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5
SSS급 재벌 헌터 025화
***
“무역 건도 통과되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부터 등기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두 회사의 등기가 끝나겠지. 하지만 이미 소유권은 너에게 이전이 되고 있을 것이니 본격적인 경영에 들어가도 좋다.”
“예!”
드디어 건설사와 무역사를 내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지금 구성하고 있는 사업들을 펼치면 상당히 빠르게 발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정도면 됐다.
형제들의 사업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을 하는 순간, 어떤 사업으로도 압박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몬스터 방어설계는 건설의 핵심이었고 그 핵심기술을 내가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너희들도 현빈이와 정당하게 경쟁을 하기 바란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허허허! 나는 이만 들어가겠다.”
아버지는 대견스러운 눈으로 나를 한 번 바라보다가 어머니와 함께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형제들만 남은 거실에는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큰형이 한마디했다.
“운이 좋았구나.”
“이걸 운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 실력이지.”
“녀석. 자뻑은 여전하군.”
큰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내가 이렇게 나와야만 형제들은 경계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침착하게 행동하면 경계심을 살 우려가 있었다.
아마 큰형이나 작은형이나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될 공산이 크다. 아직 나를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큰형은 확실히 내가 운 때문에 회사를 일찍 받았다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다. 경계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작은형도 마찬가지였다.
“배알이 뒤틀릴 정도네.”
“흐흐흐. 그러게 능력을 좀 보이지 그랬어?”
“재수 없는 새끼. 운발로 회사 좀 일찍 받았다고 그걸로 끝인 것 같냐? 천만의 말씀이지. 네놈은 부실기업을 받아 고전할 거다. 나중에 돈 빌려달라고 하지 마라.”
“작은형이나 회사 운영 잘 하시지. 나한테 돈 빌려달라고 하지 말고. 한 50% 이자면 빌려 줄 생각도 있고.”
“뻐기기는.”
작은형도 고개를 흔들더니 방으로 돌아갔다.
심사야 조금 뒤틀리겠지만 오히려 내가 가장 먼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할 터였다. 지금 상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나는 기지개를 켰다.
“으하하함! 이제 아이템을 흡수시키고 자야겠다.”
오늘 얻은 아이템으로 드래곤 본 블레이드와 멸마의 반지를 강화시킬 생각이었다.
운명의 시간이다.
나는 아이템을 흡수시킬 때에는 늘 도박을 하는 심정이었다.
대륙에서도 그랬고, 지구에서도 그렇다.
힘들게 사냥을 해서 아이템을 모으지만 추가 스탯이나 옵션은 잘 흡수되지 않는다. 그냥 복불복이다.
지금까지 운이 좋았으니 이번에도 좋은 옵션이 붙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나 바람일 뿐이지만.
먼저 반 정도의 아이템을 꺼내 드래곤 본 블레이드에 한꺼번에 흡수를 시켰다.
스아아아!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아이템들이 빛을 내더니 드래곤 본 블레이드로 빨려 들어갔다.
띠링!
[아이템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아이템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아이템 레벨이 올랐습니다!]띠링!
[아이템 스탯 흡수에 성공했습니다!] [아이템 스탯 흡수에 성공했습니다!] [아이템 옵션 흡수에 성공했습니다!] [아이템 옵션 흡수에 성공했습니다!] [아이템 옵션 흡수에 성공했습니다!]“오호!”
스탯은 그렇다고 치고 옵션이 세 가지나 붙었다.
오늘 얻은 아이템 중에서는 A+등급이 많았다. 레어도 있었고 A급 유니크도 있다. 그러니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여기에 고위 아이템들이 많아 드래곤 본 블레이드의 레벨도 꽤 올랐다.
그럼 감정을 해 보도록 할까.
[드래곤 본 블레이드(LV.9) SSS+랭크]추가 스탯: 힘1200, 체력1200, 민첩1200, 지혜1200 증가.
용언각인으로 시동어로 마법을 시전할 수 있음.
9레벨의 썬더 볼트.
9레벨의 파이어 스톰.
9레벨의 아이스 피어스.
…….
추가 옵션
[피격 시 일정 확률로 LV.9의 버서크 마법 시전.] [피격 시 일정 확률로 LV.9의 실드 시전.] [피격 시 일정 확률로 LV.9의 카운터 시전.] [타격 시 일정 확률로 몬스터 경직 효과.] [타격 시 일정 확률로 스플래시 데미지.] [마법 시전 시 50% 확률로 데미지 두 배 증가.] [마법 시전 시 일정 확률로 30분간 모든 스탯 20% 증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않아 추가 옵션이 개방되지 않습니다.]골드 드래곤 카이너스가 자신의 뼈를 뽑아 제작한 전설급 검.
일정 레벨을 달성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옵션과 스탯, 스킬들이 추가된다.
“나쁘지 않군.”
쓸데없는 옵션이 붙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쓸 만한 옵션들이 붙었다.
맞을 때 확률적으로 실드가 실행된다는 것, 거기에 데미지 반사 기능까지 들어가 있다. 확률일 뿐이었지만, 다단히트로 맞게 되면 거의 100%의 확률로 시전된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여기에 타격 시에 스플래시 데미지가 터진다는 것은 몰이사냥을 할 때에는 아주 유용할 것이다.
스탯 보정도 높아졌고 아이템 레벨도 상승했다.
이 정도라면 만족스럽다.
그렇다면 이제 멸마의 반지를 레벨 업 해 보자.
스아아아아!
배낭에 남아 있는 아이템을 모조리 털어 멸마의 반지에 흡수시켰다.
띠링!
…….
