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299
SSS급 재벌 헌터 299화
지금 지상에서는 수많은 기자들이 이 싸움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렇게 촬영된 내용은 생방송으로 방영된다.
내가 치명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연히 전 세계에 공포가 확산될 것이었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쿠구구구구!
결계 안쪽이 화염으로 완전히 물들었다.
나는 그 틈에 피를 토했다.
“우웨웨웩!”
피를 토한 후에 그건 그대로 허공에 날려 버린다. 그리고 운디네를 불러 내 몸을 세척하였다.
“허억! 허억!”
점점 폭발이 잦아들고 있었다.
“죽을 뻔했다.”
신성력과 마나를 받아들였기에 이길 수 있었다. 만약 일대일 대결이었다면 패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물론 그런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 된다.
곧바로 힐링을 시도했다.
온몸에 광채가 스며들며 점차적으로 내부가 안정되었다. 하지만 정신력이 완전히 고갈되어 기절할 것 같았다.
싸움의 여파가 사라지고 난 후에 결계가 풀렸다.
나는 청와대로 서서히 내려왔다.
“와아아아!”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바깥으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한진과 관료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곧바로 기자들이 몰려왔다.
“폐하! 마신을 물리치신 건가요!?”
“그렇게 보이는군요.”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당연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바로 일상생활에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지구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바로 회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기자들은 드디어 나를 놓아주었다.
저벅저벅!
청와대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쿠구구구!
문이 닫히자마자 나는 참고 있는 피를 토했다.
“쿨럭! 쿨럭!”
죽은피가 흘러나왔다.
치료는 되어 가고 있었지만, 충격의 순간에 피가 내부에 많이 고여 있었던 모양이다.
각혈을 하자 관료들이 나를 붙잡았다.
“폐하! 괜찮으십니까!?”
“후우. 괜찮습니다.”
“현빈 님!”
비비안이 달려와 신성마법을 쏟아부었다.
그건 헌터 계열의 모든 드림 팀원들이 마찬가지였다. 강력한 회복마법이 쏟아져 들어오자 더욱 빠르게 몸이 안정되었다.
“놈은 강했습니다.”
나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모든 드림 팀원들이 공감하였다.
아직 웨이브가 터지기 전이었고 카이너스는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실험을 하기 위해 마신을 보낸 것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6차 웨이브에 나타날 카이너스의 분신체는 얼마나 강할까.
“더욱 수련해야겠습니다.”
“6차 웨이브는 막기가 버겁겠네요.”
“아마도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마신도 간신히 막았는데 카이너스의 분신을 막을 수 있을까. 그건 알 수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한 달의 시간이 있었다.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안에서 사용한다면 훨씬 오랫동안 수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대로 넘어가도 되나?’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육체는 물론이고 정신까지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성력과 드림 팀원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족히 한 달 이상 요양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타격을 입었기에 이대로 꿈속으로 들어가면 멀쩡할 것이라는 보장이 전혀 없었다.
아무래도 요양을 끝내고 가야 할 것 같았다.
“요양에 들어가기 전에……. 수상님.”
“하명하십시오, 폐하.”
“대한제국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일을 과장하여 퍼뜨리도록 하세요.”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차원 연맹추진에 대해 발표를 하세요.”
“벌써 말입니까?”
“이미 몇 개 차원에서 메시지가 왔고 차원이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모이면 연맹체를 결성한다고 발표하죠.”
“음…….”
“시간은 알려 주지 말고요.”
“알겠습니다.”
그리하면 딱히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차원연맹은 언젠가 결성을 해야 할 일이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발표를 해서 안심시키는 편이 나았다.
“지금부터는 요양을 하겠습니다.”
“연공실을 폐쇄하겠습니다.”
청와대는 황궁으로 개조가 되는 중이었다. 그러니 이곳에는 당연히 연공실이 있었다. 개인적인 집무실도 마련되어 있었고 나를 위한 공간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연공실에 들어왔다.
쿠구구구궁!
연공실의 문이 닫히자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털썩!
정좌를 한 후에 오늘의 일을 생각했다.
‘정말 힘들었다.’
마신과의 대결. 정말 끔찍한 기억이 아닐 수 없었다.
동료들이 돕지 않았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마신의 존재는 강력하였다.
하지만 그보다는 몇 배는 강할 카이너스의 분신체가 온다.
지금의 실력으로는 전멸할 것이 확실하였다. 놈을 막기 위해서는 드림 팀 모두가 강해져야 한다.
‘100층에 도전해야 한다. 그리하여 드림 팀원들을 강화시키고 나 역시도 더욱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제169장 깨달음을 얻다
천계로 돌아왔다.
오늘은 하루 종일 회복에 힘썼기에 거의 대부분의 힘을 회복할 수 있었다.
비비안이 나를 맞아주었다.
“어디 아프신 데 없죠?”
“전부 회복을 했어요.”
“정말 놀랐어요. 당신이 죽는다면 나는…….”
비비안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일반적인 결혼생활과 여신과의 결혼생활은 꽤 달랐다. 그녀와는 영원을 약속하였고 언제까지나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런 영혼의 반려자가 죽는다면 그녀는 서슴없이 소멸을 택할 것이다. 신들의 결혼은 그런 것이었다.
“괜찮아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요.”
“앞으로도 무사할 것이라고 약속해요.”
“그런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 주세요.”
“눈을 감는 순간까지 당신과 함께하리라는 약속은 할 수 있죠.”
