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66
SSS급 재벌 헌터 266화
촤륵! 촤르르륵!
성벽 앞에 3만의 병력이 도열하였다.
병사들은 사기충천하였고 시민들은 바깥으로 나와 환송했다.
“전군 수도로 행군!”
“와아아아!”
병사들은 창검을 높게 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시민들도 환호했다.
적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평화가 도래한다는 뜻이었다. 감염자들도 한때 시민이었기에 시민들 역시 언제라도 역병에 감염될 수 있었다.
하지만 평화가 도래한다면 그런 일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들은 수도로 진군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3일 정도 빠르게 달리면 수도에 도달할 것이다.
“감사해요.”
라일라가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무엇이 말인가요?”
“이 세상의 평화에 앞장서 주시니까요.”
“이 세상의 평화라…….”
“그렇잖아요.”
그녀의 말에 좀처럼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엄연하게 따지면 나는 이 세상의 평화가 아니라 레벨 업을 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100층을 돌파하여 차원이동 마법서를 습득해야 했기에 빠르게 격파를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르게 생각했다.
“저희는 그렇게 좋은 의미로 이곳에 온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웅인 것은 확실하죠.”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야.”
“이 세상의 악의 근원을 모두 섬멸해 주세요. 이 땅에 평화가 오도록이요.”
“노력하겠습니다.”
성기사 한 명이 하는 소리가 들렸다.
“100층을 돌파하고 나면 어찌 되는 걸까?”
“그러게 말이야. 없어지면 어쩌지?”
그들은 병사들이 알 수 없는 말을 하였지만, 나는 한 번에 알아들었다.
그러고 보니 탑을 클리어하면 이 세상이 어찌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탑이 사라지려나?’
끔찍한 상상이었다.
클리어가 된 탑은 종종 사라졌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 사라지지 않은 탑들도 있었지만, 사라진 탑들이 더 많았다.
그렇다면 이 세상은 멸망을 하는 걸까.
‘알 수가 없군.’
문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에 있었다.
탑을 클리어하면 이 세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후우.”
나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150장 방문
대한민국 청와대.
임시 황궁으로 쓰고 있는 이곳에는 예전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여 일했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전 세계를 통합하는 일이 쉬울 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경제와 군사의 통합이 완료되어야 했기에 그것만 하여도 할 일이 산더미였던 것이다.
대한제국의 2인자를 선출하는 수상 선거는 5차 웨이브 때문에 미루어졌기에 조만간 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이한진이 낙선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현빈이 그를 지지하였기에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이현빈은 그에게 무한한 총애를 보냈으며 그에 대해서는 연일 보도가 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상황과 맞물려 그의 앞에는 산더미 같은 서류가 놓여 있다. 모두 대한민국 전역에서 오는 서류들이었다.
“각하! 중동 쪽에서 온 서류들입니다.”
“중동이라. 사우디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여전히 자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쯧쯧. 6차 웨이브는 사우디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지.”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비서실장의 말에 이한진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그렇지. 카이너스가 원하는 것이 바로 전 세계의 통합이야. 그 때문에 일본도 무너졌다고 생각하네.”
“설마요.”
“내기 할까?”
“10만 원을 걸겠습니다.”
“나는 20만 원을 걸도록 하지.”
물론 내기가 정말로 성립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이나 이한진은 확신하고 있었다. 5차 웨이브에 사우디가 선택되지 않은 것은 그들이 기고만장해지는 것을 카이너스가 원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웨이브가 그쪽으로는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했다.
“사우디를 경계로 하여 방책을 쌓도록 하지. 몬스터들이 아국으로 넘어오면 곤란하니까.”
“그리 조치를 하겠습니다.”
쿠르르르르릉!
하늘에서 천둥이 쳤다.
“뭐야 이건.”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햇볕이 이렇게 쨍쨍한데 천둥이 치는 현상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대체 뭐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은 어두워졌고 맹렬한 회오리바람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이한진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
“설마 바로?”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비상을 걸어라!”
그러나 쉽게 넘길 수가 없는 문제였다.
카이너스의 의도는 누구도 예상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웨이브가 터진 이후에 한동안은 잠잠하였다고 해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쿠르르르릉!
이번에는 서울 전역에 번개가 친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청와대에서 상주하고 있는 헌터 출신 경호원이 달려왔다.
“각하! 이건 웨이브와는 다릅니다!”
“웨이브와는 다르다고?”
“마기가 아닙니다. 이건…….”
“뭐지?”
“신성력입니다!”
“신성력이라!”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카이너스는 신성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신성력 자체를 다룰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논문이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침공을 할 때에는 항상 마기만 다루어 왔다.
“혹시 비비안 님께서 뭔가를 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이한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비비안은 어떤 일을 벌일 때 반드시 통보를 한다. 서울 전체가 뒤집어질 정도로 요란하게 일을 꾸미려 하였다면 이한진에게 이야기가 먼저 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 말을 바꿔 말하면 비비안이 한 일은 절대 아니라는 뜻이었다.
“혹시 모르니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헌터들 출동 준비를 완료하도록!”
“차원의 탑에는 전령을 보낼까요?”
