 청와대로 바로 향했다.
예상대로 청와대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대한연합국의 관료들은 물론이고 언론 인사들과 시민들로 인하여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이다.
헬기까지 떠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거대한 행사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 모인 모든 사람들은 행사에 온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공식 입장, 즉 내 입장을 듣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현빈 수상이다!”
“와아아아!”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악몽을 꾸고 난 이후에 그렇지 않아도 높던 내 지지도는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었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는 99%의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나도 정치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정치인이 이 정도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지금의 지지율은 다분히 카이너스가 의도한 것이었다.
이한진이 우리들을 반겼다.
“어서 오십시오, 각하!”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였군요.”
“모든 사람들이 각하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겠군요.”
이해가 되는 일이었다.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진정 인류가 통합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발표를 하겠습니다.”
경호원들이 길을 터 주었다.
내가 앞으로 나오자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쏟아졌는데, 시민들까지 핸드폰으로 내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헬기에서도 촬영이 되고 있었으니 지금 이 순간, 전 세계가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개표 결과 봤습니다. 2개국을 제외하고 모든 국가들이 찬성을 하였군요. 우선 저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짝짝짝짝!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쏟아 냈다.
그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단순히 여기서 내가 전 세계를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하기 전에 전제왕정이 부결된 2개국에 대한 처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다.
“198개국으로 이루어진 통합 대한제국을 선언합니다.”
“와아아아아!”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역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누구도 사실상 인류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몽골제국의 칭기즈칸도, 알렉산더 대왕, 로마제국도 많은 영토를 보유하였지만, 한 대륙에 국한된 것이었다. 물론 로마제국과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랐지만, 그들이 전 세계를 지배하였던 것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21세기.
이런 시국에 인류의 대부분이 전제왕정을 지지한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엄청난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2개국에 대한 내용도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다시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
“반대하는 자들만 따로 추려 새로운 국가를 설립할 것인지, 아예 대한제국에 들어오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말입니다.”
웅성웅성!
주변이 술렁거렸다.
사실 이 정도면 관대한 처분이었다.
내가 이렇게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것은 인류가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들이 그런 질문을 했다.
“상당히 유연한 처분이신데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한 명이라도 더 살려 보자는 취지입니다.”
“민주주의 국가가 따로 건국되고, 대한제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멸망할 것이라고 보시는군요?”
“그렇습니다.”
나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 세계는 대한제국으로 묶여야 한다. 그리하지 않는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다음 웨이브가 그곳에서 터지면 멸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2개국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표를 얻어야 인정을 하실 건가요?”
“80%입니다.”
“와아!”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 정도면 사실상 모든 국가들을 통합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하였다.
통일된 대한제국에서는 어떤 반발도 없어야 한다. 그렇기에 한 가지를 더 제안하고자 했다.
***
“또한.”
나는 말을 끊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웅성거림이 멎었다.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여기서 어떻게 발표가 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세계정세에 막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찬성을 한 국가들에 대해서도 망명자 신청을 받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새로운 국가에 대한 망명입니다. 빈 땅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차원의 균열이 일어나지 않은 지역을 부지로 줄 테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짝짝짝짝!
쏟아지는 박수갈채.
이것으로 되었다.
비록 내가 앞으로 귀찮아질 수는 있었지만, 그 정도는 감수를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발표를 하였으니 이제는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
대한제국의 중심에는 내가 있을 것이지만, 전 세계가 굴러가는 핵심에는 청와대가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청와대는 해체되고 관료제가 도입되겠지만, 근본적인 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회의에 들어가자마자 그 점을 분명히 했다.
“지금과 같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을 처리해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각하는 어찌 되는 건가요?”
“수상이 되겠지요.”
“수상은 황제가 임명을 하는 것인데요, 어떤 형식으로 할지…….”
“전 세계 통합 투표를 실시하여 별도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종신토록 수상으로 나랏일을 처리하는 겁니다.”
“종신이라니!”
주변이 술렁거렸다.
당황한 것은 이한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5년 정도는 각오를 하고 있었을 테지만 종신제로 전환을 할 것이라고 하니 놀라는 것이 당연했다.
나는 이한진을 바라봤다.
“앞으로도 고생을 해 주셔야겠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신뢰를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정국을 구상해야겠군요.”
“투표는 가능하면 빨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즉위식은 언제 해야 할까요?”
“일주일 후가 좋겠습니다.”
“일주일 후라.”
“그리고 이건 제안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