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61
SSS급 재벌 헌터 261화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오우거들은 인간의 냄새를 맡았고 대피소들을 습격하였다.
그 때문에 몇 개의 대피소들이 전멸되었지만, 드림 팀과 헌터들이 투입되면서 피해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우연이었다.
허공을 배회하며 몬스터들을 처리하다가 대피소가 공격받고 있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내려온 것이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전멸했을 것이다.
나는 한 소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으냐?”
“저는…….”
소녀는 몸을 떨고 있었다.
소녀의 아버지가 인사를 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어쩌다 보니 이 자리에 오른 것이니까요.”
“아니요. 그래도 인사를 받으실 자격은 충분하십니다.”
“이것 참.”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인들은 무릎까지 꿇으며 감사를 표했다.
평소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던 나였지만, 일본 국민들이 모조리 사망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일본에도 착한 사람들이 있지 않던가.
나는 소녀를 바라봤다.
“이름이 뭐니?”
“유리. 토다 유리예요.”
“탈출하여 외곽으로 도망치거라.”
나는 일어나서 사람들에게 외쳤다.
“모두 외곽으로 도망가시기 바랍니다! 헌터들이 안내할 것입니다!”
제147장 전후처리
토벌전은 하루 종일 진행되었다.
그래도 저녁 무렵이 되어서는 어느 정도 몬스터들을 처리할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내 힘이 가장 많이 소진되었다.
어검술을 하루 종일 사용하였기에 서 있을 힘도 없었다.
이곳은 도쿄의 중심이다.
외곽에서부터 진격을 하였고 최소한 숨어든 오우거들을 제외하고는 평정이 되었다.
헌터들은 흩어져 숨어 있는 오우거들을 소탕하였다.
시민들은 모두 3차 방어선 밖으로 대피를 한 상태였다.
이곳에는 기자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헬기를 타고 날아와 내 주변을 둘러쌌다.
‘겁도 없는 사람들이로군.’
아무리 헌터들에 의해 평정이 되었다지만 언제 어디에서 오우거가 난입할지 몰랐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이소희 기자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나 그녀는 내가 어디를 가나 빠지지 않았다.
“폐하! 도교는 진압이 된 건가요!?”
“일단 눈에 보이는 몬스터들은 모두 처리를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지하로 숨어든 몬스터들도 있나요?”
“건물 안으로 숨어든 놈들이 많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맨홀 뚜껑을 열고 들어가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언제쯤 모두 소탕이 될까요?”
“내일쯤이면 모두 소탕이 될 거라고 봅니다.”
웅성웅성!
한 차례 소란이 일었다.
엄청난 숫자의 오우거들이 도쿄를 점령하였지만, 하루 만에 모조리 처리한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었다.
기자들은 드림 팀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물론 그들은 나에게 직접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
“3차 방어선 밖은 안전합니다. 괜히 이곳을 취재하다가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으니 그곳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폐하께서는요?”
“후우. 저는 오늘 많은 힘을 소진했습니다. 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내가 발휘한 힘은 기자들이 포착하였다.
분명히 그들은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였을 것이다.
지금쯤이라면 연신 방송으로 나가고 있지 않을까.
사실, 나 역시도 놀랐다. 이 정도로 어검술이 대단할지는 몰랐었다.
짝짝!
손뼉을 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모두 돌아가세요!”
나는 기자들을 해산시켰다.
어둠이 내리고 난 후에 드림 팀이 모였다.
이곳은 도쿄의 중심가였다.
원래대로라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거리를 점령해야 했지만, 가로등만 켜진 채로 을씨년스러움을 풍겼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폐하께서 고생하셨죠.”
“폐하라는 호칭이 좀 그러네요.”
“사실이잖아요?”
성기사들이 말했다.
하지만 역시나 드림 팀 내에서는 예전과 같이 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우리들끼리는 그러지 맙시다. 낯간지럽게 무슨.”
“하하! 알겠습니다, 현빈 님.”
성기사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어검술로 대부분의 몬스터를 처리하였지만, 미쳐 날뛰는 놈들이 많았다. 사각지대에 놓인 오우거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놈들은 드림 팀과 헌터들이 처리하였다.
그 때문에 성기사들의 갑옷에는 녹색 피가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었다. 그나마 나는 나았다. 어검술로 적들을 처리했으니까.
“가서 샤워하시고 좀 쉬세요. 이곳은 A급 헌터들이 처리를 할 겁니다.”
“그래도 될까요?”
“예.”
나는 드림 팀을 해산시켰다.
모두가 돌아간 이후에 이곳에는 나와 비비안, 그리고 성녀만 남았다.
“성녀님도 돌아가세요.”
“정말…… 카이너스 님이 하신 건가요?”
“그렇습니다만.”
“믿을 수 없어요.”
“믿기지 않아도 사실입니다.”
“카이너스 님이 그럴 리가!”
성녀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방송에서도 카이너스에 대해 연신 떠들어 대고 있었는데, 역시 실물을 보이지 않으니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믿기 싫으면 안 믿으셔도 됩니다. 일단 오늘은 해산하도록 하죠.”
“네…….”
성녀도 돌아갔다.
나는 비비안을 바라봤다.
“우리도 좀 쉴까요?”
“그렇게 해요.”
우선은 천계로 올라가 씻고 싶었다. 그러고 난 후에 비비안과 다시 대화를 나누기로 하였다.
