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41
SSS급 재벌 헌터 241화
사회자는 설명을 이어 나간다.
3캐럿 정도의 다이아몬드였는데 여러 가지 힘을 머금고 있었다.
물론 그 안에 어떤 힘이 깃들어지도록 가공할 수도 있었다. 다이아몬드에는 마력과 신성력이 함께 들어가 있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았다. 반발력으로 인하여 어느 한 가지 힘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런 보석의 가치를 잘 모른다.
“30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웅성웅성!
“저게 30억이라니.”
“마력과 신성력이 함께 들어가 있는 이유만으로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나?”
“그러게 말이야. 코어도 아니고.”
사람들은 블루 다이아몬드를 외면하였다.
사회자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추었다.
“30억도 원래는 원가도 되지 않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구매자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군요. 25억 없습니까?”
“…….”
25억도 나오지 않는다.
결국 가격은 20억까지 내려간다.
‘이쯤에서 구입을 할까?’
비비안이라면 이 보석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볼 것이다.
이것의 가치는 단순한 아름다움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훨씬 값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20억에 구입하기로 했다.
“제가 사죠.”
“저기 신사분에게 20억에 낙찰되었습니다!”
나는 이현수로 변장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사람들은 저런 보석을 20억씩이나 주고 산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무대 뒤쪽에 사무실이 있었다.
사무실에는 다크 옥션의 지배인이 달려와 인사를 했다.
“가, 각하를 뵙습니다!”
“이쪽이 지배인 이현철이라고 해요. 아무나 짱박은 건 아니고 이쪽 업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사람을 박아 놨어요. 일도 잘하거든요.”
“이현철 씨라고요?”
“예, 각하!”
그는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
하기야 요즘에는 나를 보고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만큼이나 내 권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 보석을 내밀었다.
“이걸 반지로 가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지로 말입니까?”
“네. 한 시간 안에 가능하십니까?”
“한 시간이요!?”
“안 되겠어요?”
***
이현철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만약 한 시간 안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지 못하면 곧바로 이 자리에서 밀려날 공산이 컸다. 양슬하가 그리 만들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요. 수고해 주세요.”
“예!”
나와 양슬하는 다크 옥션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크 옥션이라고 해도 지하에 처박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양슬하가 뒤를 봐주고 있었기에 누구도 이곳을 건드리지 못했다.
양슬하가 뒤를 봐주고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곳은 그녀가 운영을 하고 있었다.
“언제 이런 곳을 만들었냐?”
“만든 게 아니라 있었어요.”
“있었다고?”
“싸게 팔라고 협박을 했죠.”
“허어.”
“어차피 불법이잖아요? 공권력을 투입해서 쓸어버린다고 하니까 싸게 팔던데요, 헤헤헤.”
그녀는 해맑게 웃었다.
권력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표준 사례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말은 싸게 팔라고 하였지만 거의 강탈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대항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크 옥션은 불법이었고 어떤 조직도 양슬하에게 대항하지 못하였다. 설사 마피아가 얽혀 있다고 해도 양슬하에게 걸리면 박살이 날 것이다.
“여기에서 가공이 되냐?”
“네. 상품화를 하는 곳이죠.”
“과연.”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었다.
보석을 주로 경매하는 곳이었고 흠집이 나거나 더러운 보석들은 이곳에서 깨끗하게 가공을 한다.
즉 상품화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상품화를 거치면 보석의 가치가 올라간다.
주로 이 과정에서 차익이 발생했다.
“손님을 끌어모으는 것도 일이죠. 사실,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돈 많은 호구들이 있어야 판매를 할 것이니까?”
“정확하게 보셨어요.”
양슬하는 직원들도 소개를 해 주었다.
직원들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총독 각하!”
“담배는 들여왔어?”
“옛!”
질 좋은 시가였다.
그녀는 국가에서 직접 시가를 공급받았지만, 그밖에도 희귀한 담배들을 수집하였다. 약간 특이한 취미라고 할까.
양슬하는 직원이 내미는 담배의 냄새를 맡아 보았다.
“좋네.”
“감사합니다!”
“하나 피우실래요?”
“그거 좋지.”
우리들은 나란히 담배를 피우면서 다크 옥션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약속한 한 시간이 되었다.
우아한 케이스 안에 반지가 들어 있었다.
총지배인은 매우 긴장된 표정으로 나와 양슬하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이 순간 잘못되면 바로 잘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양슬하는 기분파였다.
당연히 내 기분이 거슬리면 총지배인 정도는 갈아 치울 수 있었다.
“스승님, 어떤가요?”
“우아하군.”
“그런가요?”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 틀림없었다.
백금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심플하면서도 우아함이 깃들도록 노력하였다. 이 정도라면 충분한 결혼반지가 될 것이다.
“합격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아아!”
총지배인은 비틀거리다가 자세를 잡았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계를 바라보았다.
이제 곧 있으면 약속시간이다. 비비안을 만날 때가 된 것이다.
양슬하는 내 어깨를 툭 쳤다.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인 것 같네요.”
“고맙다.”
“사제지간에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죠.”
비비안과는 인천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크루즈선이 인천 제3 부두에 입항해 있었기에 그 앞에서 비비안을 보기로 한 것이다.
이미 대신그룹 소유의 빌딩에는 헬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헬기를 타고 이동하면 되는 것이다.
