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59
SSS급 재벌 헌터 259화
그 시각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보수적인 집단 사우디는 가히 중동의 중심이라고 할 만했다.
몇 번이나 세계적인 웨이브가 터졌지만 아직까지 사우디에는 그 여파가 크지 않았다.
1차 웨이브에서도 그다지 피해가 크지 않았고 간간히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기에 사우디는 아직까지 세계멸망에 대한 위기감이 크지 않았다.
물론 사우디에도 균열이 하나 생기기는 했지만 그곳에서 웨이브가 터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 때문에 사우디 사람들은 위기감이 크지 않았다.
특히나 그건 수뇌부로 가면 더했는데, 국왕 압둘라부터 시작하여 왕세자 라빈에 이르기까지 이번에도 그들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이야기했다.
“폐하, 지금까지 웨이브는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허허허! 국무대신도 그리 생각하나?”
“그렇습니다, 폐하.”
코어 산업이 발달하고 그로 인하여 석유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해도 많은 산업에 석유가 쓰였다.
웨이브가 터지기 전에 구축되어 있던 산업을 통째로 갈아엎지 않는 이상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전 세계 최고의 산유국이었으며 그로 인하여 국부를 쌓는다.
아직까지 사우디의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왕세자는 작은 우려를 표했다.
“그래도 대한제국에 협력을 하는 형태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사우디에는 웨이브가 터지지 않는다.”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최소한의 방비는 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방비는 했지. 안 그런가?”
“맞습니다.”
몬스터 방어 사령관이나 군부에서도 하나같이 성토했다.
전 세계는 지금 한국에 놀아나고 있었고 그로 인하여 주권을 잃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국왕은 주권을 대한제국에 내어 줄 생각이 없었다.
“국민들을 교화시키도록 하게. 5차 웨이브는 사실 별것이 아니었다고.”
“일본은 무너지고 있습니다만.”
“정보를 차단하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대신들은 하나같이 국왕의 식견에 감탄했다.
만약 국왕이 다른 국가와 같이 대한제국에 참여를 하였다면 현재의 사우디는 없을 것이고 주권도 사라졌을 것이다.
만약 주변국에서 웨이브가 터져도 대한제국에서 막아 줄 것이니 굳이 사우디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
‘어찌 좀 불안한데.’
지금까지 왕세자는 국왕의 옹호론자였다.
시민들이 대한제국에 편입되어야 한다고 말을 할 때에도 그건 주권을 잃는 짓이라고 직접 나서서 성토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애써 불안을 지웠다.
‘기우겠지.’
대신들은 정보를 차단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지금의 사우디는 평화로웠다.
이런 평화가 지속되길 수뇌부는 바라고 있었다.
대한제국 청와대.
청와대는 임시 황궁으로 쓰고 있었으므로 이곳에서 모든 결정이 진행된다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한국 영토와 프랑스는 성공적으로 방어하였다.
남아 있는 문제는 일본이다.
한국으로 일본의 공식 요청이 도착했다.
“무조건적인 조건 수용이라.”
“아예 백지 조약서를 보내왔습니다.”
“백지 조약서라고요?”
대통령은 백지로 되어 있는 조약서에 사인만 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건 일본 정부에서 직접 보낸 것이었는데 조건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었다.
즉, 한국에서 조항을 만들기만 하면 바로 효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이것 참.”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어떤 조항을 넣어야 하나…….”
“사실상 일본을 식민지로 두어야 합니다.”
“식민지라.”
“그들은 이번에 대한제국으로 들어오기를 거부했으니까요.”
대신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일본의 잘못이다.
애초에 국민들이 대한제국을 지지하였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조항을 만들어 보도록 합시다.”
제146장 정리
펑! 펑펑!
함포에서는 여전히 마법이 발사되고 있었다.
헌터들도 마법을 밀어 넣었으며 모든 마법들은 균열을 중심으로 작렬하고 있었다.
물론 마법이 집중되며 대부분의 오우거들은 죽어 나가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다.
성벽으로 달려드는 오우거는 어검술로 처리하였다.
거의 무한한 마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지만 완벽하게 무한한 것은 아니었다. 어검술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엄청난 마나를 소비하였기에 나 역시도 조금씩 지쳐 가고 있었다.
비비안이 그런 나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현빈 님, 이제 좀 쉬시는 것이 어떤가요?”
“그럴 수는 없죠. 제가 여기서 손을 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고생합니다. 오우거가 성벽을 넘어 서울로 진입할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너무 고생을 하시는 것 같은데…….”
“이곳은 서울입니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절대 뚫리지 말아야 할 곳이죠.”
“제가 체력을 보강해 드릴게요.”
스아아아!
그녀는 회복마법을 발현하였다.
물론 지금의 나는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정신력이 고갈되고 있는 것이었으나 비비안은 약간의 피로라도 덜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곳에는 성녀 비비안도 함께하고 있었다.
그녀는 탑에서 함께 이동을 해 왔으며 지구의 실상을 알아보고는 충격에 빠졌다.
“이게 카이너스라는 악마에 의해 쏟아져 나오는 괴물들이라고요?”
“그렇죠.”
“말도 안 돼. 카이너스 님과는 전혀 다른 악마겠군요.”
“동일 인물입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역시나 성녀는 믿지 않고 있었다.
