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71
SSS급 재벌 헌터 271화
“와아!”
일행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나 역시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직 감정을 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 어마어마한 파괴력이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설의 검 옵션을 확인해 보았다.
전설의 검 LV.1 [???랭크]
기본 옵션: 모든 스탯 세 배 증가. 데미지 추가 300%.
추가 옵션: 무작위로 랜덤 타격. 랜덤 타격 시 즉사.
아이템 소켓에 보석이 장착되지 않았습니다.
마법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 흡수가 가능합니다.
전설의 검의 저주를 푼 주인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원의 탑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허어!”
“대단하네요!”
동료들도 옵션을 보고서는 경악했다.
모든 스탯이 세 배로 증가한다는 것과 데미지 추가가 300%나 들어간다는 것은 거의 사기 아이템이라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페널티가 엄청났다.
“차원의 탑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니.”
“아! 그건 아쉽네요.”
나 역시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검을 반출하여 바깥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면 그야말로 행성파괴무기가 등장하는 것이다.
물론 행성파괴무기라는 것은 게임상의 은어로 강력한 무기가 등장하였을 때 유저들이 하는 말이었다.
탄성과 아쉬움,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한다.
그래도 아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 검을 사용한다면 빠르게 탑을 클리어할 수는 있겠군요.”
***
“그건 인정합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설의 검을 얻었으니 탑을 클리어하는 속도가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속도로 탑을 클리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쉽기는 했지만, 이 이상은 욕심이 아닐까 싶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좋은 검을 내가 독식하였다면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을 것이다. 그건 팀 내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이 검은 이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탑을 클리어하면 필요가 없어진다. 사람들이 부러워할 아이템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걸로 공략이 쉬워지겠네요.”
“바꿔 말하면 이 검이 없다면 앞으로 공략은 힘들다는 뜻이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이너스가 어떤 놈인데 공짜로 이런 검을 퍼줄 리가 없었다. 게다가 메인 퀘스트에 떡 하니 등장을 하는 검이었다.
즉, 검의 저주를 풀어야만 넘어갈 수 있는 퀘스트가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검도 풀었는데 앞일을 상의하셔야죠, 선배?”
강철수의 말에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놈의 말이 맞았다.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고 어떻게 해서든 빠르게 탑을 클리어하여 차원이동 마법서를 익혀야 한다.
“아무래도 바헬 님이 레너드 차원에 다녀오는 것보다는 제가 차원이동 마법서를 습득하여 함께 넘어가는 것이 낫겠습니다.”
“저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럼 앞으로 빠르게 공략하는 것만 생각할까요?”
“저야 대환영입니다.”
바헬이 있기에 차원의 탑은 빠르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전설의 검이 있었고 바헬 역시 앞으로 이곳에서 틈틈이 수련을 쌓으며 강해질 것이다.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쉬었다가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하시죠.”
아마도 내일 아침이면 국왕은 새로운 퀘스트를 줄 것이다.
그날 밤.
나는 만족스럽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무작정 레벨 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였지만, 깨달음을 얻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그 말은 수련을 게을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분명히 비비안은 내가 신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수련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검을 휘두르다가 정좌를 하고 앉았다.
‘우주만물의 이치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
너무 애매한 힌트였다.
그렇다고 해도 도전을 해야 한다.
내가 신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다면 카이너스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놈의 검에 맞아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건 사양이다.
‘우주만물의 이치가 과연 무엇일가. 창조라는 것이 무엇일까. 이해가 되지를 않는구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무념무상의 경지로 관조를 하고 있었지만, 아직은 단서조차 잡을 수가 없었다.
“저어…….”
그렇게 수련이 한창일 때였다.
눈을 뜨자 성녀가 눈앞에 있었다.
대충 그녀가 찾아온 이유는 짐작할 수 있었다.
“정체성 때문에 찾아오신 거로군요.”
“맞아요. 더 이상은 카이너스 님을 모실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지금까지 카이너스 교단은 당신의 전부가 아니었습니까?”
“그랬죠. 하지만 이 세상이 장난질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차원을 괴롭히기를 재미 삼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그를 따를 수 없는 건 당연해요.”
“바헬 님의 등장이 성녀님께 꽤나 큰 영향을 미친 모양입니다.”
“맞아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타 차원의 신이 직접 지구를 찾아왔고 그가 카이너스의 패악질을 고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녀가 카이너스를 믿고 따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다만 그리되면 문제가 있었다.
“신성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각오하고 있어요.”
“신성력을 잃을 각오까지 하셨다는 말인가요?”
“예.”
그녀로서는 매우 큰 결단이었다.
신성력은 비비안 성녀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 잃을 각오를 한다는 말인가.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개명하겠어요.”
“그래요. 비비안은 제 아내의 이름이죠. 분명히 카이너스는 비비안을 농락하기 위해 당신의 이름을 그리 지은 겁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그럼 앞으로 카이너스를 따르지 않고 무교로 살아갈 건가요?”
