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54
SSS급 재벌 헌터 254화
“시민들은 어찌하고 있나요?”
“심하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웨이브를 막아 낼 것이라고 방송하였고 점차 안정되고 있는 중입니다.”
“다행이로군요.”
“그럼 회의를……. 음?”
이한진은 성녀를 발견했다.
비비안이야 워낙에 유명 인사였다. 그런데 그런 비비안이 두 명이나 있었으니 이한진으로서도 의아한 것이다.
그녀들은 머리 스타일만 약간 다를 뿐이었고 코에 점을 빼면 판박이다.
“이분은 비비안 님의 동생입니다.”
“오오! 그런가요!?”
“그 때문에 이렇게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반갑습니다. 저는 대한연합국 대통령 이한진이라고 합니다.”
“비비안…… 아니 비비엘이라고 해요.”
“한국에 잘 오셨습니다.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인사는 나중에 더 해야 할 것 같군요.”
“네. 정말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이네요.”
“자자, 안으로 들어가시죠.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
“그럽시다.”
성기사들은 이곳에서 대기를 하기로 하였고 나머지 드림 팀 팀원들은 청와대로 이동하기로 했다.
청와대 회의실에는 장차관 관료들과 군 장성급 인사들이 함께 모여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썩어 가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익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을 위로했다.
“지금까지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후우. 정말 인류가 멸망하는 줄 알았습니다.”
“시민들은 어찌 알고 있나요?”
“웨이브가 터지는 즉시 대응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차원의 탑에서 바로 전투배치가 될 수 있는 게이트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입니다.”
“큰일 날 뻔했군요.”
“조금만 늦었으면 실제로 큰일이 날 뻔했지요.”
“어쨌거나 지금부터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헌데, 지금 상황이 꽤나 심각합니다. 하늘을 보면 언제라도 웨이브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요.”
“시민들이 불안해하겠군요.”
“그렇습니다. 혹시라도 기자회견이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그럼 기자회견을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한 가지, 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가요?”
“지금 정부에서는 각하의 황제 즉위를 미루었습니다. 일단 웨이브부터 막고 즉위를 하자고 했지요. 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제143장 황위에 오르다
“그게 아닌 것 같다니요?”
“바로 황위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은데…….”
“오히려 지금의 상황이 시민들이 각하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부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가능할까요?”
나는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양슬하는 찬성을 했다.
“성대하게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여요.”
“지금 상황에서?”
“드림 팀원들은 모두 전투배치가 된 상태로 즉위를 하는 거죠. 청와대 앞에서 즉위를 하게 되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에 곧바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이것 참.”
고민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금과 같이 불안한 정국에 곧바로 즉위를 한다는 것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그걸 원하니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우선은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에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결단을 내리신 겁니까?”
“내일까지 상황을 보고 나서 즉위를 결정하겠습니다.”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일단 전투배치를 하겠습니다. 각국으로 향하는 게이트 앞에 항시 드림 팀을 배치하겠습니다. 그 후에 이야기하죠.”
“바로 회견은 준비하겠습니다.”
“즉위 후에 곧바로 공권력이 미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주세요.”
“후후. 그건 걱정 마십시오.”
행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청와대 인사들이 전문가였다. 특히나 이한진의 통솔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수상으로 임명이 되겠군요.”
“대통령 선거는 결국에는 없었던 일이 되겠습니다.”
“아니요. 수상 선거를 전 세계로 진행하게 될 겁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5차 웨이브가 끝난 이후가 되겠습니다.”
“그리하시죠.”
결국 이한진 대통령도 국민의 지지를 받아 수상이 되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만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었으니 그의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그것도 발표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미 청와대 앞에는 많은 기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항시 그곳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으니 회견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청와대 앞.
기자들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상당히 이곳에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나오자 사람들이 환호했다.
“와아아아!”
“이현빈 수상이다!”
사람들은 나를 바라보며 안심했다.
이제 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있어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물론 무력도 최강이라 말할 수 있었지만, 그보다 내가 있음으로써 정국이 안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단상 위에 서자 기자들이 사진을 찍었다.
“5차 웨이브 징조가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하며 사이렌이 울리는 즉시 대피를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각하! 황제 즉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정부에서는 5차 웨이브가 끝난 이후에 즉위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었습니다. 그건 제 의지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제가 바로 즉위하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정확하십니다.”
“지금까지 정황으로 보면 웨이브 징조가 온다고 해서 곧바로 웨이브가 터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하늘이 검게 물든 것은 좀 더 요란한 전조증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곧바로 터질 공산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늘은 항시 대기를 하도록 하고 내일까지 웨이브가 터지지 않는다면 청와대 앞에서 전투준비를 마쳐 놓고 즉위를 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환호성을 내질렀다.
아무래도 내가 황제가 된다는 것에 시민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모두가 원한다면 그리해 주어야 한다.
“또한 제가 황제가 되면 수상 선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선거는 5차 웨이브를 막고 난 직후가 될 겁니다.”
“여전히 이한진 대통령님을 지지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나는 그렇게 천명하였다.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해 줄 작정이었다.