혼란에 빠져 있었지만 굳이 여기서 설명을 더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녀는 한국으로 들어와 자신이 살고 있던 곳이 차원의 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 사실이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는 사명이 있으며 그것을 완수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었다. 그런 착각이 언제쯤 깨지게 될지는 모르겠다.
비비안이 말했다.
“그나저나 외성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외성벽이요?”
“지금의 성벽은 1단이지만 다음 웨이브에는 몬스터가 뛰어넘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2중 성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말이 맞는 것 같군요.”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지금이야 병력의 분산이 크지 않아 큰 무리 없이 막고 있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10군데 정도 웨이브가 터진다면 실로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드림 팀의 인원은 한정되어 있었고 그들을 분산시킨다면 성벽이 뚫릴 공산도 있었다. 그렇다면 비비안의 말대로 외성벽을 한 겹 더 두르는 작업이 필요했다.
다만 비용이 문제였다.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겁니다.”
“어차피 이제는 대한제국으로 모든 국가들이 묶였잖아요? 예산의 반을 국방비로 편성한다면 충분히 성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생각이네요.”
어차피 대한제국이 성립된 배경은 인류의 생존 때문이었다.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 때문에 대한제국이 된 만큼이나 1년 예산의 반을 국방비로 책정한다고 해서 반대할 자들은 없었다.
인류의 생존권과 관련해서는 내가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었다. 물론 다른 부분에서도 권력을 휘두르자면 그럴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이건 언제 끝이 나려나.”
“슬슬 줄어드는 것을 보면 20분 안에 끝나지 않을까요?”
비비안은 그렇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20분 정도가 흐르자 웨이브는 끝이 나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오우거가 나오지 않았다.
츠츠츠츳!
균열의 크기도 몇 배로 줄어들었다.
완전히 웨이브가 멎자 병사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
“5차 웨이브를 막았다!”
나 역시 검을 놓았다.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어검술로 잔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바람에 크게 기력이 쇠한 것이다.
물론 이 정도는 반나절 정도면 회복할 수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헌터들이 한마디씩 말을 건넨다.
웨이브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것은 모두 내 전공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전공을 쌓는다고 해도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는 했지만.
나는 흐르는 땀을 닦고 말했다.
“프랑스의 상황은?”
“거기도 끝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몬스터는 다 쏟아져 나왔다는 말인데……. 일본은 어떻게 하고 있으려나.”
“박살이 나고 있습니다.”
참모 중 한 명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원래 일본은 한국의 식민지였다. 그곳으로 총독을 파견하고 총독부를 건설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투표를 실시하면서 일시적으로 주권을 반환했었다. 그리고 대한제국으로 편입되기를 반대하자 그대로 대한제국에서 누락을 시켰다.
그 덕분에 고미즈 총리도 다시 취임을 할 수 있었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국민들의 원성은 대단할 것이다
“차라리 강제로 병합을 하는 편이 나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 잘됐어. 기를 꺾어 버릴 필요가 있었거든.”
나는 희미하게 웃었다.
반식민지로 전락했었던 일본의 주권을 돌려준 것은 그들의 기를 완전히 꺾어 버리기 위함이었다.
카이너스라면 분명히 대한제국으로 들어오기를 거부한 일본을 징벌하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일본은 패망하고 있는 중이었다.
청와대에는 백지 조약서까지 도착을 했다고 한다.
이것으로 일본은 영원히 한국에 종속될 것이다. 그건 내가 죽거나 지구를 떠난 이후에도 적용될 것이다.
“그럼 청와대로 가 볼까?”
청와대에서는 회의가 한창이었다.
내가 도착하자 모든 관료들이 일어나 인사를 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그렇게 딱딱하게들 굴지 마세요. 예전처럼 하세요. 이거야 원, 불편해서 살 수가 없군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법도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이한진의 말이었다.
그는 지금 선거를 준비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어차피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후보들보다 득표수만 높으면 되는 것이었으니 떨어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한진이 조약서를 내밀었다.
“조약서 내용입니다.”
“1항이 인상적이로군요.”
“앞으로 일본은 한국의 영토가 될 겁니다.”
조약서 1항.
일본은 대한제국의 식민지로서 영원히 한국에 종속된다. 추후 대한제국이 해체된다고 하여도 일본은 한국에 귀속된다.
“영구 식민지가 되는 것이군요?”
“식민지 비슷하게 되는 것이죠. 일단 한국이 발전하면 일본을 낙후시킬 계획입니다. 그리하여 완전히 한국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훌륭한 생각입니다.”
일본에 대한 정리는 이 정도면 된 것 같았다.
무엇보다 영구적인 귀속이 마음에 들었다.
그 나머지 조항들도 일방적으로 일본에게 불리한 것들이었는데, 이렇게만 해 놓으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만큼이나 망가질 것이다.
우선 이런 조항들이 통과가 되어야 한다.
일본에서 아무리 백지 조약서를 보냈다고 해도 승인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조항들을 저들이 수용할지는 의문이었다.
“과연 저쪽에서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받아들일 거라고 봅니다.”
“어째서요?”
“도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일국의 수도가 무너진다면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수도권에 너무 치우쳐져서 발전을 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중요한 산업들은 모조리 수도권에 집중이 되어 있었으니 도쿄가 망하면 그들은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 무엇보다 십만 마리 이상의 오우거들을 그들이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여기서 문제는 하나 더 있었다.
이한진이 그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대한제국에서 일본을 청소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문제는 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