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08
SSS급 재벌 헌터 308화
이번에 황태자가 단단히 눈도장을 찍으면 황좌는 그에게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어쨌거나 아렌은 황태자에 책봉되었다. 그에 비하여 2황자와 3황자는 황태자가 아니다. 황제의 마음에 따라 후계가 굳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나저나 반란군이 7만이나 세를 모았을 줄은 몰랐다.”
“마지막 왕자 덴카이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으음. 짐의 불찰이다. 정벌 당시에 왕족을 찾아서 몰살시켜야 했는데 말이다.”
“황태자 전하께서 잘 처리하실 것이옵니다. 심려치 마시옵소서.”
“그래. 그럴 테지.”
황제는 황태자를 믿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여 준 전략만으로도 당장 황좌를 물려줄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주변에 보는 눈이 있었으니 그러지 못할 뿐이었다.
두두두두!
한 떼의 인마가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물론 사막이라고는 해도 모래가 즐비한 곳이 아니라 땅이 굳어 있고 곳곳에 선인장이 보이는 사막의 초입부분이다.
갑자기 기후가 바뀌니 약간의 의아함은 들었다.
“도대체 갑자기 사막이 왜 시작되는 거지?”
“신마대전의 영향이라고 들었습니다.”
에녹스가 답했다.
“신마대전의 영향이라고?”
“아주 오래전, 이곳은 신마대전의 격전지였기에 창조신과 마신이 전투를 벌였답니다. 그 때문에 창조의 기운들이 남아 있고 템플러들이 수련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군.”
어디서 많이 보던 설정이다.
아무래도 게임을 구현한 세계이기에 흔한 설정들이 많이 보이기는 한다.
사막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오아시스에 도착하였다.
오아시스 앞에는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이곳이 입구인 모양이다.
“여깁니다.”
“이곳이라고?”
“마법으로 숨겨져 있습니다.”
바위 아래로 발을 들이자 쑥 하고 에녹스가 사라져 버렸다.
나와 카논은 서로를 바라봤다.
“가시죠.”
“내가 먼저 가도록 하지.”
나와 카논, 함께 쫓아온 5명의 기사들이 템플러 사원으로 발을 들였다.
제174장 창조의 권능
스아아아!
어디론가 슥 꺼져 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한참 동안이나 떨어져 내리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러 멈추었다.
가볍게 떨어져 내렸기에 몸에 충격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부터 바깥까지 공간이동마법이 걸려 있는 것 같았다.
“여깁니다.”
“이 기운은…….”
“영혼 에너지로 구성된 태초의 기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원 안에는 뭔가 강렬한 기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홀로그램처럼 이렇게 보면 마기가, 저렇게 보면 신성력, 또 다르게 보면 마나가 일렁거리기도 하였다.
자연기라고 불리는 정령력도 포함되어 있었다.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는 거대하였는데, 드래곤 한 마리가 웅크려도 될 만큼이나 넓었다.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대단하군.”
선대 템플러들이 동상으로 세워져 있었고 벽에는 수많은 그림과 설명들이 이어져 있었다.
에녹스의 말로는 이것이 수련 방법이라고 한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서적은 없나?”
“템플러의 역사는 워낙에 오래되었습니다. 수련 방법이 독특하고 화재가 잦아서 서적보다는 이렇게 벽화를 남기는 것이 전통입니다.”
거대한 홀 이외에도 수많은 수련실이 뚫려 있었다.
수련실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었기에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한 세월이 걸릴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특이한 수련법이 전해졌다.
“희한하군. 태양으로 수련을 한다고?”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에 가장 먼저 만드는 것이 바로 태양이라고 합니다. 성서도 비슷하지요. 빛부터 만들지 않겠습니까. 빛의 근원에 영혼 에너지가 가장 많이 맺혀 있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흡수하게 된다면 빠르게 영혼 에너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다만 문제가 있다면…….”
“뜨겁다고?”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땡볕에서 수련을 합니다. 그러다가 빛을 모아 주는 장치를 사용하지요. 종국에는 빛이 강하게 모여 그 아래 있는 것만으로도 일반인은 타 죽을 정도가 됩니다.”
“그곳으로 가지.”
“예?”
“강렬한 빛을 체험해 보도록 하겠다.”
“처음부터 그러시면 타 죽을 수도 있습니다만.”
“상관없다.”
이곳에서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나는 어느 정도 깨달음을 얻은 상태였고 빠르게 육체가 발전하고 있기도 하였다. 그러니 타 죽지는 않을 것이다.
화상을 입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가능하면 빠르게 수련을 해야 했다. 지금 나는 수련보다는 깨달음이 문제라고 여겼다. 여기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신의 경지에 오를 수도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기대는 버리기로 하였다.
인간이 신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이 쉬울 리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이곳은 하이 템플러들이 수련하는 공간입니다. 제 스승님도 하이 템플러는 되지 못하셨습니다.”
작게 빛이 내려오는 공간이었다.
그 아래에는 검게 그을린 작은 돌판이 하나 있었다.
“여긴가?”
“아직 입구를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개방하게 된다면 엄청난 빛이 모일 겁니다.”
“개방하라.”
“알겠습니다.”
위이이잉!
하늘이 열렸다.