[아이템 레벨이 올랐습니다!]띠링!
[아이템 스탯 흡수에 성공했습니다!] [아이템 스탯 흡수에 성공했습니다!] [아이템 옵션 흡수에 성공했습니다!]“흠.”
이건 살짝 실망인데?
아이템 경험치는 쫙쫙 올랐지만, 옵션은 겨우 하나를 흡수했다.
부디 좋은 옵션이 붙어 주어야 할 텐데.
나는 감정을 시도했다.
[멸마의 반지(LV.10) SS+랭크]추가 스탯: 지혜250, 정신150 증가.
확률적으로 마법을 방어할 수 있음.
추가 옵션
[마법저항+50] [SP보너스 70] [HP30% 이하에서 마나 회복 200% 증가]죽음의 사도 베레스가 사용하던 반지.
기하학적인 문양이 인상적이다.
“마나 회복 증가라.”
조금 애매한 옵션이다.
그래도 아이템 레벨이 오르고 스탯을 흡수하면서 지혜와 정신력이 많이 올라갔다. 마법저항과 SP보너스도 높아졌으니 역시 이건 마법에 특화된 템이라고 보아야 했다.
HP가 30% 이하가 되면 사실상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피가 아니라 마나 회복이 200% 증가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유니크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마나가 빠르게 회복되면 힐을 사용하여 피를 채울 수 있었으니 나쁜 옵션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기야, 옵션 중에 나쁜 옵션은 없다. 무조건 많이 붙기만 하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레이드가 대박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쪽박은 아니다. 보스를 레이드하며 유니크 하나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늘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씩 강해지면 된다.’
예전에 비한다면 크게 못 미쳤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나는 기지개를 켰다.
“내일은 쉬면서 사업 구상을 해야겠군.”
이제 자야 할 시간이다.
월요일 아침.
오늘부터는 봄방학이라 학교에 나가지 않는다.
취임식을 하는 날이기도 했고 저녁에는 다시 잿빛 탑에 들어갈 예정이다. 레벨 업은 그곳에서 주로 하게 될 것이고 언제 날을 잡아 대구 파멸의 탑에도 도전을 할 것이었다. 하지만 양슬하만 믿고 파멸의 탑에 들어가기는 조금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크라운 길드를 끌어들이는 것이 어떨까.
방어구 중에서는 우선적으로 드래곤 본 아머를 찾아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30층까지 올라갈지는 계획이 잡히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레이드를 뛰는 헌터들을 고용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그만한 돈이 내게는 없다.
레이드를 뛰는 헌터들은 고용비만 해도 실로 억 소리가 난다.
취임식에 갈 준비를 하고 내려왔는데, 아버지는 TV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의혹을 보고서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계셨다.
“너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를 않는구나.”
“그런가요?”
“네가 SSS+급의 헌터란다. 하하하하! 웃기지도 않아서 원.”
“소문이 그렇게 나서 나쁠 것은 없죠.”
“너는 바보가 되겠지.”
“그래도 뽀대 나잖아요? 캬! SSS+급 헌터라니!”
“쯧쯧. 오늘 사장으로 취임하는 놈이 그렇게 헛바람만 들어서 되겠느냐?”
“왜요? 나쁘지 않은데요.”
“어째 좀 바뀐다 싶었더니.”
아버지는 나를 타박하고는 출근하셨다.
‘다행이다.’
아버지는 의심을 완전히 버린 것 같았다.
작은형이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너 아니냐?”
“응. 나 맞아.”
“이 새끼가? 장난치지 말고!”
“나 맞다니까!”
나는 작은형과 일부러 티격태격했다.
지금까지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TV를 시청하던 큰형이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출근을 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큰형은 정말 위험한 존재다. 경영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회사 내에서도 벌써부터 소문이 파다하다.
물려받는 회사도 가장 탄탄한 에너지 가공사 중 하나가 될 예정이었다. 큰형이 나에게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면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할 거다. 일단 내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만이라도 의심을 접게 해야 하니 이런 작업은 필수적이었다.
작은형도 나와 아옹다옹하다가 김이 빠졌다는 투로 집을 나섰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후우.”
나는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밖에는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버지를 졸라서 나예린 비서를 내 전속 비서로 배속하게 해 달라고 말했었다. 실랑이 끝에 승인을 받아 낼 수 있었다.
다만 그렇게 불려 나온 나예린은 굉장히 찝찝한 표정이었다.
“나 비서, 잘 부탁해요.”
“으으윽.”
“어디 안 좋아요?”
나예린은 인상을 확 썼다.
지금까지 내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니 설움이 복받친 것이 확실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웃는 낯으로 말할 뿐이었다.
“그럼 가 볼까요?”
차량은 부드럽게 여의도를 향해 나아간다.
명색이 대신건설은 대신그룹의 모기업이었던 회사다. 여의도 중심가에 위치해 있었고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기 전까지는 매출액이 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지금이야 점점 쇠락하여 부도 직전이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명성만큼은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나예린은 한숨을 푹푹 내쉰다.
“왜 그러세요?”
“도련님. 앞으로는 제발 사고 좀 치지 마세요. 계속 그러시면 제가 힘들어져요.”
“왜 이러세요? 사고치는 것이 제 전문 분야잖아요?”
“아이고. 내가 말을 말아야지.”
한동안 나는 미친 짓에 가깝게 경영을 할 예정이었다.
배를 고치고, 몬스터 방어설계 시장에 뛰어들고, 마정석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그런 사업들이 나예린이 보기에는 뻘짓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안한 일이지만 사업이 안착될 때가지는 마음고생을 좀 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