“그게 낫겠어요. 아니면 비비안교의 성녀가 되든지요.”
결국 그녀는 카이너스를 끊어 내기로 결심하였다.
우리들은 성녀의 몸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카이너스를 따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신성력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신성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째서 이런?”
“힘이 약화되었나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카이너스를 떠났지만,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저도 무교입니다. 하지만 신성력을 지니고 있지요.”
“……!”
“이건 하나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겁니다.”
“시스템이요?”
“그저 능력이 신성력인 것이죠. 지구에 있는 수많은 사제 계열 헌터들 중에서도 무교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성녀의 신성력은 상당하였다.
비록 그 신성력이 카이너스에게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안젤라로 개명할게요.”
“환영합니다, 안젤라.”
그렇게 드림 팀에 안젤라가 합류하였다.
다음 날 아침.
우리들은 국왕에게 퀘스트를 받았다.
역시나 퀘스트는 발타 왕국을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뻔뻔한 의뢰였지만, 그것은 국왕의 잘못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시스템이 그렇기에 그런 의뢰를 한 것뿐이었다.
이번 퀘스트에서도 역시나 대량의 경험치가 주어진다.
강철수가 말했다.
“선배, 빠르게 탑을 오를 수 있겠네요.”
“그렇겠지.”
“과연 몇 층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계 층까지 올라간 이후에 멈추고 인던 장비를 맞춰야겠지.”
“다행이네요. 언제 탑을 정복하나 싶었습니다.”
그런 의문은 모두가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탑을 오르면서 강해질 수 있었지만 진도가 너무 느렸다. 그사이에 카이너스가 쳐들어온다면 전혀 대안이 없는 것이다.
농락을 하는 것도 정도가 있었다.
하지만 바헬이 등장하며 카이너스의 의도를 비틀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기세 좋게 출발하였다.
탑 70층에 도착하였다.
바헬의 합류는 우리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는 비비안을 뛰어넘는 레너드 차원의 신이었고 그 때문에 어마어마한 속도로 진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불과 이틀 만에 70층까지 돌파를 하였고 곧 있으면 100층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침내 우리는 발타 왕국을 되찾았으며 마계의 영역에 접어들고 있었다.
양슬하는 여전히 바헬과 친하게 지냈고 그에게서 많은 정보를 알아냈다. 무엇보다 희소식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동맹의 존재였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146 차원으로 분류된 곳에 동맹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인가요?”
“고도로 발달된 마법문명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차원이동을 한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만나지 못하였군요?”
“유감스럽게도 너무 오래전이라 만나지 못했습니다.”
바헬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적들에게 현대화학무기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마나를 다룰 수 있는 능력자가 필요하였는데, 그런 자들을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카렌 대륙과 같이 마법이 고도로 발달해야만 가능했다.
차원이동이 가능했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뛰어난 마법사가 있다는 뜻이었다.
“흔적이라도 있었던 것이 어딘가요.”
“좋게 생각을 하면 그렇습니다만.”
“그때에는 카이너스의 의도도 몰랐겠고요.”
“예. 한창 분탕질은 치고 다녔지만, 제가 패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지요.”
바헬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에게 있어 카이너스와의 전투는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강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그건 비비안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비비안은 카렌 대륙의 여신이었고 카이너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를 했었다. 하지만 카이너스에게 패하였다.
역시 깨달음을 얻은 걸까.
‘내가 과연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 만큼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카이너스만 하여도 깨달음을 얻는 데 만 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인간은 측정할 수도 없을 만큼이나 엄청난 시간이었다. 그런 긴긴 시간 동안 깨달음을 추구하였으니 신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깨달음을 추구하였던 시간이 짧았다.
바헬은 나의 생각을 읽은 것 같았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들켰군요.”
“하하하! 저는 오랜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눈치 하나는 백단입니다.”
“어느덧 지구의 언어를 배워 가고 있군요.”
“눈치가 빠르니까요.”
그래도 화기애애했다.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충분히 카이너스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승님!”
양슬하가 팔짱을 껴 왔다.
그녀는 바헬과 나 사이에 끼어들었다.
역시나 친화력이 좋은 녀석이다.
“왜 그러냐?”
“지금까지 빠르게 돌파를 해 왔잖아요?”
“모두 바헬 님 덕분이지.”
“과찬이십니다.”
바헬은 겸손하기까지 하였다.
그가 아니었다면 절대 이렇게까지 빠르게 돌파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대로라면 일주일 안에 100층을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양슬하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다음 주 안에 끝내 버려요.”
“그렇게 빨리 되겠냐?”
“천하무적 바헬 님이 있으니까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녀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나 역시 그러기를 바랐다.
100층을 돌파하여 빨리 차원이동 마법서를 습득해야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서 동맹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동맹을 구한다면 강해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나는 호기롭게 외쳤다.
“속보로 이동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