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45
SSS급 재벌 헌터 245화
아이템 때문에 분쟁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인던을 돌다 보면 언젠가는 아이템을 다 맞출 수 있었다. 그러니 가능하면 강한 사람이 좋은 아이템을 초반에 먹는 것이 유리했다.
이번과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비비안은 동료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대주교 람스는 잠깐 표정이 밝아졌지만, 곧 어두워졌다.
“왜 그러세요?”
“수도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으음.”
우리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혹시 수도가 점령된 것일까.
이번 구간에도 왕국이 멀쩡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챕터 공략을 하는 데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수도가 점령되었다는 증거는 없었다.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해서 말입니다만……. 혹시 수도의 상황을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왕국을 구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최소한 국왕 폐하나 왕세자 전하를 구출해야 그를 중심으로 왕국이 대항할 수 있습니다.”
띠링!
[메인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수도 도피처에 도피하고 있는 국왕 프론스와 왕세자 칼스를 구출하십시오!] [보상으로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보상으로 프론스의 검을 획득합니다.]‘국왕의 검이라.’
심상치 않아 보인다.
분명히 이번 챕터를 공략하는 데 필요한 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게다가 시간까지 머릿속에 떠올랐는데, 왕국으로 돌아가 병력을 데리고 돌아오면 늦을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국왕과 왕세자는 죽을 것이다.
그리되면 왕국을 규합할 수 있는 왕족은 사라질 것이고 권력의 분산과 더불어 이번 챕터는 무주공산이 될 것이었다.
우리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했다.
“선배, 바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겠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정보를 모으고 있겠습니다!”
“그러시죠.”
내가 알기로 대주교 람스는 41층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41층의 메인 NPC라는 뜻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정보를 모으는 동시에 살아 있는 자들을 규합하게 될 것이다.
43층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망가진 많은 도시들을 보았다. 하지만 일단 국왕과 왕세자를 구출해야 했으므로 그 도시들은 무시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우리들은 쉴 곳을 찾았다.
다행히 멀쩡한 도시를 찾았다.
“멈추시오!”
경비병들이 제지하였다.
평소에는 성문도 개방이 되어 있을 것이지만 지금은 굳건하게 닫혀 있었다. 암흑의 사제들이 분탕질을 치고 있었으니 검문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었다.
“저희는 아젠 왕국에서 왔습니다.”
“헉! 설마 아젠 왕국의 영웅분들이십니까!?”
“거창하게 영웅까지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문이 활짝 열렸다.
아젠 왕국의 영웅이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은 아르온의 주요 스토리였다. 당연히 이곳까지 소문이 났을 것이다.
성문 안으로 들어가자 시민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
“영웅분들이 오셨다!”
“우리는 살았어!”
스토리상, 당연히 이렇게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 과한 환영이 아닐까 싶었다.
수도까지는 앞으로 하루 정도 더 가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승님, 즉위식까지는 해결할 수 있겠죠?”
“촉박하기는 해도 가능하지 않을까?”
“늦으면 안 되는데.”
“늦으면 어때?”
강철수는 별 상관없다는 투였다.
“그래도 즉위식인데?”
“선배, 사람들보고 기다리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러면 불안해하겠지.”
“그런가?”
강철수의 말대로 즉위식에 늦는다고 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사람들이 불안해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러니 되도록 즉위식에 맞춰서 가야 한다.
“그보다는 수도까지 안전하게 가려면 용병들을 좀 모집해야 할 것 같은데.”
“맞습니다. 100명 정도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값이 꽤 비싸겠지?”
“아마도요.”
지금 이 세상은 위험했다.
역병이 창궐하였으니 용병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촤르르륵!
버그에 관련된 내용을 훑어보던 양슬하가 말했다.
“고용에 관련된 버그도 있는데요?”
“뭐라고?”
“그러니까 버그로 고용할 수 있는 용병을 늘릴 수 있어요.”
“허어.”
양슬하가 답을 찾았다.
제138장 용병단
일단 여관에 짐을 풀기로 하였다.
이 세계의 여관은 식당과 겸하는 곳이 많았다. 그 덕분에 우리들은 따듯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돈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푸짐하게 식사를 주문하였고 브랜디도 한 잔 곁들이기도 하였다.
양슬하는 용병 고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용병길드의 길드장을 패면 더블로 고용이 된다고 하네요.”
“팬다고?”
“네. 분명히 그렇게 나와 있는데…….”
촤악!
나는 양슬하가 가지고 있던 버그 표를 가져왔다.
이곳에는 버그들이 자세하게 나열되어 있었는데 정말로 용병 고용에 대한 버그가 나와 있었다.
고용 버그는 계약자를 강제 어택하면 더블로 고용이 된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확률이라고 한다.
차라리 강화석을 떨어뜨렸다가 집는다거나 물약을 떨어뜨렸다 집기를 반복하는 방법이라면 모르겠지만 게임기반 현실인 차원의 탑 안에서 과연 고용 버그가 가능할지는 의문이었다.
“잘 될지 모르겠다.”
“고민할 것 뭐 있어요? 해 보면 알 일이지.”
“그건 그렇지.”
“게다가 이곳 용병은 꽤나 강하대요. 물론 우리들 수준은 아니겠지만, 잔 몬스터들은 용병들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럼 고용을 하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수도에 얼마나 많은 몬스터들이 우글거릴지도 모르고.”
“네 말이 맞다.”
양슬하의 말은 백 번 옳았다.
우리들을 대신해 싸워 줄 사람이 있다면 좋은 일이다. 편리하기도 하였고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밥 먹고 바로 가 보도록 하자.”