청와대 게이트 앞에 막사가 설치되었다.
이곳에서 곧바로 전 세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병력이 구성되어 있기도 했다.
전부 이능력자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들의 리더는 드림 팀이다.
이미 각국의 게이트에는 성채가 쌓여 있었으며 함포들도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적들이 넘어오는 즉시 함포에서 마법이 발사될 것이다.
나 역시 이곳 앞에서 대기를 하였다.
“스승님, 이번 웨이브에 뭐가 나오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기는 하지.”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웨이브에 뭐가 나오는지 알아야 그에 맞춰서 전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저번과 같이 언데드가 창궐한다면 신성력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며 몬스터라면 그에 맞는 해법이 있었다.
카렌 대륙에서 군대를 모으고 있었으니 필수적으로 그곳에 넘어가 보아야 한다.
문제라면 그곳에 넘어가서 카이너스에게 발각되었을 시였다.
‘꽤나 고통스럽겠지.’
정신력이 타들어 가는 고통은 마치 영혼에 타격을 입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 때문에 정신체가 넘어가는 것은 꽤나 꺼리고 있었는데, 양슬하의 말대로 어떤 괴물들이 쳐들어오는지는 알아야 했다.
“바로 넘어가야겠다.”
“괜찮겠어요?”
비비안이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요.”
“저도 함께 갈까요?”
“아니요. 비비안 님까지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죠.”
“현빈 님…….”
나는 잠시 숨을 몰아쉬었다.
정신체가 차원 이동하는 마법은 항상 써 왔던 것이다.
눈을 감았다.
스아아아!
사방에서 마나가 모여들었다.
지금은 예전보다 MP의 양이 수백 배로 늘어났으므로 고위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단순히 정신체가 넘어가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유령처럼 돌아다니며 일반인에게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은 내가 알던 존재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뜻과도 같았다.
‘가자.’
번쩍!
엄청난 빛과 함께 내 정신은 지구를 탈피하였다.
카렌 대륙에 도착하였다.
익숙한 공기가 훅 밀려들어 왔다.
이곳에서 천 년 동안이나 수련을 쌓았고 죽기도 많이 죽었다. 얼마나 죽었는지 죽음에 대해 무감각할 지경까지 이르렀었다.
잠시 감상에 빠져 있었지만, 이렇게 있을 시간이 없었다.
혹시라도 카이너스가 나를 먼저 감지하게 된다면 또다시 잔인하게 찢겨 죽을 공산이 컸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일단 카렌 대륙 전체를 한 번 둘러보았다.
예전처럼 놈은 군대를 모으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수십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그 정도 군대라면 눈에 띄기 마련이었다.
‘저곳이군.’
거대한 게이트 앞에 뭔가가 도열하고 있었다.
‘오우거?’
대형 몬스터로 알려져 있는 오우거였다.
오우거는 기사 한 명이 상대할 수 있을 수준이었는데, 강력한 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여기에 피부는 두꺼워서 창검이 잘 통하지 않는다.
물론 이능력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들이 모이면 강력한 것이 사실이었다.
가까이 이동해 보았다.
역시나 이들은 단순한 오우거가 아니었다.
‘강화된 오우거로군. 이들이 지구로 모두 넘어오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었다.
오크나 언데드가 아니라 오우거 수십만이라니.
여기에 강화가 되어 있었으며 오우거 킹 몇 마리가 통솔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 날이 갈수록 웨이브에 동원되는 몬스터는 강해졌다.
일단 어떤 놈이 쳐들어오는지 확인을 했기에 곧바로 예전에 수련을 하던 장소로 이동하였다.
카렌 대륙은 하나의 대륙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카이너스의 의도에 따라서 중앙 대륙의 늪지와 북대륙의 산악지역, 남대륙의 해안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을 했었다.
그렇게 수많은 지역들을 오가면서 인맥을 쌓았는데, 나를 추종하는 세력들도 있었다.
오늘은 엘프 왕국을 들러 그곳의 여왕을 만나 보려 했다.
만약 일이 잘 풀린다면 이곳에 존재하는 엘프들을 지구로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 카이너스에게 고통받는 것은 엘프들도 마찬가지였다.
스아아아!
생각을 하자마자 빠르게 이동하였다.
엘프 왕국은 여전히 몬스터들과 전투 중이었다.
전투를 하는 병사들은 피곤에 찌들어 있었고 여전히 많은 엘프들이 죽어 나갔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10년 안에는 멸망할 것이 뻔했다.
엘프 왕국의 왕궁으로 들어왔다.
왕궁 안에서는 회의가 진행 중이었는데, 몬스터들이 사방에서 밀려오는 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전하군.’
엘프 여왕 카이샤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회의를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쾅!
“북쪽을 막지 못하면 망해요! 그 사실 정도는 인자를 하고 있죠?”
“폐하! 증원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의 증원은 없습니다.”
“허나 지금의 병력만으로 버티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예요. 장군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폐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구나.’
“누구냐!?”
카이샤가 검을 뽑아 들었다.
지금은 전시였고 모든 사람들이 무기를 가지고 다녔다.
나는 카이샤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이로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