빛이 쏟아져 내렸는데, 수많은 볼록렌즈와 거울들이 생겨났고 빛이 한 점으로 모여 떨어졌다.
빛은 그대로 돌판으로 쏟아졌다.
치이이익!
“허억! 전하!”
기사들이 기겁을 했다.
빛에 닿는 즉시 내 머리칼이 타들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다.”
피부도 타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영안을 열기로 하였다.
빛의 기둥을 받아들이자 어느 순간부터는 피부가 타들어 가지 않았다.
스아아아!
엄청난 속도로 빛이 흡수되었다.
주변에서 감탄이 일어났다. 찬란한 빛이 내 몸에서 산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렬한 빛이 스며들자 영혼 에너지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 암흑물질이었다.
지구에서 가설로 존재하던 암흑물질이 빛의 형태로 가공되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흡수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마치 영혼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
‘빛이 창조의 기본이었던가. 영혼으로 창조의 권능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렇다면 그 역순으로 생각하면 암흑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거꾸로 생각해 보았다.
빛을 추적하였고 어느 순간, 강렬한 깨달음을 얻었다.
쿠구구구구!
내 몸에서 강렬한 빛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크윽!”
“저럴 수가!”
하늘로 빛의 기둥이 솟구쳤다.
우주가 품에 들어오고 있었다.
아니, 우주는 작은 점에 불과하였다. 나는 우주를 창조하는 것보다 더 넓은 개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한에 가까운 우주였지만 결국에는 끝이 있다.
팽창을 하다가도 줄어들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하나의 점이 되는 것이다.
우주 밖에는 그러한 점들이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하였고 무한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즉, 나는 개안한 것이다.
신이란 그 점에 관여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번쩍!
“허억!”
나는 창조의 신비를 맛보았다.
그러자 사물들이 다르게 보였다.
지금까지는 사물들을 너무 크게 보았던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이 대륙조차 작아 보였다.
지구도 그랬으며 가이아 차원 역시 신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구나.”
“전하! 괜찮으십니까!?”
카논이 달려왔다.
그는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내 몸에서 빛의 기둥이 나와 하늘로 치솟았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괜찮다.”
“큰일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보다는 깨달음을 얻었지.”
“그 깨달음이라는 것은…….”
“신의 경지에 오르신 것을 감축드립니다.”
에녹스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기사들 역시 자신들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고 그것은 카논도 마찬가지였다. 내 몸에서는 성스러움이 흘러넘쳤다.
스스슷!
창조의 원리가 이해되었다.
나는 손 안에 검을 만들었다. 이것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금속이다. 그걸 만들려고 작정을 하자 저절로 생성되었다.
분자가 모였고 결국에는 형태를 갖추었던 것이다.
“내가 신이 된 건가.”
“신을 배알하나이다!”
사람들은 머리를 조아렸다.
이제야 한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길을 신들은 걸어왔다. 비비안이 그랬고, 바헬도 그러했다. 하지만 이걸로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 신들을 카이너스가 짓밟았다.
창조신이라고 하여도 결코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보니 도대체 얼마나 카이너스가 대단한 존재인지 새삼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털썩!
나는 다시 주저앉았다.
“나는 깨달음을 정리하겠다.”
“저희는 물러가 있겠습니다.”
연공실을 나온 후에 카논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에녹스도 마찬가지였다.
“전하께서 신의 경지에 접어드셨습니다.”
“정말입니까?”
“네.”
에녹스는 그렇게 확신하였다.
하이 템플러를 아득하게 뛰어넘은 경지였다.
아렌은 그런 깨달음을 얻었고 지금은 그 깨달음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과연 그가 세상에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륙을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군요.”
“대륙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까지…….”
“템플러들이 바보라서 일생을 바쳐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이지요.”
“허어.”
“앞으로 전하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저는 전하를 따르겠습니다.”
“저도 그래야겠습니다.”
“전하의 곁에 있다 보면 언젠가 함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에녹스는 그렇게 결심하였다.
잊고 있었지만 열의가 불타올랐다. 가족들은 걱정되지 않았다. 무려 신의 경지에 다다른 존재와 함께하는데 결코 어려움에 처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저녁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나는 손을 뻗어 비구름을 만들어 보았다.
이곳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이 정도는 아주 간단한 일에 불과하였다.
무엇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영혼은 단련이 필요하였다. 신의 경지에 이르자 그런 것들이 절로 생각났다. 수련을 한다면 차원을 창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시간이 문제겠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1만 년 정도는 수련을 해야 카이너스와 대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즉, 수련할 시간만 있다면 놈을 죽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이다.
이제야 답이 보였다.
눈을 뜨자 카논이 보였다.
“깨어나셨군요.”
“카논, 정령신을 소환하려 한다.”
“진심이십니까!?”
“그래.”
미안한 일이지만 이제 이곳에서 더 이상 얻을 것은 없어 보인다.
수련을 더 쌓으려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건 과학과 마법의 결합으로 더 빠르게 수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니 이곳에서 정령신만 소환한다면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었다.
‘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곳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는데 시간을 할애할 이유는 없다.
차원이동이 자유롭게 가능한 차원이동 마법서만 있으면 다른 차원의 신들과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가이아 차원의 신은 어디에 있는 거지?’
아무래도 지구로 돌아가면 가이아 차원의 신도 만나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럼 시작해 볼까.”