“너무해요.”
“세상이 그러니까요.”
“…….”
비비안은 입을 다물었다.
그녀 역시 어쩌면 영원히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카이너스가 가만 놓아 둘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생명이 영원한 것은 아니었다.
비비안은 오늘 하루 종일 뭔가 깊게 생각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떤 생각이요?”
“차원이 연합하여 카이너스를 죽일 수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죠. 그보다 완벽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만약 패하게 된다면.”
“으음.”
나는 신음을 흘렸다.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일이다.
차원의 연합에 성공할 수도 있었고 그렇게 하여 실제로 전 차원을 묶어 카이너스에게 대항하게 될 날이 오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 패한다면 어찌 될까? 수많은 차원의 신이 죽을 것이고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카이너스의 장난감이 되어 다른 차원의 병사로 재활용될 것이다.
그건 나와 비비안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되면 함께 도망가요.”
“도망을 가자고요?”
“지구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날이 온다면.”
“그때에는…….”
동족을 버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비비안에게서 그런 말이 튀어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비비안은 촉촉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확신하지는 못하시고요?”
“이곳에서 피해도 놈은 끝까지 추적을 할 겁니다. 언젠가는 잡히고 말겠죠.”
“그때까지만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생각해 보도록 하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도망을 갈지, 그렇지 않고 그냥 산화할지.”
“그래요. 생각해 보세요. 만약 산화를 하게 되신다면 저와 함께하도록 해요.”
나는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이 시대의 부부라는 것은 어쩌면 계약관계일지도 몰랐다. 결혼과 이혼이 쉬웠고 재혼은 물론이거니와 삼혼까지 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한 세계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누구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비비안과 나는 확신했다.
여기서 누구 하나가 소멸된다면 따라올 수밖에 없음을 말이다.
“언제나 함께할 것을 약속할게요.”
“고마워요.”
나는 비비안을 끌어안았다.
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이런 여자가 전 차원을 관리하던 신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물론 내가 남편이기에 이런 약한 모습도 보이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수련을 해야겠어요.”
“저도 수련을 할게요.”
“어떻게 해서든 차원의 탑을 돌파해야겠습니다. 그 안에서 드림 팀 전원이 레벨 업을 하면 좋겠어요.”
“그렇게 될 거예요.”
“가죠.”
우리들은 수련장으로 향하였다.
천계 수련장에는 대리석이 깔려 있었다.
털썩!
나는 이곳에 정좌를 했다.
청와대에서는 육체와 정신력을 회복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어떻게 해서든 회복을 해야만 꿈속에 들어가더라도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정령신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내가 수련을 하려는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정령사가 궁극적으로 소환할 수 있는 존재는 정령왕이 아니다.
이는 천재 정령사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였고 어느 순간에 이르게 되면 정령신을 소환할 수 있다고 한다.
단서는 바로 자연의 섭리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나는 자연을 넘어 우주의 섭리까지 넘보고자 하였다.
아직 천재 정령사 카논은 우주의 섭리까지는 내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그 세계관에 우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대충 지구의 중세유럽을 생각해 보면 된다.
갈릴레오의 예를 보면 그런 소리를 지껄였다가는 신성모독이라고 당장 감방에 갇힐 확률이 높았다.
아직도 꿈속 세상은 대륙이 네모라고 생각하였고 대륙을 중심으로 별들이 돌아간다고 여겼다.
그러니 우주의 섭리를 깨닫기는 힘들 것이다.
‘우주의 생성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건가.’
현대과학에서는 우주의 탄생을 빅뱅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태초에 초고온의 물체가 있었고 그것이 터지는 바람에 팽창을 하여 우주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이론이다.
그렇다면 직접 세상을 창조한 여신의 입장은 어떨까.
“비비안 님.”
“네?”
그녀는 내 곁에서 신성력을 수련하고 있었다.
“혹시 창조 당시가 기억나시나요?”
“그럼요. 어떻게 잊겠어요.”
“창조 원리가 무엇인가요? 그냥 세상을 뚝딱 만든 건지, 무엇을 이용한 것인지.”
“대폭발과 관련이 있죠.”
“대폭발과 관련이 있다고요?”
“삼라만상의 모든 기운을 끌어모아 고온으로 폭발을 시켜요. 그렇게 하여 차원의 탄생하는 거죠.”
“그러니까 빅뱅 자체를 창조신이 일으켰다는 거로군요?”
“저 같은 초보 창조신은 그렇게 하였지만, 더욱 고차원적인 존재는 그냥 차원을 만들어 버리더라고요.”
“허어.”
“애초에 저는 천사였어요. 수련을 통하여 신이 되었죠. 그리고 독립했어요.”
“그랬군요.”
“누구라도 수련을 통하여 신이 될 수 있어요. 지금 당신은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죠. 수련을 한다면 창조도 가능할 거라고 봐요.”
“그렇다면 창조는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마나로 가능하죠.”
“마나라…….”
“그 이상은 설명을 해 드리기가 어려워요. 직접 깨달음을 얻어야 하죠.”
“알겠습니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래도 비비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느 정도는 명확해졌다.
그러니까 창조라는 것은 이 시대의 창조론과 빅뱅이론을 합친 개념이었다. 그것이 우주탄생의 초보적인 형태라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순수창조는 무엇일까.
마나로 창조를 한다?
마나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후우.”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렇게 된 이상은 조금 더 길게 시간을 잡으면서 깨달음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