“네! 제가 함께하도록 할게요.”
양슬하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고용 버그라는 것이 현실을 기반으로 하면 거의 반협박에 가까운 일이 될 텐데 과연 잘 통할지는 의문이었다.
나와 양슬하는 용병길드 사무실을 찾았다.
요즘과 같은 경우에는 용병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식당 주인의 말에 의하면 인간과 전쟁이 아닌 몬스터와의 전쟁에서 용병으로 활동하려는 사람은 흔치 않다고. 있다고 해도 보수가 높으며 대부분의 용병들은 아젠 왕국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활동하려는 용병들이 있다면 당연히 실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아르온의 메인 스토리대로였다.
용병길드 안은 썰렁했다. 수도가 점령되면서 발타 왕국은 망했다는 소문이 자자하였고 대부분의 용병들이 아젠 왕국으로 내려가면서 이곳도 파리만 날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직원은 배치되어 있었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길드장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의뢰를 하려는 건가요?”
“맞습니다.”
“어떤 의뢰를 하시는지에 따라서 의뢰금이 달라집니다.”
“발타 왕국의 수도 탈환입니다.”
“네? 뭐라고요?”
직원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왕국이 망할지 어떨지 알지 못하는 판국에 수도를 탈환한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거짓 의뢰를 할 생각은 없었다.
“저희들은 아젠 왕국에서 왔습니다. 부끄럽게도 영웅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지요.”
“허억! 그렇다면 아젠 왕국을 악으로부터 구했다는 분들이 바로 당신과 동료들이었군요!”
“그런 셈이지요.”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큰 건이라 길드장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 같아요.”
“거 좋죠.”
우리들은 3층으로 안내되었다.
이야기를 듣고 길드장이 뛰쳐나왔다.
“아토스 영지의 용병길드 지부장 바켄입니다! 명성이 자자하신 영웅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영웅분들이 아니었다면 아젠 왕국은 무사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이번에는 저희 발타 왕국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건가요?”
“맞습니다. 하지만 수도에 얼마나 많은 마물들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용병을 고용하려 합니다. 가능할까요?”
“지금 고용할 수 있는 용병은 많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도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실력이 뛰어나거든요.”
“얼만데요?”
“붉은 매 용병단 50명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의뢰금은 두당 1만 골드입니다.”
“1만 골드라!”
“총 50만 골드 되겠습니다.”
“너무 비싼 것 아닌가요?”
“비싸다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용병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건 S급 의뢰에 해당합니다. 두당 1만 골드씩 주지 않는다면 의뢰를 거절할 공산이 높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양슬하가 앞으로 나섰다.
길드장의 얼굴이 살짝 구겨졌다.
“어린아이가 나설 자리가…….”
퍼억!
“꾸에에엑!”
양슬하가 길드장의 얼굴을 걷어차 버렸다.
요즘 양슬하는 근접격투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마법사라고 해서 꼭 마법을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
마법사도 검술을 배우도 체술을 배운다.
길드장도 나름 한가락 하는 용병 출신이었고 지금도 용병 등급을 심사할 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인간의 경지를 초월해 버린 양슬하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뭐라고?”
“뭐 이런?”
퍽퍽퍽퍽!
“아아아악!”
“조건을 다시 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불가…….”
“불가능한 일은 없어. 그럼 가능하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곡소리를 한 번 내보도록 하자.”
퍼버버버벅!
구타가 난무한다.
나는 길드장을 바라보며 측은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하필이면 양슬하에게 걸려서 저 고생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명분도 확실했다. 양슬하에게 어린아이 어쩌고 했으니 맞아도 싼 것이다. 양슬하는 버그(?)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끊임없이 길드장을 구타했다.
피가 사방에 튀어 있었다.
길드장 바켄은 몸을 부르르 떨었으며 멀쩡한 곳이 없었다.
나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슬하야, 이건 너무 심하지 않았냐?”
“이제 시작인데요?”
“뭐라고?”
“구타를 하려면 확실하게 해야죠. 아직 손톱도 뽑지 않았고 이빨들도 많이 남았잖아요. 여기에 피부도 하나씩 벗기면 재미날 거예요. 머리칼도 많이 남아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이런 지독한!”
빠악!
양슬하는 바켄의 머리통을 차 버렸다.
그는 기절을 했는데, 양슬하는 고문 도구들을 늘어놓았다.
“뭐야 그것들은?”
“언제 필요할지 몰라서 가지고 다니고 있었어요.”
수많은 고문 도구들이 널려 있다.
바늘과 작은 칼부터 시작해서 고통을 줄 수 있는 특수한 화학약품까지. 제대로 고문을 하기 시작한다면 누구라도 입을 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단하네.”
촤악!
양슬하는 바켄의 얼굴에 찬물을 부었다.
그는 목소리까지 떨며 일어났다.
“저에게 왜 그러십니까.”
“왜냐고? 네가 나를 꼬맹이라고 놀려서 그래.”
“죄송합니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영웅분들 중 한 분이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잘못은 했다는 거 아니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미안하다는 건 충분히 알겠어. 그런데 내가 이대로 넘어갈 수가 없단 말이야.”
“예?”
“죽을 짓을 했으면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지. 그냥 죽여 줄까?”
“아닙니다!”
“여기에는 경비대도 우리들의 편이라고. 매장당하기 싫으면 의뢰금을 조절하지 그래?”
“어떤 조건으로…….”
“25만 골드에 100명.”
“허억! 그건 불가능합니다!”
“왜 불가능하지? 네 재산도 있을 것 아니야.”
“허나!”
“아, 그래. 그럼 잘 가라고. 저승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