“내일 보자.”
나는 대신그룹 빌딩으로 향했다.
타다다다다!
헬기가 인천으로 향하고 있었다.
품 안에는 반지가 있었다.
반지의 케이스를 꽉 쥐었다. 아직 비비안은 오늘 내가 프러포즈를 하려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저 데이트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뭐라고 꽤 긴장이 된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지난 천 년의 세월 동안 대륙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여러 여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은 없었다.
그 오랜 세월을 넘어 비비안을 만났다. 물론 비비안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 나를 만났을 것이다.
그리고 결혼 이후에 얼마나 삶이 지속될지 알 수 없었다. 결코 영원의 세월이라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헬기는 어느덧 항구에 도착했다.
“오셨어요?”
비비안은 나를 바라봤다.
그녀는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녀는 여신의 자태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여자들을 두고 여신이라고 말을 하였지만 그녀는 여신 그 자체다.
앞으로 얼마나 살아갈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늙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수련을 쌓아 신의 반열에 오른다면 늙지 않을 것이고 말이다.
“그럼 갈까요?”
“오늘은 크루즈 데이트인가요?”
“그렇죠.”
“와아. 인천에 크루즈가 입항을 하다니. 혹시 현빈 님이 크루즈를 입항시킨 건 아니죠?”
“글쎄요.”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는 나를 의심하고 있었고 그게 맞기도 했다.
크루즈 안으로 들어오자 직원들이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사람이 별로 없네요.”
그녀가 주변을 슥 둘러보았다.
이 정도면 사람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직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고 봐야 했다.
“설마…….”
“통째로 전세를 냈죠.”
“저와 데이트를 하려고요?”
“뭐, 그렇죠.”
나는 어설프게 웃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비안은 내가 자신에게 프러포즈를 하려 한다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한 모양이다.
어떻게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까.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둘러보도록 하죠.”
“네!”
비비안과 데이트를 즐기며 생각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프러포즈를 해야 할까, 하고.
그녀와 결혼하면 이혼은 있을 수가 없다. 어느 한쪽이 소멸되지 않는 이상은 쭉 결혼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원의 시간 동안 단 한 번 기억에 남는 날이 될 텐데 어설프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기발한 방법으로 프러포즈를 한다는 것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두고두고 회자가 될 것이었으므로 전통적이고 깔끔한 방법으로 프러포즈를 해야 한다.
‘고전적인 방법이 제일이겠지.’
다소 식상할 수도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프러포즈를 위해 크루즈 선박 한 척을 통째로 빌렸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스카이라운지에 이르러 식사를 했다.
주변에서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하였다.
“분위기 좋네요.”
은은한 조명이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이 정도면 분위기는 잡았다고 볼 수 있었다.
악사들은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마법으로 사방에 촛불을 밝히는 효과를 냈다.
화르르륵!
“어머.”
‘기억에 남으려나.’
나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제야 비비안은 내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알아냈다.
“비비안 님, 앞으로 영원토록 당신과 함께하려 합니다. 이 세상에 어떤 풍파가 닥친다고 해도 당신과 함께 헤쳐 나갈 것을 서약합니다. 언제나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영원히 저와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너무 진부했나?’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약간 후회했다
조금 더 멋있는 말을 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준비했었던 말도 있었다. 하지만 프러포즈를 하다 보니 그리되었다.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하였다.
‘연습을 했어야 했나?’
아직 비비안에게서는 어떤 대답도 없었다.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음?”
“……고마워요.”
그녀는 허리를 살짝 숙여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그녀 역시 한쪽 무릎을 꿇었는데 이게 참 미묘한 느낌이었다. 그녀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 세상에 당신을 보내 준 지구의 신에게 감사해요. 당신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행복을 느끼며 결혼을 수락할게요. 저와 결혼을 결심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리는 키스를 나누었다.
팡팡팡!
미리 준비했던 폭죽이 터졌다.
주변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드디어 실감이 나네.’
우리들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객실로 들러왔다.
지금까지 비비안과는 많은 밤들을 보내 왔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그냥 손을 잡고 잠만 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야말로 첫날밤이라고 할까.
“기대가 되네요.”
“그런가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순결을 지켜야 하니까요.”
‘대단하군.’
그러니까 억겁의 세월 동안 순결을 지켜 왔다는 것이다.
결혼을 결심하였고 영원의 맹약을 하였다. 사실상 그녀에게는 그것이 결혼이었을 것이다. 결혼식은 인간적인 관점이었다.
“결혼이 된 상태겠죠?”
“그럼요. 영원의 맹약을 했잖아요. 이제는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질 수 없어요. 영혼에 각인이 되었으니까요. 후후.”
그녀는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이러니까 꼭 내가 낚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여신에게 낚였다면 좋은 일 아닌가.’
영원한 삶을 살아간다고 하면 여신을 아내로 들이는 것만큼이나 좋은 일이 있을까 싶었다.
천천히 그녀를 끌어안았다.
입술을 깊게 빨아들인다.
“음…….”
살짝 맨살을 만져 보았는데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행인가.’
내 입가에서 미소가 흘렀다.
100년도 아니고 영원히 함께하려면 부부관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가 얼마나 많던가.
목석같은 여자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비비안이 말했다.
“사랑해요.”
“저 역시.”
우리는 그렇게 밤새도록 사랑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