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82
SSS급 재벌 헌터 282화
“그럼 시작해 볼까요?”
“그러시죠.”
스아아아!
비비안은 성수에 신성력을 쏟아 넣었다.
그렇지 않아도 빛이 스며들어 있는 성수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나와 바헬, 비비안의 신성력이 결집되고 있는 것이다.
휘황찬란한 광채가 퍼져 나간다.
나예린은 그 빛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것이 신의 힘…….”
한 5분은 쏟아부었을 것이다.
엄청난 신성력이 들었기에 비약을 대량생산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하나가 엄청난 가치를 가졌음은 분명하였다.
비비안이 신성력을 거두었다.
“후우! 된 것 같아요.”
“이것이 바로.”
“세포를 10년 전으로 돌려 줄 거예요.”
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물약이다. 나예린이 원하는 젊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셔도 되나요?”
성수를 30개로 쪼갰다.
이걸 임원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줄 예정이었다. 고위 임원들에게 돌아갈 것이고 그들은 이걸 마시고 활력을 찾을 것이 틀림없었다.
“애초에 나 비서님을 위해 제조된 물약입니다. 마셔도 돼요.”
꿀꺽!
그녀는 찬란하게 빛나는 성수를 머금었다.
그것이 나예린의 몸에 흡수가 되자 사방으로 찬란한 기운이 퍼져 나갔다. 그러고는 천천히 세포의 시간이 되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아아!”
나예린은 몸을 떨었다.
설마하니 정말로 젊음을 되찾을지는 몰랐다. 몸에 활력이 돌았고 피부가 맑아지기 시작하였다.
세포들이 재생되면서 축 처진 살들이 탱탱해졌고 머리칼에 윤기가 돌았다.
나는 그녀에게 거울을 내밀었다.
“어떤가요?”
“와아! 정말로 젊어졌어요!”
“앞으로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고마워요!”
“파업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연히 없었던 일로 해야죠!”
“열심히 해 주세요.”
“뼈가 가루가 되게 일하도록 할게요!”
1년 전보다 나예린은 훨씬 젊어져 있었다. 이제는 20대 중반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다. 나예린이 충성까지 맹세하자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제159장 기회를 잡다
그날 밤.
나는 비비안과 한바탕 뒹굴고 난 후에 침대에 누웠다.
내 손에는 서큐버스의 축복 수정구가 들려 있었다. 즉, DNA를 구하고 수련을 쌓기 위하여 게임 세상에 들어가려 하는 것이다.
차원의 탑에 들어가는 일이 막히면서 사실상 수련할 수 있는 방법은 대부분 막혀 버린 이후였다.
현실에서의 레벨 업은 어느 순간 멈추어 버렸다. 1업을 하기가 극히 어려웠기에 이제는 다른 방법으로 수련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첫 번째 목표는 바헬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는 일이다.
게임 속 황제의 DNA를 흡수한 이후에는 좀 더 강해진 것이 사실이었지만, 완전히 깨달음을 얻었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완벽하게 수련을 해야 한다.
비비안은 내 품에 휘감기며 말했다.
“바헬 님이 목표이신 거죠?”
“그렇죠. 바헬 님이야 패배를 인정했지만 저는 인정할 수가 없군요. 제가 바헬 님을 뛰어넘고 마법까지 경지에 오르게 된다면 차원의 탑을 도전하게 될 수도 있겠죠.”
두 번째 목표도 잡았다.
그건 바로 차원의 탑을 클리어하고 차원이동 마법서를 손에 넣는 것이다. 그게 있어야만 카렌 대륙의 엘프들이나 바헬이 만든 차원의 인간들을 데려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차원을 탐험하며 그들과 동맹을 맺을 수도 있었다.
그러자면 충분히 수련을 하는 수밖에 없다.
‘최대한 많은 천재들의 DNA를 흡수하자.’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랜드 마스터의 DNA를 흡수하였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대마법사의 DNA나 천재 정령사, 연금술사, 대장장이, 행정가에 이르기까지 할 일이 많았다.
게임 세상에서 강해지는 한편으로 현실에서는 6차 웨이브에 대비한다. 5차 웨이브는 별 피해 없이 막았지만, 카이너스가 이렇게까지 기회를 주는 것을 보면 6차 웨이브에서 어마어마한 놈들이 쳐들어올 것이 뻔했다.
“그럼 다녀오세요.”
“아마도 아침이 오기 전에 돌아올 겁니다.”
“아침에 뵐게요.”
비비안은 나를 끌어안은 채였다.
이렇게 잠이 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럼 시작해 보자.’
눈을 감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도대체 이곳에서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곳에서 정신을 잃기 전을 기억해 보았다.
나는 2기사단 연무장에서 극한까지 수련에 매진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그러고 나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이것으로 한 가지 사실은 깨닫게 되었다. 그건 바로 이곳에서 육체를 극한까지 수련한다면 현실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을 뜨자 마르엔의 얼굴이 보인다.
“전하! 괜찮으세요?”
“내가 얼마나 기절을 해 있었지?”
“한 몇 초 되지 않아요.”
“몇 초라.”
이 정도면 양호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몇 시간 정도는 쓰러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리된다면 황제의 부름에 응답을 할 수 없게 된다.
기사들이 몰려들기 전에 나는 몸을 일으켰다.
“빈혈인가 보네.”
“빈혈이요?”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하니까.”
“아아.”
마르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특히나 여자들은 다이어트를 밥 먹듯이 했고 그건 시녀 마르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니 내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몇 초 정도 쓰러져 있었다면 단순한 빈혈로 치부할 수도 있었다.