“바로 보내도록!”
“예!”
차원의 탑 앞에는 비비안의 천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혹시나 지구에 긴급한 일이 터진다면 곧바로 이현빈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현빈과 드림 팀이 탑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건 그냥 넘길 수가 없는 문제였다.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무조건 이현빈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타다다다다!
이소희는 헬기를 타고 서울을 돌고 있는 중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정체불명의 번개 때문이다.
콰릉! 콰르르릉!
마른하늘에 연신 번개가 치고 있었다.
회오리바람도 불었는데, 물론 그곳으로는 헬기가 이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카메라맨은 상당히 불안한 표정이었다.
“선배, 괜찮을까요?”
“괜찮아. 회오리바람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다는 건 6차 웨이브는 아니라는 뜻이지.”
“그런가요?”
“게다가 이건, 좀 달라.”
뭔가 표현은 못하겠지만, 웨이브가 터졌을 때에는 기분 나쁜 느낌이었다. 소름끼치는 바람이 불었고 균열이 확장되었다.
하지만 균열이 생긴 곳에 나가 있는 기자와 통화를 해 본 결과, 균열의 확장은 없었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것만 보아도 균열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이유는 충분했다.
“그렇다면 저건 뭘까요? 균열이 아니라면 저렇게 하늘이 난리를 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안 그런가요?”
“그걸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지. 카메라 돌려.”
“하지만.”
“특종은 아무나 따는 줄 알아?”
“바로 가겠습니다.”
그녀는 국장에게 연결하여 생방송으로 방송을 하기로 했다.
“이곳은 서울 상공입니다. 현재 서울 상공에서는 연신 날벼락이 치고 있습니다. 하늘은 맑은데 이렇게 날벼락이 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이 열립니다!”
“헉! 하늘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곳에서 무언가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천사입니다! 하지만 비비안 님의 천사와는 옷 입는 양식이 전혀 다릅니다!”
그녀는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비비안이 갑자기 천사들이 입는 옷을 바꾸었을 리는 없었다. 그건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특히나 이렇게 요란하게 등장하지도 않는다. 단순히 하늘만 열리며 그곳에서 항상 가뿐하게 등장을 했었다.
그렇다면 비비안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무엇보다 비비안은 차원의 탑에 들어가 있었다.
‘저들의 정체는? 설마 타 차원의 존재들인가!?’
비비안은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그러고는 곧바로 멘트를 쳤다.
“사견이지만, 저들은 타 차원의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 차원의 존재라니요?”
카메라맨이 물었다.
오히려 이렇게 질문을 해 주는 것이 멘트를 날리기는 좋았다.
“황제께서는 타 차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시나 황제 폐하의 바람에 타 차원의 존재가 화답한 것이 아닐까요? 황제께서 타 차원의 세력을 모으기 위하여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예상이 맞는다면 저들은 타 차원의 천사들이겠죠. 그리고 곧 이어 나올 존재는…….”
스아아아!
강렬한 빛과 함께 누군가가 나타났다.
순백의 의상을 입은 자였다.
거대한 몸체를 가지고 있었는데, 키는 10미터가 넘었다.
그런 존재가 신성력을 몸에 가득 두르고 있었으니 그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소희는 경악했다.
“아무래도 제 예상이 맞는 모양입니다. 타 차원의 신이 이 세상에 강림을 하고 있습니다! 경이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허어!”
카메라맨과 이소희는 넋 놓고 타 차원의 신을 보았다.
이렇게 되었다면 황제의 의도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지구의 대표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황제일 때 더 큰 발언권을 가진다. 이현빈은 이제 막 황제가 되었고 여신과 결혼까지 했다.
종교계에서는 이현빈을 신격화시켰고 그가 바로 이 세상의 신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지금 내려오고 있는 신격과는 대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타다다다!
군대에서 출동을 하였다.
군용 헬기들이 주변을 채웠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장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레너드 차원의 신 바헬은 수십 번째 차원이동을 하는 중이었다.
차원이동을 한다고 하여도 지성체가 살아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게다가 카이너스에 대항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자들도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다.
일명 가이아 차원으로 불리는 곳은 불과 1만 년 전만 하여도 생명의 흔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푸른 별을 발견하였고 이곳으로 곧장 넘어온 것이다.
대천사가 보고를 했다.
“문명입니다!”
“인류인가?”
“그렇게 보입니다. 게다가 엄청 발전을 하였습니다.”
“눈이 부실 지경이로구나!”
바헬은 동맹을 절실하게 구하는 중이었다.
카이너스라는 괴물은 도저히 자신의 힘만으로는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패배하였고 그가 만든 세상의 반 이상이 파괴되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세상에 현신하여 카이너스와 싸웠다. 그러나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여 동맹을 찾기로 한 것이다.
그는 이미 수십 번째 이동을 하였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곳은 문명이 발전되고 차원의 균열이 일어난 곳마다 방벽이 세워져 있었다.
거대한 방벽 앞에는 몬스터가 널려 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카이너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 내고 있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는 신의 언어를 사용하였다.
분명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이곳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신의 언어는 이쪽의 언어로 바뀌어 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