촤아아아!
따듯한 물로 샤워를 했다.
오늘 꽤나 많은 땀을 흘렸다.
원래 나는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는다. 그런 경지는 예전에 뛰어넘었다.
땀을 흘린 이유는 워낙에 많은 마나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아이고, 죽겠다.”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대충 샤워를 하고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었는데, 문이 열리고 비비안이 들어왔다.
“같이 씻을까요?”
“그럼 좋죠.”
비비안이 탕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고생하셨어요.”
“고생이야 비비안 님이 더 하셨죠.”
“제가 한 일이 뭐 있나요.”
“무슨 말씀이세요? 비비안 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더 어려웠을 겁니다. 헌터들의 목숨을 구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제 우리는 부부였다.
이렇게 함께 목욕을 하는 것이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항상 함께하게 될 것이다.
나는 비비안의 손을 잡았다.
“내일은 일처리를 하고 난 후에 신혼여행을 갈까요?”
“신혼여행이요!?”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가뜩이나 할 일도 많았는데 여행을 가자고 하니 놀란 것이다.
“하루 정도는 쉬도록 하죠.”
“괜찮을까요?”
“그 안에 무슨 일이 생기려고요.”
“하지만…….”
“괜찮아요.”
그녀는 한참이나 생각하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말에 따를게요.”
“오늘은 편히 쉬도록 하죠.”
“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청와대로 향했다.
전 세계 통합이라는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고 그 때문에 청와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물론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전 세계에 걸쳐 통합행정을 구축하거나 군을 통합하는 등의 업무들이 널려 있었지만 그건 분명 관료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못을 박았었다.
그렇게 해야만 나도 내 할 일을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당된 업무들을 처리하지 못하였다.
더욱이 드림 팀은 탑을 올라야 한다.
도쿄가 정리가 되는 대로 탑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때까지는 시간이 별로 없었고 나 역시 좀 쉬고 싶었기에 청와대에서 급한 안건만 처리를 하고 떠나려 했다.
이한진이 서류 더미를 가져왔다.
“폐하! 결재하실 서류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가요?”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관료들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지요.”
“그래도 사인이나 옥쇄라도 찍으셔야 합니다.”
“그러죠.”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옥쇄를 찍는 일이야 어렵지 않았다. 실프를 통하여 찍어 버리면 그만이었으니까.
곧바로 실프를 불렀다.
“옥쇄를 찍도록 해.”
쿵! 쿵쿵!
실프는 빠르게 옥쇄를 찍어 댔다.
원래 내가 이런 인간이라는 사실 정도는 이한진도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식으로 서류가 처리되지 않을까 처음부터 예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회사 일도 이렇게 처리를 하는 마당이었다.
“수상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세요.”
“험험. 알겠습니다. 달리 시키실 일은 없습니까?”
“전 세계에 2차 방벽을 세워야겠습니다.”
“2차 방벽이요?”
“예. 그래야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후에는 3차 방벽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겁니다.”
“예산의 50%를 국방비로 잡아야겠죠.”
“50%라면 꽤 많군요.”
“인류가 살아야 하는 길입니다.”
이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양보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5차 웨이브를 겪으면서 도저히 다음번에는 전부 막아 낼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보다는 방벽을 튼실하게 쌓는 편이 나았다. 게다가 대한그룹도 도울 것이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외성벽을 쌓는 것만 해도 바쁘겠군요.”
“헌터들을 더 모집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헌터들을 포섭하세요. B급 이상의 헌터들은 대부분 국가와 계약을 해야 합니다.”
“헌법을 개정할까요?”
“필요하다면 해야죠.”
“추진하겠습니다.”
헌터를 강제로 동원한다는 법률이 통과하면 아마도 반발이 심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어야 한다.
만약 거절한다면 강제 추방이다.
지금 대한제국에서는 새로운 땅을 반대론자들에게 나누어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예 대한제국에 반발하는 국가를 세우고자 하는 것이었다.
반대하는 헌터들은 그곳으로 추방을 해 버리면 된다.
생각이 있다면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혜택까지 제공을 한다면 대부분의 헌터들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드림 팀은 더 이상 충원할 수 없었다.
이미 드림 팀은 헌터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나만 해도 등급이 없어진 지 오래다. 대부분의 드림 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단 이 두 가지만 처리를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후우. 바로 떠나시나요?”
“회사에 가 보려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고생하세요.”
이한진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처리할 일이 많았는데 이렇게 일을 떠맡겨 놓고 가려 하니 한숨이 나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해하고 있었다.
“바로 탑에 가실 모양이로군요?”
“저는 차원통합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가 왔군요.”
“6차 웨이브 전에는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끌고 와야 합니다. 그래야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이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행정은 전적으로 이한진이 처리를 한다. 그리고 몬스터에 관련된 부분만 내가 처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효율적인 분업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오늘 하루는 휴가를 낸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그런 말을 했다가는 이한진이 나를 잡아먹으려 할 것이 틀림없었다.
***
드림 팀 본부에 도착하였다.
나른한 오전이었고 긴장이 풀려 많은 드림 팀 팀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당구를 치거나 맥주를 마시는 등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5차 웨이브라는 엄청난 공격이 한 차례 있었기에 우리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휴식은 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탑을 빠르게 올라야 한다. 그래야만 차원의 통합을 이루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목표는 카렌 대륙에서 엘프들을 데려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