그나저나 몸 상태를 보니 완벽하게 회복을 했다.
“황태자 궁에 잠깐 들렀다 가자.”
“수행할게요.”
이제 완벽하게 이 세상에 적응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수련과 동시에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황제의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다.
황제가 황자들에게 과제를 주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니라 군신의 관계로 생각을 해야 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갈 수는 없다.
몸이 땀범벅이 되어 고약한 냄새를 풍겼기 때문이다.
살이 찌면 몸에서 냄새가 난다.
마르엔 역시 고약한 악취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의 손찌검이 사라진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대 정원을 가로지르는데 하필이면 2황자와 마주쳤다. 하지만 놈과 볼일은 없다.
천재 마법사인 3황자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그랜드 마스터의 유전자를 가진 나에게 어쭙잖은 실력을 가진 기사의 DNA는 필요 없었다.
무시를 하려 했는데 놈이 불렀다.
“형님.”
“왜 그러느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2황자와 할 말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
“요즘 2기사단 연무장을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뭐 잘못됐느냐?”
“잘못됐습니다. 제 기사들입니다. 즉, 그 연무장도 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형님께서 쓰시니 불편하기 짝이 없군요.”
“웃기고 있구나.”
“…….”
욕이 나오자 2황자는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아무리 막 나가도 나는 제국의 황태자였다. 황제가 그 직위를 박탈하지 않는 한은 유지될 것이다.
어차피 천년만년 이 세계에서 살아가려는 것도 아니었다. 원하는 것만 얻으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습니다만.”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려면 갈 길 가도록 해라.”
“답변을 못 들었습니다.”
“거기가 왜 네 연무장이냐? 2기사단이 네놈을 지지하는 것은 맞지만 네놈 소유는 아니다. 굳이 누구의 소유인지 물으면 폐하의 소유라고 할 수 있지. 네놈의 것이라고 주장을 한다면 폐하께 상정을 하여서 물어볼까?”
“형님, 왜 이러십니까? 이 사회에는 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법 앞에 도덕성이 먼저지요.”
“법이 먼저다”
“후회하실 겁니다.”
“할 말 없으면 꺼져라.”
“저도 이곳으로 갑니다만.”
“그럼 말 시키지 마라.”
나는 그렇게 휙 돌아섰다.
2황자는 한참이나 나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었다.
3황자 아드란은 황태자와 2황자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실로 놀라운 변화였다.
“큰형님이 저렇게 당당했나?”
“언제나 당당하기는 했죠.”
아드란의 비서이자 제국 궁정 마법사 율리아나가 답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율리아나와 아드란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황궁 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아드란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기에 오해는 깊어져 갔다. 물론 오해 따위는 아니다. 정말로 아드란과 율리아나는 그렇고 그런 관계다.
3황자씩이나 되는 인물이 아무하고나 관계를 맺을 리는 없다. 율리아나는 권모술수에 능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아니야. 큰형님이 죽고 싶어 환장하지 않은 이상은.”
“사람이 바뀌었을 수도 있잖아요?”
“네 눈에는 그렇게 보여?”
“발악하는 걸로 보여요.”
“그래. 발악이지.”
지금 황태자의 입지는 매우 위태로웠다.
2황자와 3황자는 원래 황태자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황제가 된다면 그 둘 중 하나가 되는 것이었지, 황태자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황태자의 행동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그래도 갑자기 변했단 말이야.”
“황태자비와 위태롭다고 하던데요?”
“그 말은.”
“그라시아 가문과 위태롭다는 거죠.”
“황태자를 지지해 주고 있는 마지막 끈이 떨어지기 직전이라는 거로군. 그 때문에 살고자 발악을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아드란은 저 멀리 사라지고 있는 황태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비웃음을 날렸다.
역시나 황태자는 적수가 아니다.
다만 2황자는 매우 강력한 적수였다.
“또 뵙습니다, 형님.”
“왔느냐.”
“오늘의 과제도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든지.”
아드란은 친절하게 말했지만, 황태자는 거칠게 답했다.
“헥헥…….”
황궁은 넓다.
이곳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가마를 치워 버렸다. 아예 태워 버리라고 명령했다.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걸어 다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쁜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살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옷을 갈아입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땀에 푹 젖어 버렸다.
그레이트 홀을 가로질러 대전에 도착했다.
황제는 지금까지 업무를 보고 있었다. 대신들과 중참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황자들이 도착하자 업무는 잠시 멈추었다.
황제는 황자들을 공개적으로 굴렸다. 알아서 대신들이 편을 가르라고 부추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3명의 황자들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예를 표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고는 해도 군신 관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일어나라.”
“황공하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과제를 내리겠다. 언제나 그랬듯, 선택할 수 있다.”
“하명하십시오.”
“얼마 전 짐은 유던 왕국을 점령하였다. 수도는 함락되었고 국왕은 내게 충성을 맹세하였지. 유던 국왕은 이제 제국의 백작으로 강등되었다. 왕국 전체가 제국의 지배하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쯤 되면 황제가 무엇을 명할지 감이 왔다.
“허나 유던 왕국은 유서가 깊은 국가다. 무려 500년이나 존속이 되어 왔지. 그 때문에 애국심이 강한 자들이 많다. 어차피 반란군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제국에서 비교적 영향력이 덜 미치는 북부지역에서 3만의 반군이 일어났다. 국왕은 이미 제국으로 돌아섰지만 레아 공주를 여왕으로 옹립하고 전쟁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